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3월 9일 (월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시사만평 미국은 안전합니다 학자로서 주한미국대사를 지냈 던 제임스 레이니 교수의 일화이 다. 그는퇴임후에모리대학교수가 되어출근하던어느날, 집앞에외 롭게앉아있는한노인을보고가 까이 다가가 다정하게 말을 건넸 다. 그리고는시간이날때마다그 를 찾아 말벗이 되어주며 간단한 일을도왔다. 그러던어느날그가보이지않아 그의집을방문해보니그가전날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 다. 곧바로 장례식장에 가보니 어 떤 사람이 그에게 다가와 봉투 하 나를 건네주었고, 그 안에 유서가 들어있었다. “친구 레이니, 당신은 외롭게 지 내던 나에게 다정한 친구가 되어 주어 고마웠어요. 당신에게 내 회 사코카콜라주식의5%를유산으 로남깁니다.” 그는뜻밖의내용을보고는깜짝 놀랐다. 그가 큰 회사 회장인데도 그렇게검소하게살면서자신의신 분을 밝히지 않았고 그런 거액을 남겼다는사실이다. 그는이돈에현혹되지않고오히 려 에모리 대학의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그에게는 이 대학의 총 장이라는 명예가 주어졌다.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 음이가져온결과이다. 이런사람들이있기에세상은아 직 살만하다. 지금 코로나19로 힘 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한국에 도 남의 고통을 생각하고 배려하 는 사람들이 있기에 위기를 극복 하는데큰힘이되고있다. 그런데도온국민이마스크를구 입하지못해애를태우는상황에서 내배만채우려고마스크를매점매 석하여 몇배씩 올려 받아 폭리를 취하는 악덕 상혼이 있다. 자가격 리 조치 명령을 받고도 가게 문을 열고장사를하거나볼일이있다며 외출하고,검사받아야할사람들이 나오지않아더욱사태를악화시키 는경우도있다. 가짜뉴스나코로나괴담을마구 퍼트려지역사회불안을야기하고 업소들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반사회적인물들이있다. 이런사람들이있는한감염자확 산 사태는 쉽게 멈추기 어렵고 경 제는 더욱 악화일로에 놓일 것이 다. 그러나위기속에서도자신의안 위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시 민들이있어그래도희망은있다. 위험도마다하고의료인력부족 으로위기에놓인대구를향해기 꺼이 달려가는 의료인 봉사자들, 졸업과동시에내한몸희생하겠 다는 각오로 현장에 뛰어드는 간 호사관학교 장교들, 경제난을 겪 고 있는 세입자를 위해 렌트비를 깎아주는 임대인들, 이들의 선행 은 곤경에 처한 감염자들과 시민 들에 큰 격려와 위로가 되고 있 다. 일본대지진발생때먹을것을구 하기위해사람들이1시간이상줄 을서있었다. 한여학생이겨우마지막빵을구 입했는데 이 여학생은 이 빵을 뒤 에 있던 한 거동 불편한 노인에게 건넸다. 한국인구호단이빵과물을전달 하기위해피난처에들어가자책임 자가“우리는당장버틸식품이있 으니 더 필요한 곳에 가서 전달하 라”고했다는미담도있다. 물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 다리던 일본인들이 뒷사람을 생 각해서한병씩만사갔다는일화도 있다. LA, 워싱턴, 시애틀에 이어 이제 는뉴욕사회에도확진자가나와비 상이 걸렸다. 사망자까지 나온 시 애틀 한인사회는 벌써 패닉에 빠 졌다는보도도나온다. 우리가 속히 위기에서 벗어나고 경제적피해를최소화하려면서로 협동하며공존하는자세가필요하 다. 그러나 벌써부터 한국식품점에 는 비상시 필요한 쌀과 라면 등을 일부 사람들이 마구 사들여서 갈 때마다 발걸음을 돌려야하는 사 태가발생하고있다. 한국인은어려움에처했을때위 기를잘극복한예가있다. IMF외 환위기 때 나라의 파국을 막겠다 며온국민이나서서소유한금을 기꺼이내놓아무사히극복했다. 태안만에 기름유출 사건이 터졌 을때도온몸을던져만든인간띠 로 기름을 거둬내 바다오염을 막 은 아름다운 사례도 있다. 재난은 언제어디서고발생할수있다. 우 리가 이 위기를 어떻게 이기고 극 복하느냐가 중요하다. 남을 생각 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어 느때보다절실하다. 