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 30 여행 예부터‘동대문밖강릉’이라는말이있을정 도로강릉은서울동쪽으로가장번성한고장 이었다.선교장은그윤택함에기댄강릉의고택 이다.경포대앞선교장은영동지방최고의한옥 으로여겨지는곳이다. 300여년동안원형이보 존된사대부가의전통가옥은세종대왕의형,효 령대군의11대손인이내번에의해처음지어졌 으며10대에걸쳐증축됐다.선교장은123칸규 모의살림집을보존하고있는데민가의법도인 99칸을넘어서국내최대규모한옥이됐다. 집 안곳곳대문만 12개다. 꿈속족제비가점지해 준명당에집을지은전설을쫓아아직도이일 대의족제비들은영물로대접받는다. 사연가득한영동최고의한옥 선교장은가장오래된안채,사랑채인열화당, 서재로활용하던서별당의건축양식이각각다 르다. 마루가높고마당이널찍한열화당은개 화기때 서양문물의 영향을 받은 차양을 고스 란히남겨뒀다.열화당에는외부손님이끊이지 않았으며동으로된차양은구한말이곳에머 물렀던러시아공사가1815년선물로지어준것 이다. 열화당에는‘기쁘게이야기하는집’이라 는뜻이담겨있다. 선교장사랑채로들어서는대문은꽤높은솟 을대문이다.가마에서내리지않고대문을드나 들수있도록만든구조다. 솟을대문위에는‘선 교유거(仙橋幽居)’라고적혀있는데‘신선이머 무는 그윽한 곳’이라는 의미로 조선말 서예가 인소남이희수의작품이다.솟을대문옆의평대 문은여인과아이들이드나들도록지었다. 선교장의 사랑채와 안채는 출입문이 분리돼 있다.열화당,활래정등손님맞이에는넉넉하면 서도안채는꼭꼭숨겨두었다. 안이보이지않 도록안채의내벽, 외벽을겹겹이싼구조는문 화재로지정된주된이유였다. 추사김정희도즐겨찾던활래정 선교장의연못옆정자인활래정은경포호의 정자이자선교장의수려한공간으로사랑받는 곳이다. 추사김정희, 흥선대원군등시인과묵객들은 이곳에서경포호를바라보며차한잔마시는여 유를마다하지않았다. 예전선비들은배로만 든다리인‘선교’를넘어경포호에서활래정을 드나들었다. 활래정의 기둥은 절반은 연못에, 절반은 마당에 걸쳐 있는 모양새다. 흡사 서울 창덕궁후원의부용정을닮았다. 선교장에서는 요즘도차한잔기울이며하룻밤묵어가는풍류 가가능하다. 언덕위노송숲산책역시수백년 고택나들이의호사스러움을더한다. 강릉의고고함은고택위에이국적인유물들 이 덧씌워져 운치를 더한다. 강릉을‘커피 1번 지’의반열에올린데는커피박물관이일조한 다.왕산면과강문해변에문을연커피박물관은 최초의커피제국인오스만튀르크의커피,평생 5만잔의 커피를 마셨다는 프랑스의 문학거장 발자크의커피추출도구등7000여점의커피관 련유물을소장하고있다. 세계 60여개국의축 음기, 오르골등축음기의역사를차곡차곡담 아낸참소리축음기박물관도강릉세월여행의 믿음직한동반자다. 글ㆍ사진=서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 예술, 바다향머무는고택 강릉선교장 강릉에서는 오랜 서성거림이 즐겁다. 해변길을 거닐면 파도 소리 너머 고즈넉한 고택이 배경이 된다. 광활한 바다와 따뜻한 한옥이 대비를 이루는 반전은 강릉 선교장 나들이의 묘미다. 뒷언덕에서 내려다본 선교장 전경. 강릉 경포대 해변. 주문진 오징어 동상. golf 많은골프팬들에게최나연(31)은 화사한나비의이미지로살아있다. 가녀린듯한몸매에나비의날갯짓 같은부드럽고우아한스윙, 수채화 질감의엷은미소, 여자무술인을연 상케하는사뿐사뿐한걸음걸이등. 나비중에서도날개상단끝작은검 은얼룩무늬를제외하곤투명에가까 운연노랑날개를가진노랑나비를 닮았다. 나대지않는다소곳한태도까지더 한전형적인여성스러움으로국내는 물론해외에도그의팬이참많았다. 연말시상식때를빼곤바지를고집하 는것에의아해하는팬들이없지않았 지만이때문에그를외면하진않았다. 특히그의스윙은PGA투어선수들 에의해가장닮고싶은스윙으로뽑 힐정도로간결하고정갈했다. 이런최나연이언제부턴가LPGA 투어무대에서슬그머니자취를감추 었다. 매년LPGA투어에새로운한 국선수들이진출, 많은승수를쌓으 며도도한흐름을만들어내는바람에 최나연의부재(不在)가부각되지않 았지만많은골프팬들은그가왜LP- GA투어중계화면에서사라졌는지 궁금해했다. 그는결코이런식으로 스러질선수가아니었기때문이다. 