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1월 11일 (토요일) 오피니언 송구영신을 얼결에 흘려 보내고 보람과아쉬움이뒤섞인묵은해를 환송하고새해를환영하느라얼띤 감성들이얼기설이직조되고있는 사이사이로 불쑥불쑥 드러나려했 던 생각들이 꼬물대고 있었다. 애 써덮어두려했던터였는데더는묵 혀둘 수 없다는 촉박함 같은 조바 심이감지된것은새로이자화상을 그려내고싶다는것이었다.스스로 존재를과녁으로삼을라치면제대 로포용치못한허점투성이라힘부 로공격받기쉬운존재임을일찌기 인식하고있는터였고생의에프리 케이션또한두드러질만큼탄탄하 지도 않거니와 허름하고 엉성하기 이를데 없음이다. 빈틈 많고 여린 구석도숨겨져있으면서의외로어 떠한완성도를위해선서두름이제 법급한편이다.어벙하고허당스러 운못난자화상을걷어내고새로이 그려내고싶다는생각을꽤나오래 전부터해왔던것같다. 갓길걷기 가하냥편해서가장자리를맴돌았 다.가녘의평안과여유를즐기려는 소치로, 앞장서는것, 가운데우뚝 서는것,고지를쟁취해내려는부류 와는 거리를 두며 마음의 평안을 지켜낼수있는곳으로만유유자적 눈에띄이지않는자리를지켜왔기 에무리없이도드라지지않으며공 동체흐름에함께흘러온셈이된다. 돌아보면미련스레보일만큼의안 내가생을어루만지며감싸주었기 에평안의자리마련이가능했던것 이리라. 직설적이고 다혈질적인 사람에 게서는가능하면비켜서는편이다. 일상의 흐름을 흔들어 놓거나 삶 에파문을던진다고생각되는사람 을만나게되면본능적으로갓길로 접어들게되는신념같은공식이지 금껏삶의지지대가되어준셈이다. 자연의은밀한깊음속으로들어서 면겪어보지못했던섬미하고정교 한감성이안개처럼피어나곤하지 만일상에선섬세하지못한밀투나 외모탓에느낌자체의예지로움이 나분석과판단능력을인정받지못 하는편이다.얄짤없는세상살이에 선치밀하거나용의주도하지도못 한토매하고어수룩하고미욱하기 그지없다.우매한자의시선에는달 리고달리는사람들이부러울수있 겠지만역부족인도전을피해가느 라어쩌면안일함을추구했을찌도 모를일이다.물의를빚는사람으로 내비치는것도피해왔고.눈에띄지 않게주변을정리정돈하는재미에 빠진적도있었다.외측적인요소를 우습게보는시선들로부터언저리 로치부되는불이익을얻기도했고. 쟁취목적을향해도전을감행하며 쫓기듯떠밀리듯살아가는모습들 을목격하면서도남의일로멀찌가 니지켜볼뿐이었다.부나비처럼빛 을 행해 날아 오르기도 하고 매사 에약삭빠르고명석하고영리함이 라자부하기도하겠지만어쩌면아 둔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건 아닐 런지,용렬한비판만은하지않아야 겠다는기우가일기도한다. 생의여정이흘러가는동안가끔 은 자화상을 손수 다듬어내야 한 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분망하게 앞뒤가릴것없이달리다보면지 금의위치도방향도감각을잃게되 더라는 것이다. 달려온 길을 찬찬 하고세밀하게돌아보며달려갈길 을내다보려는여유로움없는조악 하고둔탁한삶의자화상을외면하 듯하냥끌고가야만할까. 아닌것 같다.걸어온길을돌아보며지금에 처한심연에드리운자기애를직시 해보는통찰의기회는얼마든지얻 을 수 있는 것인데. 자책의 아픔도 연민마저도자신일수밖에없음까 지도껴안는다면훈훈한공감을불 러들이며주위를돌아보지못한허 물마저도용서라는사랑으로덮을 수있을것이라서다시금그려보는 자화상은아름다울수있으리라예 진해본다. 해가 바뀌고 새해가 열렸기에 생 의깊숙한길목으로들어섰다는긴 장감으로새도화지에바람직한자 화상 화폭을 구상할 수 있는 것이 리라. 새로운 화폭으로 남기고 싶 은 자화상을 꿈꾸긴 하지만 얼마 나 투명한 자화상이 그려질 수 있 을까.노년이란핑게로적극적인도 전을피해왔던자책이섬미하게가 슴을후빈다.세상은냉혹하고치열 하지만때론포근하게,때로는당당 함까지도탐해보았어야했는데. 늦 은도루라도치루어야지하는포부 가일렁인다.더는가장자리에맴돌 지 않으며 자리에 알맞은 사람으 로, 당당함을 붙들라며 지나온 세 월이용기를덧대어준다. 레가토로 살아왔던인생악보에페르마타도 그려넣고스타카토도그려넣으며 생의균형을갖추어내는오롯한걸 음으로옮겨가리라. 창조주께서허 락하신소명을다시새기며그분에 게기쁨이되는담백하고고아한행 보로조촐하게그려가리라.노년깊 숙히들어선아낙에게간절한소망 으로끓어오름은우둘두둘한자화 상을소박하고깨끔하게그려내고 싶음이다.새하얀도화지에살아가 는하루하루들이점으로선으로이 어지다보면 삶의 농담(濃淡)이나 명암도교차될것이다.자기변명의 구차함이나연민에서벗어난새롭 고산뜻한화폭이기를여망해본다. 기해년새해가축복으로찾아와주 었기에다내려놓은순수와비움의 모습을그려갈것이다.어쩌면마지 막일지도모를설레임으로. 새로이 그리고픈 자화상     신년의 아침을 맞으며 신년의아침을맞으며자신을일 깨우는 일성은 마음을 새롭게 하 며 새로운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자세를지닐것을다짐한다. 신년연휴를맞아고전음악을감 상하며독서를하고내면의가치를 찾아가는시간에감사하고있다. 