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3월 2일 (월요일) D10 특파원 24시 2020년3월2일월요일 17 “○동○호에$”中아파트대화방에도한국인포비아 지난달23일저녁‘외국인아파트단지출 입안내’라는 공지가 단체대화방에떴다. 중국베이징에거주하면서같은아파트주 민 150여명이가입한 소통 채널이다. “중 국 체류 14일이내인 외국인은 외부와 격 리돼야 한다”고적혀있었다. 연초에한국 에다녀온터라해당사항이없어무심코지 나쳤다. 중국인이웃들이앞다퉈글을올렸다.대 화방에가입한뒤이곳에서동네분위기를 미뤄짐작하곤했는데이번엔오가는내용 이확연히달라졌다.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예방을 주제로 서로 독 려하던것과 달리한국인에대한경계심이 부쩍묻어났다.당일한국정부가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것도이미알고 있었다. 24일주민대표가 “한국인입국자는 14 일간 격리돼야 한다”고 공지했다. 일주일 전부터항공편입국외국인의격리의무를 면제했는데,유독한국인만콕집어규정이 바뀌었다는것이다. 물론 ‘가짜뉴스’였다. 일부는 “사실인지먼저확인해보자”며신 중한모습이었다. 하지만상당수는 “*동* 호에한국인이살고있다”며리스트를올리 는가하면심지어현재그집에사람이있는 지까지조사했다. 그날밤홍콩이한국인입국을금지하는 적색경보를 내리자 대화방에는 기다렸다 는듯일국양제(一國兩制^한국가두체제) 라는 글이올라왔다. 지난해홍콩 민주화 시위당시중국이강조하던구호가한국을 향한비수로꽂히는느낌이었다. 25일주민위원회에서전화가 왔다. 베이 징에언제돌아왔는지, 어디에서일하는지 등 4명가족의근황을꼬치꼬치캐물었다. 2월초이미등록한 내용인데도재차확인 했다. 지인은 “우리아파트는 파출소에서 직접찾아와확인하더라”고했다. 26일베이징당국이“입국자관리를강화 한다”고발표하자주민들은“당연하다”고 맞장구를쳤다.‘난징에도착한 한국발비 행기승객중 3명이발열증세를보였다’는 뉴스가대화방에올라왔다.분위기가들썩 이는가싶더니“3명모두중국인”이라는소 식에잠잠해졌다. 그러자 누군가애써“전 염병에국적은중요하지않다.어느지역에 서왔는지가중요하다”고썼다. 하지만별 다른반향은없었다. 27일후베이성우한의교도소에서출소 한여성이베이징으로돌아와코로나19 확 진판정을받았다는뉴스가인터넷을달궜 다.후베이성이외지역신규확진자 24명중 무려10명이베이징에서나왔다. 근처상가 에서구급차에환자를태우는동영상이대 화방에올라왔다. “상황이여전히심각하 다”며안심할수없다는반응이었다. 28일아파트정문앞에서중국인아주머니 두분과마주쳤다.장바구니를들고는쉴새 없이대화를하고있었다.“한국정부는왜 신경을안쓰는지몰라.”뭔가에대해불만이 많은듯했다. 지난달28일중국베이징시내의한시장에서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걸릴것을우려한상인들이마스크를쓰고채소를판매하고있다.베이 징=EPA연합뉴스 ‘코로나19’서로독려하던이웃들 한국대화주제에날카로운반응 주민위에선가족들근황캐물어 코로나맥주“곧상륙합니다”눈치없는광고문구에된서리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지구촌을강타하면서세계적주류브랜 드도 홍역을앓고있다. 미국에서가장 잘 팔리는 수입맥주이자 세계적으로도 판매 량이높은 ‘코로나맥주’가이름 탓에된서 리를맞은것. 멕시코산인코로나 맥주를 수입해미국 에서유통하는 컨스텔레이션브랜드는 최 근코로나탄산수 4종을새로출시하면서 구설에올랐다. 회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올린홍보물에서해변에놓여있 는신제품과함께‘곧상륙한다’는문구를 적어넣었기때문이다. 코로나19가전세계 로퍼지고미국에도본격적인상륙조짐을 보여공포감이커지는상황과공교롭게맞 물린셈이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선‘시기를 잘못택했다’‘코로나를마케팅에이용하는 것이냐’‘역겹다’등의부정적반응이쏟아졌 다.코로나는라틴어로 ‘왕관’을뜻하는말 로코로나맥주도왕관을브랜드이미지로 사용하고있다. 긍정적이미지의코로나가 한순간에병균을뜻하는부정적단어가된 것이다. 이에대해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지난 30년간 우리는 해변이미지를 사용해 왔 다”며“이번광고역시소비자선호에근거 했으며그동안우리가해왔던것과일맥상 통한다”고해명했다. 