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A12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 폭증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으로연방정부에인공호흡기지원 을요청했던뉴욕의앤드루쿠오모 주지사가 24일 아침 턱없이 부족 한 지원에 폭발했다.“FEMA(연방 재해관리국)가 400개 인공호흡기 를 보내겠다고 한다. 설마? 우린 3 만개가필요한데 400개가지고어 떻게 하란 말인가. 죽을 사람 2만 9,600명은당신들이골라라.” 호흡곤란이 악화된 코로나19 중 환자들은 인공호흡기로 산소공급 을못받으면사망하는데확진자3 만명을넘긴뉴욕이보유한인공호 흡기는 7천개에 불과하다. 중환자 급증상황에서제한된인공호흡기 를어느환자에게배당할것인가는 결국“누가살고누가죽는가”를가 르는고통스런결정이되고만다. 인공호흡기와 중환자실 병상이 부족할경우“누구를살릴것인가 ”는더이상의료학회토의주제였 던 가상 시나리오가 아니다. 코로 나바이러스가전세계를덮치면서 이미중국과이탈리아를거쳐미국 의 현실이 될 것으로 위협하고 있 다. 얼마나 많은 환자가 밀려들까 에대해선몇가지예측이나와있 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에 의하면 일반 독감 팬데 믹(세계적 대유행)의 경우 중환자 실에서집중치료가필요한환자는 20만명 정도로 예상되었다. 그러 나 만약 팬데믹이 1918년 스페인 독감수준으로악화되면 290만명 이 중환자실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 현재미전체의병원베드는92만 4천개(미병원협회), 중환자실베드 는 10만개(존스홉킨스대), 산소호 흡기는 16만개(미병원협회)로 집 계되고있다. CDC최악의시나리 오인 2억1천만감염까지는아니더 라도만약 3억2,500만인구의 5% 가감염된다면그중20%인320만 명이입원할것이고그중96만명은 상당기간중환자실치료가필요하 게될것이라고예상한펜실베니아 의대이즈키엘이마누엘교수는이 럴경우미국의의료시스템은밀려 드는코로나19환자의물결에압도 당할것이라고경고한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필연적 으로 직면할“누구를 우선적으로 살릴 것인가”에 대한 연방지침은 아직 없다. 그러나 이미 사태의 심 각성을파악한주정부와의료기관 들은각기해묵은지침을꺼내업데 이트중이라고뉴욕타임스는전한 다. 비상사태에서적용되어온치료 우선순위선택의기준은선착순이 아니다. 중환자나 노약자 우선도 아니다. 회복가능성, 높은생존확 률이다. 이같은지침이일선에전 달된이탈리아에선의사들이이미 인공호흡기치료를80대고령중환 자들에앞서더젊고더건강한환 자들에게우선해야하는힘든선택 에직면해있다. 2011년 CDC 윤리위원회가생명 윤리학자·법률가·종교지도자들 까지포함한전문가의견을종합해 작성한 보고서는“심각한 팬데믹 상황에선 가장 아픈 환자를 최우 선치료하는원칙은적용되지않을 수 있다. 생존 가능성이 없는 환자 들에게 부족한 자원이 사용될 수 있어서다.의료자원부족이악화되 면 우선순위는 회복 가능한 환자 들에게 주어진다”고 명기하고 있 다. 치료없이도회복가능, 소생가 망없음, 치료하면회복등으로환 자를분류해, 치료하면살수있는 환자에게 제한된 의료자원을 사 용하는것이최선이라는원칙이다. 나폴레옹 전쟁 당시 부상자를 분 류했던 방식인‘트리아지’(triage 선별)에서도입한아이디어라고한 다. 원칙이정해졌다해도“누구를 살릴 것인가”는 모두가 피하고 싶 어 하는 고통스런 결정이다. 어떻 게해야가장덜참담한결정을내 릴수있는가. 누가결정할것인가. 그들의선택이치료를거부당한당 사자들에게 어떻게 정당화 될 수 있는가… 실제로 일반인들의 생각은 전문 가들의 의견과는 다르다. 2016년 환자와 가족들 1,200여명을 대상 으로 한 과학저널 플로스원 조사 결과에의하면대다수가비상사태 에도“가장아픈사람이우선적으 로중환자실치료를받아야한다” 고답했다. “누가 살고 누가 죽는가”에 대한 완벽한 선택은 있을 수 없다. 선택 요소로연령이적용되면그기준선 에 논란이 일 것이고, 기저질환으 로 우선순위를 낮춘다면 자칫 다 각도의차별이될수있다. 나자신 과 내 부모, 배우자의 치료를 거부 당한 환자와 가족들이 느끼는 무 력감과믿었던사회에대한배신감 또한엄청날것이다.그러나비상상 황은의료진에게이런선택을강요 할 것이고 최선의 대답은“가능한 한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라 는목적을명확히하고최대로투명 하고윤리적선택을하는것이라고 이마누엘교수는말한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뉴욕보 다는 아직 덜한 LA에서도“몇 주 내병원들이가득찰수있다”는경 고와 함께 의료자원 확보를 위한 필사적노력이진행중이다.