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4월 18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뉴스칼럼 김정자 (시인, 수필가·애틀랜타 거주) 행복한아침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칼럼은 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 다를 수있습니다 지난 해 이맘 때 지구상 모든 교 회는예수님께서부활하신기쁨을 감사로 찬양으로 예배를 올려드 렸다. 부활의 소망을 심령에 새기 며 주님의 기쁨이 되는 삶을 통하 여 믿음의 길을 올곧게 달려갈 것 을 다짐했던 시간들이 어언 한 해 를 보냈다. 일년이 지난 금시에 인 류는 예측하지 못했던 참담한 시 간들을 보내고 있다. 부활절예배 만큼은 교회 예배당에서 모이고 싶음이절실했지만한인교회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의 행정명령에 충실했다. 가족 단 위로 차에 올라 교회 주차장에서 자동차FM라디오주파수를교회 방송과 연결하여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있었지만대부분은영상예 배로 부활의 주님을 기리는 예배 에 동참했다. 온라인 영상으로 예 배를드리고가까운교우들과‘샬 롬’안부를나누었다.우리다시얼 굴을 대할 그 날까지 건강하자고, 서로의 평안을 빌어주며 잘 견디 자는다짐들을주고받았다.‘어떻 게지내세요’.‘잘지내시죠’.‘괜 찮으시죠’울먹이는 목소리로, 보 고싶음에 지친 애타는 마음들을 나누었다. 눈시울이 붉어지려는 마음을 수 습하고부활의기쁨이번져나는4 월의 숲을 찾았다. 파비리온에서 할배와둘이서오붓하게친교시간 을 가졌다. 여념없이 피어나는 꽃 들과 새잎이 돋아난 나무들을 보 며 온 우주에 성실을 이루시는 신 실하신 주님의 광대하신 충만에 찬양이 우러난다. 부활절 절기가 이른봄인사유도알듯하다. 추위 로 움츠렸던 겨울을 걷어내고 나 목에도생기가덧입혀지고잎을내 밀고 황막에 잠겨있던 대지에도 들꽃이 피어났다. 만물의 소생이 생명의부활로회복과치유로피어 나고 있음을 목전에서 보는 깨달 음을 열어주시기 위한 부활의 성 취가 봄날의 분분함 따라 땅끝으 로 모든 인류에게로 번져가고 있 다.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과 치료 에헌신하고있는의료진들이격렬 한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통해 하 나님을 만나는 영적 회복이 이루 어지는감동의고백과확진에서완 치과정가운데주님을만난은혜 의간증들을나누려한다. 워싱턴주에 90세되는 우드 할머 니는감염 19일만에죽음의문턱 에서 기적의 회복을 찾은 간증이 ‘크리스쳔 해드라인스’에 보도되 었다. 확진을 받고 몸 상태가 최악 으로악화되자의료진이가족들과 의작별인사를권하기에이르렀다. 병실 유리창 밖에서 친척들이 바 라보는 가운데 그의 딸은 의사의 배려로보호복을착용하고어머니 와의마지막포옹을나누고어머니 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눈물을 흘 리며병실을나왔다. 이후우드할 머니에게 기적이 일어났다.“그의 손이내몸에닿았고잠자는상태 에서 깨어나며 감사를 드렸다. 나 는 혼자가 아니었다. 하나님이 같 이하셨다”는고백과함께회복조 짐이 나타나면서 완치 판정까지 받게 되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 과우리가족, 교회의기도덕분임 을강조했디. 퇴원할수있을만큼 의 안정을 되찾았고 우드 할머니 는 드디어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 다한다. 이태리의료진가운데율리안우 르반 박사의 뜨거운 간증이 언제 까지고 기억에 남겨질 것 같다. 그 는 어두운 악몽같은 순간 순간들 을지나오면서한낱인간인의사로 매일 수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현장에서정신적육체적으로끝난 상태였다. 더이상무엇도할수없 는한계에이르게되고동료 2명의 사망과 감염, 확진으로 의사로써 극한 지경에 이른 시점에서‘하나 님이필요함’을깨닫고짧은몇분 의휴식시간이주어지자그와동 료 의료진들은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기시작했다한다. “치열한 무신론자였던 우리가, 매일 평강을 구하고 환자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도우시기를 주님 께구한다는것을 믿을수없었다. 지금이땅에서나의무용함을깨 닫지만, 나의 마지막 호흡을 다른 이들을돕는데줄수있기원합니 다. 동료들의죽음과고통에둘러 싸여 내가 하나님께 돌아온 것에 기쁨이 넘칩니다”라고 살아있는 고백을 선포했다. 무신론자였고, 하나님의임재같은것에의지하지 않고 사람을 치료하는 논리적인 학문을 배웠고, 그의 부모님이 교 회에가시는것을비웃었던그였는 데“나는지금하나님의임재를믿 습니다”라고선언했다. 