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1월 4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 다를 수있습니다 2019 년기해년을소강된아쉬움 으로 떠나보내고 경자년 2020년 새해가 열렸다. 아듀를 고한 지난 한 해 동안, 사소한 행복일지라도, 아픔을 겪었을지라도 감사함으로 진솔한기쁨을심어가도록이끌어 주신하나님께깊은조아림으로감 사를올려드린다. 경자년 새해에도 평범한 행복의 범주안에서시시한행복까지도기 쁨으로 품을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특별하지않아도행복했던것 은평범이행복의기저가되어주었 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평범한 일 상들의 작은 행복을 붙들줄 아는, 숨겨져 있는 소소한 행복을 바라 볼줄아는행복잣대에익숙해지다 보면숨겨져있는하잘것없고미미 한, 쓸데없음으로변두리로밀려나 기 십상인 것들에서, 객쩍고 알량 한것에서도숨어있는아름다움을 발견해갈수있는안목의가시거리 가넓어져가더라는것이다.새해에 도대수롭지않은하찮은,심지어는 자질구레한존재로가장자리를지 켜내기를 즐겨하는 외곽지대에서 숨어있는아름다움을찾아내고알 아가는소소한재미와기쁨을찬찬 히누리며음미해가려한다.각별한 표현없이은은한행복을누리는이 들에게서는 가시적으로는 허름할 망정자신을당당하게믿고있음으 로하여드러나지않는삶의윤기가 지긋이흐르고있었다. 대수롭지않은하찮은행복을깨 달아가는근거의까닭이나사유의 자기원인의 실체를 더듬어 보노라 면 보듬고 있는 가족이 있음에도 행복이요, 벌판에서서혼자서라도 찬양을 올려드릴 수 있음에도, 그 리움과기다림의아름다움을깨달 아가는 것도 소중한 행복이요. 등 돌릴뻔했던, 불행한일이라, 안타 까운 일이라 밀쳐두려했던 세월의 간이역(簡易驛)에 낡은 역사(驛舍) 를돋보이게하고싶었던진심이받 아들여졌을때도눈물겨운행복이 었음을. 내게로다가오는행복일랑 은천천히미루고주변행복을보살 피고싶은작은틈사이로겨자씨같 은 행복이 자라고 있었던 걸 미처 발견하지못했던것마저도소중한 행복이었다. 그러고보니두고두고감사할밖 에 없는 행복도 있었다. 미음을 내 줄수없을것같던옹색한틈사귀 로보잘것없는가난한마음을내보 이며은혜를나누어보고자지체에 게로 다가갔을 때, 소롯한 행복에 겨워하느라 수동적이고 미온적인 어쩌면 퇴영적인 마음가짐에 수구 적이거나방관적인의향이전혀없 었던작은행복도숨겨져있었던것 을. 실로행복이란그리크고대단한 것에서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지만 사소하고시시함에서인생들의마 음이움직이고세상을바꾸는위대 한 힘이 숨겨져 있다. 부엌에서 아 내가달그락거리며차를끓이는소 리에서도, 말없이 옷에 묻은 실밥 하나를집어내주는남편손길에서 도. 작은몸짓, 작은표정에서도작 은소리가운데서도행복은얼마든 지 전이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랑하 는사람들끼리는사랑한다고말하 지 않아도 사랑하고 있는 것 처럼 행복한사람또한행복하다고유난 스레나대지않는침묵속에서도행 복감은 하냥 의연할 수 있음이다.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용 서와화해를실천해보았던기쁨이 있다는것으로도행복을얼마든지 엿볼 수 있음이요, 허접한 미완의 부끄러움으로 절름거리지 않은 날 이하루도없었던수고로움조차도 행복이었고, 보잘 것 없다하여 함 부로 대함을 받았을 때도 그 때가 행복의정점이었음을. 뿌리를감싸 주는 흙이 되고 풀꽃 한송이를 위 한바람막이가되어주는것을행복 의힘받이로간주해왔기에가장순 도 높은 평범이 순도 높은 행복이 라여기며새해에도여념없이그렇 게살아가려한다. 해가 바뀔 무렵이면 주어진 복을 세어보는조용한시간을마련하곤 한다.감사했던일들을적다보면몇 장을훌쩍넘기도하고혹여행복에 기여해주신분들에게결례를범한 일은 없었는지. 주어진 행복을 방 치한 적은 없었는지. 주체할 수 없 는복이라 헤아리지도못하고흘려 버리적은없었는지무릎꿇고받은 복을헤아려본다.눈썰미도,손재 주도말솜씨도고만고만이고음식 솜씨도, 외모도, 옷매무새도, 특별 히내놓을게없는하냥평범에평범 을고수하고있기에탐닉하는것이 고작책읽기와그림그리기,자연과 의 조우가 소소한 소망 전부이다. 영원한 것은 없는 것, 주어진 축복 마저도소멸될수밖에없는것이라 서가지고있는것에감사하는아름 다움을잃지않기를간곡히기도드 리고있다.딸내들과나누는메일에 서도주어진소소한행복부터감사 할 줄 아는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 가자고.  작은 행복에도 감사함을 잃지말자고.손가락걸듯다짐을한 다.예기치않았던아픔까지도예기 치않았던기쁨으로치유받았던신 비로움을몸소겪고채득한기해년 이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새해 문안을 받으며, 눈이 파란 정든 이웃들과 따스한 새해 정담을 나누며, 남은 날을함께할길동무와새해해돋이 를맞은것만으로도비길바없는행 복으로 붙안고 갈 것이다. 