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4월 21일 (화요일) A10 화제 미 국심리학협회의선임디렉터인린부 프카는투쟁-도피반응이일어나면 심장 박동이 급격히 빨라진다고 말한다. 위 험으로부터벗어나기위해맞서싸우거나줄 행랑을놓을수있도록근육이필요로하는 “연료”를제공해야하기때문이다. 하지만 공황발작은 대부분의 경우 투쟁이 나도피를요구하는상황에대한반응이아 니다. 부프카박사에따르면“공황발작은가 시화되지않은위협에의해촉발되곤한다.” 한예로, 길을건너려다도로위의버스를보 고숨을쉬기힘들정도의공포를느끼는따 위가여기에속한다. 공황발작은 그리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 도 흔하게 발생한다. 최근 심리학 전문지 아 크젠사이카이어트리에실린논문은미국인 네명중한명이평생최소한한번이상공황 발작을경험한다고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을 거듭한지난두달사이에공황장애를호소 하는 환자들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부프카박사는“한치앞을내다볼수없 는심한불확실성으로인해스트레스수위가 급격히올라갔기때문”이라고설명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가정주치의로 활동 중인네하비아스박사는“지난 2주동안코 로나바이러스팬데믹과관련해불안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을 관리하며 보냈다”고 말했 다. 고약스럽게도 가슴이 뻐근해지고, 호흡 이힘겨워지는등의공황발작증상은부분적 으로 코로나19 증상과 흡사하다. 비아스 박 사에의하면이들을구분할수있는가장큰 차이는 증상이 지속되는 시간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이 수일에 걸쳐 나타나는데 비해갑작스레들이닥치는공황발작증상은 15분에서 20분사이에사라진다. 또한코로 나바이러스에감염되면호흡곤란에열과기 침이따라오지만공황장애증상중에고열이 나기침은포함되지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한꺼번에 여러 가지증상을보이기때문에이들중어느한 가지가나타났다고해서지레겁먹을필요는 없다. 이경우곧바로병원으로달려가지말 고, 주치의와전화상담부터하는것이바이 러스노출위험을최소화하는올바른방법이 다. 코로나19외에 심근경색 역시 공황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따라서 심장질환 병 력이있거나평소고혈압,이나지나치게땀을 많이흘리는다한증,팔과목,허리부위에통 증으로고생하는환자에게가슴통증이나호 흡곤란은코로나바이러스감염이나공황장 애가 아닌 심근경색 신호일 수 있으니 지체 없이전문적인도움을구해야한다. 피츠버그대심리학과부교수이자100여명 의의료인들이모여새로결성한사이키브이 에스코비드(PsychVsCovid)라는 그룹의 리 더인 로렌 핼리언 박사는“건강인에게는 공 황장애가그다지위험하지않다”고말했다. 부프카 박사는 공황발작을 겪는 환자들에 게과호흡(hyperventilation)을막기위해숨 을일관되게크게들이쉬고내쉴것을강력히 권한다. 네스타드 박사도 이 같은 호흡법은 환자본인에게“나는안전하며,이불쾌한느 낌은 곧 지나갈 것”이라는 확신을 불어넣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음악을 듣는 것도환자의주의를다른곳으로돌려불안 감을가라앉히는좋은방법이라고덧붙였다. 이들이외에“5,4,3,2,1”이라불리는주의분 산테크닉역시효과가있다: 공황발작이찾 아오면주변에서눈으로볼수있는것다섯 개,만질수있는것네개,들을수있는것세 개, 냄새를맡을수있는것두개, 맛볼수있 는것한개를찾거나머릿속에떠올리는방 법이다. 비아스박사는이와함께운동을권한다.불 안감을진정시키는데는운동만한것도없다. 오하이오주셰그린폴스에거주하는올해 27세의애나대니얼스는요즘신선한공기를 마셔가며하루6마일을걷는다.언제다시찾 아올지모르는공황발작에대비해불안감을 덜어내는주의분산테크닉을익히는중이다. 