그러면서“소비자들 은바이러스와우리사업사이에아무연관 이없다는점을잘이해하고있다”고강조 했다.코로나바이러스와광고를연결짓지 말아 달라는당부다. 하지만 코로나19 확 산 우려가 걷잡을 수 커지면서눈치없는 홍보물을제작했다는비난이들끓자회사 는 TV 광고물에서해변이미지는 살리되 ‘곧상륙한다’는문구는뺐다. 소비자들이맥주와바이러스를별개로판 단한다는회사측주장과달리브랜드이미 지는날로타격을입고있다.시장조사기관 5WPR에따르면미국맥주애호가의38% 가 코로나 맥주를 사지않겠다고 답했고 16%는맥주와바이러스가연관이있는지혼 란스럽다고응답했다. 5WPR는“지난몇주간‘코로나맥주바이 러스’‘맥주코로나바이러스’검색어도증가 했다”면서“최근상황이코로나브랜드에는 재앙이되고있다”고분석했다.또다른시장 조사업체유고브도코로나의브랜드점수 가1월71점을기록했다가지난달말에는51 점으로추락해최근 2년간가장낮은점수 를보였다고밝혔다.CNBC방송은코로나 브랜드상품이경쟁자들과어려운싸움을 해야할것이라고내다봤다. “아직질문이있습니다.” 29일아베신조(安倍晋三)일본총리 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 나 19)대책관련기자회견에서여성프 리랜서기자가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총리가오후 6시부터20분간준비해온 원고를읽은뒤16분에걸쳐5가지질문 만받은뒤회견을마치려하자질문기 회를얻지못한취재진이이의를제기한 것이다.그러나하세가와에이치(長谷川 榮一)내각홍보관은“예정된시간이지 났다”며자리를정리했고아베총리는 멋쩍은표정으로회견장을떠났다. 이날 회견은 지난 27일아베총리의 전격적인초^중^고등학교임시휴교 요 청으로일선학교와 학부모들이큰혼 란을겪고있다는비판이거세지면서마 련된자리였다. 아베총리는임시휴교 방침결정과관련해“충분한설명이없 었다”고인정하면서도 “판단에시간을 들일여유가없었다”고해명했다. 그러 나정부의판단근거를좀더상세히듣 고자 했던기자들의질문은 끝내외면 당했다. 아베총리가 회견에서코로나 19 대응을잘알려지지않은적과의싸 움에비유하며“정부의힘만으로는이 싸움에서승리할수없다.국민한분한 분의협력을부탁한다”며자세를낮춘 것과는거리가먼모습이었다. 야당과 시민들의반응은 싸늘했다. 오사카 세이지(逢坂誠二)입헌민주당 정조회장은 “대책의내용과 대국민메 시지에새로운게없어매우 유감”이라 고 혹평했고, 다마키유이치로(玉木雄 一郎)국민민주당대표도“국민은더구 체적인얘기를 듣고 싶었다”고 지적했 다. 구마가야도시히토(熊谷俊人)지바 시장은 아베총리가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말만했다는의미로 ‘연설’이라고 꼬집었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총리가 원고를일방적으로읽기만 했 다”,“그간의대응에대한반성이나해명 대신검토하겠다는 말뿐” 등의비판이 쏟아졌다. 사실이런냉소와비판은예견된것이 었다.일본정부는그간크루즈선‘다이 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들의선내 격리와 하선후귀가 방침에대한 우려 가제기될때마다 “적절하게대응하고 있다”며일축했다. 그러나선내감염자 가수백명으로늘었고결국사망자도 6명이나나왔다.게다가하선후대중교 통등으로귀가한이들중감염이확인 된사례도속출하고있다.게다가총리 와일부각료들은대책본부회의참석에 도불성실한태도를보였다. 이를 의식했는지아베총리는 “총리 로서국민의생명과 생활을 지키기위 한 큰 책임을 다하겠다”며자못 비장 한 모습을보이기도했다. 그러나이마 저도 스즈키나오미치(鈴木直道)홋카 이도지사가 전날 긴급사태를 선포하 며마스크를착용하고 상황판을 통해 도민들에게향후 3주간 주말 외출 자 제를 호소했던 모습에 비해 형식적이 고 긴장감 없는 회견이었다는 비판에 부닥쳤다. 국민협력을부탁한다더니 질문 5개받고자리뜬아베 아베신조일본총리가지난달 29일도쿄총리관저에서연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대책발표기자회견에많은취재진들이모였다. 도쿄=AFP연합뉴스 코로나대책30여분기자회견 “반성없이할말만”비판여론 “감염병연관짓지말라”호소에도 인터넷‘바이러스맥주’검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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