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3월 25일 (수요일) A10 특집 66세의 밥 카거는 언어를 잃어가 고 있다. 입에서 뱅뱅 도는데 단어 가생각이안나는그런수준이아 니라소리와의미사이의연결을잃 어버린것이다.바나나하면부드럽 고 노란 과일이라는 연상을, 독수 리 하면 먹이를 노리는 큰 새를 떠 올리게하는연결을잃어버렸다.최 근대화에서그는도토리가소나무 에서자란다고생각했다. 카거는 집안에 있는 물건들의 사 용법도 잊었다. 캔 오프너를 집어 들어도그것이무엇에쓰이는것인 지 알지 못하고, 망치를 들면 못을 박는 대신 머리 부분을 잡고 손바 닥에서돌려보곤한다. 그의아내샌디카거는다른변화 도알아챘다.남편에게그녀의가족 이죽었다는소식을전했을때카거 는위로하는대신웃어제끼고말았 다.식당에서는팁을너무많이주기 도 하고, 생판 알지도 못하는 사람 이친한친구와비슷하다면서20달 러를건네기도한다. 정말 곤란한 것은 뚱뚱한 사람을 계속쳐다보면서“저사람좀봐. 정 말 뚱뚱하네”라고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로말하는일이다.때로는상 점에서줄을서있다가인내심을잃 고앞사람에게“좀빨리할수없어 요?”라면서 밀치거나“그걸 정말 사야한단말이요?”라고소리를지 르기도한다. 그런 한편 카거의 마음은 예전처 럼예리했다. 다가오는약속과최근 의저녁식사를기억할수있었고,같 은이야기를반복하지않으며, 오래 된기억은때때로아내보다나았다. 2년동안증상이더악화된후에 야카거부부는펜실베니아대학교 에있는머레이그로스만박사를찾 아갈 수 있었다. 몬트리올 출신의 닥터크로스만은키가작고카리스 마가있으며,머리가빨리돌아가는 신경학 전문가로, 지난 수십 년 동 안행동과언어를변화시키는신경 퇴행성질환에대한연구를개척해 왔다. 2007년그가밥카거를보았을때 한 시간도 안 돼 명확하게 진단을 내렸다. 카거는전두측두엽치매의 한유형을가진것이다.전두측두엽 치매는사람들이보통은퇴를준비 할무렵인 50~60대에찾아오는데 미국에서는약 6만명이이병을앓 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의 앞면과옆면에있는뉴런이시들어 가면서평화롭게늙어가는삶도사 라져간다. 판단과 계획 대신 무질서한 혼란 이찾아오고,충동성과성욕과다를 불러와평생충실했던파트너가외 도를한다거나과도한음란물에빠 지게된다. 공감능력은무관심으로 변하고,집착과강박적인행동이일 어난다. 언어가힘들어져서단어와 사물의의미를잃게되고,유창했던 말은무의미한문법이나열되는문 장으로대치된다. 그와 어울리지 않게 기억력은 대 부분그대로유지된다.성격을나타 내는 뇌 영역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기때문에대부분의사람들은신 경과전문의에게가기전에심리치 료사를찾곤한다. 이병으로힘들어하는가족들은 비슷한경험을가진사람들을찾는 다.전두측두엽치매환자의간병인 을위한지원그룹의공동리더인카 거부인은“이병과의싸움은굉장 히외로운과정이기때문에서포트 그룹이 도움된다”고 말했다. 그녀 는다시한번강조했다.“아주아주 외로운과정”이라고. 올봄카거부인의서포트그룹을 방문했을때회원들은실질적인조 언을 공유했다. 한 남자는“아내가 샤워하도록하는일에어려움을겪 고있다”며샤워한지5주나됐다고 말했다. 이것은무관심의일반적인 징후다. 그말을들은한남자는아 내의발가락이나손가락을수도꼭 지밑에갖다대고먼저물에젖는 느낌에적응시킨후목욕하게한다 고말했다. 세번째사람은다관두 고차라리드라이샴푸와베이비물 티슈를사용하는것이낫다고권했 다. 한남자가강박증에대해물었다. 그랬더니사람들은너도나도약간 의유머를섞어서자기파트너가꽂 힌물건들에대해이야기했다.가족 결혼식에서 식탁의 글래스를 정리 하고,빵집에가면더러운접시들을 정렬하며,베개보풀을하염없이쥐 어뜯는일등이었다. 이들 공통의 주제는 결국 평생의 배우자가자신의부양가족이되고, 곧 이어 영원한 아기가 된다는 것 이었다. 성인용 입에 무는 장난감 (teething toy)이 있다는 사실도 이 날처음알게됐다. 한여성은남편 이무엇이든입안에집어넣는일에 집착한다면서하루안에장난감을 다 씹을 수 있고, 심지어 돌덩이를 씹다가이를부러뜨렸다고말했다. 누군가가소셜미디어에대해이야 기하자 빈정대는 분위기가 팽배했 다. 사람들은크루즈와골프여행을 다니는‘정상적인’커플들의 사진 을보고질투심을느낀다는사실을 인정했다.“정말로 그렇게 행복할 수있을까?”라고묻기도했다.이그 룹의 많은 사람은“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맹세의 극 단을살고있는사람들이다. 카거와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에 게오늘날새로운희망이등장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전두측두엽 치 매센터를총괄하는그로스만박사 는“전두측두엽 치매 사례의 약 4 분의 1은 유전 적”이라며“알츠하 이머병과 달리 전두측두 치매에서 는어떤유전자가이런상태를유발 하고어떤독소분자가뇌내부에축 적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 말인즉“이를 통해 합리적인 치료 법을구축할수있다”는것이다. 