병원과 의사, 환자와그가족대부분은이 미의료배급제의가능성을검사기 구부족을통해체감했을것이다. “앞으로몇주몇달은매우험난 한길을가야한다. 누구에겐가인 공호흡기치료를못받게하는결정 을내리는일은일어나지않도록간 절히바랄뿐이다…신이여우릴도 우소서.”프랜시스콜린스미국립 보건원장의 기도를 미국인 모두가 되풀이하고있는요즘이다. 고문 박 록 주필 오늘과내일 걱정이 팔자인 사람들은 걱정 할 때가 가장 편하다. 불안한 사 람한테 불안하지 말라고 말해도 소용이없다.소용이있었다면처 음부터불안하지않았을것이다. 마스크를 계속 쓸까 말까? 우리 아이 학교에 보낼까 말까? 세상 이불안하다. 인기 TV 시리즈‘스타트랙’작 가이자 물리학박사이기도 한 믈 로디노프의 어머니도 걱정이 많 았던사람중하나다. 대학시절아들은어머니께매주 일 저녁 8시에 안부전화를 드리 곤했다. 한번은친구들과놀다가 깜빡 시간을 놓쳤다. 9시가 되도 록전화가오지않자어머니는룸 메이트에게연락을취했다. “내아들에게사고가난걸숨기 고있니?”밤10시가되자마침내 아들이죽었을거라는불안공포 에휩싸였다. 이렇게 극심한 반응을 보이는 어머니는어린시절화목한중산 층가정에서자랐다. 그러다 하루아침에 사건들이 시작된다. 건강하던 모친의 갑작스런 죽 음, 나치에게 끌려가던 아버지의 뒷모습, 본인도 강제노동수용소 에서가까스로도망쳐살아남아 야 했던 경험 등. 불안은 트라우 마에서 기인하기도 하고, 두뇌의 세로토닌 재흡수라는 생리적 문 제도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환경요인뿐아니라우리모두겪 고있는팬데믹역시공포이며위 협이다.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걱정, 근 심, 이로 인한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증상을겪는게바로불안 장애이다. 불안한느낌이지나치 고 광범위하게 나타나거나 다양 한신체증상까지느낀다면문제 가심각하다. 걱정이나 불안 대상이 건강, 경 제적인문제,실직등구체적인경 우도있지만,웬일인지안좋은일 이 일어날 것만 같은, 근거 없이 막연한불안도있다. 걱정하느라고항상긴장한상태 에있어서한군데집중이안되면 하루하루사는게힘들다.정신건 강전문가를찾는환자의25%정 도가 불안장애를 경험하며 특히 여성이남성보다 2배정도더많 다. 불안장애의3대증상중하나가 걱정이다. 아이들이밖에나갔다 사고가나면어떡하지, 집을비운 사이 도둑이 들지 않을까? 온갖 걱정을하는데많은시간을보낸 다. 걱정때문에몸이긴장되고근 육이 뻣뻣해질 정도라면 심각하 다.신체증상을먼저느끼는경우 도흔하다. 두통,가슴통증,호흡곤란을겪 는데도 건강검진에 특별한 문제 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불안장애 를의심하게된다. 근거 있는 불안은 인간이 생존 하는 힘이다. 달리는 자동차 사 이를 걷지 않는 것은 불안이 감 지한위기대처이다. 불안하지않 았다면 살아남지 못했을지도 모 른다. 왜 이렇게 불안하지? 주변에서 ‘걱정이팔자’라는말을자주듣 는다면자가진단을해볼수도있 다. 임상심리학에서사용하는범 불안장애(GAD) 평가 도구는 10 여가지가넘는데대부분걱정반 응을측정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까봐 미리 걱 정을 하면, 마치 그 일의 무거운 느낌이덜어지는것같은착각을 일으킨다. 부정적인일이닥칠수 도있음을예측하고있다는안도 감도있다. 이럴 때 걱정은 오히려 긍정적 일까? 잠깐은 그렇다. 하지만 오 래되면걱정을지속하게만드는 신념으로작용한다. 걱정이 팔자인 사람은 걱정이 자기안에서지금무슨일을벌이 는지들여다볼필요가있다.일이 꼬일때몰려오는막연한두려움, 그리고그두려움에섞인불쾌한 느낌을피하기위해사람은걱정 을한다. 어려운문제에계속꽂히다보면 그 문제꺼리의 주의를 분산시켜 보려고대신다른일들을떠올리 며 걱정을 한다. 걱정 속으로 도 망치기, 걱정도팔자인사람들의 회피전략이다. 인간은참깨지기 쉽다. “누가 살고 누가 죽는가” 걱정 반응 발언대 케이김 정신건강카운슬러 시사만평 도쿄 올림픽 연기 “자유롭게 숨쉬기를 열망하는 코로나19 무리들을 위하여… ” 데이브 그랜런드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뉴욕시에 도움을! 인공호흡기 3만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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