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3월 19일 (목요일) A8 오피니언 전염병의 시대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주 소: The Korea Times (오피니언담당자앞)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팩 스: 770-622-9605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칼럼은 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 다녀와 이사짐 준비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16)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시사만평 코로나바이러스 증시 아침 일찍 우리가족은 뉴욕을 향해 신나게  95번 고속도로를 따라 대륙을 달렸다. 끝없이 펼 쳐진광활한기름진땅과지하자 원이풍부한나라인미국은하느 님으로부터선택받은나라인것 같다.  필라델피아를 지난 후 개스가 떨어지고또자동차앞유리를닦 는 와이퍼가 이상이 생겨 주유 소를찾아가개스를넣고직원에 게 고칠 수 있느냐고 물으니 토 요일이라 기술자가 없어 안된다 고 해 할 수 없이 직접 고쳐보려 고 하다가 완전히 고장을 내고 말았다.   주말이라 주유소에  매카닉이 없다. 갈 길은 멀고 시간도 없고 난감했지만다시출발을해뉴욕 인근에도착했을때비가쏟아지 기시작했다.  그런데 와이퍼가 고장이 나 앞 이안보인다.차들이밀려들고길 이계속합치고갈라지고복잡해 진땀이나는지옥행이었다. 우리 가족은말을잃은채숨을죽이고 있다가 큰 다리를 만나 다리밑에 차를세우고비를피해숨을돌리 고, 나는담배를한대피운다음 지도를 펴고 점검을 하고 현재의 위치를확인한후친구최원용씨 에게 전화로 자세한 위치와 상황 을설명했다. 친구는나의설명을 듣고거의다왔다며다음출구에 서 나오면 맥도날드가 있으니 거 기서기다리라고했다.  그 말을 듣고 초주검이 됐던 우 리가족은안도의숨을쉬고맥도 날드에무사히도착했다. 그리고 친구의형최희용씨를만났다. 그 분은중대부고일년선배라잘아 는사이다.  선배의안내를받아친구의아파 트에도착해여정을풀고우리는 술잔을나누며회포를풀고미국 에서살길과장사에대한이야기 를하면서미래를설계했다. 그리 고돈을주기로한사람에대한이 름과 전화번호를 주고 만날 방법 을 물었는데 친구가 이름과 전화 번호를 보고 자기 사촌 형이라고 했다. 세상이넓고도좁다. 그분 은 나도 잘 아는 분이다.  대방동 친구네 집에서 서울상대를 다닐 때알게됐다. 그분은일찌기미국 으로유학을온후사업도하면서 한국 무역회사 지사장 역할도 하 고있었다.  우리는 다음날 아침 일찍 친구 를따라최수용씨집을찾아함께 점심을나눈후한국에서보낸돈 을받은후뉴욕을떠나기전친구 에게가발과잘팔리는물건일체 를책임지고구해달라고부탁을 했다.  우리가족의미국대도시뉴욕여 행은 정신없이 진땀을 흘린 고행 이었고그당시나는너무고생을 해뉴욕을살수없는지옥으로생 각했다.그때문에복잡한대도시 에대한기피증이생기게됐다.  무사히 뉴욕에서 돌아온 우리 는이사갈준비를하면서정도오 피스에서 알게 된 이민 동지들을 찾아그동안베풀어준고마움에 대한감사와함께장사를하기위 해 조지아로 떠난다는 작별인사 를했다. 전염병은 잊을 만하면 찾아오 는불청객이다. 어쩌면인류의역 사전체가전염병과의투쟁의기 록이라고요약할수있다.치명적 인 병균은 예로부터 천문학적인 규모의인명을저승으로보냈다. 한나라를멸망으로이끌기도했 고 문명의 무게중심을 옮겨놓기 도했다. 불교계도 타격을 입었다. 주요 행사와법회가줄줄이취소되거 나연기됐다. 사찰을 찾는 발길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다들외부활동을최 대한자제하며사태가조속히수 습되길손꼽아기다리는분위기 다. 코 로 나 바 이 러 스 감 염 증 (COVID-19)에 앞서 메르스 (MERS), 사스(SARS) 조류독감 (Bird flu) 그리고신종플루등바 이러스에대한걱정이2000년대 세상을훑었다. 어쩌면 인류의 역사 전체가 전 염병과의 투쟁의 기록이라고 할 수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염병은 오 랜골칫거리였다.백제온조왕때 “봄과 여름에 가물어 기근이 생 기고 역병이 유행했다”는‘삼국 사기’의 구절이 전염병에 관한 최초의전언이다. 삼국시대 전염병 발생 횟수는 고구려3회, 백제6회, 신라18회 였다. 8~9세기 통일신라에서는 병을고쳐주는신통력을갖고있 다는약사여래불에대한신앙이 성행하였다. 고려시대의 역사서‘고려사’ 기록에전염병은역, 려, 역질등 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전염병 관련기록에서는몇가지주목할 만한점이보인다. 경종, 예종, 인종 등 왕들이 질 진(疾疹)에 의해 사망한 사례가 보인다는 점과 전염병이 발생한 전후시기에 전쟁이나 군사작전, 대규모 사민(徙民, 주거를 옮김) 등으로 국가와 지역 간 교류가 활발하였다는 점, 그리고 흉년 으로인한기근과전염병이동시 에발생하고있다는점이그것이 다. ‘조선왕조실록’등사료가풍부 한 조선시대에는 전염병 희생자 의숫자도자세히기록했다.의학 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대, 사람 들은전염병을천벌로여기며미 신이횡행했다. 가공할바이러스 역신(疫神)들은 무수한 사람들 을참혹하고억울한죽음으로내 몰았지만, 의학기술의눈부신발 전도가져왔다. 불교에서는 병고로 두려움을 가진 이들에게 두려움을 없애주 는 무외시(無畏施)를 베풀라 한 다. 바이러스는 세상을 떠돌며 병 을옮기고사람들마음에구멍을 내고 있다. 그 속으로 공포와 불 안이파고든다. 두려움은혐오와 미움을부르고그것이모두를고 통스럽게 한다. 눈에 보이지 않 는전염병을완벽히막을방법은 없다. 병은몸과마음을흔들고, 그로 인해생긴두려움은모두를흔든 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마음이 개인을 넘어 공동체마저 넘보고 있다. 많은 이들이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 들을 돕고 있다. 어느 때보다 널 리 퍼진 두려움을 걷어내고, 함 께혐오와불신을걷어내자애와 연민의마음으로혼란하고어렵 고힘든시절을극복해야할것이 다. 각자의 위치에서지혜롭게 잘 대처해 나아가길 두 손 모아 빈 다. 어느 영화의 대사가 생각난다. ’우리는해답을찾을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개리맥코이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주식시장 발언대 성향스님 뉴저지원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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