음악과 독서가사고의 체계를넓 혀주고판단의능력을올바르게하 며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자신을 성찰하는내면에평온이깃들고의 식의균형을유지하는유익한시간 을 감사한다. 조용히 휴식을 취하 며정서함양을위한시간을마련하 는 것도 삶에 있어서 매우 소중한 재창조의순간이다.소중한시간의 작은기쁨을키워나가며겸손을배 우는한해가되었으면한다. 새해를맞아인간존재의예리한 통찰력을키우며자신의정체성을 확고히 해야 하리라. 자신의 정체 성을회복하는고귀한시간과정신 적가치를추구하는일이야말로의 식의지평을넓혀가며올바른세계 관을 지니는 심오한 과정이 되리 라. 귀에 거슬리는 개념을 멀리하 고 직관에 의한 감정 개입에서 벗 어나야하리라. 지난해에는 추상의 영역에 매달 려 왔음을 부인하기가 어렵다. 사 랑의실천정신도거리가멀었다. “삶의 비극적 의미”라는 표현이 시사하는것처럼삶에서사랑의진 정성을 잃은 경우가 얼마나 많았 던가? 삶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마 음의평온을해치는천박한문화가 자기상실로이어지는고통을경험 하지않았던가? 천박한삶에대처 하는의연한태도는재물과권력욕 에집착하지않는가치관의변화가 있어야겠다.물신주의함몰에서해 방되는결연한의지가선행되어야 하리라. 우리 삶의 여정에 있어서 일상적인 분주함, 삶의 무의미한 날들이 치열한 탐색이 없었음을 드러내주고있다. 새해에는 삶의 소중함과 탁월함 을 열망하는 신선한 여정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간절함은 진지함 으로이어지며미래에대한기대감 은 경이로움을 품은 아름다운 삶 의초석이된다. 새해벽두에참된 자신을찾아가는길에서새로움을 마주하는희망에찬의지를다져나 가야겠다.경이로운삶의지평을넓 혀나가는꿈을실현해나갈생각이 다.“만약삶이경이로가득차있지 않다면,삶은살만한가치가없으리 라. 나는아침에깨어나창가에다 가가, 먼동이 트는 것을 바라보며 지난날 나의 모든 생활 습관을 뭉 개버리고새로운생활로나를초대 하는자연의새로운비밀을발견하 는 것이다.”미국 초월론의 사상가 이며시인인“랄프왈도에머슨”이 새로운날이밝아오는새벽의창가 에서기록한마음의다짐이다. 언제나처음처럼새로운날을시 작하고자결단했던에머슨의신선 한삶의의지에경의를표한다. 에머슨과 우정을 나누었던 영국 의칼라일은감동해“오직당시만 이 인간다운 목소리를 나에게 전 해주는구려!”라는찬사를서신으 로전했다. 두사람의평생의교우 관계는널리알려진사실이다. “생각하라! 그것을 헛되이 하려 는가?칼라일의짧은이경구가나 의 평생에 있어서 늘 경종을 울려 주고 있음을 감사하고 있다. 그것 의 참된 실체를 깊이 생각해야 하 리라. 그것의의미가주는삶의적 용이각자가다르게나타나겠지만 말이다.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깊 이생각해야한다. 생각없이불쑥 내뱉는말과행동이인간관계를해 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인간 관계를해치면서까지얻어야할것 은거의없다고본다. 스스로자신 의인품을떨어뜨리는결과를깨닫 지못하는어리석음을되풀이하지 않아야겠다. 신년 초에 예리한 탐 색과자기성찰이이루어지는의지 의결단이따라야하리라. 새해에는 올바른 역사의식과 인 간 존엄성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 며 의식의 참신성을 깨우는 일이 무엇보다중요하리라.우리는역사 로부터의교훈을제대로배우고있 는것인가? 역사의영속성을부정 하고역사를단절하며무너뜨리는 우매함을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작금의 고국의 모습에서 심히 우 려되는현실이역사의영속성을훼 손하는어리석음이다. 필자는올한해도기존의역사와 함께배우는<음악교실>특강과 새로 신설될 <인문학 교실>에서 이 시대정신의 흐름을 통찰할 수 있는세계관을세워나갈계획이다. 미력하나문예부흥의기틀을다 지는사명의일익을기쁨으로담당 할생각이다. 평생음악과시문학 에서 얻은 균형과 절제의 미학을 삶 속에서 녹여 내리라 마음먹는 다. 삶의정진을거듭할꿈에부푼 가슴은환호를부르고있다.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정자 (시인, 수필가·애틀랜타 거주) 행복한아침 시사만평 새해의 폭죽놀이 크리스토 코마르니츠키 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모세 최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마음의풍경 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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