혼란에빠 진 세상을 향해 전언하는 활화산 같은 메시지였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예수님을믿기만하면구 원에이르는은혜와고귀한생명의 부활을 누구에게나 값없이 선물 로 주셨기에 우리 인생들은 소망 을 붙들 수 있음이요 심각한 전염 병가운데놓였을지라도강건해질 수 있음이다. 수고로웠지만 가족 을 위한 수고에도 예전보다 더 도 타운 감사가 입혀질 것이요, 자유 로이 이웃을 만나고, 일터로 나가 고, 교회에서 성도들과 함께 예배 를드리고. 학교를드나들며, 반가 우면 덥석 손을 마주잡는 아름다 운 기쁨을 누리는 소소한 일상들 로 회복되어질때면, 이 어려운 시 간들을언젠가는옛일처럼떠올리 게 될 날이 올 것이란 기대감으로 견디다보면 출구가 보일 것이다. 서로의 건강을 위해, 인류의 회복 을위해, 여한없이마음껏간구드 리며 축복하게 되는 부활의 아침 이다. 식당과 옥시토신 부활절 아침 일기 시사만평 사선을 지키는 의료진 아렌드반담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식당은 밥만 먹던 곳이 아니었 다. 그런 깨달음이 새삼스럽다. 밥을 먹으면서 사람을 만났다. 식당이문을닫으니그사람들을 만날 수가 없다. 한 사람을 만난 다는것이얼마나어마어마한일 이었던가. 갈수없고, 만날수없 으니 그 소중함이 더 절실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한 둘일까 싶다. 그 식당들이 살아 남기위한힘겨운전 투를 벌이고 있다. 사실상 영업을 중 단한식당의직원들 중에는생계대책이 막막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실업수당 신청들은 제대로 했는 지모르겠다. 이달부터지급되는 주600달러연방보조금은각주 정부에서실업수당을1달러라도 받는 사람은 모두 받을 수 있다 고한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주정부 실 업보험금은일주에최고 450달 러이나 평균 지급액은 340달러 정도. 여기다 7월 말까지 나오는 연방정부 지원금을 더하면 넉달 간은주평균940달러가된다.발 등의불을끄는데요긴할것이다. 문제는 식당 주인들이다. 원래 투고가 많았던 곳은 좀 낫다. 남 편이 주방장, 아내가 홀을 맡고 있는작은식당들도그럭저럭버 티고있다.올림픽가의한한식점 은 부부가 보조 한 사람만 데리 고투고손님으로이시기를넘기 고있다고한다. 가장난감한곳은대형음식점, 그중에서도 구이 전문집들이다. 타운웨스턴가의한식당은사이 트에테이크아웃은한다고나와 있으나 여러 번 전화를 해도 받 는 사람이 없다. 영업을 잠정 중 단한 것인가. 구이 손님이 대부 분인또한식당은 5달러99센트 짜리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메뉴 를추가해투고손님을기다리고 있다. 이식당은저녁에두세사 람이 식사하면 쉽게 100달러가 넘던곳이다. 남가주와타주에 30여개의체 인점이 있는 한 대형 코리언 바 비큐식당은정육점겸업을선언 했다. 처음에는 너덧 종류의 재 고육류를 2파운드냉동팩으로 팔다가최근품목이대폭확대됐 다. 오렌지카운티 등 4개점에서 하는테이크아웃은냉동육류와 해산물에다 잡채 등 반찬류, 주 류까지더해메뉴가20종이넘는 다.생고기와함께구워서도판다 고 한다. 이 바비큐 식당은 예약 을받지않는것이손님들의불만 일정도로줄을서던집이었으나 코비드-19로직격탄을맞았다. 생존 모드로 전환한 곳은 이들 한인업소 뿐 아니다. 다인-인 매출이 30% 정도라 는베이커리형카페인 파네라도식품점겸업 으로타개책을모색하 고있다. 체 인 스 토 어 가 2,000개가 넘는 파네 라는 빵 수프 등과 함 께블루베리아보카도등채소와 과일에다 유제품까지 배달 서비 스를제공한다. 샌드위치체인점 서브웨이도 캘리포니아를 포함 한 5개주, 250개매장에서는그 로서리를팔기시작했다. 전미식당협회는지난3월이후 업계에서 사라진 일자리가 300 만 개, 매출액 감소는 250억 달 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각 업소가 생존을 위한 각개전투를 펼칠수밖에없는상황이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코로나바 이러스가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것은아니라는것이다.마시는물 이나 육류를 통해서도 전염된다 고했다면어떻게됐을까.코로나 바이러스는 보통의 조리온도에 서모두죽게된다. 컨슈머 리포트지를 인용한 한 보도는“테이크 아웃이나 배달 음식이더안전할수있다”고전 한다.“마켓에서 재료를 사서 요 리하는 것보다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줄여주기때문”이라고그 이유를 든다. 물론 조리 과정과 음식을먹기전에손을깨끗하게 해야한다는것이전제조건이다. 직장인들에게식당은점심시간 에깨소금같은뒷담화를나누던 곳이기도했다. 뒷담화를하면서 은밀한공범자가되거나잠시동 지가되어연대감을느끼던곳-. 한실험에따르면남의험담을하 면‘쾌락호르몬’으로불리는옥 시토신이 분비돼 정신건강에 긍 정적인영향을미친다고한다. 그러고 보니 식당은 옥시토신 분비를촉진하던곳이었다.갈수 없으니아쉬움과고마움이더크 게다가온다. 안상호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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