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3월 9일 (월요일) A10 특집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그뿐 이 아니다. 보스턴 칼리지 은퇴연 구소의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은 퇴자의 절반은 자신들의 저축을 사용하는 걸 두려워한다. 심지어 60~70대에여가생활을즐기겠다 며수십년간돈을모아온사람들 까지그렇다.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가구 중 50%가 은퇴 후 생활수준을 유지 할만한 돈을 갖고 있지 못한 상황 임을 감안하면 이런 우려는 근거 가없다고할수없다. 그러나많은 은퇴자들이 롱텀케어처럼 급작스 럽게 큰돈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 에대비하기위해아주조심스러워 한다지만이들은그러기위해삶의 질을희생하고있는것인지도모른 다. 예를들어매슬로우스키는TV로 풋볼을 보면서도 좀 더 싼 가격의 치킨을사기위해마켓세일전단지 들을 살펴본다. 또 자동차는 중고 만구입한다. 그와 은퇴한 그래픽 디자이너인 그의 아내는 자신들의 검소한 생 활이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고 생 각한다. 그는“우리는항상절약하 며살아왔다”고말했다. 하지만 너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은퇴생활에미치는영향은윌 리엄패터슨대학의재정계획조교 수인 타오 구오 같은 전문가들이 우려하는이슈이다. 구오 박사는“나는 개미와 배짱 이 비유를 사용한다. 내가 아이들 에게 이 스토리를 얘기할 때 나는 항상 여름 내내 힘써 일하고 겨울 을 준비하는 개미를 칭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퇴자들과 은퇴 준비를 하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근면 한 개미에 대해 그다지 강조하지 않는다. 구오박사는“우리연구를 통해밝혀진것은개미처럼행동하 면심각한문제가될수있다는것 이다. 일단저축습관에빠지게되 면 여기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행 동이 고착화되는 것”이라고 지적 했다. 연방국세청에서 24년간일하면 서 투자를 잘했다는 금년 69세의 하워드 그룹맨은 이런 느낌을 잘 안다.그는자신의삶을통해“돈이 있어본적이없다”고그는말했다. 일상적으로은퇴자금을떼어놓으 면서 다섯 아이를 가톨릭 학교에 보냈기때문이었다는것이다.그는 “낡은차를몰아야했고휴가도가 지못했다”고말했다.모든게가족 을 위한 것이었으며 그게 마음가 짐이됐다는것이다. 내년부터소셜연금을받을예정 인그는“저축한돈을조금씩사용 하겠다는 것이 당초 나의 생각이 었다”고 말하지만 저축의 쳇바퀴 에서내려오는것은아주힘들다는 것은이미확인됐다. 은퇴연구소 연구원인 아넥 벨베 이스는 이런 사정을 잘 이해한다. 벨베이스는“여기에는 행태적 측 면이있다”고말했다. 연금이점차 사라지면서(현은퇴자의81%는연 금 계획으로부터 수입을 얻고 있 다. 하지만 현재 일하는 사람들은 단 17%만이 연금 수입이 있을 것 으로예상된다) 401(k)가은퇴수입 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401(k)는 인출을허용하고있다. 벨베이스는 은퇴자 10명 가운데 단 2명정도만이 4%지출같은규 칙을잘지킬뿐“나머지는자신들 생각대로 저축을 다룬다”고 지적 했다. 그는 많은 경우 자신들의 기 분을 좋게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그렇게한다”고덧붙였다. 바로그룹맨이그렇다, 그는외롭 다고했다.그는“표류하는삶을살 았다”고 표현했다.“대부분 나는 집에서TV를본다.매일수시간씩 컴퓨터앞에있다”고말했다. 여행 하고 사람들과 사귈 충분한 돈이 있음에도 그는 그렇게 하지 않는 다. 그는앞으로도돈을전혀쓰지 않을것같다. 많은돈은손주들몫 으로떼어놨다. 지나친검약은사회적복지뿐아 니라신체적건강에까지도위험을 안겨줄 수 있다고 조지아 대학 재 정계획부교수인크리스티아출레 타는지적했다.