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뉴스칼럼 모세 최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마음의 풍경 A12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칼럼은 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 다를 수있습니다 지금, 한국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인해엄청난고통과위기 의상황에빠져있다.이러한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 며연대감으로사랑의실천정신 을 발휘하느냐가 최우선의 과제 인 듯싶다.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으며 예방조치와 방역대책에 있어서 인간다움과 인간의 존엄 성을어떻게지켜낼수있으며마 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점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된다. 스스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매여 생기를 잃어버리고 당치도 않은두려움과불안한감정에사 로잡힌사람들이드러내는인간 본성의한계점을생각한다. 지나친 염려와 경계, 혐오감은 사태를 악화시키는 어리석음이 며불안과혼란을부추기며문제 해결에전혀도움이되지않을것 이다. 이전염병이인간에게이기 적인 마음과 공포심리를 키워주 고있는사실을간과하고있는것 이아닌가.종교의집단적인생활 에익숙해진사람들의빈약한의 식의맹목적인신앙과집념이사 태를해결할회복과치료의기회 를놓치고있는것은매우안타까 운 일이다. 그러나 중국 우환에 서시작된코로나사태를우리의 어느 특정 지역 코로나 사태로 몰아가는것은사태의본질을희 석하며호도하는것이아닌가? 정쟁의 발언으로 삼는 것 자체 가고통당하는시민들에게더아 픈상처를주는비인도적인처사 이며혐오감을부추기고있는몰 지각한망언에어이가없어허탈 해진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에휩쓸린한국의상황에서도고 통당하는 이웃에게 자발적으로 달려가 바이러스 퇴치에 앞장서 서 헌신하는 의료진과 방역전문 가들의 또 다른 귀한 모습이 있 다. 신속한 도움의 손길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인도주의 정신 은 훈훈한 감동과 귀감(본)이 되 어찬사가이어지고있다. 위급한 상황에서 사랑의 연대감으로 최 선을다하는모습은재난을극복 하는큰힘이되리라믿으며생명 을건인간에대한성실성에한없 는감사와경의를표한다. 노벨문학상수상작가‘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 1960)의 작품‘페스트:La Pest’ 가 있다. 알제리 해안의‘오랑’ 도시에발생한페스트로인해폐 쇄된극한상황에서인간군상의 적나라한본성이드러난다. 페스트로감금의상태, 격리상 태로 이어지고 공포심으로 아수 라장이되어가는폐쇄된상황에 서 도시 밖으로 나가는 것이 차 단된다. 페스트(흑사병)의 창궐 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으며 한순간에죽어나가는참상과아 비규환의 상황이 시민들을 절망 적인행동으로몰아넣는다. ‘파느루’신부는 페스트가 인 간에게주는하나님의징벌이아 니고경고이며영적인각성을통 해회개하라는뜻이며하나님앞 에서무릎꿇으라고말씀을선포 하고있다.하나님의사람인파느 루신부도애석하게‘병명미상’ 으로희생되지만말이다. 그러나 페스트 퇴치를 위한 보 건구조요원의예방대책과의사 ‘리외’의 치료와‘그랑’과‘타 르’의 목숨을 건 성실성은 눈물 겹다. 신문기자‘랑베르’는 자신 을애타게기다리는연인이있는 파리로 탈출하려다가 오랑 시민 이겪는고통을목격하고탈출을 포기한후구조대에합류한다. “혼자서 행복하다는 것은 훗날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있다.이들의치열한헌신 은인도주의에의한인간애를감 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리외’ 는구조요원으로성실성을발휘 했던‘타르’가 페스트로 쓰러지 자자신의집에서격리치료하지 만, 끝내 회복하지 못한다. 페스 트가물러갈무렵‘리외’는친구 의임종을애통한마음으로지켜 본다. 소설‘페스트’는 극한 상 황에서공포와고통을사랑의의 지로 이겨내고 살아남은 사람들 의감사와찬양의이야기다. ‘알베르 카뮈’는“재난의 도가 니(고통) 속에서배운것, 즉인간 에게는 경멸당할 것보다도 찬양 받을 것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말해두기 위해서다”라고‘페스 트’작품의끝을맺고있다. 그러면‘페스트’작품이 시사 하는 교훈으로서 한국의 문제 점과한인사회의현실은어떠한 가? 