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4월 27일 (월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 다를 수있습니다 주렁주렁 줄을 달고 전화 건너편에는 딸아이가 흐 느끼고있었다.내과병동에서일 하고 있는 딸아이는 필라델피아 에도 코비드-19 바이러스 환자 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고 의료 인력은절대부족하며, 환자들은 가족들과 격리되어외롭게 죽어 가고있어극도의공포속에서지 낸다고 호소하였다. 뉴욕의 사 촌여동생과도연락을해보았다. 뉴욕시의 한 대학병원에서 일하 는그녀는심장과의사생활동안 이런광경은처음이라고했다.일 손이모자라본인이직접환자의 호흡기까지 다루어야하는데 많 은 환자들이‘급성호흡곤란 증 후군’(ARDS)으로죽어가고있 다고한탄하였다. 코비드19 바이러스는 ACE2라 는단백질이많은조직에잘붙는 데 폐 조직 중에서도 제일 끝부 분인폐포에그단백질이많기때 문에바이러스는인체깊이침투 한다. 사람의 세포에 붙은 바이 러스는마치트로이목마처럼슬 그머니세포의안으로들어가서 증식한후급기야세포를파괴하 고 옆에 있는 세포로 옮겨 같은 일을반복한다. 허파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폐 포는작은풍선처럼생겼으며막 이매우얇고모세혈관과맞닿아 있어몸안으로산소공급을원활 하게해주도록만들어졌다.이얇 고섬세한막이바이러스의공격 을받으면막이상하면서붓게되 고염증이생겨고름과끈적끈적 한 가래가 생기게 된다. 심하게 되면폐포안의공기에서혈액으 로산소공급이안되어온몸이 산소 부족에 빠지게 된다. 이 일 련의산소부족현상으로죽게되 는 것이‘급성호흡곤란 증후군’ 이다. 폐포와 모세혈관 사이의 염증 이 없어지려면 2-3주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인공호흡 기를달아서환자에게산소공급 을 해주어야 한다. 고농도의 산 소를 공급해주어도 폐에서 산소 를흡수하지못할경우에는체외 막산소공급(ECMO)치료를해야 한다.혈관을통해환자의혈액을 몸밖으로빼어낸다음기계로혈 액속에산소를직접넣고이산화 탄소는제거하여다시환자의몸 속으로넣어주는방법이다. 사촌 여동생과 대화를 마치고 무거운 마음을 추스르려고 하 는데, 아뿔싸! 병원 중환자실에 서환자를돌봐달라고전화가왔 다. 호흡곤란으로병원에들어온 투석환자였다. 코비드19의심환 자였다. 환자를진찰하고치료를 하는데마스크는조여오고얼굴 보호대까지하니숨이막히기도 하고불안하여숨도잘안쉬어졌 다. 환자는 약이 투여되는 주렁주 렁달린여러개의줄에겨우목 숨을 유지하고 있었고 산소호흡 기가대신숨을쉬어주고있었다. 나는투석치료를해주느라환자 의몸에줄을더달아야만했다. 병실구석에서돌아서서손을씻 는데 작은 거울에 비친 줄을 주 렁주렁달고살아있는환자의모 습이나살기위해여러개를뒤집 어 쓴 나의 모습이 비슷하다는 생각이문득들었다. ‘미션’이란 1986년 영화의 한 장면이떠올랐다. 카톨릭예수회 신부 가브리엘은 선임자를 이어 원주민 과라니족 선교를 결심한 다. 그는 숲속에서‘가브리엘의 오보에’를 연주하여 과라니 족 의마음을얻는데성공하고부족 의일원이되어산카를로스라는 선교마을을건설해간다. 그 근처 아순시온에는 원주민 들을붙잡아노예로팔아넘기는 로드리고멘도자가있었다. 그는 동생과 애인의 불륜을 목격하고 결투 끝에 동생을 죽이고 만다. 멘도자는죄책감에시달려식음 을 전폐하고 죽음을 기다린다. 그러던중가브리엘신부가선교 마을에서 봉사하며 죄를 씻기를 권하고제안을받아들인멘도자 는가브리엘을따라나선다.칼과 갑옷과각종무거운짐과물건들 을 매고 이과수 폭포 옆벽을 따 라기어올라가는멘도자에게신 부는가볍게하고오라고하지만 그는 막무가내이다. 떨어지면 다 시끌며폭포의맨위에오른멘 도자는 기진맥진하여 주저앉는 다. 기다리고 있던 과라니 족은 그 가노예사냥꾼인것을알아차리 고칼을들이댄다.그러나신부와 같이온것을보자그의목을겨 냥하지않고가지고온짐을끊어 버린다.폭포밑으로떨어지는짐 을보면서멘도자는아까운물건 과 함께 불필요한 욕심, 자신만 을 사랑했던 어리석은 자신, 후 회스러운 과거, 무거웠던 죄짐을 떨어버림과 동시에 용서받음에 대한 감사, 새로움에 대한 환희 로통곡의눈물을터트리고과라 니 족은 웃음으로 화답한다. 멘 도자는달고다녔던무거운짐의 줄을끊어내고비로서새로운삶 을찾았다. 주렁주렁 줄에 달려 겨우 목숨 을유지하고있는환자를보면서 생각해본다. 죽음 앞에 섰을 때 필요한 것과 죽음 후에 남는 것 은 무엇이며, 그 다음에 나는 어 떻게되는것일까? 