경자년 새해에도 부러울 것 없는 한 해로 소소한행복속에서살아갈것이라 예감해보는새해아침이다. 블루레이의 종언 소소한 행복 지금은 아득한 이야기 같지 만 80년대 가정에 널리 보급된 VHS(Video Home System) 테 입이일으킨반향은컸다. 그때까지는영화를보려면극 장에 가거나 정해진 시간에 TV 앞에 앉아 기다려야 했다. 그러 나 VHS 출현이후누구나가정 에서 원하는 영화를 원하는 때 보는것이가능해졌다. TV에 좋아하는 프로가 나오 면녹화해뒀다보고싶은때볼 수도 있고 그 시간에 집에 없더 라도시간대에맞춰프로그램만 해놓으면녹화가 가능했다.‘연예 산업계의 혁명’ 이란 소리가 나 온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VHS는 70 년대 초 일본의 JVC사가 개발 한 것으로 일본 에는 76년, 미국 에는 77년 첫선 을 보였지만 일 반에 널리 보급 된 것은 80년대 이후다. 처음에는 VHS와 이와 비슷한포맷의베타맥스가경쟁 을 벌이다 VHS의 시장 점유율 이60%를넘으면서베타맥스가 백기를 들었고 VHS의 독무대 로변했다. 그러나 VHS의 전성시대는 생 각보다짧았다. 1996년 VHS보 다 훨씬 작고 가벼우면서도 화 질은월등한DVD(Digital Ver- satile Disc)라는 것이 출현했 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서 는DVD시장이VHS시장을압 도했고 마지막까지 VHS를 만 들던 일본의 후나이사도 2016 년생산을중단했다. DVD의화 려한 시절도 오래 가지 못했다. 2000년 일본의 소니는 DVD보 다화질이월등히뛰어나고훨씬 더 많은 정보를 담은 블루레이 디스크를선보였다. 과거 VHS와 베타맥스가 그랬 던것처럼도시바는HDDVD를 출시해경쟁을벌였지만결국고 화질 디스크 경쟁은 소니의 승 리로돌아가고블루레이의전성 시대가계속되는가싶었다. 그러나2003년일본에서첫선 을 보인 이래 비디오 시장을 주 름잡던블루레이의시대가저물 어가고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블루레이 플 레이어를사기가매우어려워지 고있다. 이플레이어주생산회 사인 삼성이 올해부터 생산을 중단했기때문이다. 전자제품상가나삼성대리점 에 가도 삼성 블루레이 플레이 어는구할수없다. 미국도시간 문제라봐야한다. 이렇게된것은블루레이디스 크 판매가 꾸준히 줄면서 플레 이어를 사는 사람이 급감하고 있기때문이다.디지털엔터테인 먼트 그룹 발표에 따르면 2018 년 미국 블루레이 디스크 판매 량은전년에비해 10% 줄었다. 시 장조사업체인 리 서치앤마켓은세 계 블루레이 판 매대수가 2017년 7,210만 대 에 서 2023년 680만대 로줄어들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블루레 이 판매가 주는 것은사람들이디 스크보다는 초 고속 와이파이를 이용해 영상물을 보기 때문이 다. 한국의 경우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를 통한 VOD매출은2014년3,972억원 에서 2017년 5,902억원으로급 증했다. 닐슨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18 세 이상 성인이 블루레이 등 디 스크로 비디오를 보는 시간은 하루평균5분인데반해넷플릭 스등인터넷으로보는시간은4 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 다. 성인평균이이정도지만디 스크를 이용하는 사람은 대부 분 50~60대 이상 고령층이고 젊은세대는거의이용하지않는 다. 이들이 나이를 먹는다고 취 향이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고 그렇다면블루레이등디스크의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도 된다. VHS 테입의 편리함에 감탄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DVD와 블루레이를 거쳐 비디 오시장은OTT(Over TheTOP) 와VOD(VideoOnDemand)시 대로 접어들고 있다. 하루가 다 르게바뀌는테크놀로지의변화 에나이든세대는따라가기만도 숨이차다. 앞물을밀어내는뒷 물의 힘을 새삼 절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시사만평 선거의 해 투표 투표 투표 투표 투표 투표 투표 투표 “당신은어때요? 신년결심세웠어요?” 뉴스칼럼 김정자 (시인, 수필가·애틀랜타 거주) 행복한아침 크리스토퍼웨이언트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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