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한국판 핸들인생37년 … “택시밖세상너무변해두렵다” 택시기사황준노(78)씨의택시안일 상은 37년전택시운전대를잡을때 와별반 다를 게 없다. 정갈한 복장과 친절한태도로승객을맞고목적지에 도착하면 또 다른 승객을 찾아 나선 다. 설을 앞둔지난주오후서울강남구 삼성역인근에서젊은승객을태운황 씨가차창밖을응시하며한마디툭던 졌다. “택시안은변한게없어도택시밖은 무섭게변했다.” ★관련기사3면 무엇보다 택시업계를 둘러싼 환경 변화에황씨는민감하게반응했다. 수 년간택시를위협한스마트폰기반‘카 풀’에이어지난해에는기사가포함된 형태의 렌터카 공유서비스‘타다’까 지등장하면서위기감이고조되기때 문이다.“4차산업혁명을가로막는기 득권이라는말을들을때가제일가슴 아프다”는황씨는“택시한대로자녀 셋을 남부럽지않게 키워냈다는 자부 심도불안한현실앞에서위로가되지 않는다”고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해기준전국개인택시운전자의3분의 1 이상(5만9,806명, 전체의36.8%)이 65세를넘었다. 택시업계또한고령화사회의영향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지만 고령운전자 를바라보는손님들의시선은따갑기 그지없다. 게다가평생의자산인개인 택시 면허가격마저 뚝뚝 떨어지고 있 다. 1억원까지 호가하던 면허가격은 거 의 반토막 났다. 택시 면허가격이 10 분의1로 급락해 운전자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는 미국뉴욕시의 사정 이황씨에게는남의일같지가않다. “열심히달리면잘살수있을거란기 대는 커녕 앞날이 불안하기만 하다” 는황씨. 평생운전대를잡고남은게개인택시 면허하나뿐이라는그의음력세밑이 우울한이유다. 한국전쟁 때 남으로 피란을 내려와 부모를여읜황씨는닥치는대로일을 하다운전대를잡았다. 운전면허 소지자가 68만명에 불과 했던1973년이다. 처음 10년은 용달차를 몰다 지인의 권유로차를팔고1983년12월1,170 만원에개인택시면허를샀다. 서울 강남의 주공아파트 전세가 1,900만원일 때다. 황씨는“택시기사 가떠오르는직종으로장려받는분위 기였다”고말했다. 김현종기자☞3면에계속 2020년 1월 27일(월) D 78세베테랑운전사황준노씨 카풀이어 ‘타다’등장에위기감 개인택시기사37%가65세이상 “고령기사에따가운눈총느껴져” 한때1억호가하던면허가격급락 37년차택시기사황준노(78)씨가기자와의인 터뷰를위해잠시갓길에차를대고전방을바 라보고있다. 김현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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