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4월 2일 (목요일) A8 오피니언 슬기로운 ‘집콕’ 생활 개업 Downtown Wig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18)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시사만평 코로나19의 부채 코로나바이러스: 숨쉬기 힘들게 만드네... 개리 맥코이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뉴욕에 있는 친구에게 가발과 잘 팔리는 물건을 주문하고 김규 환씨네 물건까지 주문해놓고 상 점에 필요한 진열대와 테이블을 만드는 작업을 계속했다. 아내와 내가손과발에멍이들고피를흘 리면서 만든 상점은 그런대로 훌 륭했다. 쇼윈도우도 멋이 있다. 김규환 씨부부가와서보고놀랄정도였 다. 시청에찾아가영업허가를내 는데 너무나 친절했다. 신청서도 직접 써 주고 즉석에서 영업허가 증을해준다. 한국에서는사사건 건 트집을 잡는데 미국에서는 어 떻게하든도와주려고애를쓴다. 뉴욕에서 물건이 도착해 마네킹 에 가발을 씌우면서 정리를 하는 데 처음이라 앞뒤도 제대로 분간 못하고 쩔쩔맸다. 친구가 신경을 써서보낸물건들과잘팔리는각 가지 가발들을 모두 다 정리해놓 으니그럴듯하다. Dublin소도시에서는최고로크 고 멋진 가발가게의 탄생이다. 예 감이좋다. 장사를시작하기전부 터 손님들이 언제 문을 여느냐고 물었기때문이다. 그래도불안하 고걱정이많이됐다. 과연장사가 잘될까! 무모하게미국의실정도 자세히 파악하지 못한채 시작한 장사인 동시에 언어와 문화의 차 이가 큰 미국에서 시작한 모험이 라불안하기그지없다. 우리는 Downtown Wig이라는 상호를 달아놓고 지역 신문에 신 장개업이라는 광고를 내면서 상 점의 문을 열었는데 손님들이 찾 아와 가발을 사면서“이렇게 많 은 가발을 처음 보았다”며 친구 들을 데리고 오겠다고 하며 기뻐 했다. 아내와 나는 꿈만 같고 신 바람이났다.장사는계속잘됐고 토요일은 손님이 많아 정신없이 바빴다. 그당시에는일요일에는모든상 점들이거의다문을닫아우리도 상점문을 닫고 미국교회를 찾아 가예배를보는여유가생겼다. 다 행히 우리가족 밖에 없는 동양사 람을 교인들이 친절히 환영하고 도와주었다. 예배가끝난후엔가 족들과 함께 쇼핑도하고 외식도 하면서 즐겁고 안정된 행복한 시 간을보냈다. 장사를해보니직장 생활보다몇배이상수입도좋고 훨씬 편했다. 학교행사때와 PTA 모임도 참석할 수있는 여유도 생 겼다. Baltimore에서 함께 내려와 Waycross에서 장사를 하는 김규 환씨 집은 2시간 거리다. 주말에 는그곳으로가함께회포를풀면 서외로움을달랬다. 그러던어느날새로생긴Winn- Dixie 식품점에서 물건을 사 가 지고계산대에줄을서있다가뜻 밖에 한국사람 같은 동양사람을 보고 아이들이 한국사람 같다고 조잘댔는데 그 사람이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자기는 이곳 제대군 인 종합병원에 근무하고 있다면 서 우리에게 이곳으로 이사를 왔 냐고 물어“예. 이곳 Downtown 에서 가발가게를 하고 있습니 다.” “아, 예.반갑습니다. 그럼저 먼저가겠습니다.” 계산이 끝난 그는 그렇게 가버 렸다. 동포에대한관심과친밀감 이전혀없는것같아무척서운했 다. “지금… 그리고훗날에도 긴급지원금부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행정명 령으로 한인들도‘집콕’(집에 서콕박혀생활)이크게늘었다. 주민들이‘집콕’할 수록‘코로 나19’확산 속도는 줄지만, 부작 용도곳곳에서나타나고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가족간 갈등과싸움이많아졌는데부부, 부자, 고부를 막론하고 곳곳에서 다양한 불화의 사연이 쏟아진다. 또한개개인의우울과불안증, 위 험수준의스트레스, 무력감, 고위 험음주등도늘었다. 움직이거나 운동하는 시간은 줄고 스트레스 와음식섭취는증가했다. 