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4월 13일 (월요일) A10 특집 ■ 스웨덴은왜? 당초스웨덴의스테판뢰프벤총 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서는 장기적 접근 방식이 필요하 다고보고, 다른유럽국들과달리 사회를개방하기로결정했다고발 표했다. 지나친 억제조치는 오히 려사회에해가더클수있다고판 단, 봉쇄 대신 일상생활이 가능한 ‘집단면역’카드를선택한것이었 다. 집단면역이란 바이러스가 계속 퍼지면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어 숙주를찾기가점점더어려워짐에 따라, 결국 바이러스가 저절로 사 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면역력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을 높여서 바 이러스가 옮겨 다닐 숙주를 찾기 어려워지게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100명이모인인구집단에서 전염병이발생했어도시간이지나 면서 병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이 60~70명까지이르게되면질병이 더 이상 퍼지지 않고 사라진다는 논리다. 스웨덴은 국민의 60-70% 이상 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생 겨자연스럽게바이러스를이겨낼 수 있을 때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나 이동 제한 없이 전처럼 일상을 즐기는방법을택했다. 스웨덴 정부가 봉쇄령 아닌 집단 면역을방역방침으로선택했던배 경은무엇일까? 스웨던 정부의 판단을 대변하는 전염병학자인앤더스테그넬스웨 덴 공공보건청장은“한국처럼 간 신히노력해바이러스를없애는데 성공하더라도유행은다시돌아올 것이다. 이 병이 그냥 없어지지 않 을 것이기에 우리는 그저 유행이 서서히 진행되게 노력할 뿐”이라 고 강조했다. 앤더스 테그넬에 의 하면 노약자 대부분이 요양원 등 에살고있고거의모든가정이맞 벌이인스웨덴상황을고려하면집 단면역이최선의방법이라는것이 다. 사실스웨덴가구의절반이상은 1인가구다. 유럽에서 1인가구비 율이가장높다. 대가족문화를가 진 이탈리아나 스페인보다, 가족 내 감염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는주장이다. 또 스웨덴인들은 공공장소에서 가까이 붙어 앉거나 낯선 사람들 과 대화를 잘 하지 않는 국민성을 갖고있는데, 이점또한코로나19 의확산이더디게할요소다. 게다 가 스웨덴 인구밀도는 ㎢당 25명 으로 이탈리아 205명, 스페인 94 명에 비해 월등히 낮아 다른 유럽 국가에비해사회적거리두기가자 연스레실천되고있다는점도집단 면역정책을선택한이유라고할수 있다. ■ 집단면역은성공할것인가 집단면역이 어느 정도되어야 바 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있는지는 한 사람의 감염자가 몇 명을 전염 시킬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감 염병 재생산지수’로 계산할 수 있 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 나19의 감염병 재생산지수값을 1.4~2.5명으로추정한바있다. 이 를 근거로 최대치인 2.5명을 가정 하면 60%라는 값이 나온다. 전체 국민의 60%가 접종 받아야 코로 나에대한집단면역이형성된다는 얘기다. 집단면역을 가져올 수 있 는 또 다른 방법이 백신인데 코로 나19의 경우 백신 개발이 요원한 상황이다. 개발이 신속하게 이루 어진다고하여도실제사용되기까 지는적어도1년이상이걸린다. 따 라서60%의집단면역에도달하기 위해서는실제바이러스감염에의 하여집단면역이형성되어야하는 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이 죽 을수있는위험을감수해야한다. 4월4일 현재 스웨덴의 치사율은 5.7% 수준이다. 6,443명이 확진 되었고, 그 중 373명이 사망하였 다. 실제 치사율은 진단되지 않은 사람들이 분모에 포함되지 않았 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지만 집단 면역달성과정에서 1,000만인구 의 60%가 감염되고 그 중 2~3% 가사망한다고하여도12만~18만 명이목숨을잃을수도있다. 이는 5,000만인구의한국에서는 60만 ~90만 명의 사망자를 의미한다. 우리사회에서는 도저히 용인되기 어려운수치이다. 따라서 백신에 의하지 않고 전염 병이확산되어자연면역에도달하 는것이성공적인방역전략이라고 볼수있을지는의문이다. 치명률이높은질병의경우너무 많은 희생을 치를 것이기 때문이 다. 또한 폐쇄 사회가 아니어서 외 부에서지속적으로전염병의유입 이 일어나는 경우 끝나지 않을 수 도있다. 과거 페스트가 13세기부터 수백 년간 지속되면서 유럽인구의 3분 의1을 희생시켰던 역사는 이러한 위험성을 웅변하고 있다. 백신이 설혹개발된다고하여도쉽게전염 병에게승리할것이라는생각도위 험하다.천연두백신이에드워드제 너에 의해 개발된 것이 1796년이 었지만 WHO가 천연두종식을 선 언한 것은 1980년이다. 무려 180 년 이상 걸린 것이다. 소아마비도 미국 의학자 조너스 소크가 1955 년매우효과적이면서도안전한백 신을개발해발병자가획기적으로 줄었지만,아직까지종식되지는않 고있다. 