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2월 24일 (월요일) A8 오피니언 영화 ‘기생충’의 사회학적 측면 얼마전나의관심을끈교육관 련뉴스 하나를 읽었다. 한국의 학부모들중에서자녀를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소위‘SKY’ 대학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삼 던현상이퇴조하면서, 전공중심 으로대학을택하고,그중에서도 의학을선호하는경향이뚜렷해 지고있다는보도였다. 대학선택에서명성보다는실용 성을중심으로결정하는것은찬 성할만한 현상이다. 일일생활권 의 작은 나라에서, 서울에 위치 한 3개 대학에 입학하느냐 못하 느냐가 전국학생들의 능력을 평 가하는잣대가되는것은공평치 않기때문이다.반면실용성을대 표하는전공으로의학에집중되 는것은문제가될수있다. 많은 학부모들의 소원대로 자녀들이 모두 의사가 된다면, 그 사회는 의사과잉이되고,다른중요한전 문직에는인재부족난이생길것 이다. 자녀를 꼭 의사로 만들고 싶다 는부모들의열망은여러모로이 해할만하다. 급변하고있는사회 에서전통적인직장은빠른속도 로변천하거나사라지고있고,사 람의힘으로해왔던일을로봇이 대체하고있다.한번직장을얻으 면거의평생수입이보장되던시 대는 지났고, 안정된 수입이 꼭 필요한 중년에 들어서 실직하는 경우가 흔하다. 100세 장수인구 가대폭증가하리라는예측과함 께, 준비 안 된 노년빈곤의 비참 한모습이남의일이아닐수있 다는공포도커지고있다. 예측도 준비도 확실치 않은 환 경에서의사직은타직업에비해 상대적으로오랜기간수입이보 장된 안정된 직업이라는 생각에 많은부모들은자녀를꼭의과대 학에보내겠다고굳게결심을하 는것이다. 학생이 의사와 같은 전문직을 목표로하면두가지기본조건을 갖춰야 한다. 공부를 따라갈 수 있는 능력과 그 학문에 대한 흥 미이다. 부모의입장에서는자녀 의우수한성적이의대진학에충 분한조건이라고생각하지만,자 녀의 입장에서는 능력보다는 의 학이라는학문에대한흥미여부 가더중요한조건이될수있다. 실제로 의학보다는 예술이나 인문계 학문에 더 큰 관심이 있 지만, 부모의 뜻을 따라서 의사 의길을택한‘착한’자녀들도있 고, 반면 아무리 부모가 간절히 원해도 다른 전공을 택하는‘고 집불통’자녀들도 있다. 이들 후 자의경우자신의능력과흥미에 맞는 전공을 택해 그 분야에서 성공적인커리어를갖게되는경 우가적지않다. 의학 전공을 결심하면서 명심 해야할 조건이 있다. 의사 직을 돈을많이버는직업으로보아서 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학졸업 후20대초반젊은이들이인공지 능과 같은 첨단산업이나 국내외 거대한자본을움직이는금융계 에 투신해서, 30대 초반에 이미 큰부를이룬젊은이들이주위에 있다. 이들과대조적으로의사는 30대초반에야전문의가되어서, 이들 젊은 부자가 20대 초반에 받던 수준의 보수를 받는다. 돈 벌이라는측면에서의사직이효 과적인수단이아니라는얘기이 다. 가끔뉴스에서돈의유혹에빠 져 의료사기를 저지르고 자격을 박탈당하는의사들을볼때, 이 들은전공을잘못선택했구나하 는 생각을 한다. 또 한가지 염두 에두어야할것은머지않은장래 에 의사들이 하는 일의 큰 부분 을 컴퓨터가 대신 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런 여러 조건들을 충분히 검 토하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 충 분한 대화가 있은 다음 최종 결 정은학생본인이내려야할것이 다.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주 소: The Korea Times (오피니언담당자앞)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팩 스: 770-622-9605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칼럼은 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다를 수 있습니다 “의과대학 꼭 가야해요?” 시사만평 트럼프의‘맘대로 공화국’ 봉준호 감독의 영화‘기생충’이 금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각본, 국 제영화, 감독과 작품상을 받았다. 외국영화가 네 분야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오스카 역사상 처음이 다. 이로 인해 한국의 대중문화의 위상이급상했다. 