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1월 18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 다를 수있습니다 산책나설채비를하느라겉옷을 두껍게 입어야 할지 가볍게 입어 도될지, 답을얻으려면창문을열 어보는 것으로는 실외 기온을 제 대로 가늠할 수 없어 엘리베이터 를 타고 내려가 바깥을 내다보고 체감온도를 체크해야 한다. 고층 에서 거주하려면 이 만큼의 수고 는 작은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집을 나서게 되면서 맑고 청 청한하늘을올려다보게된다. 오 늘 따라 유난히 해맑은 하늘의 명 징이투명하도록청아하다.깨끗하 고산뜻한기온의교결이청정하기 그지없다. 겨울 하늘의 차가운 질 감이마음을경쾌하도록홀가분하 게해준다. 맑은겨울아침, 푸르기 다함 없는 하늘엔 새떼들의 매스 게임이 한창이다. 셀 수없는 새들 의 군무가 황홀하다. 넉넉한 춤사 위에추위도무색해지는훈훈함이 쌀쌀한 일기를 다사롭게 데워준 다. 안무자없는수백마리의에어 쇼 같은 군무인데도 낙오는 없다. 오직새들의공동체에서만가능한 누림이요 연출해낼 수 있는 장관 이다. 함께날고함께살아도, 넉넉 함을누비며날고쉬고잠을잔다. 내것도네것도없다. 둥지를지어 도, 쉴만한 나뭇가지만 있으면 그 만이다. 쌀독을가지지않아도, 학 교나 은행구좌 없이도 새들은 날 마다 가볍고 행복하다. 나목은 어 떠한 부름으로 새들을 불러모을 까. 새들은나무와종일핸드폰없이 도 소통하고 친밀하다. 누릴만한 공간으로둥지를짓고내일까지도 아닌 하루도 아닌 지금의 허기만 채우면 되는 새들의 비움이 고아 하다.  철새들의지혜와공동체정 신또한신묘하기이를데없다. 알 길 없는 먼 도정의 두려움을 안고한몸이되어낯설고먼여정 을 떠나는 의연하고 떳떳한 철새 의 당당함을 우리 인생들도 고국 의 국회도 정치가들도 그 질서와 희생과공존의해학을터득해야할 일이다. 아득한 절벽 위에서 새끼 를날려보내는독수리의자녀교육 법도 배워야할 일이다. 겨울 하늘 의푸른창공을무한유희하는새 들의 삶을 선망해본다. 무리지어 선회하는새떼공동체를바라보는 심정이 이러하거늘 명천 창공을 날아오르는새떼들의시야에들어 오는 인간들의 모습은 어떻게 비 춰질까. 새 보다 못한 인생이어서 는아니될터인데. 새들이전신주에나란히앉아있 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새와 새 사이에한마리쯤은앉을만큼의 거리를 두고 앉아있다. 옛말에 자 식과 부모 사이는 뜨거운 국이 먹 기좋게식을만한거리를두고살 아야한다고했다. 부모자식도현 명한거리를두고지내라는것일게 다. 칼릴 지브란의 시 중에‘함께 있되거리를두라’는시귀절이있 듯구속받는것을즐기는사람이 어디 있을까만, 서로의 관심이 조 금만 넘어서면 구속이 되고 조금 만 부족해도 무관심이 되고 만다. 부부와부모자식과지인, 친지, 친 구와의 관계도 은밀한 잣대가 존 재하지않는것이라서적당한거리 를 유지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 니다. 무리지어 살아가는 새들의 세계에서도함께있되거리를두고 함께하는지혜가돋보인다.전깃줄 에앉을때도, 군무에취한율동미 의 흐름에 도취될 때 조차도 예비 된 거리는 어쩜 그리도 일정하게 세밀하고빈틈없음을유지하고있 는지. 마치 어딘가에서 울려오고 있는 고무에 장단을 맞춘듯 함께 누비고흘러가는곡선미의우아한 눈부심이유려하리만치곱고황홀 하다. 함께 어우르고 싶은 어름새 가 돋아날 지경이다. 인간의 어떤 안무로도흉내낼수없는, 민속풍 물놀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감 성의 의지요 합일의 표현이다. 어 쩌면고공에서그려내는인생들을 위한백서요가르침이요타산지석 이아닐까. 새들의삶에서도거리를두고살 아가는 셈법이 통용되거늘 세상 사람들 사이에도 거리가 있어야 함이 당연한 이치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것이 서로 의 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 것이요 그러한 과정을 함께 만들 어가는 것이 지혜로운 관계의 초 석이요 기틀이 되지 않을까. 그렇 다고거리를유지하는방법이나유 능한기술을보유하고있는성정을 지닌 사람을 찾아낸다는 것도 어 불성설이라서적당한비움과양보 가 최선이라는 결론을 얻게된다. 그럴 수도 있지를 반복하며 단순 하게 관계를 이어가는 마침 좋은 거리를찾아내려는노력을아끼지 않았지만 종국엔 일방통행 깃발 을 든 사람이 승자로 군림하는 씁 쓸하고짭짜롬한별세상도맛보았 다. 관계에 집착한 나머지 애착과 유예된 집념으로 관계의 끈을 움 켜잡을 것도 아니란 것이다. 