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3월 4일 (수요일) A10 특집 미 정찰기 RC-135 한반도 뜨면 북한이 다급해지는 이유 ■ 북 ‘성탄선물’ 감시하는눈 북한은아직까지‘선물’을공개하 지않았다.북미의말싸움도진행형 이다. 하지만 양국관계가 냉ㆍ온탕 을 오가는 와중에도 변치 않은 사 실이하나있다. 365일한반도상공 을감시하는‘하늘의눈’, 미국의 정찰기들이다.미군이자랑하는정 찰기 RC-135와 E-8C조인트스 타즈, 무인정찰기글로벌호크는하 루가멀다하고떠올라한반도구석 구석을주시하고있다.북한의선물 이미본토를겨냥한대륙간탄도미 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 미사일(SLBM)일수도있다는우려 에 미국의 핵심 정찰 자산이 총동 원된셈이다. 미군은 지난해 12월19일부터 연 일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에 띄웠 다. 북한이 도발(?)을 예고한 크리 스마스당일(25일)에는정찰기5대 와공중급유기까지투입됐다. 이날 항공기 추적사이트‘에어크래프 트스폿’은 0시30분쯤지상감시정 찰기 E-8C조인트스타즈와 고고 도무인정찰기글로벌호크가포착 됐다고 밝혔다. 두 시간 뒤에는 탄 도미사일추적이장기인RC-135S 코브라볼이일본오키나와가데나 주일미군공군기지를떠나동해상 공으로비행했다. 이어오전 5시30 분쯤엔 공중급유기 KC-135R이 코브라볼에급유를실시하고주일 기지로 돌아갔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정찰기 RC-135W 리벳 조인트도 오전 6시30분쯤 한반도 하늘에 나타났다. 오전 11시에는 글로벌호크가 5만3,000피트(1만 6,154m) 고도에서 수도권 일대를 내려다 본 사실이 확인됐다. 또 오 후늦게코브라볼 1대가추가로동 해 상공에서 포착됐고, 날이 바뀌 어 26일오전 1시에도조인트스타 즈가한번더날았다.전부하루남 짓동안일어난일이다. ■ 세계경찰버팀목RC-135패밀리 최근 한반도에 자주 출몰하는 RC-135는 미국의 대표적 전자 정찰기다. 항공기 전문업체 보잉 이 1961년부터 생산했다. 첨단 광 학ㆍ전자센서와 녹화ㆍ통신장치를 두루 갖추고있어 북한의핵ㆍ미사 일 실험 조짐이 보일 경우 언제든 미본토와주일공군기지에서우리 나라로출격해북한의일거수일투 족을감시한다. RC-135는 환갑에 가까운 나이 에도여전히건재하다.냉전이한창 이던 1970년대부터 옛 소련의 탄 도미사일 정보를 추적했고, 지금 은핵무기보유가의심되는북한과 이란의 속살을 엿보고 있다. 최대 속도는마하 0.86(시속 1,052㎞)이 며한번이륙하면 12시간연속비 행이가능한것으로알려졌다.최대 운용 고도가 5만피트(1만5,240m) 에이르는만큼한반도군사분계선 (MDL) 이남에서 비행해도 수백㎞ 거리의북쪽을훑을능력도있다. 기종 이름은 RC-135로 한 가지 이나각기체는능력이천차만별이 다. 뒤에붙은알파벳한자리가각 세부 기종을 구분한다. 예를 들어 RC-135U 컴뱃센트는 미사일 발 사를전후해나타나는전파신호를 탐지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RC- 135W 리벳조인트는 통신감청이 주특기다. 코브라 볼이란 별칭을 가진RC-135S는탄도미사일감시 및추적에최적화돼있다. 계측ㆍ기 호정보와관련된각종장비를탑재 했고, 탄도미사일을식별하고궤적 을추적하는특수카메라도장착하 고있다. ■ 미정찰기뜨면상대는초비상 RC-135의 발군의 능력은 감시 대상에도 공포 그 자체다. 2002년 10월 제임스 캘리 당시 국무부 동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포함 한미대표단8명이방북했을때북 한이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 램존재를시인한것이대표적이다. 