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4월 18일 (토요일) D2 4ㆍ15 총선 패자의반성문 21대총선에서미래통합당은역대최악의성적을냈다. 수도권(총121석)에서16석만확보한것이특히뼈아프다. 서울에서낙선한이혜훈(동대문을)김용태(구로을)이준석(노원병)후보에게 ‘보수참패의이유’를물었다. “골수우파에만매달리다 수도권^중도층마음놓쳐” “국민의미래를책임질 능력도품격도없었다” “反문재인을정체성이라 착각한것이최대패착” “개혁제대로하라는명령 야당과협의정치나설때” “숫자착시일으키지말고 엉뚱한데힘쓰면심판” “접전지많았다는게중요 잘못하면원래대로돌아가” 선거내내‘문재인정권심판론’에기댔던 것이최대패착이다. 선거운동중반까지만 해도 ‘정권을심판하는선거니까수도권은 무조건이긴다’는게당지도부의판단이었 다. 골목을 다니면서중도층을 중심으로 ‘야당이여당일못하게발목잡는다’는야 권심판론이커지는걸확인했지만,안이하 게여겼다. 골수 우파를 위한 메시지만 낸것도 문 제였다.‘차명진막말 사태’가 대표적이다. 중도층을 바라봤으면 곧바로 손절매해 야 했지만, 골수 우파를 의식해제명을 머 뭇거리다가일이더커졌다. 차명진 한 사 람을 보호하기위해 수도권 선거를 망친 것이다. 선거는 ‘사실의 게 임’이아니라 ‘인식의게 임’이다. 그런데 통합 당은유권자들의인식 이어떻든집단최면에 걸린것처럼‘우리가옳 다’고 주장했다. 국민 은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있다 고여기는데통합당은‘그게사실이아니다’ 라고우기기만했다.그렇다고대안을제시 한것도아니다.보수는이런자세부터고쳐 야한다. 수도권과중도층의마음을읽는지도부 구성이급선무다.지도부의말한마디가중 도층에미치는파급력이얼마나큰지를아 는사람이전면에나서야한다.그렇지않으 면다음대선도힘들다. 승자의 다짐장 무엇이 ‘180석압승’을만들었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대응,일하는국회에대한갈증,개혁요구.’ 더불어민주당설훈(경기부천을)김종민(충남논산 ^ 계룡 ^ 금산)정춘숙(경기용인병)당선자가공통적으로꼽은승인이다. 미래통합당이혜훈 코로나19 국면에적극대응한정부,이를 향한국내외찬사가주효했다.어려운국면 이었는데적극대응해평가가바뀌었다.지 난 2018년지방선거압승 때와 비슷한 구 도가 됐다. 조용하고 신사적인유세로 국 민과함께모범적선거를치른모습도긍정 요소였다.공천과정도대비됐다.미래통합 당은 공천 파동을 겪은 데비해민주당은 시스템공천을해냈다. 30년정치인생에서 이렇게모두납득하는공천은저도처음봤 다.공천이큰힘을발휘했다. 무엇보다개혁을제대로,더해나가라는 민심의명령이여전했다.국민은촛불을들 어야했던상황이여전히유지되고있다고 본것이다.정치^검찰^언론개혁요구가여전 히크다. 우리에겐숙제와같은결과다. 특 히정치개혁에있어선야당이대안을제시하 지못한채반대하고발목잡은모습에국 민들이‘이건아니다’라는생각을차곡차곡 심었다.중도층은물론이고보수층도일부 돌아섰다. 차명진 통 합당 후보가 ‘이미결 과는 나와 있었다. 내 탓 하지말라’고 주장 하는 게 일면 일리가 있다. 이런결과인만큼 21 대국회를여당이일방적으로끌고가고야 당은사사건건반대하는모습을보여선안 된다.여야가 함께‘정쟁중단’을 선언해야 한다.코로나19가만드는경제난국이어디 까지갈지모른다.IMF사태보다우리경제 에더깊은상처를낼것이다.여야가협의정 치를당장선언해야한다.반대를하더라도 테이블위에서해야한다. 민주당으로선강화된지역주의극복이 숙제다.김영춘,김부겸의낙선이뼈아프다. 극복해나갈방법을찾아야한다.위성정당 논란도극복해야한다.정당성이정치에서 얼마나중요한가.기본적으로바르게가야 국민께인정받을 수있다. 다시는 궁한 방 향으로가선안된다. 더불어민주당설훈 문재인정권의실정에분노한 민심이당 연히우리를찍어줄것이라고단단히오판 했다.선거현장에서들리는 ‘경제가어려워 사는게힘들다’는국민의목소리를통합당 에대한지지로착각했다. 그점이가장 뼈 아프다. 국민은정권의잘잘못을떠나실력과품 격을갖추지못한통합당부터심판하겠다 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을 전혀 읽지못했다.통합당엔국민의삶과미래를 책임질능력과 품격이없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정권을심판하자’는목소리만높였 다. 유권자들 눈에얼마나 한심하게보였 겠나. 당 사무총장까지지낸 나로서는 구로 을에서문재인대통령 복심인윤건영당선자 를무너뜨리지못했다 는 데서 오는 자괴감 이 크다. 기존 지역구 (서울 양천을)를 떠나 구로을에서 내 생각 과비전을알리려고노력했지만,역부족이 었다. 총선이끝나고 ‘자세를 갖추지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했다’고 자책한 김 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말이비수로 꽂혔다. 