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2월 29일 (토요일) D8 사회 2020년2월29일토요일 8 사회 “우리는남이아니다” 대구로달려간 광주 의료진들 “우리가 남입니까? 대구와 광주는 동맹 을맺은특수관계인데요.이럴때우리가가 만히있으면안되죠.” 28일오후 들려오는 서정성(50)광주시 남구의사회장의목소리에선결기가느껴졌 다. 그는이날 차량을이용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할퀴고,휩쓸 리며신음하고있는대구로가던중이었다. 차량엔그와뜻을같이하는의사와간호사 2명,행정,방역요원등 5명도동승했다.이 른바달빛의료지원단이다. 대구의옛이름 ‘달구벌’과광주의옛이름 ‘빛고을’의앞글 자를따서명명한것이다.이들이생업을제 쳐두고대구행을선택한건신종코로나로 고통받는대구 시민들을 그냥 두고 볼 수 만은없어서였다. 달빛지원단은 대구시의 회등에성금 3,000만원과마스크, 손세정 제등개인위생물품을전달하고곧바로의 료봉사에뛰어들었다. 서회장은 “광주는 나눔의정신이깃들 어있는곳인데의료인력이크게부족한대 구를지원하는건당연한것아니냐”고했 다.잠시후대구에도착했다는그는“언제 광주로돌아갈지기약없이대구에왔다.오 메,근디대구온께기침이나온다.(웃음)이 제일해야 된다”고 순간 긴장 섞인너스레 를떤뒤결연한의지를다졌다. ‘의향(義鄕)’ 광주의의료진들이대구를 향해‘의(醫)로운’길을나섰다.신종코로나 환자들을돌볼의료진이부족해눈물짓는 대구를외면할수없기때문이다.광주의사 회는선발대격인달빛지원단에이어다음 달 4일2차의료진을파견하기위해의료진 을모집하고있다.현재지역의사서너명이 참여의뜻을밝혔다.이들은대구의사회와 논의해선별진료소가필요한 곳에배치돼 활동할예정이다. 광주청연한방병원도내달 3일광주시를 통해대구시민들에게1억2,000만원상당의 경옥고스틱을기증하기로했다.면역력증 강과폐손상 보호 효과가있는경옥고는 대구시민과의료진,방역업무종사자등도 움이필요한곳에전달될예정이다. 대구의아픔을 보듬는건의료진들만이 아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 ^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이날 400만원 을대구적십자사를통해대구지역성금으 로 내놨다. 이돈은 5^18민주화운동과 관 련해허위사실을유포한극우논객지만원 (77)씨등에게손해배상금을 받아 조성한 공익기금이다. 특히이날은 ‘대구 2^28민주 운동’ 60주년이되는기념일이어서의미를 더했다. 광주민주화운동동지회등도“권영진대 구시장이광주와대구는형제와도같은도 시라고 했었다”며대구 지역에필요한 물 품을지원키로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민주화운동의동지이자국민 의일원으로대구공동체가겪고있는어려 움을공감하며연대하고자한다”며“우리 의작은정성이어려움을극복하는데조금 이나마 보탬이될수있길기원한다”고 말 했다. 광주=안경호기자 “온라인 강의를 들으 면 아무래도 교수님입 모양을보기어렵잖아요. 차라리휴학하는 게 낫 겠죠.” 최근 한 청각장애 학 생이페이스북에이런 고민을 남겼다. 신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 산에대학들이임시방편으로 온라인강의 를 준비하지만청각장애학생들은 소외되 지않겠느냐는 우려였다. 청각장애 학생 들은 교수의입모양과 판서, 수업도우미 의 도움으로 강의를 이해하는데 온라인 에선이런게전혀없다. 해당 글은 올라온 지하루 만에 3,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청각장애 학생의안타까운 사연에 한 스타트업이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상헌(29^ 사진 )씨가 운영하는 음성인식 기반 영상번역업체 ‘보이스루’다. 이씨는 청각장애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를 쉽게 들을 수 있게영상마다 자막을 달아주기 로했다. 28일이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청각장 애학생의고민이담긴글을 보고 너무안 타까워수업영상에자막을제공하기로결 심했다”며“우선연세대, 고려대장애학생 지원센터와서비스지원을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이대표가안타까움을느낀건누구보다 청각장애인의사정을잘알기때문이다.