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4월 24일 (금요일) A8 오피니언 별보다 많은 바이러스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코로나바이러스의존재가처음알려진것은 56년전의일이다. 고교중퇴학력의한여성 과학자에의해서였다.코비드-19가세계적대 유행이되면서이여성과학자의휴먼스토리 가조명을받고있다. 주인공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준 알메이다. 당시 34세이던그녀는런던의세인트토마스 병원의과대학의연구원이었다. 얼마전코비 드-19에감염된보리스존슨영국총리가입 원해치료를받았던바로그병원이다. 전자현미경으로 바이러스의 생생한 이미지 를잡아내는데특출한기술이있었던그녀는 이 병원 검사실에서 신종 바이러스를 발견했 다. 그때가1964년. 태양주위의환같은모양 을하고있어서연구팀에의해코로나라는이 름을얻었다.이바이러스의존재는다음해브 리티시메디컬저널을통해처음발표됐다. 이바이러스는일반감기를연구하는과정에 서기숙사의한남학생에게서채취됐다. 플루 바이러스와비슷하게보였다. B814라는라벨 을붙여놓았던이균은그러나실험실배양이 되지않는등다른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는 달랐다. 신종일가능성이높다고본연구팀이 조직샘플을알메이다에게보냈다. 그녀는전 자현미경작업을통해이세균이신종임을확 인했다. 인체에서 확인된 첫 코로나바이러스 였다. 알메이다는이보다앞서닭의기관지염 과 쥐의 간염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 으나 신종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학계에서는 영상이 희미한 기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간주했다. ‘BBC라디오스코틀랜드’에의하면글래스 고우에서 버스 운전사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가난때문에16세에학교를중퇴했다.그후글 래스고우왕립의무실에취업한그녀는여기 서현미경으로조직샘플을분석하는일을도 왔다. 이후런던으로옮겨병원에서비슷한일 을하다가결혼후캐나다로이민을떠난다. 그녀는토론토의온타리오암연구소에들어 가전자현미경테크니션으로일하게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전자현미경 기술을 개발해 전에는볼수없었던바이러스의구조를밝혀 내는성과를거두었다.그기술은 간단했으나 바이러스학에서는혁명적인것이었다고내셔 널지오그래픽지는전한다.그기술을간단하 게요약하면전자빔을검사체에쏜후그결과 를추적하는것이었다. 항체를바이러스에달 라붙게함으로써보다선명한바이러스의이 미지를얻을수있도록했다.그녀는그후바이 러스와관련된여러논문에이름을올렸다.학 력을 중시하지 않았던 신대륙이었기에 가능 한일이었다.그녀의활동상을알게된세인트 토마스병원에 스카웃돼 런던으로 돌아온 그 녀는여기서정식으로의학을공부하면서바 이러스학에지대한공헌을하게된다. 풍진을 일으키는바이러스의구조를처음밝혀낸것 도그녀였다. 코비드-19뿐아니라 SARS 등중증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 군은 알메 이다에의해알려지게됐지만이지구상에바 이러스의종류는대체얼마나될까. 과학자들 은우주의별보다많다고한다.미미생물학회 에따르면포유류에있는바이러스만 32만여 종, 5만여종에이르는척추동물에있는바이 러스종류는100만종이넘는다고한다. 바이러스는 박테리아에도 기생하지만 박테 리아같은단세포생물을제외한지구상의동 식물종류는대략 170만여종. 여기에 1억종 이넘는바이러스가기생하는것으로추산된 다.거기다바다에는10의31제곱이넘는바이 러스가있을것으로과학자들은추산한다. 이쯤 되면 바이러스의 종류를 논한다는 것 은무의미하다.지구는바이러스의나라다.자 연을자연그대로두지않을때또어떤바이러 스가인간에게재앙이될지알수없다. 이번 코비드-19가문제가아닌것이다. 알메이다이야기로돌아가면고교중퇴생검 사실 테크니션이었던 그녀는 그 후 바이러스 학으로박사학위를받고 55세에조기은퇴했 다.그후에는요가강사와골동품전문가로변 신했다. 과학계에서 바닥에서부터 올라갔던 그녀는누구와도잘어울리고, 어디서나활력 바이러스를 전파하던 유쾌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인생 2모작도훌륭하게경작해요가클 래스도여러곳에열만큼성공적이었다. 특히 차이나복원기술도습득해골동품전문가가 됐다고한다. 그녀 세대의 스코틀랜드 출신 과학자 중에 서는가장 뛰어난학자중한사람으로꼽히는 그녀는77세의나이로지난2007년심장마비 로세상을떠났다. 