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3월 31일 (화요일) A10 화제 연방 공중위생국장을 역임한 비벡 머티는 곧발간된예정인그의새로운저서에서“스 트레스와 불안감이 인체에 미치는 생물학 적 손상은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서만 치유 될수있다”고지적한다.그러나서로얼굴을 마주하는전통적인간관계는감정과욕구가 제대로전달되지않는“전자대화”에의해이 미크게훼손된상태다. 미 국립과학공학의학아카데미(NASEM) 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은 치매와심장질환위험을각각 50%와 29%, 뇌졸중리스크를32%가량끌어올린다. 궁극적으로 인간은 상호연결과 협력을 통 해성장하는종족이다. 따라서이들을제한 하면 불가피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리고 그 대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덮치기 훨씬전에유의미한인간적접촉의상당부분 을상실한노인들만치르는게아니다. 외로 움이 건강에 끼치는 해악은 나이와 인종그 룹을가리지않는다. 머티박사는사회적고립과외로움이인간 의 평균수명에 끼치는 악영향은 매일 15개 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맞먹을 뿐 아니라 비만, 과음, 운동부족과연관된모든위험을 합친것보다크다고강조한다. 코로나-19를 피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강 력히 권하는 거리두기는 불충분한 사회적 접촉에따른육체적, 감정적손상위험을증 가시킬수있다. 당국자들은단지개인의건 강을 지키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가족과 주 변인들의연쇄감염을막기위해서라도정부 의 예방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치명 적인팬데믹이계속되는한이기심이비집고 들어설틈을주어선안된다는얘기다. 그렇다면우리가당장해야할일은사람과 사람 사이의 직접적인 접촉이 단절된 상황 에서외로움을최소화할수있는방법을찾 는것이다. 머티 박사는 외로움이란“진정한 벗과 사 랑하는사람들, 개인이속한공동체에서맛 보는친밀감과신뢰및애정등의주관적감 정”이라고설명한다. 그리고 이 같은 정의 안에 신체적 고립의 부작용을 어떻게 상쇄할 수 있는지 보여주 는 중요한 단서가 놓여 있다. 머티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닥치기 훨씬 전부터 우 리는 이미 고독의 전염병에 감염된 상태였 다”고지적하고“사회적단절을강요하는코 로나-19까지겹친상황에서우리가절실히 필요로하는것은사랑,친절,동정심,관대함 으로이뤄지는인간관계”라고역설했다. 사실이번재앙은많은커뮤니티의구성원 들에게서최상의것을끌어냈다. 예를들어, 이웃들은 음식이나 약품 등 필수품을 기꺼 이나누었고, 서로이름조차모르고지내던 사람들이주변의도움을필요로하는돌발 상황에 대비해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교환 하는 등 자발적으로 비상연락망을 작성했 다. 개인의자유가제한되고감정을발산할수 있는문화적, 물리적, 감정적통로가막힌것 은 물론 오락거리마저 사라진 상황에서 이 같은넉넉한감정이유지되지않는다면우리 는외로움의나락으로추락할수밖에없다. 인간관계전문가인미셸와이너-데이비스 는“타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지 금 여기’(here and now)에 초점을 맞추는 불교적 관점을 채택하는 것 역시 불안감을 막는예방접종이될수있다”고말했다. 마티 박사도“타인을 돕는 행위는 사람과 사람사이의관계를형성할뿐아니라우리 가사는세상에스스로가치를불어넣고있 다는느낌을갖게해준다”며“위기상황을헤 쳐 나가는 데 필요한 소득이나 심정적 지원 을상실한이웃에게크고작은도움의손길 을제공하는것이외로움의전염병을이겨내 는비결”이라고말했다. 와이너-데이비스는“달리도울일이없다 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지내는 지안부를물어보라”고권했다. UC샌프란시 스코의 사회학자인 스테이시 토레스도“구 식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전화통화를 하면 상대의 음성에서 이메일로는 잡아낼 수 없 는무언가를포착할수있다”고맞장구를쳤 다. 뉴욕타임스 건강칼럼니스트인 제인 브로 디는 지난주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과 온 종일통화를했다고전하고“그동안어떻게 지냈는지, 밀린 얘기를 나누었고‘구두 포 옹’(verbal hug)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브로디는“그날하루를새롭고충만한감정 을 느끼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내가놓치고있는소중한 것이무엇인지를일깨워준다”고말했다. 마티 박사는“전화로 길게 얘기하지 않아 도된다”며“없는시간을만들라는것이아 니라사용가능한시간의질을높이라는것” 이라고강조하고“다만통화를할때딴짓을 해서는안된다”고덧붙였다. 그는“5분동안대화에집중하면상대의감 정을거의온전히느낄수있다”고강조했다. 마티박사는“사람의목소리와톤은그가어 떻게지내는지를짐작하게만드는풍부한단 서”라며“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는 화상회의는 직접 접촉에 가장 가깝다는 점 에서 전화통화보다 훨씬 나은 소통방법”이 라고말했다. 마음 같아선 새로 나올 책에“사람 먼저” (People First)라는 제목을 붙이고 싶다는 마티박사는“너무도많은이들이재물과명 성, 권력 등 잘못된 신을 섬긴다”고 지적하 고“그들은우리네삶속에들어온인물들만 큼중요하지않다”고단언했다. 간단히말해 “관계(relationship)가우리네인생을살만한 가치가있게만든다”는주장이다. 토레스박사또한“코로나-19대응가이드 라인 안에 머물면서 사람들과의‘ 접속’을 위해할수있는모든일을다하라”며“여기 에는 무료 급식소에 음식을 전달하고, 이를 배달하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등 6피트 떨어진 거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이포함된다”고말했다. 브로디는“이번 바이러스 위기를 통해 우 리는 타인과 의미 있는 접속을 이루고 유지 하는것이얼마나중요한가치인지배웠다” 며“코로나-19 사태가수습된후에도우리 가얻은귀중한교훈을잊지않기를바란다” 고말했다. 그녀는또“마티박사가지적했듯지금보다 더 튼튼하고 강력한 회복력을 지닌 사회를 원한다면 사람 중심의 기본 바탕부터 다시 구축해야한다”고강조했다. <ByJaneE.Brody> <삽화: Gracia Lam/뉴욕타임스> 코로나 감염 예방위한 단절 육체적, 감정적 손상위험 증가 타인 돕는 행위 통한 관계형성 전화 통화 등 정서적 교류가 불안감 막는 좋은 예방접종 사회적 거리두기 속 외로움을 극복하려면 코로나바이러스팬데믹과전문가들이제시한대응책은이미여러요인들로인해멀어진사 람과사람사이의간격을더욱벌려놓고있다. 공중보건전문가들은바이러스감염을차단하는최상의방법으로사회적거리두기를권한 다. 가급적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여러 명이 모이는 집회를 피하는 것은 물론, 길을 걸을 때에도다른행인들과각각6피트이상의간격을유지하라는주문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은 상호교류와 소통을 촉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첨단 정보기술(IT)이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을 떨어뜨리면서 사람들 사이의 사 회적거리를오히려멀찍이떼어놓은가운데느닷없이들이닥친불청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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