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3월 7일 (토요일) B3 경제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1997년부 터 매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들에게보내는공개서한은이젠전세계 인이주목하는경제진단이됐다. A4용지 3, 4장에 지난 1년 간의 사업 현황이정리돼있는것은기본이고올해 경제 상황을 반영한 사업 방향과 한계, 리스크에대한대응책까지가감없이담 고있어서다. 뉴욕증시 상장 첫해부터 시작된 베조 스의 연례 편지는 회사 신뢰도를 크게 높이며지난해아마존이세계시가총액 1위기업으로올라서는데상당한기여 를했다는평가다. 그렇다면 이달부터 본격적인 정기 주 총시즌에들어간우리나라주요대기업 CEO들은 어떤 식으로 주주들에게 신 뢰를주고있을까. 올해는 상당수 기업들이 창업주에서 후대로경영배턴터치가이뤄진첫해인 만큼‘한국판베조스’가탄생할지주목 된다. 5일재계에따르면국내주요대기업들 은연초신격호롯데그룹회장사망으로 창업주 시대는 막을 내리고 그 후대 오 너들이이달부터본격적으로정기주총 을맞는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 은데다,현업에서계획적으로실무를쌓 고 그룹 총수에 오른 첫 세대여서 투자 자에게보다양질의친화책을펼것이라 는기대감이높다. 그럼에도 베조스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처럼 주주에게 공개서한 을보내며적극적인정보와의견을전달 하는오너는이날현재1명도없다.주총 을 열기 앞서 이사회를 통한 주총 일정 과의안사안, 전년도실적등만소극적 으로공개한상태다.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도 외국인 투자 비중이 전체 시가총액의 40%에 이르 면서 해외를 중심으로 각종 요구 서한 이기업들에게전달되는것과대조적이 다. 그나마예년과차이나는부분은전자 투표제 도입, 비상장사 사외이사 선임, 자율적재무구조개선, 자사주매입ㆍ소 각 등 주주친화책을 다소 펴고 있다는 점이다. 소액주주의 주총 참석률을 높이는 수 단인전자투표제의경우, 삼성전자현대 차그룹(상장한 전 계열사)이 올해 도입 하기로했다. SK 롯데에이어이들회사 까지합류하면서LG를제외한5대그룹 전부가 전자투표제를 주총에서 사용한 다. 다만 젊은 오너들은 베조스처럼 구체 적서한형태는아니지만장기적인사업 방향만큼은주주들이확인할수있도록 드러내는추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퇴진으로그룹경영전면에본격적으로 나선 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지난해 말 ‘CEO인베스터데이’를열어전동화자 율주행신에너지등의분야에향후 5년 간20조원을투자해미래사업을주도하 는기업으로키우겠다는청사진을제시 했다. 올해로 삼성그룹의 경영 전반을 챙긴 지 7년째를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 장은 뇌물공여 및 횡령 등 혐의로 재판 을 받고 있는 와중에도 지난해 11월 삼 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 영상을 통해 “열정과자신있는사업중심으로마음 껏꿈꾸고도전해100년기업이되자”고 밝혔다. 올해 두 번째 주총을 맞는 구광모 LG 그룹회장은체제굳히기를마무리하고 고객가치차별화라는화두를생산현장 에서던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임직원들의 책임있는의사결정을유도한다는취지 에서일종의성과보상제인‘양도제한조 건부주식’(RSU) 제도를 이번 주총 시 즌에도입키로했다. 반면 부친 사망 이후 첫 주총을 맞는 조원태한진그룹회장은비수익사업정 리, 지배구조 투명화 등 전향적인 주주 친화책을내세우고있지만, 남매간경영 권분쟁을겨냥한것이라는부정적시선 에서자유롭지못하다.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으로 올라선 2017년 이후에도 큰 변화를 주도하지 못한 데다, 반 조원태 진영에게 유리할 수있다는계산에서전자투표제등은도 입하지않고있어서다. 또 대한항공 실적 하락, 사업 다각화 실패에 따른 그룹 재무구조 악화 등을 베조스처럼실패를교훈으로삼기위한 분석이나자성이부족하다는지적도있 다. <박관규기자> 편지로 경영실적 솔직하게… ‘한국판 베조스’어디 없나요 <아마존 CEO> 국내 정기 주총 시즌 앞두고 아마존 신뢰 만든 메시지 주목 기업 창업주 시대 막 내리며 젊은 오너, 주주와 소통 기대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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