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3월 5일 (목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시사만평 잇단 지지… 속셈은 3인의 철부지 행상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14)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한성태씨는 월남전 당시 일본 요미우리신문특파원으로사이 공에가있다가월남이패망하자 요미우리신문미국특파원으로 와 LA에서 캐딜락을 현찰로 사 가지고미국순회를하던중필라 델피아에 거처를 정하고 있다가 볼티모어로 우리를 찾아와 만나 게됐다. 세사람은방송국시절 에대한추억을회상하면서회포 를풀다가화제가가발장사를하 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 기 끝에 가발 장사를 하기로 뜻 을 모으게 됐고 즉석에서 가발 장사를시작할계획을세웠다.  각자돈 $1,000불씩준비를해 필라델피아J & J가발도매상에 서물건을구입해남부흑인밀집 지역 거주지로 행상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나는 어차피 무엇인가 해야 될 처지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 다. 시민권자인김규환끼는영어 를잘했고한성태씨는재력이있 고배짱이좋았다.  두 사람은 가발은 자기네들이 팔테니까 권형은걱정말고자동 차에서 물건만 지키고 있으라고 했다.  장사의 장자도 모르고 끼 만살은철부지들이사업을결의 하고 축배를 높이 들었다.  그리 고개선장군이나된듯신나게2 차로디스코텍술집을찾아실컷 춤을추었다.  3일 후 다시 만난 우리는 대망 의가발행상의길을떠났다.  한 성태씨의 캐딜락을 타고 필라델 피아  J & J 가발도매상을찾아 가물건을샀다.  가발에대해무 지하고백지상태인우리는도매 상에서권하는대로가발을사서 차에싣고다음날포부당당하게 노스캐롤라이나와조지아를향 했다.  흑인 거주지역 아파트에 차를 세워놓고지나가는사람과아파 트를 찾아 다니며 가발을 팔 계 획이다.  사전 장사에 대한 준비 나 시장 조사도 없이 돈을 벌겠 다고나선결과는완전히빗나갔 고 실패다.  계속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가며 시도했지만 또 역시 나였다. 고객들의생활과정서와 경제와 문화도 모르고 무지막지 하게 겁도 없이 남의 집 문을 마 구두드리며가발을사라고했으 니얼마나무모하고황당한상식 이하의 행공이며 바보같은 짓인 가.  아무리 흑인들이 가발을 좋 아한다고해도이건말이안되는 상행위이고 철부지들의 장난이 나다름없다.  어느 누가 느닷없이 나타난 이 방인이 비닐봉지에서꺼낸가발 을 믿고 사겠는가.  집집마다 낯 선동양인불청객을경계하고불 쾌해하면서거절을했고그런현 장을 지켜 본 나는 이건 장사가 아니라미친도깨비놀음이나다 름이없다고생각했다. 우리는가발을한개도못팔고 호텔을찾았다.기진맥진한세사 람은 코가 쑥 빠진채 땅이 꺼지 도록한숨을쉬면서격론을벌이 게됐다. 좀더시도를해보자는 의견과 당장 집어치우자는 의견 중선택을해야될처지다.  나는가발행상은더이상할수 가 없다. 내가 볼때 이건 장사가 아니고 미친 짓이다. 당장 그만 두는것이상책이라고했다. 데이빗 핏시먼 스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코로나19 사태로중국은물론한 국과지구촌대부분이엄청난고통 과 위기적 상황에 놓여있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CDC)도 미국 의지역사회감염가능성을경고하 고있다. 현재 지구촌 전체로 대략 9만 여 명이 감염되었고 3,000여명이 사 망하였다. 아직도 더 이상의 감염 확산을막아낼뾰족한대책을찾지 못하여 불안과 혼란이 가시지 않 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의 영웅적 노고에 깊이 감사하며, 하루 속히 진정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 다. 특별히이번코로나19 사태에반 응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인 간의 본성을 생각하게 된다. 코로 나19 사태가 나자 발생지인 우한 지역에대한비난과혐오의반응이 나오고, 우한 거주 한국교민을 데 려올 때에도 지역에 따라 거센 반 발과 따뜻한 환영이라는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아예 중국인 전체 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정부의방역대책을정쟁거 리로 삼으려는 모습도 보이고, 대 구에서신천지단체를중심으로전 염이확산되자교회나신도들의무 모함에대한비난과원망이비등했 다. 마스크를 쓰고 있던 아시아인 이뉴욕전철에서폭행을당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 에총체적위기를가져왔다.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 속에서인간의본성이지닌어둡고 밝은단면들이적나라하게드러났 다. 서로의주장과행동속에서비 난, 비판, 분노, 적의, 조롱, 인종차 별, 폭력, 불안, 걱정, 속임, 이기적 행동등을볼수있었다. 그런가하 면의료진들이나방역전문가들의 희생적헌신, 자발적봉사참여, 기 금 후원, 희생, 양보, 측은지심, 기 도 등 훈훈한 모습이 우리를 감동 케했다. 위기적상황은평시에볼수없었 던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을 들춰낸 다. 중국의역사가사마천이지은‘사 기’에는“집안이어려우면어진아 내를 생각하고(家貧思良妻), 나라 가어지러우면어진신하를생각한 다(國亂思良相)”는 말이 나온다. 공감이간다.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개인의 됨 됨이를 넘어 어느 지역이나 특정 단체의집단의식이혹은인간의본 성이어디까지너그러우며높아질 수 있는지 혹은 얼마나 냉정하고 추하게내려갈수있는지를보여주 고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보건의학적 방 역과대응, 백신개발, 발생출처등 은 머지않아 전문가들이 밝혀낼 것이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바로 이번 사태를 바라보고 해결해가는 문제해결 방식에 대한 사회적성찰이있어야한다는것이 다.비난,혐오,타인의식,감정적대 응, 무관심, 편견등은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로 간 에불신의골과상처만을깊어지게 하고, 서로를 멀어지게 하며 인간 다움을파괴할뿐이다. 우리는이번코로나19 사태를어 떻게 바라보고 대응해야 할 것인 가? 무엇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고 이 사회적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할 것인가? 코로나19 문제 해결을 위 한 최고의 목표와 방향은 인간다 움, 인간의 품격 곧 인간의 존엄성 을지켜내는데있어야한다. 인간성에 대한 이해는 다양하다. 기독교는 사람의 본성을 하늘 곧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하며 예수께서는사람의본성이사랑에 있음을말씀하였다.인간성을진화 과정에서일어나는생성이나변화 로보는철학자들도있다. 맹자는‘사람에게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인간성의 바탕으 로 보았으며, 묵자는 천하에 남이 없음을 알고 두루 사랑하는 겸애 의 삶을 인간성의 발현으로 보았 다. 코로나19 위기의 진정한 해결을 위한시작과끝은인간다움의실현 곧‘인간의존엄성’이다. 감염자나 감염국에대한비난과박대를내려 놓아야 한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 하고존중해야한다. 비감염자는 감염자를 자신의 아 픔으로 알고 완치의 길을 걷도록 거들어주고격려하고,감염자는행 여 자신의 감염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어폐가되지않도록유의하 고 조심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다 움이며서로의존엄성을지켜주는 일이다.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 남이 아닌마음, 사랑과자비의마음’이 야말로 이 위기에서 우리 모두를 살리는마음의백신이다. “날 정말 좋아하는군!” ‘국무장관 부티지지’ ‘유엔대사 베토’ ‘부통령 클로버샤’ 조바이든 피트부티지지 베토오루크 에이미클로버샤 코로나19를 이기는 마음의 백신 발언대 최상석 성공회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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