아르카디요 에스퀴벨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배려와 공존 엉클샘 전망대 여주은 뉴욕고문 19세기까지만해도유럽에서는 주기적으로 발병하는 전염병 때 문에많은이들이고통스러운죽 음을맞았다. 중세 말엽 몽고제국으로 부터 중앙아시아, 그리고 유럽까지 퍼진 흑사병을 시작으로 천연 두, 콜레라, 장티푸스, 결핵, 페 스트, 스페인 독감 같은 전염병 은 주기적인 대량 살상의 주범 이었다. 동양국가들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14세기경흑사병은유럽 에서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전체 인구의약30%를멸절시켰다.또 중국에서는 서민들의 기근이 겹 치는시기와맞물려돌림병이대 규모로창궐하기도했다. 우리나라 역시 20세기 초반까 지장티푸스나콜레라,천연두때 문에많은사람들이죽었다. 이처럼 대규모 살상력이 뒤따 르는전염병의위세는현대에들 어서페니실린및바이러스백신 등다양한치료약이개발되는한 편, 대도시들에 분리 하수관이 설치되고 위생 교육이 시행되면 서 수천년 간 인류를 괴롭혀온 많은 전염병들이 약화되거나 사 라졌다. 오늘날 인류에게 남은 치명적 전염병은 변이속도가 급격하고 양상이 무궁무진한 신종 인플루 엔자의 병원체인 H1N1 바이러 스, AIDS, 메르스, 사스, 에볼라 등이 남아있으나 이 전염병들은 예방백신의 개발과 의학의 발달 로 질병관리를 담당하는 행정력 만 면밀하게 작동한다면 충분히 확산을막을수있는질병들로인 식되어왔다. 그러다 요즘 한국과 전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들의일상을갑자기장악해 버렸다. 정말 순식간의 일이었 다. 한국은 한달 만에 감염자가 5,000명을 육박하며 이 수치는 매일늘어날추세다. 중국정부가 발표한 공식 감염자인 9만여명 을믿는사람은아무도없다. 실제 감염자는 백만명을 훨씬 넘을것이며사망자도수만명이 될것으로예측하고있다. 현재 이곳 북가주에도 확진 환 자가 발생하면서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많은사람들이모이는장 소는한산한모습이고, 음식점들 도 손님이 많이 줄었다. 이처럼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 유행하게 되면생활전반에타격을입으면 서서민들의생활도큰고통을받 는다. 특히 요즈음 교민들은 중국인 으로오해받는것을뛰어넘어한 국인이라서 기피당하는 일이 생 기기도한다. 어느 시대든 간에 전염병은 공 동체의회합과하나됨이라는가 치를 고수하는 종교기관들에게 심각한피해를준다.한국신천지 교단의예를보듯한사람이전염 병에걸리는경우가족들이전염 되는것은물론이거니와교인및 교역자들 그리고 그들을 치료한 의사들까지 전염돼 병마에 신음 하고있다. 신천지는 이번 사태로 인해 존 립의위태로움을느낀나머지결 사적으로신도명단노출을막으 려다감염이걷잡을수없이번져 버렸다.맹목적신념을가진한이 단집단의무책임한행동과잘못 된판단이어떤결과를야기하는 지잘보여주고있다. 전 국민을 IT로 연결해내는 정 보기술,초고속경제적발전과더 불어의학의발달로인류는어느 정도 질병에서 벗어나있다고 생 각한것이우리의오판이었을까? 사실그흔한국민당뇨병도고치 지못하고있는것이현대의학의 현실인데 그동안 너무 과신했던 것같다. 혹자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세 계적인 자연재해와 질병들은 창 조주에대한도전의결과라고들 말한다. 너무 깊이 개입한 각종 생물학과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 한 생명공학 연구들, 특히 중국 은 생물학 무기들을 만들고 기 상상태를조작하다가엄청난후 폭풍을 맞이할 수도 있는데 그 끝이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른 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코로나 19 는메르스나사스처럼치사율이 높지않다는것이다. 지금은네탓내탓할겨를이없 어보인다. 함께이겨나가는지혜 가무엇보다도필요하다. 불안해 하는이웃을섬겨야한다. 뭔지 모르지만 그래도 소망을 가져보려한다. 그렇지않으면너 무절망스러울것같다. 발언대 역사 속의 전염병과 코로나 정에스라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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