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3월 17일 (화요일) A10 특집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사회연대부 장관 은지난달29일볼키스인사법인‘비주’를자제 하라고 권고했다. 비주는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널리행해지는인사법으로주로가족 이나친구, 가까운동료등격의없이지내는사 이에서서로양볼을번갈아맞대며입으로‘쪽’ 소리를내는식으로이뤄진다. 비주는대면접촉 방식중에서도상대방과매우가까운거리에서 입을이용하는인사이기때문에바이러스가전 염될가능성이높다는판단에따라프랑스정부 가이를자제할것을촉구한것이다. 악수는 이미 대륙을 가리지 않고 금기시되는 분위기다.지난12일도널드트럼프미국대통령 과리오버라드커아일랜드총리의정상회담에 서도악수가사라졌다. 트럼프대통령은이날‘ 외국총리들이방문할때악수하는게괜찮냐’ 는기자의질문에“우리는오늘악수를하지않 았다”고말했다. 그러자옆에있던버라드커총 리가“우리는이렇게했다”며두손을모아기도 하는모양의인도식인사인‘나마스테’포즈를 취해보였다.영국보건당국도코로나19확산방 지를위한‘사회적거리두기’의일환으로악수 를금지하는방안을2일권고했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악수 대신 목례를권장하고있다. 수도베이징에서는전통 적공수를장려하는내용의광고판이붙기도했 다. 공수는한손은주먹을쥐고다른손으로주 먹을쥔손을감싸는자세로, 중국사회에서악 수가보편화되며거의쓰이지않다가코로나19 가확산하며되살아나는분위기다. 손대신발을이용한인사법도등장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중화권 국가로 추정되는곳에서마스크를쓴젊은남성들이오 른발과왼발을번갈아가며맞대는장면을담은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른바‘우한 셰이크(우한 식 악수)’라고 불리는 이인사법은온라인에서 큰인기를끌며세계각국에서이를따라하는 사람들도나타났다.이밖에악수가가장대중적 인인사법으로굳어진서구국가에서는손을맞 잡는대신팔을부딪히는것으로인사를대신하 기도한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관습에 ‘성역’은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 바티칸 성베 드로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주일 삼종기도미사를온라인생중계 로 대체했다. 교황이 성베드 로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대상으로매주일요일 직접 진행하던 미 사가 온라인 중 계로대체된것은이 번이처음이다. 통상적으로 교황은 매주 일요일 직접 주일 삼종기도를 집전해왔다. 1981년 5월가까스로 암살 위기를 모면한 요한 바오로 2세 가병상에서주일삼종기도를위한메시지 를 전달한 경우는 있지만 이번처럼 온라인으 로 삼종기도를 진행한 적은 없었다. 이를 두고 CNN은“코로나19가전세계로퍼지면서종교 지도자들이그동안의관행을수정하고있다”고 전했다. 교황청의이같은결정에는가톨릭교의 중심지이자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에서 5일 코 로나19확진자가처음나온게영향을미친것으 로보인다. 부활절행사를한달가량앞둔스페 인에서는신자들이성모마리아상의손과발에 입을맞추는전통을금지하는조처가내려질수 있다는보도가나왔다. 성상에입을맞추는전 통을지키겠다는의지를밝혔던남부도시론다 의한유명교회도결국사람들이성상에손을 대지못하도록했다.인구의92%가로마가톨릭 신자인 폴란드에서는 미사 중 성체(聖體·빵의 형태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를 받는 영 성체의식대신‘영적성찬’을받거나,신부가신 자의손에성체를건네는방식이허용된다.신자 들은교회를드나들때성수에손을담그지않 고성호를긋는것으로대신한다. 신체적접촉을최소화하려는움직임은이슬람 교에서도일어나고있다. 남부캘리포니아에있 는 이슬람센터에서는 신자들에게 포옹을 하거 나볼에입을맞추는대신각자가슴에손을얹 는방식으로인사를할것을권고했다.사우디아 라비아는코로나19가중동지역으로확산하자 지난달27일외국인의비정기성지순례를잠정 중단한데이어이달4일에는자국민의메카성 지순례도금지했다.메카성지순례는2015년메 르스가중동에서크게확산했을때도중단되지 않았을정도로중요하게여겨지는의식이다. 코로나19는식사,소비패턴,학습등전세계인 들의일상생활에도깊숙이침투했다. 일례로일 본의한유명회전초밥체인점은회전선반위에 초밥을 올려놓는 전통적인 판매방식을 포기했 다. 대 신초밥을 주문하면 즉 석에서 만들어주 는데이마저도‘터치 ’식 자동주문기를 이용 해야한다. 요리사와손 님 간의 접촉을 최 대한 피하기 위 한조치다. 온라 인 강의로 수 업을 대체하 는 학교가 늘고 있다. 명문 스탠포드 대는 겨울학기 마지막 2 주수업을모두온라인강의 로대체했다.워싱턴주립대도당 분간 학교를 폐쇄하고 온라인 수업 으로전환한다고6일밝혔다.홍콩의많 은학교들이이미온라인수업이나화상통 화형태의수업으로바꿨으며과제역시온라인 으로주고받고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 을 넘어서며 9일 전국에 이동제한명령이 내려 진이탈리아에서도그이전부터학교들이문을 닫은상태다. 전희윤기자 프랑스, 양볼 맞대는 볼키스 인사 금지 주먹·발 사용하는 변형 인사법도 등장 교황, 매 주일 삼종기도 인터넷 생중계 사우디는 자국민 메카 성지순례 중단 스탠포드대학 2주간 사이버 강의도 스치듯 인사, 모니터 보며 인사… 코로나가 지구촌 일상을 바꿨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몰고온공포에전세계가새로운‘실험모드’에돌입했다.얼굴 을맞대던인사방식도,수천명의신자를모아놓고진행하던미사도,학생들이강의실에모여듣던수업방 식도모두바뀌고있다.전세계적으로10만명이상의감염자를낳은코로나19의후폭풍에몇백년동안굳 어진관습까지변화되고있다.코로나19가본격적으로확산하면서각국정부는악수뿐아니라볼키스와코 인사등신체접촉이이뤄지는인사방식을모두금지하고있다. 코로나19로바뀐지구촌일상들. (1)프란치스코교황이대형스크린을통해주일삼종 기도회강론을하고있다. (2)조제모리뉴토트넘감독과율리안나켈스만라이프치히 감독이악수가아닌팔을부딪히며인사하고있다. (3)이탈리아밀라노의대학에서웹 캠을이용해온라인수업이진행되고있다. (4)사우디아라비아메카의그랜드모스크 가비정기성지순례중단조치로텅비어있다. <AP·연합>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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