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3월 21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사회적 거리 VS. 자연과의 거리 국제 행복의 날 뉴스칼럼 김정자 (시인, 수필가·애틀랜타 거주) 행복한아침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시사만평 인간 대 코로나바이러스 행복지수라는낱말조차생소했 던 시절. 어린 딸들 손을 잡고 이 땅을찾았었다. 70-80년대어려 웠던 고국의 여러 정황들로부터 좀더나은기회를만나기위해큰 바다를건너왔었다. 척박한이민 자의 삶을 살아내느라 행복지수 라는단어조차도먼산봉우리처 럼 느껴지더니만 지금에야 행복 지수통계자료가눈에들어온다. 유엔은 2012 년6월 28일에 193 개회원국이‘국제행복의날’로 결의안을통과시키며해마다3월 20일을기해기념을하고있다. 행 복을‘인간의 목적’으로 규정하 면서 세계가 평등하고 균형적인 경제 성장과 지속 가능한 발전, 가난구제등복지향상에목적을 두고국제행복의날이제정되었 다. 코로나바이러스가세계를위 기로 몰고가고 있는 와중이라서 행복지수를 논하기 보다 우리는 지금무엇을어떻게해야할까에 더 집중해야할 긴박한 시점이다. 조용히 칩거하고 있는 와중이지 만행복의날을되새김질하듯비 상시국과맞물린행복지수를어 루만지듯관조해보려한다. 스칸디나비아의덴마크라는나 라를언뜻알기에는국토의면적 도인구도작은나라이며유럽에 선 강대국으로 인정받기 힘든나 라인데 어떻게 행복 지수 1위를 여러차례 유지해온 것일까. 날씨 도쾌청한날이일주일에한두번 정도에높은물가로외식도쉽지 않으며수입절반을세금으로내 는나라이긴하지만사회복지정 책은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등록 금이전무하며또한병원비가무 상이라한다. 이러한가시적인이 유보다 더 높이 평가된 것은 서 로를인정하고존중하는사회분 위기라는것이다. 서로가서로를 존중하고 피해를입히지않는다 면어찌행복지수가높지않으랴. 내 기억으론 6.25 전란 전후, 한 강의 기적을 이루어낼 즈음에도 행복이란 말이 신문이나 잡지에 게재되지 않았던 것 같다. 국민 GNP지표란말이와닿기시작할 무렵까지는 행복 지수란 단어는 우리네삶과는연관이없는어리 둥절한말로존재하고있었다. 국 제행복의날을맞아소담하고진 솔된 행복을 가려보자는 발상이 꼬리를 문다. 공부에 두각을 나 타내는자식을두거나, 남보다돈 을 많이 벌어들인다해서 행복이 그 부피를 더할 수 있었던가. 옆 집보다연봉이두배나높다해서 행복도배로증가할까. 권력을잡 는다해서행복또한마음대로잡 을수있을까.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지론을따라선과지혜, 중용 을추구하는삶을살다보면저절 로얻어지는궁극의가치가행복 이란 무형의 산물로 우리들에게 안겨지는것이다. 음식점 앞에 주차해놓은 차에 유리를 부수고 가방을 도난당한 분이계신다. 복된심령에서우러 나오신 이야기가 지금도 가슴을 울리고 있다. 돈을 훔쳐야 할 만 큼절박하게필요한사람이있는 데, 가져갈 수 있는 그 돈을 소유 하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 할일이아니냐며도리어꼭필요 한데쓸수있었으면좋겠다고말 씀하시던 표정이 두고두고 잊혀 지지않는다. 참되고애틋한행복 을지닌평안의모습을보았기때 문이다. 50년을한결같이구두를 닦아낸수고로매입한땅을기부 한 김병록씨는“코로나 같은 위 기 때 쓰려고 돈 번거 아닌가요? 밤잠을설치기도하며모은재산 이지만 착한 마음이 이겼다”며 웃으시는 모습에서 소박함과 담 대한 용기로부터 얻어낸 아름다 운 행복이 한 가득이다. 코로나 19사태이후개인기부액수규모 로 가장 많다고 한다. 딸내미가 보내준 카카오톡 알림방에서 기 사를읽는동안자작하니스며드 는따스함이행복의진수일것이 다. 돼지 저금통을 들고 파출소를 찾은어린남매를비롯해코로나 19를방역하느라애쓰시는분들 을위한온정의물결이답지하고 있으매 삭막해진 마음들이 그래 도 희망이란 아름다움으로 번져 나고있다. 행복은나눔으로인한 기쁨으로 행우와 휴복이 다복으 로 이어지며 행복의 테두리로 들 어서는 것이리라. 신기하게도 작 은것에서부터나눔을실천하며 소소한행복을즐길줄아는사람 들을유심히찬찬히들여다보게 되면그에알맞은인생각본을갖 고살아가고있더라는것이다. 행 복을판매하는마트나마켓은어 디에도없다는것을 분명히기억 해두자. 전세계가전쟁터같다. 