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4월 8일 (수요일) A10 기획 수많은 한국인의 어깨에 흔적을 남긴‘불주사’는 결핵 예방을 위 한접종이다. 주사바늘을통해우 리의몸속으로‘결핵균의균주(菌 株)’가들어간다.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그 병을 일으키는원인이되는물질을우리 몸속에 투여하는 것이다. 상식 밖 의일이다. 이러한 방식을 처음 시도한 사 람은 우 두법(牛痘法)을 개발 한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 (1749~1823)로알려졌다. 널리알려진이야기에따르면제 너는 고향 마을로 돌아와 작은 병 원을 차리고 환자를 보기 시작했 다. 그가 자신이 고용한 정원사의 아들인 여덟 살 소년의 팔에 작은 상처를낸후해당상처에우두바 이러스에 감염된 소의 고름을 넣 는실험을한것은지난 1796년의 일이었다. 그 소년은 이후 1년 동안 천연두 에걸리지않았다. 제너는이사실 을 논문으로 정리해 왕립학회에 보고했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 는우두법의시작이었다. 널리알려진이이야기에서빠진 사실이 있다. 무엇보다도 제너가 우두법을 시험할 무렵 인두법(人 痘法)이 널리 알려졌다는 사실은 중요한배경이된다. 유럽·아프리 카·중동지역등에서천연두에걸 린 사람에게서 채취한 병원균을 아직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게 주입하는인두법처치를어렵지않 게찾아볼수있었다. 이렇게 하면 경미한 증상만으로 천연두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 했다. 문제는 인두법이 효과가 일 정하지 않은 위험성이 상존하는 처치법이라는데있었다. 제너의 실험은 병원균을 투여하 는 것 자체의 효과가 아니라 인두 대신 우두를 썼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를알아보기위한것이었 다. 우두가천연두예방에효과를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당시 시중에 떠돌던 민간 지식에 기댄 것이었다. 특히 젖소를 키우는 촌 부들은 소젖을 짜는 과정에서 소 의 젖통을 손으로 만지게 되는데 이들 중에 천연두를 앓지 않고 지 나가는 사람이 많았다. 이들이 우 두에 접촉하게 되면 손에 고름집 이 잡히는 정도의 가벼운 증상만 있을뿐인두에걸리지않았다. 현재의 용어로 설명하면 우두는 ‘인수공통(人獸共通) 전염병’이 고 우두와의 접촉을 통해 형성된 항체는 인두 바이러스에도 면역 작용을할수있다는것이다. 제너는 자신의 방법에‘백신’이 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단어는 “암소의”또는“암소로부터”라 는 뜻의 라틴어‘바키누스(vac- cinus)’에서유래했다. 제너의우두법은18세기후반의 료계와과학계에서쉽게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병원균을 그대로 인 체에 주입하는 방식이 갖는 불확 실성때문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은 프랑 스의 생화학자 루이 파스퇴르 (1822~1895)였다. 그는닭에서나 타나는 콜레라 백신을 연구하던 중 병원균을 여러 세대에 걸쳐 반 복적으로배양하면독성은낮추면 서 항원으로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사실을알게됐다. 이른바 독성약화(attenuated) 백 신이었다. 파스퇴르는 이 발견을 토대로탄저병과광견병을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 했다. 이는 의료 역사에서 대단히 중요한전환점이었다. 환자가질병 에 걸린 후 치료하는 사후적 대응 차원을 넘어 사전적으로 질병을 막을 수 있는 예방의학의 가능성 을연것이다.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 에 업은 파스퇴르는 파리에 자신 의 이름을 딴 파스퇴르 연구소 (Pasteur Institute)를 설립해 여러 전염병에대한백신을개발하기위 한연구를추진해나갔다. 필자가1980년무렵결핵예방을 위해접종받았던불주사의원류는 바로 이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시 작됐다. 이백신은제너의우두법과유사 한원리로개발됐다. 프랑스의 세균학자 알베르 칼 메트(1863~1933)와 카미유 게랭 (1872~1961)은 1908년부터 결핵 유방염을 앓고 있는 소에서 얻은 결핵균을 여러 세대에 걸쳐 반복 배양한 결과 인간 결핵균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는데성공했다. 