통합당은공감능력부터키워야한다.경 제위기에고통받는국민을걱정해주는척 만 했지, 실제로 공감하지는 못했다. 스스 로를낮추고국민들의목소리에귀기울이 는연습부터해야한다. 미래통합당김용태 ‘반(反)문재인’이어떻게한정당의정체성 이될수있나.통합당은무엇을위해,누구 를위해통합당을찍어야하는지를보여주 는데실패했다. 한마디로 ‘수권능력’을입 증하지못했다. “‘여당이하는 것은 무조건안 된다’ 말 고통합당만의명징한정책이무엇이냐”고 유권자들이물었을 때나조차 할 말이없 었다. 경제민주화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747(연평균 7%성장^10년뒤1인당소득 4 만달러^세계7대강국진입)공약까진기대 하지않는다. 선거에서최소한 ‘과감한 감 세’같은방향성이라도제시했어야했지만, 아무것도보여주지못했다. 당지도부는공천번 복, 문제후보 제명등 과정에서당을 제어하 는 능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그런 지도부 가이끄는당에나라의 미래를 걸 수 있겠나. 그렇다고 믿고찍을 후보가 많은것도아 니었다. 누군가의‘안티세력’이라는이미지로는 영영성공할 수없다. 새지도부를뽑는전 당대회에서‘완전한물갈이’가필요하다.보 수정당이기피해온공정과정의를보수의 새로운정체성으로삼아야한다.도널드트 럼프가미국대통령이될것이라는것을대 선 2년전에예측한사람은아무도없었다 는점에기대를건다. 정승임^이서희기자 미래통합당이준석 예상보다더큰힘을모아주셨다.이번선 거는일안하는정치,일못하는정치에대 한 심판이었다. 비단 야당 얘기가 아니다. 둘다심판하는데야당을더강하게심판했 다는게더정확하다.민주당이좋고예뻐서 가아니라 ‘적대적대결을한정치권전체를 심판할 테니, 한쪽이그래도 제대로 한 번 해보라’고힘을몰아주신거라본다.일을 제대로하면보답하는것이고엉뚱한데힘 을쓰면우리도그대로심판받게된다. 특히코로나19와같은위기상황에서도 야당이국민을 신경쓰기보다 ‘반대를 위 한반대’에눈이먼듯한모습을보인것은 ‘아,이건정말아니다’,‘정말대한민국미래 에바람직하지않다’는마지막결심을굳히 게한장면같다.여야가함께협력하는가 운데견제가필요한국면에서야당이기능 했다면이렇게까지쏠린결과는아니지않 았겠나. 국민이얼마나현명한지,한편으로는무 서운지절감했다.코로 나19 대응을 비롯, 문 재인정부의행보에대 한대한엄청난정보가 있었다. 반대와 비판 프레임이상당했다.하 지만국민들은조용히 본질을지켜보고있었다는걸느꼈다. 목 소리큰사람들이아무리주장해도국민들 은여기흔들리지않고본질을본다는것을 확인한선거였다.국민무서운것을알아야 한다는점을다시금생각했다. 정치는배고민심은바다다.아무리큰배 라도 민심이출렁이면뒤집힌다. 민주당이 야말로숫자에착시를일으키지말고항상 민심에함께가야 한다. 그 민심의내용이 바로 ‘야당과 협력하라’는 것이다. 국민이 주신수의힘을 쓰는것은 그다음이다. 하 다하다정안될때,다시발목잡기가재현 될때,그다음에나‘180석이라는숫자’를써 야양해받는다. 설득하고 대화하는 걸소 홀히하는순간배는뒤집힌다. 더불어민주당김종민 이정도까지라곤생각못했다.조심스럽 게무겁게받아들여야한다는공감대가당 내에크다.코로나19 대응에적극나선정부 와여당에대한긍정평가,대한민국정치가 이제는달라야한다는평가,보수가이제는 새로운가치를정립해야한다는평가가종 합영향을준게아닌가싶다. 코로나19 대응은최근들어받은세계적 평가가 컸다. 마스크 대란 등을 꿋꿋하게 대응해나가고,겸손하게어려운사정을국 민께이야기한게컸다고본다.경제위기가 심각하니이런상황을잘해결하며안정적 으로 국정을이끌라는 사인을 주신것같 다.여야갈등이국회가기능을못할정도 여선안된다는마음에서도정부여당에힘 을실어주신게아닌가싶다. 통합당의발 목 잡기정치에대한 평가였다. 회의보이 콧이제가 기억하는 것만 스무 번이넘는 다. 합의서를쓰고도 2시간만에, 4시간만 에뒤집는그런모습을국민들이모두지켜 본것이다.정치가정말 달라져야 한다는 명 령이다. 보수도실종한애국, 헌신등의가치를회복 하라는메시지도담겼 다.더이상수구세력이 되어버린모습으로는안된다는평가다. 중요한 것은정말접전지역이많았다는 점이다. 접전은 그 자체로 ‘앞으로 잘하지 않으면언제든원래대로돌아갈수있다’는 의미다. 당장제가당선된지역에서도제가 16년만에접전을 통해이겼다. 언제든 바 뀔수있는곳이그만큼많다.정부나당에 서의문제도더적극바로잡아야한다.제게 그역할을기대한다는분들도많다. 겸손을 버리면정치가 어떻게되는지는 모두가안다.여성공천30%도부끄럽게지 키지못했다.여성의원이몇명늘긴했지만 큰 의미를 담기어렵다. 많은 것이부족하 고,많은대목에서아직멀었다.어깨가무겁 다. 조소진^김혜영기자 더불어민주당정춘숙 2020년4월18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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