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2월 22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마음의 허기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가게 되 면 빠지지 않고 찾는 곳이 쇤브 룬궁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쇤브룬 궁은 유럽의 명가인 합 스부르크 왕조의 여름 궁전. 방 만 1,441개에 이른다. 절대군주 마리아테레지아와프랑스루이 16세의왕비로단두대에서처형 된그의딸마리앙 트와네트의 흔적 등이 고스란히 남 아있다. 쇤브룬은월드클 래스의 무료 음악 회로도 유명하다. 분수대가 있는 넓 은 야외정원에서 펼쳐지는 여름 콘 서트에는 주빈 메 타가 지휘하는 비 엔나 필, 피아니스 트랑랑, 테너플라 시도 도밍고 등 말 그대로 정상급 들이 출연해 왔 다.‘우아한보수의보루’로불리 는비엔나가내놓는품격있는음 악선물이라고할수있다. 먼 비엔나까지 갈 것이 아니라 둘러보면 무료 음악회나 주머니 가 얇은 애호가가 즐길 수 있는 음악회가남가주에도적지않다. 오렌지카운티 요바린다의 닉슨 라이브러리 & 뮤지엄도그런곳 이다. 닉슨뮤지엄은입장료를받지만 음악회만가면무료입장.매주일 요일오후 2시에열리는이음악 회는 콘서트 피아니스트의 연주 등다양한프로그램으로진행된 다. 한인 음악가들도 종종 무대 에선다. 지난 16일 콘서트에는 중견 첼 리스트인나인희,김원선,애쉴리 김으로 구성된‘스리 첼리스츠’ 가하이든의첼로협주곡과영화 OST등으로귀에익은쇼스타코 비치의왈츠등을근사하게연주 해청중들의기립박수를받았다. 23일에는 피아니스트 양지원, 3 월15일과 29일에는노민지가지 휘하는주니어챔버뮤직이스케 줄에올라있다. 이런 음악회는 소탈해서 인간 적이고훈훈하기까지하다. 이런 음악회를 즐기고 싶다면 가까운 대학부터알아보는게순서일것 같다. 정기적으로무료음악회를 갖는 도서관이나 교회도 있다. 사우스베이나레드랜즈같은지 역 오케스트라들도 있다. 대학 콘서트나 커뮤니티 음악회는 입 장료가싸지만티켓가격이늘음 악회의수준과비례하는것은아 니다. 예를 들면 미국 태생 바이올리 니스트중정상급으로꼽히는힐 러리 한이 이글 락의 옥시덴탈 칼리지에서 리사 이틀을 한 적이 있는데 그 해 그 가 남가주의 무 대에 오른 건 그 연주회가 유일했 다. 19살에밴클라 이번국제콩쿨에 서2등입상한한 인 피아니스트 조이스양은 100 명 남짓 들어가 는페퍼다인대학의리사이틀홀 에서연주회를갖기도했다. 그때 입장료는 10달러. 칼스테 이트 풀러튼에서 열렸던 비엔나 소년합창단 초청공연도 20달러 정도였던것으로기억된다. 한국서는 순식간에 입장권이 매진되는‘완판 피아니스트’조 성진과밴클라이번콩쿨우승자 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도 남가 주에서는 남부 오렌지카운티에 있는소카대학에서첫연주회를 가졌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 독인김은선은오는25일오렌지 시의 채프만 대학에서 LA오페 라오케스트라를지휘해도니제 티의오페라를콘서트버전으로 들려준다. 물론 이런 콘서트의 입장료는 10~20달러 선은 아니 다. 정말멀리갈것도없겠다. 23일 LA 한인타운에서는 LA카운티 뮤지엄, 라크마의‘선데이즈 라 이브’가윌셔가의세인트제임스 성공회 교회에서, 29일에는 부 에나팍더소스몰에서첼리스트 문태국, 피아니스트 장성, 소프 라노신선미등이출연하는무료 음악회도열린다. 찾아보면 작지만 아름다운 콘 서트들이 봄꽃처럼 여기저기서 피어나고있다. 안상호논설위원 쇤브룬 궁과 닉슨 뮤지엄 뉴스칼럼 시사만평 길고 지루한 선거 김정자 (시인, 수필가·애틀랜타 거주) 행복한아침 여늬 모임에서나 여럿이 함께 식 사를하게되는자리에서유난히식 탐이 많아 먹는 일에 열중하시는 분이계신다. 이런분들을뵐때면왠지측은지 심이일고먹거리가부족했던시절 을떠올리게 된다. 6.25 전란전후 로는 주린 배를 채워야하는 배고 픔에허덕였지만지금은그런지경 에서 벗어난지 오래된 시점이라서 옛 흔적이 남긴 낡은 얼룩처럼 보 인다. 해서인지현대인의배고픔은 마음의허기에서비롯된것이아닐 까 하는 군걱정에 노파심이 깃든 기우가인다. 걸신들린 사람처럼 음식에 집착 하는정도가심해허천데기로약염 다리로비춰진다는것을의식하지 못하는 것인지, 종국에는 자리에 앉아서뭉개기일쑤인맥진다리로 자리매김하게되더라는것이다. 