고교시절취미였던그림도다시그리기시작 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불안감과 막막함 에 압도당하지 않기 위해 그날그날 해야 할 일들을찾아일과표를짜고,실행한다. 대니얼스는 지난달 26일, 침대에 누워 TV 뉴스를 보던 중 공황발작을 겪었다.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고 가슴이 뻐근해지면서 숨 을쉬기힘들어졌다. 순간그녀는자신이코 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고 생각했다.“이러 다죽겠구나”싶은생각과함께두려움이왈 칵 밀려왔다. 그러나 느닷없이 엄습한 증상 은20분만에사라졌다. 그제서야그녀는자 신이생애첫공황발작을일으켰다는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그처럼기분나쁜경험은 처음이었다”고말했다. 대니얼스는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어렵게 구한일자리를잃었고,자택대피령으로집에 서혼자지내야했다. 시공무원인남자친구 가필수인력으로선발돼매일출근해야했기 때문이다.피트니스센터에도나갈수없게됐 고, 멀리떨어져사는가족과의교류마저끊 겼다. 그녀는“내세계는완전히무너져내렸 다”고말했다. 결국무력감과불안감, 막막함 등의스트레스요인이한데어우러지면서공 황발작을초래한셈이다. 사랑하는사람이고통을당하는것을지켜 보는것은켤코쉬운일이아니다. 그러나네 스타드박사는자신과가까운사람이공황발 작을일으켰을때자동적으로개입하는것은 좋지않다고말한다. 먼저발작을일으킨당 사자가필요로하는것이공간인지지원인지 물어보는 것이 바른 순서다. 부브카 박사는 발작을일으킨환자가느끼는두려움을인정 하고,무엇보다“공연한걱정이니 진정하라” 는 식의 대응을 삼가라고 조언했다. 상대로 하여금“나를이해하고도와줄믿을만한사 람이내곁에있다”는느낌을갖도록하라는 얘기다. 만일 공황발작이 정상적인 일상을 꾸려가 는데지장을준다면전문가의도움을구하는 방안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단 한번도 전문 적인정신과의사와상담을해본적이없다면 주치의에 연락하거나 온라인으로 전문의를 찾아보고,예약을하기전에보험적용여부도 미리확인하는것이바람직하다. 네스타드 박사는“공황발작의 주된 증상 은 스트레스로 인한 일반적 불안감”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두려움과 불확 실성이 해소될 것이고 공황장애 환자들의 수도줄어들것으로기대한다”고말했다. <ByJulieHalpert> 불안감·호흡곤란·무력감…공황발작 환자 왜 늘었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구촌을 휩쓸면서 공황발작(panic attack)을 일으키 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갑작스런 불안감, 호흡곤란과 무력감 등의 증상을 동반 하는공황발작은자칫코로나19로오인받기쉽다. 존스 홉킨스 불안장애 클리닉의 공동 디렉터인 폴 네스타드 박사는 공황장애를“위험을 감지할 때 촉발되는 인체의 생리학적‘투쟁-도피 반응’(fight-or flight response)이 잘못된 시간(wrong time)에활성화되는것”이라고설명한다. 예를들어호랑이가근처에있다는사실을감지하는순 간, 우리는목숨을걸고맞서싸우거나, 재빨리도망가는두가지반응가운데하나를선택해야한 다. 이것이돌발적인위기상황에서나타나는투쟁-도피반응이다. 그런데이런생리학적반응이 적절치못한타이밍에활성화되는것이공황발작이다. 불확실성 인한 스트레스 증가 위험하지 않은 상황서도 흔해 코로나 감염 오인하기 쉽지만 증상 15 ~ 20분 지나면 사라져 애나대니얼스는가슴이뻐근한느낌을받고코로나19에걸린것으로생각했지만공황발작을일으킨것으로 판명됐다. <Gabe Franklin/뉴욕타임스>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