코 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해내고나 면세계행복지수는어느때보다 높은수치로상승할것으로기대 된다. 도스토옙스키는‘아름다움이 결국 세상을 구원한다’했다. 못 된 바이러스도 기필코 이겨내고 야말 것이다. 가장 어둡고 깊은 밤은해가떠오르기전새벽으로 달마저 기울어버린 어둠이 절정 일 때이다. 하지만 이 어두운 밤 하늘도푸른하늘이아니었던가 . 푸르스럼한 여명이 잦아들면 고 운노을이물들고곧해가떠오를 것이다. 코로나를굴복시켰다는행복을 쟁취하기 위한 용기는 두려움이 없어서가 아니라 극복해내는 것 이라고우리모두의마음에새겨 두자. 혹독한추위를견디고나면 새봄의햇살이다사롭게찾아들 듯희망을나누며기다림하는것 도행복을길마중하는것이아닐 까싶은데. 지난해이맘때를기억하시는지 모르겠다. 지난해 3월중순의화 제는수퍼블룸이었다. 리버사이 드레이크엘시노의워커캐년같 은 곳에는 주말에 수만 인파가 몰려일시폐쇄되는일도벌어졌 다. 산과 들이 야생화로 뒤덮여 주 말에꽃구경을다녀오지않으면 화제에 끼지 못할 정도로 온통 꽃잔치였다. 그랬던 3월이 1년 만에 급변했 다. 어디서도 꽃 소식은 찾기 힘 들다. 물론 봄이라고 야생화가 늘 만개하는 것은 아니다. 들꽃은해 걸이도 하고, 온갖 섬세한 조건이 맞 아야 꽃망울을 터 뜨린다. 데스밸리 는 지난해엔 의외 로 침묵했다. 꽃눈 을 자극하는 비가 조금 늦게 뿌리를 적셨기 때문이라 고 한다. 데스밸리 매니아들의 실망 이컸던것으로기 억된다. 지금은사회적거리두기가권장 되고 있다. 사람을 멀리 하라고 한다. 북가주주요카운티에서는 자발적인‘자가대피령’까지내 려졌다.이러다보니문제는우울 을호소하는이들이많다는것이 다.교류가끊어지니갑갑한것은 당연한일이다. 다행인 것은 이번 사태에서 자 연과의거리를강조하는말은없 다는 것이다. 새를 가까이 하지 말라거나, 나무나꽃에다가서지 말라는말은없다.남가주에서는 아직하이킹까지중단하라는이 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물론 사 회적거리를유지하면서해야할 일이겠지만-. 요즘 같은 계절에 남가주에 사 는 특권의 하나는 사막 풍경과 사막의 꽃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이다. 10월이면 비숍으로 애스팬 트 리 가을빛을 구경하러 가듯 사 막을아는사람들은이즈음이면 사막을찾는다. 지난해 갖가지 야생화를 피워 냈던주립공원안자보레고사막 의경우코로나바이러스확산방 지를 위해 방문객 센터는 문을 닫았다. 하지만 캠핑과 하이킹 등나머지활동은모두가능하다 고 주립공원측은 밝혔다. 3월초 부터 야생화도 만개하기 시작했 다. 짧은 하이킹 코스인 팜 캐년 을따라걸으면야생화가만발해 있다고공원측은전한다. 자슈아국립공원같은곳은여 름에는 최고기온 평균이 100도 를 오르내리는지만 3월에는 70 도를조금넘는정도니쾌적하다. 특히하루캠핑을하면밤하늘의 별과저녁노을이장엄하다고다 녀온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자 슈아 국립공원도 방문객센터는문 을닫았으나센터 밖에 인포메이션 테이블을 놓아두 었다고 공원측은 밝혔다. 지난달에만 해 도 자슈아 트리 에가면미네소타, 일리노이등타주 번호판을단차들 이 많았다. 10번 프리웨이 건너편, 팜스프링스등코 첼라밸리의피한지를찾아왔던 사람들이다. 가까이있는사람이귀한줄모 르고, 부근에있는명소가그가 치를인정받지못하는일이왕왕 있다. 여기도 그런 곳 중 하나라 고 자슈아를 자주 찾는 사람들 은말한다. 자슈아 트리 국립공원에서는 두 사막이 만난다. 북서쪽 모하 비 사막과 남동쪽 콜로라도 사 막,애리조나와북부멕시코로연 결되는사막이여기서등을맞댄 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에 어 종이 풍부하듯 두 사막이 만나 는 이 공원의 생태계는 그만큼 더다양하다. 빅원의 진원지가 될까봐 걱정 인 샌 앤드류스 단층대도 공원 안을지나간다. LA한인타운을기준으로하면 자슈아트리는편도130마일,안 자 보레고는 그보다 20여 마일 더멀다. 요즘 같은 때 기분전환을 위해 가족들만의하루나들이를생각 한다면고려해볼만한곳들이다. 안상호논설위원 오사마하자이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2019년 경찰경찰경찰 가자안돼멈추라 2020년 손을씻으세요 집에머물기 경찰경찰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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