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3월 6일 (금요일) 뉴스칼럼 모세 최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마음의풍경 A12 ▲ E메일: ekoreatimes@gmail.com 여러분의의견을기다립니다 오피니언 시사만평 바이든의 후광 밥 잉글하트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마스크의 심리학 눈 내리는 밤의 창가에서 눈내리는평화스러운풍경을바 라보면서 마음이 순화되며 시적 감흥이 솟구치는 것을 느낀다. 투 명한 눈송이처럼 맑게 피어나는 순수한 낭만과 희열이 마음 포근 하게감싸주고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눈 오는 밤,숲에서서>시구절의“부드러 운 눈송이 휩쓰는 가벼운 바람소 리 뿐” ‘상략’시 내용은 한 해를 보내는눈오는밤의포근함, 자연 과의 친화와 생을 관조하는 담담 한심경이묻어나는것같다.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그윽한 데/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가야 한 다./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가야 한다.”시의마지막연에서강조하 는 함축적인 의미는 자신에게 주 어진삶의몫을다하기위하여정 진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같다. 1957년 영화 아카데미 수상 작 품인“마릴린먼로”의<버스정류 장: Bus Stop>에서 보여주는 참 다운 사랑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 정의영화는가슴훈훈하게한다. 몬타나에서목장을경영하는순 진한카우보이“보”(돈머레이)는 대부와 함께 로데오 경기에 참석 하고자피닉스행버스에오른다. “보”는호텔건너편클럽의삼류 여가수“샐리”(마릴린먼로)의아 름다운모습을보는순간, 한눈에 반해 자신의 배우자로 확신하고 저돌적으로 일방적인 구애를 한 다.“보”는막무가내식으로“샐리” 를 고향 몬타나행 버스에 강압적 으로 태우지만,“샐리”는 도망갈 생각만한다. 몬테나로 향하던 버스는 폭설로 인해 시골의 도로변 버스 정류장 에서멈춰섰고승객들은간이식 당에서밤을지새운다. 함박눈이쏟아지는밤의풍경속 에서 눈송이처럼 피어나는 사랑 의숨결이흐르는영화이다. 서로가내면의지닌순수함에이 끌리어 참된 사랑의 가치를 깨달 아가는모습이가슴부풀게한다. “샐리”는 우직스럽고 튼튼한 청 년“보”의 대한 사랑의 감정이 마 음속에 자리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의구애를받아들인다. “돈 머레이”의 자연스러운 연기 와 청순한 이미지의“마릴린 먼 로”의연기가매우신선하다. 영화 감독은 뮤지컬<남태평양>을 연 출한“조수아로건”이다. 각본은 미국의 3대 희곡 작가의 한사람인“윌리엄인지”이며인간 의 원초적인 본능과 위선을 고발 하는“테니스 읠리엄스”와 산업 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인간 소외 를다루는“아더밀러”이다.“윌리 엄 인지”작품은 <피크닉> <피 서지에서 생긴 일> <초원의 빛> 등이있다. 윌리엄 인지의 작품들의 주제는 시골의 대자연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살아가는 소시민의 소박 한 삶의 애환과 일상성을 담은 따 뜻한분위기의영화이다. 그의작품은거의젊은연인들이 사랑을 쟁취해 나가며 희망을 보 여주는해피엔딩이다. 눈이그친아침에대부는떠나지 않고 의식이 성숙해진“보”와 자 신의순수한정체성을회복한“샐 리”연인만이몬타나로향한버스 에오른다. 친지로부터 안부의 전화가 걸려 왔다. 다른주에직장을두고있는 친지는 밤새 기온이 내려가면 내 일 아침 빙판길이 되어 출근길이 염려스러운가보다. ‘눈이 많이 내려 생업이 걱정되 겠지만, 가족과 함께 지내는 단란 한 시간이 많아져 더없이 소중하 고 행복한 시간이 아니겠는가,’ ‘이런기회에온가족이함께겨울 설경 속에서 즐거움을 키우는 것 도멋진추억이되지않겠는가,’라 고덕담은했지만, 나역시내일의 일이지장을초래할것같아인간 적인걱정이앞서기도한다. 초저녁까지만해도내일할일의 계획으로가슴부풀어있었다. “계획은 인간이 세워도 그 뜻을 이루시는분은하나님이시다.” 인간삶이그분께서주관하시는 우주의운행질서안에있음을겸 허하게 깨닫는 시간이다. 이 시간 에,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 보게 된다. 불편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도 열린 마음으로 수용 한다면 삶이 풍성해지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지 않겠는가하는 새 로운희망을품게된다.