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4월 8일 (수요일) D6 기획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전국을 강타했다고 하지만 그 충격은 ‘어디에사느냐’에따라 극명하게갈린다. 신종코로나의심증상을보인정모(17)군이 지난달 18일오전대구영남대병원에서입 원 5일만에숨졌다. 면역물질이과잉분비 되는사이토카인폭풍이의심됐지만, 코로 나19 사태여파로적절한의료지원을받지 못했다.정군이처음들렀던경북경산의한 병원관계자는 “신종 코로나가 의심됐고, 음압 병실이없어진료를 받을 수없었다” 고 밝혔다. 정군이국내음압 병실 80%가 량이모인도시에살았더라면생을달리했 을수도있다는이야기다. 확진판정후 자가 대기중 숨지기도 대구·경북에선시설과인력부족등으로 제때검사를받지못하거나확진판정을받 아도입원하지못하는일이잇따랐다.대구 시등에따르면지난달초대구지역에선한 때2,000명이넘는확진자들이집에서대기 해야했다.음압병상은커녕일반병상도턱 없이부족했던탓이다.경증환자를위한생 활치료센터가전국 15곳에마련되고신천 지신자전수검사가 마무리되어서야 병상 문제는완화되기시작했다. 지난 2월24일확진판정을받은 74세남 성은집에서머물다사흘뒤호흡곤란증세 가나타나서야병원으로긴급이송됐다.그 렇지만그는살아서병원을나오지못했다. 지난달 1일오후에는 77세여성과 70세여 성,6일엔 78세남성도확진판정후입원대 기중사망했다.입원대기중사망이속출 하자대구시는다른지자체에병실배정을 읍소해야 했다.일부 환자들이경남, 광주 등원거리병원에입원했다. 빈약한 의료인프라, 경북 치명률 전국 2배 지방의빈약한 의료인프라는치명률 상 승으로이어진다. 경북도에따르면 6일 0 시현재주민등록주소지기준경북지역신 종코로나확진자는 1,271명으로이중 49 명이숨졌다. 3.9%의치명률로, 전국평균 (1.8%)과 대구지역(1.9%)의두 배가 넘는 다.대남병원과요양병원등고위험군환자 비율이높은 탓도있지만, 열악한 의료환 경이치명률상승에영향을미쳤을것이라 는주장이설득력있다.2016년기준인구1 만명당경북지역병원급의사수는 5.2명으 로,서울(16.9명)3분의1에도못미친다. 120명의확진자가나온경북청도대남병 원도이같은한정된자원의효율성제고를 위해집적화했다가화를당한사례다.청도 군은지역종합병원으로개원한 대남병원 좌우로 군립노인요양병원과 건강관리센 터를 붙였다. 전국 최초로 원스톱 의료 서 비스가 가능한 ‘협진’ 모델을 구축했다고 군은홍보했지만시설규모를감당할만한 시스템이뒷받침되지않으면서집단감염사 태를불렀다.청도주민김모(58)씨는“이번 일로병원이문을닫으면지역의료서비스 는사실상없어지게된다”고했다. 서울도 동네별천차만별 25개의자치구가 모인서울에는선별진 료소가 74곳에설치돼있다.구별평균 3곳 으로, 1,000만 서울인구에비하면넉넉하 다고는 할 수없지만, 접근성이강점이다. 국토연구원이지난달내놓은 ‘응급의료취 약지도로본농촌 vs 도시’ 보고서에따르 면서울자치구들은병원·소방서등응급의 료서비스접근성은양호한편이다. 그러나최고의병원들이밀집한이곳에서 도의료서비스격차는동네별로현격하다. 쪽방거주민이나노숙인,저소득층등이대 표적이다. 쪽방 주민, 노숙인등을 방문진 료하는홍종원건강의집의원대표원장은 “최근환자한명이병원3곳을전전한끝에 진료를받았다”며“무료급식이중단돼주 민들건강상태가악화할수밖에없는환경 인데병원진료마저쉽지않은상황”이라고 말했다. 설상가상,‘사회적거리두기’는쪽방촌으 로향하던의료봉사진들의발길도끊어놓 았다. 서울 북부지역한 쪽방상담소 관계 자는“외부의료봉사는중단된상태”라며 “상담소 간호사들이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뛰고있지만힘에부치는상황”이라고 전했다. 언제,어디서응급상황이생겨도이상하 지않은요즘이지만,자치구들은코로나19 예방에행정력을집중하는 게최선이라는 입장이다.창신동,돈의동등쪽방촌이밀집 한종로구의한관계자는“취약한보건환 경을감안해이틀에한번방역작업을진행 하고있고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등에게 마스크, 손소독제등 구호품을 지원하고 있다”며“그러나의료지원은엄두도 내지 못하고있다”고말했다. 공공의료기관 확충·지역의료역량 높여야 같은 하늘아래서도천양지차인의료격 차를해소하기위해선공공의료체계강화 가답이라는게전문가들의지적이다.김창 엽서울대보건대학원교수는 “시장 논리 로보면인구밀도가낮은농촌이나저소득 지역에선종합병원유지가어렵고, 의료서 비스질도보장할수없다”며“경제논리에 서벗어나양질의서비스제공이가능한공 공의료체계가확충돼야한다”고강조했다. 