사람 들이 서두르는 건 서로의 간격을 좁히려는시도에기저를두고얼마 나가까워졌느냐에만집중하는이 기심 때문에 우정이나 관계가 쉬 깨어지고상처를받았다고아우성 들을 하게 된다. 종내는 뒷담화로 앙탈을 부리기도하고 없는 사실 을유포하게되는경지에이르게된 다. 성숙치못한인간추태를배설 하는 것과 다름이 무엇일까. 사람 과 사람 사이의 유려한 간격을 인 정한다면성숙한관계를연출해낼 수있을것이다. 비상하는 새떼들의 군무에 가슴 이 시원스레 활짝 트인다. 마음에 담겨져있던 여린 소리들이 그린 플래시가 되어 섬광처럼 맑은 겨 울하늘로번져간다. 새떼  공동체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가 어린 시장은 지난 2005년 18세의 나 이로미시건주소도시힐스데일 시장으로 당선된 마이클 세션스 이다. 힐스데일은인구 8,200명의아 주작은도시이다. 1987년9월생 인 그는 2005년 11월21일 시장 에취임해 4년간시정을이끈후 물러났다. 청년이라기보다 청소년에 가까 운18세어린학생의시장당선은 미국뿐 아니라 국 제적으로도 큰 화 제가됐다. 그의취 임식에는 지역 언 론은 물론 일본과 러시아등외국TV 방송들까지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 다, 세션스는 데이 빗레터맨쇼에출 연하는 등 상당한 인기를누렸다. 세션스 당선 3년 후 인 2008년 에 는 오클라호마 머 스코기 시의 47대 시장으로 당 시 오클라호마 대학 신입생이었 던19세의존타일러해먼스가당 선돼또다시전국적인화제가됐 다. 해먼스는 3번이나 시장을 지 낸70세의상대후보를큰표차로 눌렀다.그는2년뒤재선돼2012 년까지시장일을하고법대에진 학했다. 비록 시장 자리는 아니지만 한 인사회에도 이들에 버금가는 성 취를이룬대견한여대생이있다. 19세나이에인디애나주소도시 웨스트 라파옛 시의원으로 당선 돼지난달취임한퍼듀대학섀넌 강 양이 주인공이다.(본보 11일 자) 미주한인사회에서10대시의 원이탄생한것은강양이처음이 다. 주류사회에서도극히드문일이 다. 강 양의 인터뷰를 보니 포부 와계획이당차고구체적이다. 어 린새내기정치인의행보에기대 를갖게된다. 이렇듯 파릇파릇한 10대 정치 인들의 등장은 미국이니까 가능 한 일이다. 지역에 따라 다소 다 르긴 하지만 대부분 18~21세를 시의회 출마허용 연령으로 정하 고있다. 하지만한국에서는불가 능하다. 왜냐하면국회의원과지 방선거 모두 만 25세 이상이 돼 야출마가가능하기때문이다. 한국의 국회의원 피선거권은 25세 이상, 그리고 대통령은 40 세이상으로헌법에규정돼있다. 미국도 대통령과 연방 상하원의 원 출마가능 연령은 연방헌법에 명시돼 있다. 대통령은 한국보다 5살어린 35세이상, 상원의원은 30세 이상, 하원의원은 25세 이 상이다. 한국의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이 40세가 된 것은 박정희 전 대 통령이 국가재건 최고회의 의장과 대통령 직무대행 을 하던 1962년 이었다.“당시 라 이벌로 떠오르고 있던김영삼,김대 중 등 30대 정치 인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보는 해석이 많 다. 어쨌든 60년 묵 은 이 조항 때문 에한국에서는최 근취임한핀란드총리나프랑스 의 마크롱 대통령 같은 30대 국 가지도자가나올수없다. 공직출 마에지나친연령제한을두는것 은위헌이라는주장이힘을얻으 면서 출마가능 연령을 국회의원 은 20세, 대통령은 30세로 낮추 자는목소리도나온다. 정치를 하려면, 특히 지도자가 되려면나이가좀있어야한다는 생각은고루하다. 미래를만들어 가는 일이 정치임을 생각한다면 정치에더많은젊은피가수혈돼 야 한다. 이미 다른 분야의 혁신 에서증명되고있듯미래를이끌 어가야할세대는젊은이들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정치권 진입을 나이제한으로 규제한다면 그것 은시대를거꾸로가는것과다르 지않다.우여곡절끝에투표연령 을 18세로 낮춘 것은 그나마 다 행이다. 34세 나이로 핀란드 최연소 총 리에취임한산나마린은20대부 터 시의원으로 일하면서 사회변 화를자신의경험치로만들어갔 다. 섀넌 강 양의 궁극적인 꿈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 또 한성실한시정활동을통해더큰 미래를위한자산을차곡차곡쌓 아갈수있기를응원한다. 조윤성논설위원 정치와 나이 뉴스칼럼 김정자 (시인, 수필가·애틀랜타 거주) 행복한아침 시사만평 불타는 호주, 연료는? 스티브색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화석연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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