무려13년에걸친장기프로젝트 였다. 이 백신은 두 과학자의 이름 을 따 BCG(Bacillus Calmette- Guerin)라고알려지게됐다. BCG백신은1921년부터사용되 기시작했고한국의어린이들에게 는 1962년부터 의무적으로 접종 하게 됐다. 세계보건기구(WHO) 가 이 백신을 필수 의약품 목록에 등재해최근매년1억명이상의어 린이들이투여받고있다. 내가 불주사를 맞은 시기로 미 뤄봐 아마도‘파스퇴르 냉동건조 BCG’였을것으로생각된다. 이후 한국인이 맞은 BCG 백신의 균주 는 몇 차례 바뀌었는데 균주의 종 류에 따라 흉터의 모양도 조금씩 달라졌다. 어쨌든 BCG 접종이일 반화되면서결핵은우리주변에서 쉽게볼수없는희귀한질병이됐 다. 전염병 예방은 한편으로 과학과 의학의문제이지만다른한편으로 는 정치 또는 국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백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 만 그렇게 개발된 백신을 수많은 사람에게 접종해 집단면역(herd immunity)을 확보하는 것이 전염 병 전파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기때문이다. 그리고인구대부분이항체를형 성해 면역성을 갖출 수 있게 하려 면 접종을 강제할 수 있는 강력한 국가 기구가 필수적이다. 파스퇴 르의 백신 개발이 유럽에서 강력 한국민국가가등장하던시기에이 뤄졌다는사실은백신과정치가밀 접하게연결돼있다는점을시사한 다. 19세기중반이후전염병예방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권을 보 호하는 것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 결하고외적으로부터영토를지키 는 문제와 함께 국가의 기본 책무 로떠올랐다. 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논란 을통해서도알수있다. 세계 각국은 (정도의 차이는 있 지만) 자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 다. 한국에서는 질병관리본부를 위 시해 여러 정부 기구들이 방역을 위해‘신체적거리두기’를강제하 고 확진자의 동선을 따라 소독 작 업을 벌이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 진하고있다. 심지어마스크를차질없이국민 들에게 공급하는 일이 정부에서 담당해야 할 당연한 책무로 받아 들여진다. 그와함께세계각국의관련연구 기관에서는새로운바이러스에대 응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기 위 해노력하고있다는소식이전해진 다.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인 팬데 믹 상황은 앞으로 국가 기구가 얼 마나우리의일상생활속으로비집 고 들어올 수 있을지를 보여줄 것 이다.내가초등학교1학년때양호 실 앞에서 느꼈던 공포감을 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 다는바람이다. <서울과기대교수 과학잡지‘에피’편집위원> 인류 구했던 ‘불주사’의 기적… 코로나도 막을까 천연두 막는 우두법으로 시작된 백신 독성 약화시킨‘파스퇴르 방식’발전 우(牛)균 활용, 항체 얻어 결핵주사 개발 전염병 예방하려면 집단면역이 필수 강력한 국가기관으로 강제접종 필요 코로나 백신 연구도 정부책무 따라야 필자의 왼쪽 어깨에 는 연필 두께만 한 크 기의 흉터가 남아 있 다. 살짝 솟아올라 있 어 보지 않고도 촉감 만으로위치를찾을수 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한국인이라면 대개 비슷한 흉터를 갖고 있을 것이다. 이른바‘불주사자국’이다. 필자가불주사를언제맞았는지정 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이었을 것 이다. 신체검사를 하는 날 키와 몸무게를 재고 시력검사를 하는 일반적 인코스를모두통과한후선생님의지시에따라양호실문앞에친구들 과 번호 순서대로 서 있었다. 그러다가 이름이 호명되면 한 명씩 양호실 로 들어갔다. 들어갔다 나오는 친구들의 표정으로 봐 뭔가 심각한 일이 벌어지는 것 같았다. 여닫히는 문틈 사이로 알코올램프의 불꽃이 보였 다. 그렇게우리는차례대로들어가불주사를맞았다. 기억은희미해졌지 만 양호실에 불려 들어가기직전의공포감은아직 선명하게남아있다. ■ 백신 수많은 한국인의 어깨에 흔적 을남긴‘불주사’는결핵예방을위 한 접종이다. 주사 바늘을 통해 우 리의 몸속으로‘결핵균의 균주(菌 株)’가들어간 .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그 병 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물질을 우리 몸속에 투여 는 것이다. 