그녀의사후 13년뒤, 그녀 가 세인트 토마스병원 검사실 전자현미경으 로들여다보았던왕관모양의그바이러스군 이세상을이렇게뒤집어놓을줄은미처짐작 하지못했을것이다. 논설위원 마음에도 용량이 있습니다 많은사람들이한번도상상해보지못 한새로운일상(newnormal)을살고있 다.처음몇주는생소한COVID-19충 격에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워서 뉴스 로하루일과를시작했는데, 이제는외 부활동이 멈춘 단조로움도, 천천히 흐 르는시간도, 단순한일상도꽤적응된 듯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거의 꺾인 중국에 서 이혼율이 급증한다는 씁쓸한 소식 을들으며‘좁은공간에식구들이붙어 지내면그럴수도있겠다’란생각에고 개가 끄덕여진다. 부부관계가 좋지 않 은 경우에는 직장이나 모임 등 외부로 방출하던 부정적인 에너지가 짜증과 화로 가까운 가족들에게 쏟아져서 싸 움이나다툼으로번지기쉽다. 옛말에‘참을인(忍)자셋이면살인을 면한다’고했는데순간끓어오르는화 를못참아실수를해본사람이면이말 에 공감할 것이다. 마음에 스트레스가 꽉 차면 평소에 참아지던 것도 예민하 게 반응하고 짜증이 밀려와 괜히 트집 을잡거나말이곱게나가지않는다. 밖 에서는애써잘참았는데집에와서결 국 가까운 배우자나 자녀에게 스트레 스와화가쏟아지기도한다.그러면‘누 울자리를보고발을뻗는다더니, 스트 레스란 녀석도 마음의 긴장이 풀리고 안전하다느끼는곳에서다튀어나오네 ’라는생각이든다. 적지 않은 내담자들이“계속 참았는 데이제더이상참아지지가않아요”라 고한다. 처음에는충돌을피하는최선 의 길이 참는 거라 생각해서 억울하고 화가 나도 참았는데, 어느 시점부터는 참아지지않고작은건드림에도감정이 수소폭탄처럼 폭발하거나, 때론 계속 적인체념과포기로우울감과무기력함 을경험하기도한다. 무한대로참을수 있는게 아니고 스트레스가 목까지 꽉 차면 엉뚱한 곳에서 원치 않는 방법으 로폭발하기에, 상담을할수록‘아! 마 음에도 용량이 있구나’라고 깨닫는다. “나만의 스트레스 분출법이 있나요?” 라고 내담자에게 물으면 의외로 많은 이들이선뜻대답을못하며“참는거말 고 다른 방법은 잘 모르겠는데…”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건강한 방법으 로마음의용량을넓히며내공을쌓을 수있을까? 첫째는 스트레스의 원천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그중에스스로자초한스트 레스가 있다면 그것을 줄이거나 피할 구체적인 방법들을 찾는다. 가끔 너무 많은일과사업을한꺼번에벌이고결국 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지친 이들을 만 난다. 어떤이는너무높은목표를세우 고그를위해자신의건강과마음의평 안을 스트레스와 맞바꾼다. 혹시 내가 받는 스트레스의 일부가 내가 자초한 것이면삶의과감한가지치기가필요하 다. 그러나상황이주는어쩔수없는스 트레스인경우가더많다. 코비드-19으로 인한 지금의 상황, 또 는 학교와 직장에서의 경쟁, 피하기 어 려운가족관계의갈등, 아픈가족돌보 기등상황자체의통제가불가능한경 우다. 이럴때는자신만의‘스트레스분 출구’를찾는것이중요하다. 자신의스 트레스 수치를 잘 관찰하며 자신의 방 법으로스트레스를퍼내며마음의용량 을넓히는것이다. 어떤이는게임이나쇼핑, 드라마나먹 는 걸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한다. 없는 것보다는낫지만좀더긍정적이고발전 적인 방법으로 바꿔나가길 권한다. 혼 자산책이나운동하기,감정을쏟아내는 글쓰기, 좋은사람과의건전한수다, 신 앙생활등도건전한분출구가될수있 다. 또한스트레스를퍼내며‘난지금스 트레스를밖으로분출하고마음의공간 을만드는중’이란인식이필요하다. 참을 인(忍) 한자를 보니 칼날 인(刃) 자 밑에 마음심(心)자가 놓여있다. 즉, 마음에칼이얹혀있다는뜻이다. 이는 ‘마음속에서끓어오르는분노, 스트레 스,화등해를끼치는감정들을마음위 에얹혀있는칼로가지치기하듯잘라내 라’는옛선조들의지혜가비춰진다. 마냥눌러서참는수동적인참음에서 스스로 내면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적 극적인 참음이 특히 요즘처럼 온 식구 가집안에갇혀지내는시간에우리모 두에게더욱필요한듯하다. 삶과생각 모니카이 부부가족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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