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4월 20일 (월요일) A10 특집 여러 해동안‘대(對) IS 퇴치 작전’의 최전선에서 싸 워온 시리아민주군(SDF)은 지난 해 3월 23일 IS가 마지막 영토인 바쿠즈를상실한후에도‘IS 옥중 폭동’,‘IS 탈옥’그리고무엇보다 ‘IS점조직’의암살과테러등에맞 선IS소탕작전을계속해왔다. 그런데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 증(코로나19) 사태가 세계보건기 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 행) 선언 등 세계 전역에서 무섭게 확산되자북동부자치지역의모든 부처들이‘감염병전선’으로전열 을 가다듬는 분위기다. 이 지역에 기반을둔싱크탱크‘로자바정보 센터(RIC)’에 따르면 IS에 연루된 이들의본국송환도무기한연기됐 다. 코로나19 사태가 IS와 SDF 양측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건 분명해 보인다. RIC가5일발표한‘시리아 북동부의 코로나19 위기’보고서 에따르면IS점조직의3월한달공 격 횟수는 총 48건으로 전달인 2 월에비해9%감소했다. SDF쪽 대응도 감소했는데 IS 점 조직체포율은무려97%나떨어졌 다. RIC는“SDF와 IS 모두코로나 19 사태로관심이분산됐다”고분 석했다. 흥미롭게도5일발생한IS수감자 들의 탈옥 시도 역시 코로나19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로빈 플레밍 RIC연구원은기자와의메신저교 신을 통해 탈옥의 배경이 될 만한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나 는 코로나19 관련한 루머가 돌았 을 가능성이다. 다른 하나는 터키 와 터키 지원 시리아 반군의 반복 적인 송수관 공격으로 하사케 지 역이 물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쌓 인불만이표출됐을가능성이다. 인권단체 휴먼라 이츠워치 (HRW)는“터키당국이글로벌팬 데믹상황에물까지무기화하고있 다”고비판하기도 했다. 로빈연구 원은“IS 수감시설 안에는 코로나 19확진자가없다”면서“확진은커 녕 누구도 진단조차 받아본 적이 없다”고했다. 첫번째가능성은사실상없다는 얘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12 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정부 의 도움으로 PCR(중합효소연쇄 반응)검사기 두 대가 도착하기 전 에는시리아북동부에서코로나19 진단방법은없었기때문이다. 시리아북동부알자지라주(州)보 건국장라페린하산은 7일기자와 의 전화 인터뷰에서“우리 자치지 역에도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병 원이 있지만 진단키트가 없고 코 로나19대응인력이나시설도전무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닷새 전한어린이와아이엄마등코로 나19감염증상을보이는주민4명 을 (북동부 지역이지만) 정부가 통 치하는 지역 내 병원으로 데려가 그곳에서‘WHO 시리아’의도움 으로 검사를 하고 샘플을 다마스 쿠스로가져갔는데아직소식이없 다”고상황을전했다. 하산국장은“WHO가공인된정 부하고만 협력을 하다 보니 (정부 통치밖에있는) 우리지역에는어 떠한 지원도 없다”면서“WHO에 반복적으로 코로나19 대응지원을호소했으 나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WHO 시리아 사무소는 14일“인큐 베이터, 인공 호흡기, 의료진 개인보호장비 (PPE)등 20톤에 달하 는 의료 물자를 (쿠르 드자치지역)카미슐리 에 보냈다”고 발표했 다. 그러나 이 물자들도 정부 운영병원으로만 향한 것으로 알려졌 다. 기자는WHO시리 아 사무소에 이에 관 해메일로문의했으나 16일현재답을얻지못했다. 사무 소는전화도받지않았다. 북동부자치정부격인‘시리아북 동부 자치행정부(AANES)’통치 영토에는 약 4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중 60만명이 피난민이고 텐트등임시방편으로마련된거처 에 거주하는 이들도 20만명이다. 