상 식 밖의 일이다. 러한 방식 처 음 시도한 사람은 우두법(牛痘法) 을 개발한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1749~1823)로알려졌다. 널리알려진이야기에따르면제 너는 고향 마을로 돌아와 작은 병 원을 차리고 환자를 보기 시작했 다. 그가 자신이 고용한 정원사의 아들인 여덟 살 소년의 팔에 상처를낸후해당상처에우두바 이러스에 감염된 소의 고름을 넣 는 실험을 한 것은 지난 1796년의 일이었다. 그 소년은 이후 1년 동 안 천연두에 걸리지 않았다. 제너 는 이 사실을 논문으로 정리해 왕 립학회에 보고했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있는우두법의시작이었다. 널리 알려진 이 이야기에서 빠 진사실이있다. 무엇보다도제너가 우두법을시험할무렵인두법(人痘 法)이 널리 알려졌다는 사실은 중 요한배경이된다. 유럽·아프리카· 중동 지역 등에서 천연두 걸린 사람에게서채취한병원균을아직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게 주입 하는 인두법 처치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있었다. 이렇게 하면 경미한 증상만으로 천연두를극복할수있다고생각했 다. 문제는인두법이효과가일정하 지않은위험성이상존하는처치법 이라는 데 있었다. 제너의 실험은 병원균을 투여하는 것 자체의 효 과가 아니라 인두 대신 우두를 썼 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를 알 아보기위한것이었다. 우두가 천연두 예방에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당 시 시중에 떠돌던 민간 지식에 기 댄 것이었다. 특히 젖소를 키우는 촌부들은 소젖을 짜 과정에서 소의젖통을손으로만지게되는데 이들 중에 천연두를 앓지 않고 지 나가는 사람이 많았다. 이들이 우 두에 접촉하게 되면 손에 고름집 이 잡히는 정도의 가벼운 증상만 있을뿐인두에걸리지않았다. 현재의 용어로 설명하면 우두는 ‘인수공통(人獸共通) 전염병’이고 우두와의 접촉을 통해 형성된 항 체는인두바이러스에도면역작용 을할 있다는것이다. 제너는자 신의 방법에‘백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단어는“암소의” 또는 “암소로부터”라는뜻의라틴어‘바 키누스(vaccinus)’에서유래했다. 제너의 우두법은 18세기 후반 의료계와 과학계에서 쉽게 받아들 여지지 않았다. 병원균을 그대로 인체에주입하는방식이갖는불확 실성때문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은 프랑 스의 생화학자 루이 파스퇴르 (1822~1895)였다. 그는 닭에서 나 타나는 콜레라 백신을 연구하던 중 병원균을 여러 세대에 걸쳐 반 복적으로 배양하면 독성은 낮추면 서 항원으로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사실을알게됐다. 이른바 독성약화(attenuated) 백 신이었다. 파스퇴르는이발견을토 대로탄저병과광견병을예방할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 다. 이는 의료 역사에서 대단히 중 요한 전환점이었다. 환자가 질병에 걸린 후 치료하는 사후적 대응 차 원을 넘어 사전적으로 질병을 막 을 수 있는 예방의학의 가능성을 연것이다. 국제사회의전폭적인지 지를 등에 업은 파스퇴르는 파리 에 자신의 이름을 딴 파스퇴르 연 구소(Pasteur Institute)를 설립해 여 러 전염병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 기위한연구를추진해나갔다. 필자가 1980년 무렵 결핵 예방 을 위해 접종받았던 불주사의 원 류는 바로 이 파스퇴르 연구소에 서시작됐다. 이 백신은 제너의 우두법 과 유사한 원리로 개발됐다. 프 랑스의 세균학자 알베르 칼메 트(1863~1933)와 카미유 게랭 (1872~1961)은 1908년부터 결핵 유방염을 앓고 있는 소에서 얻은 결핵균을 여러 세대에 걸쳐 반복 배양한 결과 인간 결핵균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는데성공했다. 무려 13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 트였다. 이 백신은 두 과학자의 이 름을 따 BCG(Bacillus Calmette- Guerin)라고 알려지게 됐다. BCG 백신은 1921년부터 사용되기 시작 했고 한국의 어린이들에게는 1962 년부터 의무적으로 접종하게 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백신을 필수 의약품 목록에 등재해 최근 매년 1억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투 여받고있다. 