아마추어시절은물론, KLPGA 투어에서의활약에이은LPGA투어 에진출한뒤의그의행적은화려했 다. 2004년 17세의 아마추어로 KLPGA투어ADT캡스인비테이 셔널대회에서깜짝우승하면서프로 로전향한그는국내투어에서3승을 거둔뒤20세가되던해인2007년 LPGA투어퀄리파잉토너먼트에도 전, 공동20위에올라LPGA투어 자격을확보했다. 데뷔해인2008년그는우승은못 했으나톱10에9차례나오르는등 맹활약했다. 데뷔동기인대만의청 야니(29)가1승을올리고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2위등의탁월한성적 을올리는바람에아쉽게신인상을 놓쳤지만데뷔첫해에상금100만 달러를돌파했다. 2009년부터그는LPGA투어에 서우승퍼레이드를이어갔다. 2009 년2승, 2010년1승, 2012년US 여자오픈을포함해 2승을올렸다. 2010년에는18홀평균최저타수상 인베어트로피와상금왕도차지했다. 이후 2013, 2014년을우승없이 보낸그는2015년2승을올리며누 적상금 1000만달러를돌파했다. 지금에야최나연은이때가그의정점 이었다는것을뒤늦게알았다. 허리통증이심각해지면서대회출 전횟수를줄일수밖에없었다. 출전 해도컷통과가벅찼고기권하는일 도빈번했다. 결국최나연은올4월LPGA측에 병가신청을내고휴식을취하며재활 치료를하고있다. 주니어시절부터지 난20여년간다람쥐쳇바퀴돌듯한 프로골퍼생활의벨트에서내려와자 신을돌아보며재기를모색중이다. 혼자서유럽여행을하며민박에서다 른여행객들과어울리기도하며삶을 보는시야를넓히기도했다. 친했던 카리웹(43・호주)으로부터“절대서 두르지말고다른사람의시선을의식 하지도마라”는격려전화를받은그 는내년3월복귀를목표로강도높은 담금질을실천하고있다. 과연최나연이내년시즌 LPGA 투어에복귀해재기에성공할것인 가. 잘나가던선수가하루아침에추 락, 슬럼프의수렁에서헤어나지못 한경우가적지않아최나연의재기 성공은아무도장담할수없다. 최나연과함께2008년LPGA투 어에데뷔, LPGA 통산15승을올 리고무려109주동안세계여자골 프랭킹1위를지켰던청야니가이 렇게추락할지, 지난해까지JLPGA 투어의여왕으로군림했던이보미 (30)가길고도가혹한슬럼프에빠 질지누가짐작이나했겠는가. 타이 거우즈와함께1인자자리를다투며 PGA투어통산11승을올린데이 비드듀발(47)이재기의고개한번 들지못하고사라진것역시불가사 의한일이다. 골프에선무슨일이든일어나기마 련이다. 추락해서영영사라지는가 하면타이거우즈처럼끈질긴사투 끝에어둠의터널을벗어나기도한 다. 그래도최나연에게다행인것은슬 럼프에빠진원인을알고처방도받 았다는점이다. 허리부상과심리적 압박감에서만벗어나는길만제대로 찾으면터널의끝을찾을수있다. 데 이비드듀발이나청야니처럼부상도 아니고심각하다고할정도의심리적 압박감을느끼지않는데도정체모를 ‘입스’에발목이잡혀침체의늪에서 벗어나지못하는경우는정말대책이 없다.‘이유도없이’‘왜인지모르 게’벌어지는일은속수무책이다. ‘노랑나비최나연’이성공적으로 LPGA투어로돌아와야하는이유는 많다. 우선최나연자신의작은소망을이 뤄야한다. 한언론과의인터뷰에서 그는“전성기때의명예회복은바라 지않는다. 골프를하면서행복을찾 고싶다”고털어놨다. 이소박한소 망을이뤄야후회하지않을수있다, 또한꿈을안고LPGA투어에뛰어 들어제대로꽃을피워보지도못하고 날개를접은선수들을위로하고현재 LPGA에서활약하고있는선수들과 진출을꿈꾸는선수들을위해어둠의 터널을빠져나와야한다. ‘노랑나비’의춤을그리워하는팬 들의공허를채워줘야할책임도그 의몫이다. 보조개가살짝파이는맑 은미소로우승컵을들어올리는그 의모습을다시보고싶다. 방민준(골프한국칼럼니스트) news@golfhankook.com 최나연은반드시LPGA로돌아와야한다 ※ 본칼럼은칼럼니스트개인의 의견으로주간한국의의견과다를 수있음을밝힙니다. *골프한국소 속칼럼니스트에게는주간한국지 면과골프한국, 한국아이닷컴, 데 일리한국, 스포츠한국등의매체를 통해자신의글을연재하고알릴기 회를제공합니다. 레슨프로, 골프 업계종사자등골프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싶으신 분은 이메일 (news@golfhankook.com ) 을통해신청가능합니다. 최나연 골프한국 다른그림찾기정답 2018년12월10일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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