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2월 20일 (목요일) A8 오피니언 “은퇴하면 하고 싶은 것?”하면 가장먼저나오는대답중의하나 가 크루즈 여행이다.“버킷 리스 트?”- 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크루즈 여행이다. 낭만의 크 루즈, 환상의 크루즈라는 홍보용 멘트에너무 세뇌된탓일 수도 있 다. 하지만크루즈여행은하고싶다 고단번에할수있는것은아니니 ‘리스트’에오를만하다. 크루즈 여행을 위 해서는 기본적으로 시간과돈이필요하 다. 주말 낀 며칠간의 단거리크루즈도있 기는 하지만 그것은 그저 맛보기일 뿐. 보통‘크루즈 여행 ~’하면 떠오르는 것은호화로운선상 에서바다를바라보 며 수영을 하고, 최 고급 음식을 먹고, 원없이와인을마시 고, 밤늦도록 댄스파티를 즐기며, 아침이면 매일 새로운 도시에서 관광을 하는 특별한 날들의 연속 이다. 이제껏 누려보지 못한 여유로움 을 마음껏 누려보는 호사의 기회 로최소한수천달러의돈과수주 의 시간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래 서평생일에묻혀살아온한인들 역시 은퇴하고 나면 일단 하고 보 는일중의하나가호화크루즈여 행이다. ‘낭만’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 니던크루즈에‘악몽’이라는꼬리 표가 붙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감염증(COVID-19) 환자가크 루즈 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에서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면서 ‘지옥의크루즈선’이라는별명이 붙었다. 현재요코하마항에정박격리되 어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에는 3,700명 정도의 승객과 승 무원들이 타고 있었는데, 감염자 가매일수십명씩증가, 17일현재 450여명으로 늘었다. 이제까지 1,720여명이 검사를 받았으니 검 사자 4명 중 한 명꼴로 확진 판정 을받은셈이다. 바이러스잠복기14일동안꼼짝 없이 해상 격리된 승객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불안, 순간순간이 공 포가아닐수없을것이다. 현재로서승객들감염사실이확 인된 크루즈는 다이아몬드 프린 세스가유일하지만파장은글로벌 업계 전체로 퍼지고 있다. 바이러 스 공포에 항만들이 크루즈 선의 정박을 거부하면서 며칠 씩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 녀야 했던 케이스, 홍콩서 3,800여명 승객들 전원이 검 사를 받느라 배에 서 내리지도 못하 고 격리된 후 4일 후에야 하선한 케 이스 등의 보도들, 그리고 이런 저런 소문들이 크루즈 불안심리를 촉발 한결과이다. 게다가연초인지 금은 크루즈 업계 의‘웨이브(wave)’시즌.올1년크 루즈 여행 예약이 물결처럼 밀려 드는시기이다. 하필이런때바이 러스 사태가 터지면서 예약이 얼 어붙었다. 그와는 별도로 크루즈 업계는아시아노선운항을일단4 월말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는데 그로 인한 재정적 손실만도 엄청 나다. 전세계최대크루즈회사인 카니발 사의 경우 관련 손실을 4 억달러로추정하고있다. 하지만크루즈업계는각종재난 사태와 나쁜 평판을 꿋꿋하게 이 겨낸 역사를 가지고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 2012년에는 이탈리아 해안에서 크루즈 선이 침몰해 32 명이 사망했고, 2013년에는 선상 화재로배관시설이망가져크루즈 전체가거대한화장실이었던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노로바이러스 가퍼져350명이감염되었던적도 있었다. 그래도 크루즈를 즐기는 승객들 은변함없이돌아왔다는것. 그러 니 이번 바이러스 사태도 그렇게 지나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기 대이다. 건망증의 긍정적 효과이 다. <권정희논설위원>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주 소: The Korea Times (오피니언 담당자앞)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팩 스: 770-622-9605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다를수있습니다 크루즈 여행 뉴스칼럼 시사만평 ‘성추행’에 무너진 보이스카웃 2개월 만에 끝난 첫 직장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12)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회사 책임자에게 뉴욕에 있는 절친한친구가대형한국음식점 을 개업하게 되는데 나에게 총 책임을 맡아 달라는 제의가 왔 다.  나에게는한두번있을까말 까 할 절호의 기회다. 가능하면 회사를 그만 두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부탁했다. 유태인 회사 책임자는 심사숙 고 한 후 우리는 당신의 중요한 기회를 도와주고 싶다면서 지갑 에서달러를꺼내테이블위에놓 고 친구든 형제든 그 누구든 가 장 중요한 것은 보수에 대한 돈 관계다. 그것을확실하게철저하 게빈틈없이법적으로정리한다 음일을시작하는것을원칙으로 해야된다면서당신의새직장과 앞날이성공하기를바란다 하지 만만에하나어려운문제가생길 경우다시돌아오라고하면서적 극도와주겠다고했다.  거짓말을 그대로 믿고 따뜻한 사랑으로답해준그분의고마움 과 감사함을 표현할 길이 없었 다.  그당시나는감격이넘쳐앞 으로내가잘살게되면가구회사 책임자를찾아감사의인사와함 께 베풀어 준 고마움에 대한 보 답을하겠다고굳게다짐했다.그 런데나는지금까지그가구회사 를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에 와 처음 일한 유태인 가구회 사를 통해 그들이 사람을 버리 지않고사람을얻는방법을직접 보고 배웠다. 내가 일한 그 회사 는주주들이다유태인들인데사 업상의네트워크가너무나잘돼 있었다.  어쨌든 나는 응접소파 커버공 직업이끝난실업자가됐다. 짧은 기간이지만 만감이 교차되는 꿈 만같은 인생의 한 페이지다.  회 사와의직장사직문제는목적대 로잘해결됐지만앞날이막막하 다. 살아갈 방법과 대책을 확실 하게세워놓은것이없기때문이 다.  장사를 한다고 결정한 일이 지만장사다운장사를해본경험 도 없고 미국에 대한 실정도 자 세히 모르고 영어 실력도 부족 한 형편인데 분별없이 직장부터 그만두었으니어찌착잡하지않 을 수가 있겠는가. 막막하고 답 답했지만각오했던일이라또다 시“두드리면열릴것이다. 무엇 이든하면된다.암!잘될거야 운 명의여신은내편이야”그러면서 긍정적인 사고로 기를 살리면서 지난날김포공항을떠날때가슴 에품었던찬란한꿈과청운의뜻 과희망을펼치면서아내와어린 삼남매가기다리는집으로향했 다.  이민 초기  엉터리 가구공이었 던내가회사로부터 일을잘한다 는칭찬을받으며하루  8시간씩 중노동을 했던 첫 미국 직장이 끝났다. 2개월밖에안되는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한중요한곳이었다. 나를 가구공으로 고용해주고 우리 가족을 미국으로 이민 와 서편히잘살수있는기회를만 들어 준 SHERATON MANU- FACTORY INC를 나는미국에 사는마지막그날까지잊지못할 것이다.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보이스카웃 챕터 11 파산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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