내가 불주사를 맞은 시기로 미 뤄봐 아마도‘파스퇴르 냉동건조 BCG’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후 한국인이 맞은 BCG 백신의 균주 는 몇 차례 바뀌었는데 균주의 종류에 따라 흉터의 모양도 조금 씩 달라졌다. 어쨌든 BCG 접종 이 일반화되면서 결핵은 우리 주 변에서쉽게볼수없는희귀한질 병이됐다. 전염병 예방은 한편으로 과학과 의학의 문제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는 정치 또는 국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백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그렇게개발된백신을수많 은사람에게접종해집단면역(herd immunity)을확보하는것이전염병 전파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구 대부분이 항체를 형성해 면역성을 갖출 수 있게 하 려면 접종을 강제할 수 있는 강력 한 국가 기구가 필수적이다. 파스 퇴르의 백신 개발이 유럽에서 강 력한 국민국가가 등장하던 시기 이뤄졌다는 사실은 백신과 정 치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 을시사한다. 19세기 중반 이후 전염병 예방 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권을 보호하는 것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외적으로부터 영토를 지 키는 문제와 함께 국가의 기본 책 무로떠올랐다. 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둘러싼논란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세계 각국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노 력을경주하고있다. 한국에서는 질병관리본부를 위 시해 여러 정부 기구들이 방역을 위해‘신체적 거리 두기’를 강제하 고 확진자의 동선을 따라 소독 작 업을 벌이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 진하고 있다. 심지어 마스크를 차 질 없이 국민들에게 공급하는 일 이 정부에서 담당해야 할 당연한 책무로받아들여진다. 그와 함께 세계 각국의 관련 연 구기관에서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노력하고있다는소식이전해 진다. 전염병의세계적대유행인팬 데믹 상황은 앞으로 국가 기구가 얼마나우리의일상생활속으로비 집고 들어올 수 을지를 보여줄 것이 . 내가초등학교 1학년때양 호실앞에서느꼈던공포감을다시 떠올리지않을수있었으면좋겠다 는바람이다. <서울과기대교수·과학잡지 ‘에피’ 편집위원> 구 ‘불 ’의기 …코로나도막을까 천연두막는우두법으로시작된백신 독성약화시킨‘파 방 ’ 우 (牛) 균활용, 항체얻어결핵주사개발 전염병예방하려면집단면역이필수 강력한국가기관으로강제접종필요 코로나백신연구도정부책무따라야 필자의 왼쪽 어깨에 는 연필 두께만 한 크기의 흉터가 남아 있다. 살짝 솟아올 라있어보지않고도촉감만으로위치를찾을수있다. 나와비슷한 또래의한국인이라면대개비슷한흉터를갖고있을것이다. 이른바 ‘불주사 자국’이다. 필자가 불주사를 언제 맞았는지 정확하게는 기 억이나지않는다. 아마도초등학교저학년무렵이었을것이다. 신체 검사를 하는 날 키와 몸무게를 재고 시력검사를 하는 일반적인 코 스를 모두 통과한 후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양호실 문 앞에 친구들 과 번호 순서대로 서 있었다. 그러다가 이름이 호명되면 한 명씩 양 호실로들어갔다. 들어갔다나오는친구들의표정으로봐뭔가심각 한 일이 벌어지는 것 같았다. 여닫히는 문틈 사이로 알코올램프의 불꽃이보였다. 그렇게우리는차례대로들어가불주사를맞았다. 기 억은 희미해졌지만 양호실에 불려 들어가기 직전의 공포감은 아직 선명하게남아있다. ■ 백신 한국횟집 한국 횟집 310.374.8420 310.374.8420 131 Fisherman Wharf, Redondo Beach, CA 90277 레돈도비치피어파킹장에서왼쪽으로... 한정된메뉴에한해 TOGO가능 오후1시~6시까지 131 Fisherman Wharf, Redondo Beach, CA 90277 레돈도비치피어파킹장에서왼쪽으로... 한정된메뉴에한해 TOGO가능 오후1시~6시까지 한정된메뉴에한해TOGO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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