이 중 6만5,000명은 IS 가족들과 아이들이 머무는 알홀 캠프에 산 다. 세계의 여느 난민캠프와 마찬가 지로‘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 한 이 지역에서 만일 확진자가 나 오기 시작하면 하산 국장의 말마 따나‘재앙’으로 번질 수 있다. 게 다가 북동부 지역병원 시설도 11 개중9개가지난해터키의침공으 로 훼손돼 온전한 기능을 하지 못 하는상황이다. 유엔 보건기구인 WHO가 공인 된 정부를 주요 소통창구로 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시리아의 경우는 그마저도‘이중 잣대’의 소지를 안고 있다. 전쟁이 10년째로 접어든 시리아에는 사실 상세개의정부가존재한다.우선다 마스쿠스를수도로하는아사드정 부가있다. 국제사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시리아 정부는 아사드 정부뿐이다. 두 번째는‘알카에다 시리아 지부’ 에계보를둔‘하야트타흐리르알샴 (HTS)’이 운영하는 이들립을 중심 으로한북서반군통치지역의‘구원 정부’다.마지막으로북동부쿠르드 주류지역에자치정부AANES가있 다. 아사드정부를제외하면모두‘ 비공식’정부다. 그런데 WHO는 지난달 25일 구 원정부가통치중인이들립에코로 나19 진단키트 300개를 시작으로 장갑(1만개), 의료가운(1,200벌), 마스크(1만5,000개)등 관련 물품 과의료진들을위한개인보호장비 (PPE)등을 21개 의료시설에 지원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들립은 3 월말부터코로나19진단검사가시 작됐다는 소식이다. 이는 북동부 지역에대한늑장지원과그마저도 쿠르드자치지역을건너뛴방식과 대비 이중 잣대 논란이 이어질 공 산이크다. 하산국장은이대목에 서“혼란스럽다”고했다. 시리아전역으로는 15일현재누 적 확진자가 총 33명이고 이 중 2 명이 사망했다. 모두 아사드 정부 통치지역의 사례다. 런던정경대 (LSE) 분쟁리서치 프로그램 연구 소가3월25일자로발표한보고서 ‘코로나19 팬더믹: 시리아의 대응 과의료능력’을보면시리아는최 대 6,500명의 코로나19 환자에 대응할수있다. 이데이터는코로 나19확진자중5%가위중한환자 비율을 보인다는 점, 그리고 시리 아에 위중한 환자가 필요로 하는 ‘인공호흡기가갖춰진집중치료병 상’이 325개라는 사실을 토대로 추산한수치다. 보고서는“6,500이라는 수치를 초과하면의료붕괴가능성이매우 높다”고분석했다. 반군엔 주고 쿠르드엔빈손… WHO, 시리아코로나지원‘이중잣대’ 시리아북서부이들립지역의한소년이지난달 28일코로나19 감염예방을위해마스크를착용하고있다. 소년의뒤편에서는마스크 제작이한창이다. <연합> 5일(현지시간)밤시리아북동부하사케지방구이란감옥에수감중이던이슬람국가(IS) 포로들이‘인권존중’이적힌종이를들고시위를벌였다.이들중일부는탈옥까지감 행했다.관련보도와현지소식통들의전언을종합하면IS수감자들은감방벽을파구 멍을냈고,그구멍을통해방밖으로나온뒤감옥문을부수며탈옥을시도했다.구이란 감옥에는낮은수위로IS에가담했던3,000~5,000명의IS외국전사들이수감중인것으 로알려졌다. 터키인권단체 IHH자원봉사자들이시리아북부쿠르드족난민캠프를찾아와난민들의 체온을측정하고있다. WHO는쿠르드족자치정부지역에코로나19 관련지원을하지 않고있다. <연합> 터키인권단체 IHH자원봉사자들이시리아북부쿠르드족난민캠프를찾아와난민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WHO는 쿠르드족 자치정부 지역에 코로나19 관련 지원을 하지 않고있다. <연합> 사실상 3개 정부 있는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지역 자치정부엔 피난민 60만명 열악한 환경에 감염 증상자 나왔지만 확인 못 해 WHO, 뒤늦게“의료물자 지원” 정부 운영 병원으로만 보내져 최근엔 IS 포로들 탈옥 시도 코로나 공포와 무관치 않은 듯 이유경 국제분쟁전문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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