영국도 초기에 스웨덴과 비슷한 노선을 취했지만,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가“영국에서도 코로나19 로26만명이사망할수있다”는전 망을 내놓자 방역 대책을 바꾸었 다. 이후보리스존슨영국총리는 대국민 성명을 통해“수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상점들은즉시문을닫아야한다” 며 강경 대응책을 촉구하였다. 사 망자의 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 라는 것을 알고는 정책을 바꾼 것 이다. 또많은사람들이심하게아플수 있기때문에병원이나중환자실치 료가 필요한 아픈 사람들이 갑자 기몰려들어의료체계를붕괴시킬 수있다는점도작용하였다. 이런탓에전세계적으로집단면 역을기다리는것은현실적전략이 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스 웨덴에서도정부의접근방식에대 한 비판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스 웨덴 룬드 대학교의 마르쿠스 칼 슨 수학과 교수는“정부가 1,000 만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미친 실험을시작했다. 스웨덴국민에게 러시안룰렛을 하고 있다”고 비판 했다. 지난달 말에는 스웨덴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스웨덴 정부에 의료 시스템을보호하려면보다강화된 조치가필요하다는내용의서명서 를전달하기도했다. ■ 개인의자유를침해할것인가 많은비판과논란에도불구하고, 왜 스웨덴은 다른 나라와는 다른 길을 가려는 것일까? 사실 이러한 정책적차이는단순히임기응변식 대응의 차이가 아니라, 기본적으 로국가시스템과국민들이갖고있 는가치체계의차이에서나온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돌이켜 보면, 실제로 국가별로 차이가 있 다. 중국에서는 지역사회 전체를 봉쇄하여개인의자유를전면적으 로 제한했다. 한국에서는 국경을 봉쇄하지않으면서개인의행적과 동선을자세히추적하여전염병의 유행을 차단하는데 어느 정도 성 공했다. 이러한 개인 자유의 제한 이나 개인 정보의 침해는 전염병 차단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공동 체전체구성원에게는커다란이익 이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개인이 가진 기본권에대한침해이므로제한적 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스웨덴은 개인의 자유와권리를침해하지않으면서 장기적인대응을하자는전략을택 한것이다. 그러나 스웨덴처럼 개인의 자유 의지를존중하여모든것을개인에 게맡기고집단면역이형성되어전 염병이사라지기를기다리는것이 과연현명한방법인지는생각해보 아야한다. 전염병방역전략에서국가가적 극적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이 결과 적으로 국민들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지에 대해선 의문이 들 수 밖에없다. 스웨덴은1,000만인구 의 국가인데 사망자의 수가 벌써 우리의 두 배를 넘었다. 개인의 자 유를침해하지않는다고하면서사 망자가눈덩이처럼불어나는상황 을 과연 언제까지 감내할 수 있을 지의문이다. 홍윤철서울대의대예방의학교실교수 봉쇄 대신 집단면역 택했던 스웨덴, 실패의 길로 가나 “면역력가진사람 60 ~ 70% 되면 바이러스가숙주찾기어려워 1인가구많아감염위험적어” “현재치사율 5.7% 적용하면 60% 감염시 18만명이사망 너무많은희생치를게뻔해” 개인의자유대하는방식차이 스웨덴전략현명한지는의문 스웨덴 집단면역 논란 전세계가코로나19확산방지를위해이 동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 국경차단까 지단행하고있지만, 오히려국민들에게 집밖에서 일상생활을 즐기라고 권했던 나라가 있다. 이 나라 국민들은 마스크 를쓰지않는채따뜻해진봄날씨를즐 기며평소처럼외출하고만나고공원,상 점, 카페등을거닐었다. 50명이상이모 이는경우에자제를요청하기는하였지 만학교, 상점, 카페등은정상적으로문 을열었다. 바로‘집단면역’을방역전 략으로택한북유럽스웨덴의얘기다.최 근 들어 확진자, 사망자가 동반 급증하 면서스웨덴내에서도집단면역을둘러 싼 비판이 커지고, 이에 다른 나라처럼 봉쇄전략으로 선회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향후 행보가 어떻게 되 든, 대체집단면역이무엇이길래스웨덴 은애초이런남들과다른길을가려고 했던것일까. 서울대 의대에서 가정의학, 예방의학, 직 업환경의학전문의자격을취득했다. 현재 서울대학교예방의학교실교수겸서울대 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필 요한 생존 전략과 정책 방안을 정리한 책 ‘팬데믹’을최근출간했다. 지난달25일스웨덴수도스톡홀름의중심쇼핑가에많은시민들이오가고있다. 스웨덴은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확산하고있지만, 다른국가들과달리코로나 19확산예방을위해국민의이동권을제한하지않고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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