한인들 의정신적, 신체적건강에적신호 가켜지고있는상황인데, 아파트 에선 층간소음도 증가하며 이웃 간갈등도잦아지는모양새다. 이 상황을 반영하듯 LA한인가 정상담소, LA카운티정신건강국 등관련단체와기관들에는우울 증, 불안증, 불화와 분쟁, 가정폭 력등의상담또는신고전화가많 아졌다. 따라서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한때다. 자기경고, 인식전환, 특별한규 칙 세우기, 배려 등을 통한‘심리 방역’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바이러스와행정명령이라는내가 통제할수없는요인으로내상황 이 정확히 어떻게 변했고 악화되 기 쉽다는 사실을 인식하기만 해 도도움이된다. 나아가기회로활 용할수있는점이없는지적극적 으로찾아본다. 이 상황에 휘둘릴수록 손해다. 가족간 이웃간 서로 배려하는 자 세가 나와 우리에게 이득이 된다 는사실을명심하자. 특히스트레 스를내가족과지인에게푸는어 리섞음을범하지말자. ‘코로나19’사태에‘선배’인한 국에선보건복지부와정신건강센 터 등이 함께‘마음건강지침’을 내놓기도했다. 이에따르면, 자신 의감정과몸의반응에귀기울이 고 불안은 정상적이지만 과도하 면 신체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칠 수있다는사실을인지해야한다 . 이럴때일 수록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고, 불확실함을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집콕’이라도 일정한 시간 에 식사, 재택업무, 수면, 가벼운 운동을하는등규칙적인생활을 하고, 가치있고 긍정적인 활동을 유지해야한다. 이에더해가족과 친구, 동료와전화나메시지로자 주소통하고, 서로응원하면좋은 효과를낼수있다. 어린자녀와함께있는부모들의 경우 먼저 자신이 건강한 생활의 모범을보이도록노력한다. 또자 녀들이 인터넷이나 게임 등에 너 무몰두하지 않도록 휴식 시간을 알려주고, 대화시간을늘려본다. 황당한 유언비어를 얘기해도 침 착하게 자녀의 눈높이에서 간단 명료하게답해주면좋다. 뉴스의 현장 한형석 사회부차장대우 단상 이상한 나라 영화에서나일어나는일인줄알 았다. 지금이순간에도믿어지지 않는 일들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 나고있다. 당연하듯해오던모든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어진 요 즈음, 안녕하시냐는 인사가 무색 해진다. 마스크를쓴사람들이보 이지않음에도마스크는동이나 서구매할수가없고손세정제역 시찾아보기어렵다.나만먼저살 고 보자는 몇몇의 이기적인 인간 의 모습에도 모든 인간이 그렇지 는않다는듯저태평양건너‘이 상한 나라’에서는 이상한 소식이 들려오고있다. 마스크를 구입 못한 사람들에 게도움이될까한땀한땀손수 바느질한 마스크를 전달하고 사 라졌다는 83세 할머니. 의료 인 력이 부족하다고 하자 전국의 의 사와 간호사가 몰려들었다. 누군 가는 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했고 또 누군가는 임대료를 깎아주었 다.돌이켜보니이이상한나라사 람들이살아가는방식이늘이랬 던것같다. 금강산댐이무너진다 며 모금을 했을 때도 코 묻은 돈 을 아낌없이 내놓았고, 외환위기 로 휘청거리던 시절에는 온 국민 이 집안 깊숙이 숨겨뒀던 금붙이 를죄다들고나오기도했다. 태안 바다가 온통 기름에 뒤덮였을 때 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천 조각 을가지고나와모든기름을닦아 낸, 말도안되는일을했던사람들 이사는나라.이‘이상한나라’는 위기일 때마다 사랑으로 극복해 나가고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일 때코끝이찡해오는, 작지만강한 바로내조국한국이다. 권초향/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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