그 는 “대학 때청각장애학생이수업을 대필 해주는 봉사자와 함께공부하는것을자 주봤다”면서“대필봉사자가실수로필기 를잘못하면청각장애학생도수업내용을 잘못이해할수밖에없는모습이안쓰러웠 다”고말했다. 강의실에서직접본청각장애인의어려움 이스타트업창업의계기였다. 음성인식기 술을활용해수업내용을자동으로문자로 풀어주면청각장애학생들이훨씬수월하 게수업을 들을 수있을것으로생각했다. 이런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세운 보이스루 는현재유튜브에통역^자막을붙이는사업 을하고있다. 이대표는 “학생의글을 보고회사를설 립하게된초심을 떠올렸다”며“청각장애 학생들에게조금이나마도움이됐으면좋 겠다”고말했다. 안하늘기자 온라인강의 ‘막막’ 청각장애대학생에 손내민스타트업 우리나라를강타하는신종 코로나바이 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오는 주말 최대 분수령을맞게될전망이다.집단감염을주 도한신천지교인에대한전수조사가마무 리된주말이후확산세가줄어든다면이들 을대상으로한 ‘핀셋방역’이효과를거둔 것으로볼수있다.하지만다음주에도확 산세가진정되지않는다면2^3차감염이급 증하는 대유행에한 발 더다가선것으로 봐야한다는우려가나온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제1총괄 조정관(보건복지부차관)은 28일정부세종 청사에서기자설명회를갖고 “신천지대구 교회신도 9,334명중기침과 발열이있는 유증상자1,299명에대한검체채취를완료 했다”며“이들에게서확진환자 비율이상 당히높게나타나고있고, 주말 내에최종 결과를알수있을것”이라고말했다.최근 신종코로나추가확진자에서대구^경북비 율이높았던건이들에대한검진결과가포 함됐기때문으로풀이된다.실제이날새로 발생한환자 571명중대구가 447명,경북 이64명으로전체의89.5%를차지했다.역 으로생각하면신천지대구교회유증상자 검진결과가끝난뒤에는대구^경북에서발 생하는 추가 환자 수가 줄어들 수있다는 뜻이다. 전국의신천지교인 31만여명에대한전 수검사도속속마무리되고있다.서울시는 이날서울거주신천지신도 2만8,317명을 대상으로한전화설문조사(미연결자1,485 명제외)결과 217명이유증상자라고답했 다고밝혔다.연락이닿지않는 2,995명을 제외한경기지역신천지교인 3만814명의 전수조사에선유증상자 740명이나왔다. 이들이모두감염됐다고보긴어렵지만,적 어도주말사이확진환자가늘어날수있다 고볼수있는대목이다. 각지자체는최근 14일간대구^경북을방문한교인등에게도 자가격리조치를내렸고, 유증상자에대한 진단검사를실시해양성판정이나오면즉 각격리한다는방침이다. 신천지를중심으로한집단감염이2월중 순부터시작된만큼 잠복기(14일)를 고려 한추가확진자의발생시한은2월말에서3 월초가된다.‘잠재적확진자’인신천지교 인의전수조사를토대로추적^격리가잘이 뤄질경우신종코로나의확산세가꺾일수 있다는얘기다.앞서23일박능후중앙사고 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장관)도 “향후일 주일에서열흘이신종코로나확산을좌우 하게될것”이라고밝혔다. 전수조사 효과가제한적일거란 우려도 적지않다.오종원연세대생명공학과교수 는 “신천지전수조사에서나온 추가 확진 자를격리해도그간지역사회에서바이러스 를퍼트렸을수있고,이들에게서옮은 2^3 차 감염자 추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김우주고려대구로병원감염내 과교수는“신천지를제외해도이곳저곳에 서집단감염이속출하고있어오히려3월부 터환자수가늘어날가능성도없지않다” 고내다봤다. 세종=변태섭기자 “어제부터기다렸는데오늘도없어요.” 28일 오후 마스크를 구하기위해우산 을쓰고서울성동구일대를돌아다닌김성 희(43)씨는또허탕만쳤다.이틀연속이다. 집근처약국, 대형마트, 우체국에서는 “아 직안들어왔다”“언제들어올지우리도모 른다”는말만되풀이했다.김씨는“이럴거 면 뉴스에내보내지나 말 것이지”라고 혀 를찼다. 정부가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 로나19)확산으로 품귀현상을 빚는 마스 크를이날부터대량으로푼다고했지만시 중에서는여전히마스크 구하기가어려웠 다.연달아헛걸음을한시민들의아우성은 갈수록커지고있다. 도심지역에서‘공적마스크’판매처는주 로약국이다. 정부는 120만개의마스크를 전국약국에서판매한다고밝혔지만서울 중구, 종로구, 성동구의약국 30곳을확인 한 결과 공적마스크는 단 3곳에서만 판 매됐다. 그나마 3개씩묶여있는 제품 25 개만 공급됐다. 