코로나바이러스가 몰고 온 극단적인 결과가 진정으로 염려 스러운것은서민경제생활의파 괴이다. 무엇보다빈곤이공포보 다더무섭다는점이다. 이러한 극한적인 상황에서 냉 철한판단과침착한태도로어떻 게어려움을극복하며마음의평 온을유지할수있을까? 깊이성 찰하며지혜롭게대처할때이다.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기 쉽지 않을 때이지만 그래도 살아내야 한다는엄연한현실을받아들여 야할도전에의지를다지며기도 하고있다. 사야할물건이하나있어지난금 요일 한인마켓에 들렀다. 이른 오 후임에도주차장은이미차들로꽉 들어찼고 10여대의 차들이 주차 공간을 찾느라 빙빙 돌고 있었다. 겨우 차를 세우고 들어간 마켓 안 광경은 무척 낯설었다. 평소 서너 명정도기다리던계산대마다카트 에 물건을 가득 담은 사람들이 수 십미터씩길게늘어서있었다. 계산하려면 1~2시간은 족히 기 다려야할것같아그냥나왔다. 화 요일 아침 다시 마켓에 가보니 줄 은 더 길어져 있었다. 대표적 비상 식품인 라면은 물론 쌀과 고기까지 동난 상태였다.하지만전반 적으로질서정연한모 습이었다. 사람들이 몰렸음에 도차분했던한인마켓 들과 달리 미국 매장 들은 소란스러운 곳 들이 많았다. 서로 먼 저물건을가져가겠다 며 고객들 간에 싸움 이벌어지고심지어흉 기를휘두르는일까지 벌어졌다는뉴스도들 린다. 마스크와 손세정제 구하기 는하늘의별따기고비상용식료품 등도진열하자마자빠르게사라지 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이른바‘패닉 바잉’(panic buying)이전지구적 현상으로번지고있다. 그런데잘이해되지않는것은화 장지 사재기 열풍이다. 마스크와 손세정제는위생용품이고,비상식 품은 기본적 필요와 관련돼 있으 니그렇다치더라도화장지는도대 체 어떤 이유로 동나고 있는 것인 지잘납득되지않는다. 온갖루머 와가짜뉴스들이만들어낸어처구 니없는현상이다. 사재기를 자제해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당부에도좀처럼수그러 들지않고있다. ‘패닉 바잉’은 대표적인 군중심 리 형태다. 이런 행태의 기저에는 두 가지의 속성이 작용하고 있다. 그하나는‘레밍신드롬’이라불리 는편승효과이다.레밍은스칸디나 비아에 사는 들쥐의 일종이다. 마 치 레밍이 떼 지어 몰려다니듯 사 람들은어떤현상이시작되면영문 도모른채그냥거기에휩쓸려같 은행동을한다. 1980년 전두환 집권 후 존 워커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국민을 레 밍에비유했다가거센비난을받기 도했다. 편승효과에 더해 이런‘패닉 바 잉’을 부추기는 또 다른 심리기제 는‘FOMO’(Fear ofMissingout) 이다. 단어뜻그대로자기혼자제 외되거나놓치는것에대한두려움 이다. 이런 심리를 자극하는 기법 은 마케팅 전략으로 흔히 사용된 다. 다른모든사람들이하는선택과 행동에 나만 끼어들지 못하고 있 다는 생각은 초조와 불안을 안겨 준다. 마치 낙오 되는 것 같은 느 낌을 가지게 되 는 것이다. 특히 SNS가 보편화 되면서 뒤처지는 것, 제외되는 것 에 대한 두려움 은 과거보다 한 층 더 빨리 그리 고 더 깊이 우리 의식 속에 들어 오고있다. 워커 사령관은 한국국민을레밍 에비유했지만미국인들도별반다 르지 않다. 미주리대학 도시문제 전문가인 데니스 저드 교수는“미 국인을개인주의자로보는것은난 센스”라며 미국인들 역시 다수에 서떨어지는것을극히두려워하는 레밍 같은 존재라고 꼬집는다. 인 간의속성은거기서거기라는애기 다. 이런 보편적 속성에도 불구하 고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된 한 국에서‘패닉바잉’을찾아보기힘 든 것은 흥미로운 현상이다. 오랜 분단으로 반복돼 온 위기상황 속 에서 습득한 학습효과와 함께 시 스템에대한국민들의신뢰가바탕 이되고있는것같다. 최근 미국 ABC 뉴스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자가 격리된 사람들 에게 음식물 박스를 배달하는 한 국의 자원봉사자들’이란 제목의 영상에 미국의 네티즌들은“배울 것이 많은 나라”라는 찬사를 보냈 다. 심지어“내가 한국인이었으면 좋겠다”며 부러움을 나타낸 네티 즌도 있었다. 한국국민들의 차분 하고성숙한대처는‘패닉바잉’이 라는 비합리적 행태가 인간의 속 성이라는이유만으로합리화될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 다. 조윤성논설위원 패닉 바잉 코로나바이러스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시사만평 팬데믹 지수 데이빗핏시먼스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코비드-19?” “401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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