시사만평 급락하는 국제 유가 존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서부텍사스중질유 배럴당5센트 레모네이드 한잔에5센트 원유 코로나 바이러스와 우편물 대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는 우리 생활을 많이 바꾸어놓았다. 그 중에 행정명령에 의해 또는 사 업주의 결정으로 일정 기간 사업 체 문을 닫아야하는 경우와 유학 생으로서 잠시 귀국했다가 돌아 올예정인경우, 우편물처리를어 떻게하는것이좋은지에관해얘 기해본다. 사업장문을잠시닫거나일시귀 국하는 경우에 아무 조치가 없으 면 우편물은 계속 배달되어 우편 함또는문앞에계속쌓이게되고 도난/분실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 출된다. 보안요원이 프론트 데스크를 지 키는 건물 안에 입주한 사업장의 경우에는개별사업체문앞에박 스를놓아두어우편물을받을수 있게한곳도있다. 며칠에한번씩 직원이 출근하여 우편물을 가져 가는것인데그렇다고해도도난/ 분실의 위험은 여전히 있는 것이 다. 이런경우의해결책으로홀드메 일과 템퍼러리 포워드가 있다. 홀 드 메일(Hold Mail, 우편물 보관) 은 우편물을 배달하지 않고 우체 국 안에서 보관하는 제도이다. 이 렇게보관된우편물은1)수취인이 우체국에 가서 받아올 수도 있고 2) 수취인이 지정한 날에 우편배 달부가배달하게할수도있다. 우 체국이 우편물을 보관하는 기간 은3일이상30일이내이다. 홀드메일기간이종료되기전에 도 중간에 우체국을 방문하여 그 동안 보관된 우편물을 찾아오고 홀드 메일을 계속하도록 할 수 있 다. 우체국이 우편물을 보관하는 이제도는무료이다. 또한홀드메 일에는 특별한 부가 서비스가 있 는데, 별도 비용을 지불하면 보관 하고 있는 메일을 지정된 주소로 매주배달해주기도한다. 템퍼러리 포워드(Temporary Forward, 임시전송)는 주소를 임 시로 이전했을 경우에 임시 주소 로 우편물을 전송하는 것을 말한 다. 일반적인포워드(전송)는이사 를한경우에옛집으로온우편물 을 새로운 주소로 보내주는 것이 다. 그런데 출장 등의 경우처럼 1 년 이내에 옛집으로 돌아오게 되 는 경우 템퍼러리 포워드(임시전 송)를신청할수있다. 이것은지금처럼사업체문을잠 시 닫아야 하는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는데 사업주 집주소를 적어 서 신청하면 사업체로 오는 우편 물이 사업주의 집으로 배달된다. 유학생의경우에는가까운친인적 이나 친구의 집주소를 적어서 신 청하면된다. 템퍼러리 포워드도 우체국에서 무료로 해준다. 홀드 메일과 다른 점이하나있는데, 포워드는퍼스 트클래스 메일종 우편물과 세컨 드클래스 메일(2종 우편물, 각종 정기간행물)은 전송이 되지만 대 부분 안내 광고물인 스탠다드 클 래스메일은전송되지않는다. 홀드 메일이나 템퍼러리 포워드 는 우체국에 가서 양식을 받아서 내용을 적은 후 제출하거나 우송 하는방법이있기는하지만이시 국에 외출하는 것이 권장할 만한 일이 아니므로 인터넷(usps.com) 으로 신청하는 것이 좋겠다. 다만 템퍼러리 포워드는 별도의 신청 서가 있는것이 아니고 주소 변경 (Change of Address)을신청하면 서그신청서2번에서임시(Tem- porary)를선택하고4번에서포워 드를 마치는 일자를 적는다는 점 에주의하면된다. 만약홀드메일또는템퍼러리포 워드를 신청하지 않으면 어떤 일 이벌어질까?우편물의도난/분실 위험에 대해선 이미 얘기했다. 익 스프레스 메일, 서티파이드 메일 등 수취인의 서명이 필요한 우편 물은서명을받을수없기때문에 일정한절차를 거친후반송된다. 우편함이 가득차서 더 이상 우편 물을 넣을 수 없으면 우체국에서 일정기간 보관 후 반송한다. 소포 의경우에는소포를둘장소가안 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송될 수 있다. 그러니요즘같은때에는홀드메 일 또는 템퍼러리 포워드 신청을 적극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주위에 신문을 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내용을 알려주어서 뜻밖의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 도록도와주기바란다. 삶과 생각 김성식 버지니아 김홍식 내과의사 . 수필가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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