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3월 28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김정자 (시인, 수필가·애틀랜타 거주) 행복한아침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다를 수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하여 전세계 가 불안과 공포심리 확대로 긴장 하고있는시점이라서키보드보내 기를누르기까지망설임과조심스 러움이겹겹이몰려왔음을조심스 레밝히며양지를구하려한다. 마 치 집안에 우환이 있는데 눈치없 는 생일날이 꾸역꾸역 다가온 느 낌이다. 오늘이‘행복한 아침’을 500번 째로 한국일보에 올리는 날이라 서. 2010년3월20일‘도전에서이 룸까지’란 제호로 김연아 선수 이 야기를시작으로‘행복한아침’이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의 성상을 건너왔다. 어눌하고 미욱한 글의 시작이었지만 부족한 글을 거두 어주신한국일보사와팔삭동이같 은 글을 아껴주신 독자분들의 사 랑으로하여500회라는게재가가 능했던것이리라.애틀랜타와조지 아에 국한되지 않으며 미 전역과 한국 독자분들의 격려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일보 전 자신문파급효과의영향력을효시 로삼고싶다. 또한코로나위기를대처하기위 해 미 전역과 조지아 지역의 코로 나19현황을일목요연하게유효적 절한 상황을 실시간 업데이트로 알려주고있어한인사회의어려움 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도 록길잡이가되어주고있다. 십년이면강산이변한다했다. 하 물며 금세기에 들어서서야 세상 이 달리는 속도가 심상치 않음이 라서 작금의 현실을 신선한 필체 로 감탄을 자아낼만큼의 묘사를 해내는표출력이나표현을이끌어 내기에는필력의기량이역불급이 라 새삼 인과자책을 하게 된다. 언 어로드러내는능력의한계를일찌 감치 자송하고 있었기에 누추한 글쓰기로추락하기전에정들었던 행복한 아침과의 고별을 염두에 두며 망설임의 궁태를 부린 적도 있었다. 마트나 음식점, 한인들이 모이는공원에서‘행복한아침’란 에 곁들여진 손톱만한 사진으로 어떻게알아보셨는지인사를건네 시던 독자님들 앞에선 낯없고 무 색하기 이를데 없었지만 듣고 보 고 느낀 것들을 글로 풀어대니까 스트레스는없겠다던역성또한여 직귓가에맴돌고있다. 뒤웅박속 에갇힌것같은이방인이되어, 지 지고 볶고 살아가는 것인데 글을 쓴다고해서신선놀음으로세상과 별리된삶을살수만은없는터이 라서평범한여인네로대부분혼자 삭이고일상에떠밀리느라잊어버 리기도하면서세월을엮어내지만 시냇가댓돌처럼동그마니물위로 떠오르는부분들이글로남겨지기 도한다. 갖고있는그대로를이야 기 하노라곤 하지만 자랑으로 받 아 들이는 분들 앞에서는 입에 자 갈을 문다. 감정이 직조되는 인간 인지라 감성의 손실이 두려워 묵 상으로 묵언의 사유로 견뎌내곤 한다. 이러한 일상들이 어쩌면 삶 의 진면목이요 한 번쯤은 겪어내 야하는 사연들의 즐비라 여기면 서. 유년의추억을건질수있었다며 손수 쓰신 손편지를 전해주신 분 이며, 간간히 정겨운 팬레터를 건 네주시는 분, 수필 500편을 스크 랩을해오신분, 미처신문을챙기 지 못해 속상해 하시던 독자분들 의 엽엽한 모습들이 지금껏 행복 한 아침을 이어올 수 있었던 동력 이되어주었고에너지원이되어주 었다. 가까이에서 멀리서 훈훈한 위로와따끔한채찍까지눈물어린 보살핌으로행복한아침을지켜올 수 있었던것 같다. 만선한고깃배 처럼 푸근한 다사로움으로 잠시 기항지에 들어선 느낌이다. 아직 도 가야할 정점이, 선착할 나루터 가 아득해 보이지만 기억 속에 계 신독자님한분한분얼굴을떠올 리며멈추지않고느린걸음이지만 한결같이 달려가리라 마음을 붙 든다.더나은글쓰기를향해더많 이 사유하고 더 훌륭하고 뛰어난 글들을 가까이하며 더 낮은 자리 를눈여겨보면서. 행복한아침애독자몇몇분들께 서그간써온글의출판을권면해 오신 분들이 계신다. 최근에는 타 주에서 이주해오신 분들 중에서 도지면에게재된글을읽으신다면 서 출판된 책은 없는지 물어오시 는분도계셨다. 출판을글을쓰는 이들의통상적인징검다리쯤으로 화자되는 풍조가 만연해 있는 시 대상이 왠지 씁쓸하다. 책으로 남 길 만큼의 필력도 되지 않거니와 글을 쓴다는 기쁨 만으로도 충분 히감사할수있음이라서두고두고 자손에게전해져야할시대적소명 이 있는 책이라면 모르거니와 시 류에 편승하는 개운치 않은 일에 는 물러서고 싶음이다. 남은 삶을 평안의 항구에 닻을 내리고 지금 처럼만 가꾸어 갔으면 싶은데. 어 떤 책을 출간한 사람이 되는 것보 다 어떤 삶을 살아낸 사람인가가 선행되어야하는것이아닐까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10년 동안 매주마감일을지켜낸것이무엇보 다뿌듯하다.‘500회’라는시간의 부피 앞에‘수고 많았다’라는 울 림이공명되고다시금되울려번져 가듯 감개가 마음을 휘저어 놓는 다. 