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3월 30일 (월요일) A8 오피니언 윤여춘 전시애틀지사고문 전망대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다를 수있습니다 미국역대최악의자연재해중하 나로 꼽히는 노스리지 지진이 가 까스로수습된지얼마안돼서또 미진이 발생하자 동양선교교회의 고임동선담임목사가주일예배설 교 중 조크를 했다. 그는“지진 바 로 다음날 새벽예배에 나온 신자 들이 놀랍게도 평소보다 두 배쯤 많아졌다”며“그후부터는하나님 께 앞으로도 크게는 말고 적당하 게, 자주 자주 LA땅을 흔들어 주 시라고간절히 기도한다”고말해 신도들을 웃겼다.‘설교의 달인’ 으로 불린 임 목사다운 익살이었 다. 요즘지구촌전체가겪는코로나 바이러스 재앙에 비하면 4반세기 전의 노스리지 지진피해는 새 발 의 피다. 당시는 사망 57명, 부상 8,700여명에 500억 달러(현재가 치 860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냈 지만 코로나는 이미 미 전국적으 로사망자700명, 확진자6만명에 육박한다. 경제가올스톱돼정부가돈을억 이아닌조단위로쏟아붓는다. 하 나님께‘살려달라’고기도하려는 사람들이 몇 배 더 많아졌겠지만 교회들이 문을 닫아 새벽예배도 열리지않는다. 사람들은지진홍수산불전염병 따위의가공할자연재해를겪으면 초자연적 존재인 신에게 눈을 돌 리곤한다. 자연재해뿐아니라“서 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김정 일의 공갈 한마디에도 서울지역 교회들이 돌연 만당을 이뤘다고 했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말세가 가 까워졌다는공포감이사회에팽배 해지고, 교인 아닌 일반인들의 입 에도 지구 종말론이 회자되기 일 쑤다. 혹세무민의 자칭 선지자들 이여기저기서나타나지구가망할 연월일시를호언한다. 요즘도 마찬가지인데, 불가사의 하게 코로나-19 재앙을 12년 전 에 정확하게 맞춘 미국인 심령술 가가있다. 인기저술가이기도한실비아브 라운은“2020년경에폐렴비슷한 괴질이 지구를 휩쓸어 뭇사람의 폐와기관지를망쳐놓지만백약이 무효다. 더욱기이한것은이괴질이나타 날 때처럼 갑자기 사라지며 10년 후 재발했다가 그 뒤 영원히 소멸 된다는것”이라고자신의책‘나날 의끝:지구종말에관한예언과하 나님의 계시’(2008년)에서 주장 했다. 고작한문장뿐인브라운의괴질 예언은 금세 잊혔다. 하지만 코로 나-19가급속히확산하면서그녀 의 책도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 에서 2위(논픽션부문)로뛰어올랐 고 값도 300달러 이상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그녀의 예언이 운이 좋아 적중했을 뿐 계시와는 거리 가멀다고꼬집었다. 앞서발생한사스(SARS: 중증급 성호흡기증후군)의데이터에허구 를 적당히 짜깁기했다는 것. 실제 로 브라운은 자신이 88세까지 산 다고 장담해놓고 77세에 죽은 엉 터리예언가였다. 그녀의 책에는 폐렴괴질처럼 아 찔한 예언들이 더 있다.“2020년 까지현직미국대통령이심장마비 로 죽고 그를 승계한 부통령은 대 량학살무기를보유한북한에선전 포고를 한다”거나“증권시장, 뮤 추얼펀드, 펜션과 개인은퇴계정 (IRA)등이2020년이전에종식될 것”이라고도했다.역시빗나갔다. 또한 50년 후, 100년 후의 세상 에 관한 예언도 있지만 지구의 종 말에 관해선 노스트라다무스나 성경의요한계시록에포함된관련 내용들을해설하는수준이다. 종말론은 무수히 제기돼왔지만 매번 빗나갔다. 가장 최근 제기된 지구끝날은작년 12월 21일이었 다. 고대마야문명의달력이그날로 끝났다는 것이다. 중세 유럽의 기 독교인들은 세상이 1666년에 끝 장난다고믿었다. 숫자 666을 요한계시록의 짐승 (로마네로황제)으로 해석했다. 핵전쟁 위험을 가리키는‘지구 종말의 날 시계(TheDoomsday Clock)’도지난해말기준으로자 정에서 100초전(11시 58분 20초) 까지 앞당겨졌다고 했다. 자정은 종말을뜻한다. 호주를 덮친 미증유의 산불, 아 프리카를초토화시킨메뚜기떼에 이어전인류를옥죄는코로나-19 등이어지는재앙이말세의전조여 서 세상이 올해 끝난다는 종말론 이다시고개를들고있다. 하지만 세상종말을‘주도할’예 수 자신이“그 일시는 천사들도, 아들(예수)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 (하나님)만 안다”고 설파했다(마 24:36). 