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 리.”(When winter comes spring is not far)라는 어느 시인의 노래 가있다. 지금은겨울의혹독한추 위속에있지만, 긴겨울을지나서 새롭게오고있는봄을맞게될희 망에가슴부풀어있다. 함박눈내려쌓이는아름다운설 경을 바라보며 삶의 성찰이 이루 어지고,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걸려온 안부 전화로 감사가 넘치 며, 사랑의 연대감으로 삶이 넉넉 해지는 축복과 평화를 누리게 되 는, 이모든것이살아있음의기쁨 이아닌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곳곳에서‘마 스크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한 국의경우거의모든국민들이외 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너나없이하얀색, 검정색마스크 로 입과 코를 가린 채 다니는 모 습이기괴해보이기까지한다. 언 제 어디서 자신에 게 침투할지 모르 는 바이러스로부 터 스스로를 지키 겠다는 조치지만 자신만 마스크를 하지 않을 경우 받 게될눈총을의식 한 것이기도 하다. 행여나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기침 이라도 하는 경우 엔 따가운 시선을 감수해야한다. 갑자기마스크수 요가폭등하면서많은문제들이 뒤따르고있다. 항상 그렇듯 이런 상황에서 가 장먼저나타나는것은재난과사 람들의 공포심리를 이용해 폭리 를 취하려는 악덕업자들의 바가 지가격이다. 전체적으로마스크 가격이크게오른것은물론소셜 커머스에따라동일제품가격이 무려 9배이상차이가날정도로 약탈적폭리가기승을부리고있 다. 이런 바가지 가격에도 사람들 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아우 성이다. 정부가하루수백만장씩 풀어도순식간에동나기일쑤다. 마스크 품귀현상은 문재인 정부 를정치적인궁지로몰아넣고있 다. 대통령과 총리가 마스크 대 란에사과했을정도다. 언론들에 게는코로나19대처와관련해정 부를비판할더할나위없는호재 가되고있다.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미국에 서도코로나19공포가점차확산 되면서마스크품귀와가격폭등 현상이뒤따르고있다. 의료계 관계자들이 건강한 사 람들은코로나19를막기위해마 스크를사용할필요가없다고누 누이강조하고있지만많은사람 들에게는소귀에경읽기다. 질병 통제국은 새로운 바이러스를 막 기위해일반인들은마스크를사 용할이유가없으며,다만코로나 19 환자들을치료하는의료진들 은호흡보호용마스크를착용할 필요가있다고밝히고있다. 수요가 폭등하면서 가격 또한 미친 듯이 오르고 있다. 가장 많 이팔리는 100팩짜리유니버설 4533 위생먼지마스크의경우 8 달러에 판매되다가 지금은 200 달러로까지 가격이 치솟은 상태 다. 그런데도없어서 못 팔 정도다. 바 가지 가격이 너무 극성을 부리자 아 마존은일부제품 에 대해 구매자가 클릭을 해도 제품 이 나타나지 않도 록하는규제조치 를 취하기까지 했 다. 아마존 셀러들 을위해소프트웨 어를 지원하는 한 업체에 따르면 12월 한달 4,500 회였던아마존이용객들의‘N95 마스크’조회가 지난 한달 사이 무려 82만2,000회로 폭증했다. 이런이상현상의이면에는사재 기가자리잡고있다. 특히 미국 내 중국인들이 모국 으로보내기위해마스크를마구 사들이고있는것이가격폭등을 부채질하고있다. 중국행항공편 들이줄어들면서운송료또한폭 등하고, 그나마제대로배송되는 지조차불투명한혼란스러운상 황이지속되고있다. 보건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상 수요가 정작 마스크가 필수적 인 의료진을 위한 물량공급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 한다.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쓸 필 요가 없다는 조언에도 불구하고 많은이들이마스크에집착하는 데는나름의이유가있다.마스크 를착용함으로써불확실한상황 속에서자신이어느정도나마통 제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수있기때문이다.이들에게 마스크가 실질적인 예방효과가 있는지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과학이나의학의문제가아 닌것이다. 히스테리와패닉이엄습하면이 성은뒷자리로밀려나게돼있다. 코로나19마스크대란은바로그 것을생생히증언해주고있다. 조윤성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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