그는또감염병전문병원과같은특수병원 이아니더라도산부인과등필수의료기능 을하는병원을우선정착시킨다면위기시 활용이가능하다고덧붙였다. 청도=김정혜기자^대구=김재현기자 김정원기자 “어디사느냐에치명률 갈려” 지방 환자는 웁니다 코로나양극화 <4>지역동네따라의료간극 <1>체감도다른실직의공포 <2>재택근무는꿈도못꿔요 <3>감염병정보 · 인식세대차 <4> 지역동네따라의료간극 <5>뜨고 … 지고 … 업종별명암 | 글싣는순서 | 감염병이전국에서유행할경우,환자가입 원할병상을구하기가가장힘든광역지방 자치단체는어느곳일까.음압병상수만놓 고보면정답은세종시다.음압병상을갖춘 병실은특수한설비덕분에실내공기가항 상병실내부를향해흐른다.바이러스의외 부유출을막아줘감염병확산방지에꼭필 요한시설로주로대형병원에갖춰져있다. 인구34만의신생도시인세종시는음압병상 이없는유일한광역지자체다.시내에음압병 상을갖출만한상급종합병원자체가없다. 지역별음압병상수에도양극화현상이두 드러진다.감염병환자는바이러스를전파 할수있어지역을넘나드는이동이어렵다는 점을고려하면인구가적은지역에도음압병 상이일정수준이상필요하지만현실은그 렇지못하다.인구가적은지역에서입원하 기가더어려울가능성이있다.지난2월기준 전국1,077개음압병상(793개음압병실)은대 부분서울(385개)등인구가밀집한도시주 변에몰려있다.강원해안등동부지역에선 찾아보기힘들다. 실제로 2월기준광역지자체음압병상당 환자수는인구가광역단체중세번째로적 은울산시(114만8,000명)가가장많다.음압 병상이8개뿐이어서병상하나가감당해야 하는환자 수가 14만3,500명에달한다. 경 기(9만8,000명), 광주(9만1,000명),전북(7만 9,000),경북(7만8,400명),전남(6만2,200명)순 서로병상당환자수가많다.서울(2만5,200 명)과부산(3만1,900명),인천(3만6,900명)의 두배이상되는규모다. 이러한불균형은한국의공공의료체계가 부실하기때문에발생한다.음압병상 1,077 개가운데감염병의예방및관리에관한법 률에따라지정(확보)된국가지정입원치료 병상은198개에불과하다.나머지는민간의 료기관이갖춘병상이다.2015년중동호흡기 증후군(MERS·메르스)사태이후 2017년개 정된현행의료법은 300병상이상종합병원 은음압격리병실을1개이상설치하도록하 고있다.병상규모가300을초과할경우100 병상마다1개씩늘려야한다.중환자치료용 음압병상규정도의료법에근거한다. 정부도이러한상황을모르는것은아니 다.메르스사태가일어난다음해,질병관리 본부는 ‘감염병전문병원설립방안연구개 발’보고서를발표했다.중앙감염병전문병 원1곳과전국을나눠50병상규모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5곳을설치해야한다는내 용이었다.그러나정부와국회가예산확보 에적극적으로나서지않으면서계획이축소 됐다.이후중앙과권역별감염병전문병원 으로각각국립중앙의료원과조선대병원이 지정됐으나두곳모두아직도시설을갖추 지못했다. 조선대병원은 2023년에나정상 가동할것으로전망된다.정부는지난달추 가경정예산을편성하면서권역별감염병전 문병원2곳을추가로지정하겠다고또다시 계획만내놓은 상황이다. 결국정부가예산을적극적으로편성해음 압병상을늘려야한다는주장이나온다.음 압병상은설치·유지비용이비싼반면평상시 활용도는떨어져민간 병원이자발적으로 늘리기를기대하기어렵다.김우주고대구로 병원감염내과교수는“2009년신종플루사 태때부터지적된문제가여전히이어진다”면 서병원에지급하는건강보험수가를조정 하는방식으로는한계가있다”라고지적했 다.김교수는“신종감염병이나생물테러대 비는예산주머니와지원법을따로만들어야 한다”라고주장했다. 김민호기자 음압병상도양극화$세종엔0,서울엔385개 광역지자체음압병상당환자수 울산 14만 vs 서울 2만5000명 인구당의사수서울의3분의1 경북사망률 3.9%‘전국두배’ 열악한인프라에치명률상승 서울도동네별로서비스격차 “지방에필수의료병원정착등 공공의료기관확충이해답” (단위:명, 괄호안은치명률%,6일0시기준) 전체 확진자 신종 코로 나 지역 확 진 자 별 · 치명 률 6, 78 1 129 (1.90) (1.21) (2.5) (0.42) (3.42· *3.86) 45 7 0 0 0 3 2 *1,271 1,316 580 563 136 122 476 310 10,098 1 0 , 284 186 (1.80) 사망자 대구 공항검역 경기 부산 경북 충남 서울 기타 ● 자료 : 질병관리본부, *경북도자체재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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