아 무음식이나가릴것없이마구먹 어치우는식탐이심한쇠마구나껄 떡쇠같은분들에게서는맞같지않 은 부분이 발견되기도 한다. 두접 시 정도는 앞에 놓고서야 식사를 시작하시는분들을뵐때면마음의 허기를눈에보이는먹거리로채울 수있을것이란착각으로먹방경쟁 에몰입해있는정경으로비춰지고 있음에 가히 황망스러울 때가 많 다. 몸무게가 조금만 줄어도 상실감 에 시달린다고 한다. 세상은 먹거 리로 넘쳐나고, 음식 열전은 미디 어 마다 맛집을 찾아 나서고 맛과 의 전쟁에 몰입하고 있다. 식사의 정석도, 적당함과 과식 경계도 모 호해지고배불러죽겠다는탄식이 나올정도로과식하고후회하는일 을 반복하는 미욱함을 쉼없이 연 출 하다보면 종국엔 고독이란 막 다른골목으로접어들고말것이라 는결국을손에쥐어주고싶다. 배불리 먹다보면 허기진 마음이 채워질 것 같으나 포만감은 순간 이요 허기진 마음을 무엇으로 채 울까두리번거리게되고허기를향 한식탐은반복사이클로이어지게 된다. 과식으로 심리적 허기를 채 울수는없는것인데.먹는순간,채 워진 듯 한 만족감은 삶의 형평성 을 수습하며 조정해 나가야 극복 할수 있다는 사실을 선별치 못하 거나 왜곡하고 있음이다. 음식 문 맹자로전락했다고나해야할까.현 대인들은 마음의 공복을 음식으 로 시선을 돌리고 폭식으로 과식 으로번지고있다. 어디어디에무 슨 무슨 먹거리가 있다는 소문은 발빠르게번져나가고음식조차도 소비문화에편승되어미덕으로과 시하기에이르렀고속도또한옐로 카드를 받아도 충분할 만큼 잽싸 게움직이고빨리빨리를부르짖는 다. 마음의 허기는 고독으로 치닫 고종내는혼밥이나혼술혼행등1 인문화역풍으로치달음하더니나 홀로 문화가 하나의 트랜드로 자 리잡게되었다. 역주행같은나홀로문화나현대 인의허기가빚어낸고독은어쩌면 뿌리가 같을지도 모른다. 나홀로 역풍속에는불편한진실이숨어있 음이다. 홀로밥먹는풍경이낯설 었지만차츰익숙해지면서어쩌면 편리할수도있겠다싶어진다.혼자 라해서굳이외롭다는등식이사라 지는추세라서스스로왕따를자처 하는시대로몰입해가고있는듯한 뉘앙스를풍긴다.결혼연령대가지 연되고혼자서도충분히삶의보람 을 찾아가는 것이 이젠 더는 불편 해보이지않음이요자연스러운현 상으로인정받게된셈이다. 하기사 혼자의 시간이 안겨주는 쏠쏠한 재미도 있기 마련이기도 하거니와 집단생활에집중할명분을굳이필 요로 하지 않기 때문일것이요, 그 로인해생성된관계의폐해로인한 스트레스에서벗어나려는의도또 한다분히담겨져있다고본다. 강 요나하냥양보하기만해야하는역 겨움에서벗어나려는시도가비로 소심리적안정을찾게되면서본격 적인 문화로 정착된 것은 아닐까 유추하게도 된다. 새태는 갈수록 외로움으로칩거하는인구가늘어 가고심지어는홀로가되어쓸쓸한 마음이나느낌을즐기는것과혼자 여행을하거나식사를하는것에서 의미를찾는이들에게칭찬을아끼 지않는추세다. 나홀로 문화를 선호한다해서 결 코 루저로 바라보는 시선이어서는 아니된다는지론이팽배해지고있 다. 홀로족들을위한스몰하우스 가 등장하고, 혼밥이라는 신조어 가 생길 정도라서 외롭다는 것을 숨김없이드러내도되는감성으로 인정받기에이르렀다. 홀로족문화 를 넘보게 되는 마음의 허기는 채 워지지않는정서적결여과관계적 여건에서 기인된 것이라서 살아가 면서직조해낸사회성과경제성,문 화에이르기까지한올한올풀어나 가야할영원한숙제인듯하다. 아 무리 성실, 근면하게 살아간다한 들경제위기가가져오는비관과,사 회적, 정치적 균열로 인한 실망감 으로체감하는정서적허기의강도 는 기하 급수적으로 커질 수 맊에 없음이다. 이로 인한 시대의 문화 적퇴행은나르시즘을부르고급기 야분노는허기로돌변하고결핍과 공복이침전된결과로등장하게된 다는재해석도유효하다는생각이 든다. 규칙적인 식사와 영양가의 밸런스를갖춘식사를유지해야하 듯 마음의 허기는 정서적 공복부 터 채워져야하는 정도(正道)가 이 미 우리네 인생들 앞에 펼쳐져 있 음이라서눈여겨보며채워가자는 것이다.세상의부조리가적나라하 게드러나고있는현대라는공간에 서마음의허기를무엇으로채울것 인가.이는정부도아니요자선단체 도 아니다. 사유의 균형감각을 바 로 세우며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 해가는 일부터 시작해보자, 크고 작은 마 음의허기가없는삶은없을테니까. “윤년에대통령을뽑는다는게 좀아이러니하지않아?” “어째서그렇지?” “내말은,캠페인시즌이그러잖 아도너무길다는거지?!” 제프 코터바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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