이사건은이듬해 1월북한의핵확 산금지조약(NPT) 탈퇴 및 제2차 북핵위기로이어졌다. 북한도 다급했는지 2003년 3월 2일동해상공을비행중이던미군 RC-135기에 전투기를 접근시켰 다. 당시언론보도를보면이날오 전원산에서 240㎞떨어진공해상 에서 정찰활동을 하던 RC-135에 북한의미그전투기 4대가 15m거 리까지 바짝 다가섰다. 북한이 보 유한 최신예 전투기들이 출격했다 는점에서 RC-135의위력을새삼 확인하는계기였다. 2017년6월에는러시아와한바탕 신경전을 벌였다. RC-135가 러시 아인근발트해상공을비행한것이 발단이었다. 러시아 측은“정찰기 가가러시아공군전투기를상대로 도발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 러면서“러시아군은미국해안선을 따라 비행하지 않는다”고 미국의 과잉 정찰을 맹비난했다. RC-135 의정보수집범위가어디까지인지 알수없는만큼접근자체를무력 화하려는선제적대응이었다. ■ 언제나세계감시했던미국 미국이 이른바‘불량국가’를 감 시한역사는냉전시절로거슬러올 라간다.군사전문기업록히드가개 발한U-2기가시초격이다.U-2는 당시로선보기드문초고고도비행 능력을기반으로적성국의공격위 험을최소화하면서옛소련의하늘 을맘껏누볐다. RC-135의형제와같은특수정찰 기WC-135역시미군의정찰자산 중하나다. 2017년북한의제6차핵 실험이 임박했다는 정보가 입수되 자WC-135콘스턴트피닉스는동 해에 긴급 출격했다. 앞서 2006년 10월북한이실시한제1차지하핵 실험때부터미군은소유한두대의 WC-135기중한대를동해에파견 해북한의핵실험양상을순차적으 로관찰했다. WC-135는동체옆에달린엔진 형태의대기표본수집장비로방사 성 물질을 탐지하는 역할을 한다. 정찰기안대기성분채집기내부온 도를 영하 50도 아래로 낮추면 공 기 중 핵물질이 달라붙게 되는데, 핵폭발 과정에서 원자가 인공적으 로깨지면서방출되는크세논과크 립톤등의방사성물질을수집하는 원리다.측정내용을분석해핵실험 여부와 농축우라늄인지 플루토늄 인지,폭탄종류를판별할수있다. 미군은 항공기로만 지구촌 곳곳 을들여다보지않는다. 열쇠구멍으 로훔쳐본다는의미를담은‘키홀’ 위성도미국이자랑하는정찰장비 이다.위성이라는장점은미사일등 요격으로부터안전을제공한다. 키 홀의능력은 2.5㎝크기가넘는모 든 물체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다. 심지어대기권밖에서우주를관찰 하는허블우주망원경보다성능이 더 좋을 것이란 평가마저 나온다. 눈에 띄지 않고 원하는 어떤 곳도 살펴보는‘하늘위하늘’의눈이라 할수있다. 김진욱기자 작년 북 ‘성탄선물’ 위협 때 출격 MDL 이남서도 북한내 수백km 감시 미사일 전파신호 탐지·통신감청 등 세부 기종따라 전방위 정보 수집 방사성 물질 탐지하는 WC-135 ‘하늘 위 눈’ 키홀 위성도 위협적 “크리스마스선물을무엇으로정할지는 전적으로미국의결심에달려있다.”지난 해12월3일리태성북한외무성미국담당 부상의이한마디로한반도는다시격랑에 빠졌다.미국의움직임도긴박해졌다.미행 정부는여러경로를통해북한과접촉을 시도했다.트럼프대통령은물론국방장관 과합참의장,미공군태평양사령관등수 뇌부가총출동해때론어르고(외교및협 상),때론경고(군사적대응)메시지를보내 면서북한에미지의성탄선물카드를꺼내 지말라고지속적으로압박했다. 냉전시절옛소련의탄도미사일감시에투입됐던RC-135정찰기가미국알래스카기지를이륙해정찰임무에투입되기위해비행하고있다. <미공군제공> 무기와 표적 “ 미공군소속 RC-135W리벳조인트정찰기가지난 2018년 10월영국밀덴홀공군기지 에착륙해내부점검을하고있다. <미공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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