이 영화는 한국사회가 자본주의 를 추구하면서 가진 자와 없는 자 의 생활상이 양극화할 때 발생하 는 갈등과 불편함을 아주 흥미롭 게 묘사했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봉감독은이영화에서사 회계층간의 소득불평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하는 과제를 남겨 놓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업가들 의자본투자로생산시설을설립하 고 노동자를 고용하여 부를 창출 하는 과정에서 소득분배의 불균 형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박정희대통령이주도한자본주의 적 경제성장으로 1960년대 초 일 인당 국민소득이 연간 80달러 전 후였는데 지금은 3만달러를 초과 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실질적 인 빈곤을 극복하여 전보다 훨씬 잘 살고 있지만 소득불평등 때문 에상대적인빈곤감을체험하면서 자본주의에대한불신감이표면화 되었다. 자본주의 부산물로 한국사회가 극도로 양극화되었으니 사회주의 복지 정책으로 소득 불평등을 개 선해야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특 히 전교조와 전대협이 왕성했던 1980~90년대 교육받은 40~50 대 지도자들이 자본주의 경제체 제를부정하고사회주의경제체제 를염원하고있다. 이런사람들로구성된문재인정 부가 소득주도경제, 최저 임금개 선, 청년실업수당, 정부 주도 고용 창출과 같은 사회주의 경제 정책 을 강행하고 있는데 성공할 것인 지의심스럽다. 과연 한국경제가 극도로 양극화 되어있는지 살펴보자. 소득불평 등의 정도를 측정하는 지니계수 (Gini index)를 0(완전평등소득분 배)에서 1(완전불평등)로 표현하 는데 이 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지 니계수가 2015년에 .29로 프랑스 와독일과대등했고미국, 일본, 영 국보다 낮았다. 한국의 소득분배 가 비교적 양호하다는 말이다. 흥 미로운것은사회주의복지정책을 시행했던 2018~19년에 지니계수 가 .33까지상승하여 1997-98년 IMF 외환위기와 2008-9년 금융 위기 때보다 더 악화됐다는 것이 다. 이러한 결과는 사회주의 복지 정책의문제점을시사한다. 일반적으로 공산주의와 사회주 의 국가들의 지니계수가 낮고 자 본주의 국가는 높다고 생각하는 데현실은그리간단하지않다. 노 르웨이와같이천연자원이풍부한 나라가사회주의복지정책을채택 하여 지니계수가 낮아졌지만, 그 리스와 같이 자원이 빈약한 나라 는 사회주의 복지 정책을 강행함 으로써경제가파탄나고지니계수 도 상승했다. 그렇다고 자원이 풍 부한나라가사회주의나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선택하면 지니계수가 개선되는것도아니다. 예를 들어 북한이나 베네수엘라 는천연자원이풍부하지만경제가 실패했다. 그 이유는 정부가 자원 을국유화하고전문경영인이아닌 정치가들이정치목적에따라운영 했기때문이다. 천연자원과 정치체제에 상관없 이 경제적으로 성공한 나라들의 특징은 자본주의 시장이론에 따 라 국가경제를 운영한다는 것이 다. 경제적 성공을 높은 국민소 득과 균등한 소득분배로 정의 하 자. 이목적을달성하기위해서방 국가들은 시장경제 이론에 따라 부를 창조하고 기독교정신에 따 라 누적된 부를 가난한 사람들과 나눈다(Max Weber, Protestant Ethic and Capitalism, 1905). 소 득이 업적에 따라 분배되기 때문 에사업주와노동자들의경제활동 원동력이 활성화되어 전반적으로 국민소득이상승하고이러한소득 을 나눔으로써 소득평준화가 이 루어진다. 한국도 비슷한 경제성 장 모델로 경제가 발전해왔다. 하 지만최근에는경제성장을등한시 하는복지정책강행으로한국경 제가파탄나고있다. 천연자원도 없고 인구밀도가 세 계에서 가장 높은 한국이 선택해 야 할 경제정책은 야심찬 사회주 의 국가 건설이 아니라 자본주의 시장경제로부를창출하고신체적 인 장애자와 생계를 유지할 수 없 는빈곤층을구제하는복지정책을 지향해야할것이다. 소득세및법 인세를인상하고재정적자까지집 행하면서멀쩡한청년들에게상대 적 빈곤감을 해소하기 위해 실업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이다. 이러한정책은청년들의 노동의욕과생존력을파괴할뿐이 다. 더구나 정권유지 목적으로 무 상복지 정책을 강행하는 것은 하 나의범죄행위라본다. 봉감독이고민하는소득불균형 해소가 사회주의가 아닌 자본주 의적인해법으로이루어지기바란 다. 공산주의 중국도 시장경제를 모방하여경제성장을이루고있다 는것을명심해야한다. MAGA(미국을다시위대하게) 법의지배 데이빗 핏시먼스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시 론 정계훈 국제경영전략명예교수 발언대 김순진 교육심리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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