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4월 25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 다를 수있습니다 발언대 손경락 변호사 김정자 (시인, 수필가·애틀랜타 거주) 행복한아침 산소 효용 민그림 90대노인분께서코로나19 확진 으로 입원치료를 받으시고 완치 가되셨다. 퇴원을앞두고병원측 에서발부한청구서엔치료비와산 소호흡기 사용료가 첨부되어 있 었고, 청구서를 받아든 노인은 한 참을 침묵하며 깊은 흐느낌에 잠 겨있었다. 이를보게된병원관계 자들이당황하게되었고청구액이 과해서 그러시냐는 질문을 드렸 다. 그러자 청구된 비용은 충분히 감당할 능력이 된다고, 하지만 그 동안 평생의 삶에서 무상으로 산 소를공급받도록해주신하나님을 향한 감회가 감격하여 감사의 기 도를드렸다한다. 인공호흡기 의존의 경우 산소통 을비롯해호흡기설치비를제외하 더라도 24시간 산소 공급이 이루 어지는데 따른 순수 산소 가격에 대한 추론이나 가치의 진가 도출 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음이 송구스럽게 떠오른다. 높은 비용 을 치루지 않더라도 산소를 무상 으로 공급받고 있음에 따른 일생 동안 마시는 산소값을 계산서로 작성한다면엄청난수치일것이다. 또한하루도쉬지않고365일을사 용하고있는햇빛값을전기요금처 럼 환산한다면 대체 얼마 만큼의 청구서를 발부받게 될까. 자연이 베풀어주는 값어치에 대해 생각 해본 적은 과연 있었던가. 조지아 파워에서 1년치 전기요금을 면제 해준다면모두들얼마나감사해할 까. 동식물의 생존을 위해 무상으 로주시는햇빛은빛으로써의참값 뿐 아니라 따뜻함까지도, 자외선 까지덤으로주시었고태양광선은 인체치유능력에까지도무한공급 을 이어왔다. 식물의 무르익음과 열매맺음까지도얼마나유익한도 움과이로움을끼치는지세세히감 사했던 적이 있었던가 싶다. 산소 부족상태는생태계균형을무너뜨 리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함을 일 상에서 자각하지 못했음에 대한 현실 직시를 도와준 자의식 회복 에도감사할일이다. 코로나바이러스작은입자가세 상을 광분하듯 나락으로 몰아가 고있지만이고통의시간들을통 해 우리는 더 많은 감사의 소임을 찾게되었고, 평범했던 일상을 그 리워하면서 무관심으로 스쳐지나 갔던것들이얼마나감사했는지행 복효용을재점검해보는기회가주 어진 것 같다. 건강 조심하시고 안 전한날되세요란인삿말을수없이 나누게 되었다. 소경 윌리암 문은 자신과 같이 시력을 잃어 앞을 못 보는이들을위하여점자를발명하 고거기에오백여방언을사용하여 수백만의눈먼이들에게성경을읽 을 수 있도록 점자 성경을 만들어 내면서“하나님, 소경이 되었기에 갖게된 재능에 대해 감사합니다” 라고감사기도를드렸다한다. 재밌는에피소드가생각난다. 닭 은물을먹을때물을주둥이로물 어고개를젖히고삼키게된다. 한 인도주의자가 닭 물 먹는 모습을 보고는“저렇게매번고개를내렸 다 올렸다 하려면 굉장히 힘들거 야.”곁에서 듣던 현실주의자가“ 목구멍이포도청이라먹고살려면 할수없겠죠.목을들지않으면한 방울이라도목구멍으로넘어가겠 습니까.”이를듣고있던한그리스 도인이“두 분 말씀이 맞군요. 하 지만저닭은물을한모금씩마실 때마다하늘을쳐다보며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했 다. 감사는 언제, 어디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네 삶을 더더욱 풍성해지도록도와준다. 이제까지들어본적없는미증유 시간속에서자택격리령으로영육 이움츠러들고있는일상에서도무 던히 호흡할 수 있도록 영적인 산 소까지공급해주시는창조주의사 랑이 영롱한 빛살이 되어 인생들 의내면까지따스하게비추어주고 있다. 삭막해진 심령 심령을 찾아 주시어감사의효용가치를일깨워 주심이돋보임으로다가와얼마나 위로가되는지. 암울한적막함이드리워진지금, 평온한 감사를 올려드릴 수 있게 해주심도감사하려니와불안과공 포 속에서도 찬양이 입술에서 새 어나와 기쁨으로 번져나게 해주 심에도 감사하게 된다. 나누어 주 시는 청량한 산소에도, 빛부신 빛 살 마저에도 마냥 눈부실 따름임 을고백드리게된다. 바이러스공 포터널을지나면서도감사를잊지 않는이들에게는감사거리가덤으 로 생겨나고 매사에 불평 불만을 일삼는부정적인투털이에게는불 평거리만파생되기마련이다.감사 의 어원은 명사적 의미로는 좋은 은혜, 행복한은혜에근거를두고, 동사로숙고한다는뜻을지니고있 다.‘행복스러운 은혜를 숙고하며 그깊이를깨달아가는일’이감사 이다. 괴테는‘세상에서가장쓸모 없는인간이감사할줄모르는인 간’이라고했다. 진흙속에서도꽃 이피어나듯혼란스럽고상심괴실 의로가득한일상들을보내야하지 만 소소하고 이미 주어진 감사들 을극진함으로보듬으며키워가야 할 시점이다. 환경과 조건에 제약 받는 감사는 이내 시들어버릴 것 이 극명하다. 주위를 돌아보면 들 추어 내지않았던 감사의 진가들 이 송이송이 열릴 것이다. 무상으 로값없이사용하는산소에, 햇살 에, 마실 수 있는 물에, 바라볼 수 있는하늘과자연과숲, 그리고가 족이있음에감사를품을줄아는 사람이야말로가장행복하고소중 한삶을간직한사람일것이다. 산 소효용민그림을되새김하며위기 를 견뎠노라고, 민그림에 담겨진 마음을 나누게될 그 날을 기다림 하려한다. 