한 명이 구입 가능한 마 스크는 고작 3개다. 약국마다 3개묶음이 6,000~7,500원으로 가격은 들쭉날쭉했지 만시중가에비하면저렴했다. 일부약국에서는 마스크를 구입하는데 현금결제만가능하다고배짱을부리기도 했다. 가격도 공적마스크보다 비싼 개당 3,500~4,000원짜리제품만내놨다. 품귀현상이심하다 보니마스크가있는 곳에는어김없이긴줄이생겼다. 매일 1인 당10개에한해마스크를판매중인이마트 의한매장관계자는“개장 3시간전인오전 7시에는나와서줄을 서야 구매가가능하 다”고전했다.전날부터공적마스크를판 매한서울양천구목동행복한백화점앞에 는이날도하루종일우산을쓴긴대기행 렬이늘어졌다. 일각에서는 시민들의다급함을 마케팅 에활용해논란을 빚었다. 한 대형마트는 일본불매운동으로판매가저조한일본산 맥주를구입하면마스크한개를끼워주는 행사를해비판을받기도했다. 한편경찰은공적마스크공급에맞춰유 통교란행위를적발하는특별단속팀운영 에들어갔다.경찰청은“국가적위기상황에 서사리사욕을챙기는행위를엄정하게처 벌하겠다”고밝혔다. 안하늘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지역확산여파로인해‘마스크대란’이벌어 지고있는가운데정전기필터를단수제면 마스크도보건용마스크만큼방역효과가 있다는연구결과가 28일나왔다.천마스 크라도인터넷쇼핑몰에서쉽게구할수있 는필터를 달고 쓰면신종 코로나 감염을 피할 수있다는것이다.이연구결과에따 라일회용마스크품귀로불안에떠는시민 들이직접마스크를만들어쓰는사례가늘 것으로보인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필터 교체 형수제면마스크가평균 80%~95%의비 말입자 차단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80%이상차단하는보건용마스크(KF80) 와비슷한성능이었다. 보건환경연구원관 계자는 “수제면마스크를여러번빨아도 마스크를 잘 건조한 뒤필터만 그때마다 바꿔주면신종코로나를전파하는비말입 자를차단하는데보건용마스크같은효 과를볼수있다”고말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의실험은 서울 강동구 새마을부녀회가만든‘천사마스크’로이뤄 졌다.새마을부녀회한상림(61)회장은 2주 전,아이들이쓸마스크까지동이났다는얘 기를 듣고 주민을 불러모았다. 한씨는직 접마스크를만들어어린이뿐아니라노인 등건강취약계층에나눠주자고제안했다. 35명의주민이뜻을 모았다. 머리를 맞대 마스크를앞뒤두겹의천으로둘러싸고그 사이필터를끼워넣기로했다.직접마스크 본도뜨고,천을자른뒤,마스크박음질까 지했다. 한씨는기자와의통화에서“대부분주민 이눈이침침한나이라천을자르면서손도 비고 바느질할 때바늘에적잖이찔렸다” 고 소개했다. 우여곡절 끝에 35명의평범 한주민들은지난14일과15일이틀에걸쳐 500장의마스크를만들었다. 작업은구청 에서이뤄졌다. 숙제는마스크의안전성을확인하는일 이었다. 구는 서울시에문의했다.‘셀프 마 스크’의안전성을묻는민원이많았던터라 시는 구의의뢰를 받아 보건환경연구원에 조사를맡겼고,이런결과가나왔다. 한씨는 “하루에만들 수있는 마스크가 300개”라며“다음 주부터추가제작에들 어간다”고 말했다. 구는 내주부터주민이 만든‘천사마스크’를노약자와경제취약계 층에무료로나눠줄계획이다. 양승준기자 “필터끼운면마스크 만들어써도괜찮다” 서울강동구새마을부녀회실험의뢰 보건환경硏“보건용과같은효과” 음성인식영상번역‘보이스루’ 강의영상마다자막달아주기로 “마스크 120만개풀렸다더니또허탕”시민들곳곳아우성 28일중소벤처기업부산하중소기업유통센터가운영하는서울목동행복한백화점에서마스크를사려는줄이건물밖까지길게늘어져있다. 이백화점은개당 1,000원에5개씩구매가능한마스크를이날 6만개 판매했다. 연합뉴스 일부“현금결제만가능”배짱 일본산맥주끼워팔기‘눈총’ “코로나아픔우리가보듬어야” 달빛의료지원단봉사뛰어들어 내달 4일 2차의료진파견 극우논객지만원에손해배상금 5^18단체, 대구적십자사에성금 김명환(앞줄왼쪽) 민주노총위원장과김동명 (앞줄 오른쪽) 한국노총 위원장을비롯한 양 대노총조합원들이3 · 1운동 101주년을 2일앞둔 28일서울용산역강제징용노동자상앞에서합동참 배를하고있다. 뉴시스 내일삼일절…징용노동자상찾은노총 신천지교인전수검사마무리 주말코로나확산최대분수령 감염줄어들면‘핀셋방역’효과 진정안되면대유행에한발더 Z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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