헛소리하며 허둥대기보다는 부 지런히 손 씻고‘방콕’하며 사회 적거리두기를지켜자기종말부터 피하는 것이 모두에게 바람직하 다. 지난해말중국우한에서발생 한 코로나바이러스가 들불처 럼퍼져100일이지난3월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 선언을 하기 에이르렀다. 미국은 국가비상 사태를 선포 했다. 이어서 모든 주요시설이 셧다운 됐고 가주 정부는 모든 주민들에게집에서칩거하라는 명령을내렸다. 학교가문을닫고대학이온라 인강의로 전환했다. 함께 모여 예배 드려야 할 교회마저 문을 닫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본다. 식당과 술집이 문을 닫았고 겨 우식료품등생필품을파는마 켓과약국등만문을열고있다. 활기 넘치던 거리는 유령의 도 시로변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공포와 고 립속에내일을기약할수없는 삶을 살게 되니 지나간 일상들 이 행복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다. 학생들은 집에 머물러야 하 고 직장도 재택근무가 늘어난 다. 직장동료와학교친구와만남 이단절됨은물론친척간의왕 래도끊기고가족사이도스킨십 을꺼린다. 코로나광풍속에서 사회기능이마비되고개인들은 고립단절로이른바‘코로나블 루’를앓고있다. 코로나19는분명히무서운유 행병이고 세계가 겪는 위기이 다. 그렇다고 역병을 극복하려 는 의지가 꺾여서는 안 되겠다. 우리는 공동체를 찾아야한다. 비록 사회 경제 시스템은 일시 기능이 정지됐고, 개개인은 사 회적 거리두기로 소원해졌지만 우리는 일상의 광장인 공동체 를 되찾기 위한 의지를 잃지 말 고희망을가꿔야한다. 그러기위해우선과도한공포 감을버려야하겠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과 제2차대전의어려운시절미국 을이끌면서“가장큰두려움은 두려움 그 자체”라면서 용기를 갖고 난관을 돌파하자고 호소 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라 생각한 다. 과도한 두려움이 사태를 더 어렵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개 별적인공포감이집단화하면서 사회분위기는악화하고그래서 이기적인일탈까지늘어나지않 나염려된다. 코로나 19 사태가심각해지면 서제일먼저벌어진상황이무 분별한사재기였다. 3월초부터 일반마켓에서 쌀과 화장지, 생 수가 달리더니 아예 동이 나기 도 했다. 무분별한 이기심의 횡 포이다. 공포감을 떨쳐버리는 건 물론 이고 더 나아가서 희망과 용기 의 끄나풀을 놓지 말아야 하겠 다.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가 쓴‘페스트’는 역병의 참화를 14세기 유럽을 휩쓴 페스트에 빗대쓴소설이다. 재앙의소용 돌이 속에서도 현실을 직시하 며 의연히 운명과 대결하는 용 기를 긍정의 메시지로 내 보였 다. 보카치오의‘데카메론’역시 역병이 배경이다. 당시 전 유럽 을 공포에 떨게 했던 페스트를 피하고자 산속 별장으로 피신 한 10명의 남녀가 격리생활 속 에서매일10편씩10일동안돌 아가며펼치는 100가지의이야 기를 모은 것이다. 포커스를 두 려움과불안에두지않고‘거침 없는 욕망과 쾌락, 현재적 삶을 유쾌하게 긍정하는 이야기’들 을 주고받으며 공포를 벗어난 다. 그렇다. 우리는참화에침잠하 지 말고 그를 넘어서는 용기와 희망 쪽으로 고개를 돌려야 한 다. 대구 경북에서 갑자기 발병 자가 폭증하여 현지 의료진이 감당할수없게되자전국의의 료진이 발 벗고 자원봉사에 뛰 어든 사례는 감동을 주는 이웃 사랑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언제 끝날지 알수없다. 그렇다고공포와낙 담속에일상이파괴된삶을살 수는없다. 긍정과희망을갖고이웃과함 께 타개하는 노력을 이어가야 하겠다. 코로나-19는 지구 종말 전조? 시사만평 2020 금메달리스트들 올해 필요 없게 될 올림픽 메달들은 모두 이렇게… 스티브 색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공포 속의 희망 배광자 수필가 삶과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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