올 여름 생명공학회사 알렉터 (Alector)는 프로그래뉼린(pro- granulin)이라는 유전자의 돌연변 이로인한전두측두엽치매환자에 게 투여한 약물의 초기 결과를 발 표했다.이돌연변이유전자를가진 사람들은 프로그래뉼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약물을 복용한 후 정상 범위로 증 가했다.다른유전적돌연변이를가 진사람들에대한두가지추가실 험도 진행 중이다.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즉루게릭병과함께 전두측두엽치매를유발할수있는 돌연변이에관한것이다. 세가지연구는모두지난몇년동 안 광범위한 신경과 전문의들에게 비상한관심을불러일으켜왔다. 분 자표적치료제는치매치료의미래 가될수있기때문이다. 일부신경 과전문의들은치매가암처럼치료 될수있을것이라고믿고있다. 그로스만박사는“전두측두엽치 매는 종종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증상이나타나기전에사람들을시 험에 참여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혈액 샘플에서 유전자 배열을 찾 아냄으로써 가족 중 누가 이 병에 걸릴지를알아낼수있고, 그진행 속도를늦출수있다면사실상치료 법을찾은것과같다”고설명했다. 그러나 카거에게는 너무 늦은 연 구결과다. 그의 증상은 너무 심하 고, 현재 연구 중인 돌연변이와는 상관이없다.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는 때때로 진단 후 10년을 산다. 따라서 간병 인은몇년동안계속적으로더힘 들어질 뿐이다. 현재 카거는 증상 관리를위해몇달에한번씩그로 스만박사를만나고있다.하지만더 이상파머스마켓에서팔고있는품 목을식별하지못한다.치매증상의 일환으로반짝이는물건에대해집 착하고,땅에떨어진동전을발견하 는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었다. 그 로스만을만날때면그렇게수집한 수많은동전을자랑한다. “우리눈에는절대보이지않는동 전도바닥에떨어져있으면모두찾 아낸다”고카거부인은말했다. <bySaraManningPeskin,M.D.> <삽화:Mark Pernice/뉴욕타임스> 전두측두엽 치매 ‘외로운 싸움’ 공감·연결능력 떨어지고 강박증 환자로 성격 급격 변화로 정상적인 생활 불가능 수면 부족이 뼈 건강에도 부 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 과가나왔다. 뉴욕 버팔로대학 보건대학원 의히서옥스-밸컴역학-환경 보건학 교수 연구팀이 폐경 여 성 1만1,084명을 대상으로 진 행한연구결과이같은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 이가20일보도했다. 수면시간이 하루 5시간 이하 인 폐경 여성은 골밀도(BMD: bone mineral density)가 낮고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연구팀은밝혔다.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 인폐경여성은7시간이상인여 성에 비해 이 4가지 골밀도 수 치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 났다. 수면시간이 짧은 소아·청소 년의 경우 비만 위험이 높아진 다는연구결과가나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 소년과(소아내분비학) 심영석 교수는 2007~2015년 국민건 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바탕으 로10∼18세6,048명의수면시 간과 비만 위험인자 상관관계 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 다고21일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미국수면 재단(NSF)의 권장 수면시간 을기준으로‘매우짧은수면시 간’,‘짧은 수면시간’,‘권장 수면시간’,‘긴수면시간’등4 개그룹으로나눴다. 10∼13세는 7시간 미만으로 잘 경우 매우 짧은 수면시간, 7 ∼8시간은 짧은 수면시간, 9∼ 11시간은 권장 수면시간, 11시 간 초과는 긴 수면시간에 해당 한다. 그결과수면시간이짧을수록 비만과 과체중일 확률이 높아 지는것으로나타났다. 권장수 면시간 그룹을 기준으로 했을 때 수면시간이 매우 짧은 그룹 은 비만과 과체중의 비율이 각 각 1.7배, 1.8배높았고, 복부비 만을의미하는허리둘레는 1.5 배컸다. 성별로는남아의경우수면시 간이 매우 짧으면 비만은 1.2 배, 과체중 비율이 1.8배 높아 졌고, 여아의 경우 비만은 2.3 배,과체중은1.7배높아졌다. 하루수면시간 5시간이하 폐경여성골다공증위험 “수면짧은소아·청소년 비만가능성높아져” 잠 부족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