“신선한과일과채 소가 비싸다고 싼 것을 사기 시작 한다면당뇨병같은건강문제를일 으킬수있다. 의료적치료가 필요 한데도 결코 돈이 충분치 않다는 두려움으로이를회피한다면다른 많은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이들의경우돈이고갈될것 이라는두려움은어리시절재정적 안전망의부족에서기인한다고아 출레타교수는지적했다. 베이비부머들은대공황기를거친 부모들을가진경우가많다.밀레니 얼들 역시 베이비부머들의 전철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부모 들이 2007년과 2008년의 금융위 기를겪는것을본데다그들자신도 학자금빚에눌려있다. 워싱턴주 밴쿠버의 내과의 겸 소 아과 의사인 메이시 살레바(33)는 지금도 25만달러학자금빚을갚 고있는중이다. 최근스마트폰액정이깨져손가 락을다쳤지만애플스토어로달려 가카드를긁지않았다.“정말이걸 사야만 하는가 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2011년의대졸업후 4년 간 부엌 카운터가 없는 집에서 살 았다. 그녀의검소함은필리핀에서 이민와재정적으로큰어려움을겪 었던부모의영향이컸다. 의사로서 살레바는 이런 절약과 희생이 옳은 길인지 항상 확신할 수는없다고밝힌다.“삶이두세달 밖에 남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면 지금 어떤 것을 하는 것과 이것을 유예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 다. 그녀의 목표는 두려움이 자리 잡지않도록하면서의도한대로지 출을하는것이다. 미래를알수없는삶의속성을고 려할 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저축을 위한 아주 단단한 혹은 합 리적 수준의 조치를 취한다면 너 무걱정할일은없다고재정전문가 댄키디는말한다.“어떤사람들은 ‘여기지출할일이생겼네. 너의목 표가 무언지 생각해보자’고 스스 로 묻는 정도의 행위 넛지만 있으 면된다”고말했다. 또 1년에한번정도는재정계획 을살펴볼것도조언했다. 그러면서 키디는“”버킷리스트 는 아주 중요한 컨셉으로 결코 사 소한 것으로 취급받아선 안 된다. 특히 옆으로 떼어 놓은 돈이 있을 때는더욱그렇다“고덧붙였다. <ByTammyLaGorce> ‘은퇴저축’ 적당히 쓰며 사는 게 현명 은퇴한 광고 세일즈맨인 마이크 매슬로우스키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은퇴한 아내 도로시는 은퇴 후 재정계획을 조심성 있게 세 웠다고말한다. <Michelle Gustafson for The New York Times> 은퇴한 광고 세일즈맨인 마이크 매슬로우스키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은퇴한 아내 도 로시는은퇴후재정계획을조심성있게세웠다고말한다. <Michelle Gustafson for The New York Times> 뉴저지주 웨노아에 거주하는 마이크 매슬로우스키는 잠들기 힘들 때면 거실에서 맥주를 딴 후 옛날 영화를 본다. 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올 61세인 매슬로우스키는“아침 8시에 가야만 하는 곳이 없다”고말했다. 그는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와데일리뉴스에서 30 년간 광고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그는 대체적으로 잠을 잘 이룬다. 자신의 재정상황이 이유들 가운데 하나라고 그는 확신한다. 재정전 문가들이 통상적으로 해주는‘포트폴리오 자산 가운데 연 4% 지출 ’이라는조언을따르는은퇴자들과달리그는더보수적이다. 그에게 는 2%가 더 좋은 수치다. 그는“내가 즐길 수 있었던 자산을 남기고 죽는다는생각을싫어한다”고말하지만적게지출하며사는삶은그 에게마음의평화를준다. 은퇴자 절반, 미래 불안에 돈쓰기 꺼려 전문가들 “연간 4% 정도 지출이 바람직” 너무 아끼다보면 삶의 질과 건강 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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