침전된 눈물이 분수처럼 피어 난다. ‘감사했습니다’라는 말보다 더 따뜻하고 강도 높은 말로 일일이 손을 붙잡으며 고개 숙여 감사함 의의향을나누고싶지만미흡하더 래도 지면을 통해 허리 굽혀 감사 의 심중을 감동어린 마음에 얹어 서전해올립니다.감사했습니다. 그리고‘행복한 아침’을 실어주 신 한국일보로 하여 행복했습니 다. 한국일보사의 번영과 발전이 무궁하기를기원드립니다. 우리는지금한번도경험해보 지못한세상에살고있는듯하 다. 수없이걸려오는전화 - 변호 사사무실은문열었나요? 이민 국 수속은 진행되어 가고 있나 요? 거기다 지인들로부터 들려 오는 한숨소리까지. 미국은 안 전할 거라고 믿었던 시간들이 한 순간에 공포와 불안의 시간 으로변해가고있는것같다. 학 교는 이번 학기까지 닫아 버리 고 소상인들이 운영하는 사업 체들도거의다닫아야하는지 경에 이르고 말았다. 전례 없는 상황에 각 나라의 지도자들도 갈팡질팡 갈 길을 정하지 못하 고있다. 매일일을하고친구들과만나 며 가끔 식사라도 하면서 담소 를 나눴던 시간들이 이제는 감 히생각할수없는시간이되어 가고 있다.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감사한일인지를알아 가고있는것이다. “예상하지 못한 것을 예상하 라”고하는값진교훈을귓등으 로만 들었던 대가가 이렇게 큰 재앙으로닥쳐올줄이야! 이재 앙의 거친 파도는 우리의 의식 주와 취업, 경제활동뿐만 아니 라 이민법 상 신분 문제에 이르 기까지 모조리 삼켜 버리려 하 고있다. 나의 변호사 생활 30년 동안 이민국과 미 대사관이 임시 업 무중단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 다. 지금으로서는 4월 1일까지 이민국 인터뷰나 지문 찍는 일 정이 전부 취소된 상태이고, 미 대사관도 비이민비자와 이민비 자 인터뷰를 취소하였다. 미 이 민국이나 대사관이 언제 다시 업무를재개할지는코로나바이 러스 사태가 얼마나 더 악화하 는지에 따라 결정되리라고 본 다. 이번코로나사태로인해모든 이민 수속이 지연되고 있다. 그 러나 지연은 거절이 아니다. 비 록 이민국의 서류심사에 지연 이있다고하더라도, 나중에승 인만된다면거절되는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은가. 인터뷰가 취 소되었거나 이민국에 서류 제 출 마감일을 놓친 경우가 있다 고 하더라도, 요즘과 같은 상황 은 천재지변과 같이 예상하지 못한 특별한 사정으로 인정되 어 이에 준하는 구제책이 마련 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절 대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성 실하게 수속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2차대전후많은사람들 은 경제적인 어려움보다는 공 포로부터 비롯된 우울증이나 다른 질병들로 사망하였다고 한다. 요즘 상황은 그때보다 더 심각한데, 그 이유는 적이 보이 지않기때문이다. 사람들은집 에 가만히 있으면서 불안하고 힘든 상황이 코로나바이러스 보다 더 무섭다고 한다. 이렇듯 육체적 질병보다 더 무서운 것 은정신적질병인것이다. 우리가이런상황속에서꼭기 억해야할것이있다. 바로하나 님께서 우리에게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주셨다 는것이다. 이모든것은다지나 갈일이기에우리는무기력하게 깊은생각에빠지기보다는집이 나 주어진 자리에서 마음을 다 스리는연습을해야한다. 폭풍 이 지나간 뒤에 감사하기 보다 는 폭풍 속에서도 감사하는 법 을 배우면, 어떠한 역경 속에서 도다가올희망을바라볼수있 다. 어떤 신학자는“믿음은 종달 새 알에서 종달새 소리를 듣는 것이다”라고했다. 그렇다. 불확 실한 코로나바이러스 여파 속 에서도 희망의 메아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다. 믿음은 희망을 낳고, 희망은 힘을 낳는 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서 우리 에게절실히요구되는마음가짐 은,‘내일의남은자가될수있 을까 하는 우려’보다는‘오늘 의믿는자가될수있다는희망 ’이다. 왜냐하면 코로나바이러 스백신은다름아닌‘희망바이 러스’이기 때문이다.‘희망 바 이러스’는 서로를 지켜줄 것이 라고믿는다. 500번째 ‘행복한 아침’ 시사만평 실업 대란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업수당 신청 줄이 더 긴 것 같군!” “정말이네…” 제프 코터바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코로나 19와 ‘희망 바이러스’ 발언대 전종준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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