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1월 7일 (화요일) A8 오피니언 우리 주변을 한번 둘러 보세요. 그렇게신앙생활을잘해도경제 적으로 몹시 어려운 가정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알고 있는 어떤 가정은 빌 딩옥상에있는방한칸을세내 어 네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그 중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 가 있는데 집이 가난하다고 친구 들이 얼마나 놀려대는지 아이가 학교를가지않을려고합니다. 그 래서엄마는변두리학교로전학 을 시키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제 가들은적이있습니다. 얼마나가슴아픈일입니까? 그 런 가정에 하나님께서 물질적으 로축복을많이주시면얼마나좋 겠어요? 그런데실제로는그렇지않는다 는말입니다. 또얼마전에는제가잘알고있 는 믿음 좋은 40대 남자 집사님 이갑자기세상을떠났습니다. 평 소에건강했고.또아직도해야할 일이많은그분을하나님이왜갑 자기불러가시는것일까?왜하나 님이그렇게믿음좋은분에게장 수하는복을주시지않는것일까 요? 그러나우리가분명히알아두어 야할사실이있습니다. 하나님이우리를위해준비하신 축복은 세상적인 축복이 아니라 는사실입니다.그러면중요한질 문하나를던지지않을수없습니 다. 야곱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진짜축복은무엇이었는가? 이것 은 우리에게 아주 절실한 질문입 니다. 이물음의해답이무엇일까 요? 먼저 말라기 1장2.3절 말씀 을보시기바랍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에서는 야곱의 형이 아니냐 그러나 내가 야곱을 사랑하였고 에서는 미워 하였으며”야곱이 받은 첫번째 축복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다 는것입니다. 하나님은야곱을무 조건적으로 좋게 보셨습니다. 우 리가 사복음서를 읽어보면 예수 님이 세례를 받고 요단강에서 올 라오실 때 하늘에서“이는 내 사 랑하는아들이요.내기뻐하는자 라”라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야 곱은누구보다도단점이많은사 람이었습니다. 원만하지 못한 성 격에다 이해하기 어려운 별난 행 동을잘하는사람이었습니다. 그 런데도 하나님이 야곱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모릅니다. 여러분/우리가 세상에 살 동안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진짜 축복 이무엇인지아세요? 그것은야곱처럼하나님의사랑 을받는것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험악한 인생살이를면제받고한생을보 낼수있는사람은아무도없습니 다. 노벨 평화상을 받았던 테레사 수녀가“인생이란낯선여인숙에 서 하룻밤 자고 가는 것과 같다” 라고참의미잇는말을했습니다. 정말그렇습니다. 낯선여인숙에들어가서하룻밤 눈붙였다가떠나는것과같은한 생을 살면서 야곱처럼 험악한 세 월을살지않는다고보장받은사 람은아무도없을것입니다. 이게바로우리가살아가는인생 이랍니다. 새해 다짐 하나님의 사랑받는 것 딩동 딩동. 아침부터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려댄다. 전화기를 열 어보니 새해 인사가 한 다발이다. 그러고 보니 신정이다. 특별히 새 해가 되었다고 카운트다운도 하 지않았고해돋이구경도가지않 았다. 여느때와다름없이따뜻한 커피한잔을내려마시며하루를 시작했다. 새해인사문자를보고 있자니나도문자를다돌려야하 나싶다가도오늘하루벌써수많 은문자를받았을사람들에게내 문자가또하나의스팸이되지않 을까싶어관뒀다. 나이가차니인생에리셋하고싶 은 것도 없거니와 새해엔 특별히 대박이 났으면 하는 욕심도 굳이 부리지않는다. 한살더먹었다고 그리슬프지도않다. 새로운해라 고하지만어제와별반다를것이 없다. 어제보다 아침저녁으로 조 금더쌀쌀해진것이굳이찾아낸 바뀐점이다. 살면서보니새것이 라고다좋은것도아니었다. 작년 한해동안나는충분히행복했고 즐거웠다. 그 기억들로 새로운 오 늘을살수있음에늘감사할뿐이 다. 하루만지나도헌것이돼버리 는 시간의 야속함이야 물어 뭣하 겠는가. 누가 시간을 만들고 달력을 만 들어 하루의 시작과 끝을 만들고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을 만들었 는지모르겠지만그는아마도‘다 시’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새 해가 되어 다시 무엇을 계획하고 다시 시작하려고 하지만 그 주체 인나는새해가되었다고다시태 어나지않는다. 나는어제도나였 고오늘도그나다.내일도나는나 일것이다. 새해를맞아새로움에들뜬이들 의 마음을 망쳐놓으려는 심보는 아니다. 단지 어제에 살고 오늘도 살고내일도살나에게꼭‘다시’ 라는말이필요없이도그하루하 루가 충만하기를, 살아있음에 감 사하기를바란다. 새해 안부를 물어오는 이들 중 누가 새해 계획이 무엇이냐 묻길 래본래계획하지않고살기에특 별한 계획이 없다고 했다. 작심삼 일이되기일쑤인연간계획들속 에바로지난해의계획에대한성 찰은 있었는지 묻고 싶다. 연초를 채벗어나지못하고흐지부지되는 계획들. 퇴고과정없이또새해를 맞아 쏟아내는 계획과 바람들이 어느 신에게 닿아 부끄러운 민낯 을드러낼지생각해본다. 오래살진않았지만일이계획대 로돌아가지않는것을수도없이 봐왔다. 어릴적계획한장래희망 란에 적어놓은 직업을 가지며 사 는사람은얼마나될까. 매일다이 어트 계획을 공공연하게 밝히던 친구는 지금 날씬해졌는가. 회사 에서늘하던상반기, 하반기, 5개 년계획등수많은계획은한낱숫 자놀이처럼 느껴졌으며 그 계획 을한사람이결과물을보거나책 임을 지기도 전에 회사를 나가거 나잘리는것도봐왔다. 그냥그렇 게계획은계획으로남았다. 계획하다는말에는앞으로할일 에 대한 절차, 방법, 규모를 헤아 려 작정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담 겨있다. 절차, 방법, 규모라니…사 람사는인생사가절차,방법,규모 를다따져헤아릴수있는것이었 나. 그리고 무엇보다 계획에는 오 직 미래만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그래서계획이없다. 대신다 짐한다. 다짐은이미한일이나앞 으로할일에틀림이없음을단단 히 강조하고 확인하는 작업이다. 다짐안에는과거에대한반성또 는 흡족함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다. 우리는“난전처럼살지않을것 이라 계획했다”라고 말하지 않는 다. 대신“난전처럼살지않을것 이라고 다짐했다”라고 이야기한 다. 나는 그래서 2020년의 첫 날, 계획 대신 다짐을 해본다. 어제보 다오늘더충만한삶을살고내일 은더나아지겠다고.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주 소: The Korea Times (오피니언 담당자앞)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팩 스: 770-622-9605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수있습니다 시사만평 이란과의 전쟁 데이빗핏시먼스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애틀랜타칼럼 이용희 (목사) “많은사람이내게묻지 ‘도널드, 왜지금이냐?고” 이란 중동 여론조사:미국인대다수 탄핵원해 해임할증거 있다고생각 이보람 adCREASIANs 어카운트매니저 젊은시각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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