시사만평 끝이 안 보이는 줄 데이빗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코비드-19검사 실업수당·식품보조 경기부양지원금 지연이 예상됨 코비드-19 백신을 기다리며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 와 미시간과 텍사스를 거쳐 지금 까지 13년째 뉴요커로 살고 있지 만 세계의 심장이라 일컫는 뉴욕 의 거리가 이처럼 황량하게 변한 모습은정말처음본다. 팬데믹이강타한뉴욕은마치유 령의 도시와 같다. 의료계에 의하 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 으로 전파되었기 때문에 국지적 방역대책으로는한계가있고, 이 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백신 개발만이 지름길이라고 하는데 이번에는백신에얽힌법률문제를 조명해본다. 4월8일자 워싱턴포스트지는 코 비드-19백신의임상실험첫단계 가 시작되었다고 희망적 뉴스를 보도했다. 백신의 원리는 미약한 균을 미리 인체에 주입하여 사람 몸이 스스로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도록 항체를 만들어주는 것인 데 18세기후반영국의시골의사 에드워드제너(Edward Jenner)가 처음으로개발했다. 에드워드는 당시 공포의 대상 이었던 천연두가 소를 키우는 사 람들에게서는 거의 발병되지 않 는다는데 착안, 우두균을 사용했 기 때문에 암소를 뜻하는 라틴어 vacca에서 vaccine이란 용어가 유래되었다. 이후저온살균법으로유명한파 스퇴르와 같은 과학자와 의사들 이 폐결핵, 소아마비, 디프테리아, 파상풍, 홍역 등의 백신을 지속적 으로 개발한 덕분에 인류는 이런 질병의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었 다. 흥미로운점은한때미국에서너 무 잦은 소송문제로 백신 개발과 제조의 명맥이 끊길 뻔한 소동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1905년 연방 대법원은제이콥슨대매사추세츠 (Jacobson v. Massachusetts) 사 건을 통해 공공보건을 위해 개인 의자유는어느정도제한할수있 다고선언함으로써국가가국민들 에게 예방접종을 의무화할 수 있 는법적근거를마련해주었다. 하지만 모든 의약품이 그렇듯 백신역시부작용이있어심할경 우 앨러지 반응 등으로 죽음에까 지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 히 19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파상풍(Tetanus)과 디프테리아 (Diphtheria), 백일해(Pertussis)를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백신(줄여 서T-D-P)이접종대상인아이들 의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준다는 논쟁이 일어 T-D-P 제약사들을 상대로소송이끊이지않았다. 문제는이에대한과학적근거가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배심원과 판사들이 툭하면 원고측 손을 들 어주다 보니 결국 손해배상 비용 을 감당하지 못한 제약회사들이 백신 생산을 포기하는 상황에까 지 이르고 말았다. 그 결과 1985 년 T-D-P 미국 제조사는 단 하 나만 남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백 신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하 는또다른시장부작용이발생하 게된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미 의회 가꺼내든것이연방백신피해보 상제도(National Vaccine Injury Compensation Program, 줄여서 NVICP)였다. 즉 이전에는 피해자들이 제약 사의 과실을 증명해야만 했는데 NVICP 시스템 후에는 정부 지정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과 부작용 등을 간단하게 증명하여 제약사 대신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하면 조속한 보상을 받을수있도록개선됐다. 이와 함께 제약회사에는 백신의 부작용으로사망시최고 25만달 러 등 책임 상한선을 정해 배상부 담을 경감시켜 주었다. 다시 말해 정부가 중간에 개입하여 국민들 의 집단면역으로 공공보건을 유 지하고한편으로는제약회사들을 보호하여 백신의 안정적인 공급 도 가능하게 선순환 체계를 구축 해준것이다. 하루빨리 백신이 개발되어 거추 장스럽기 짝이 없는 마스크를 훌 훌벗어던져버리고뉴욕의도심 이 예전처럼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북적대는모습을다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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