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4월 28일 (화요일) D6 사회 공소사실부인^졸음모드$ 1년전과 똑같은 전두환 이번에도 사죄는없었다.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며재판에불출석했던 ‘(내란목적) 살인자’는여전히“5·18민주화운동당시헬 기사격은없었다”고했다.“헬기사격에대 한 증거는차고넘친다”는검찰의유죄주 장에도,“사죄하라”는 광주시민들의성난 외침에도그는오불관언하는듯한표정으 로일관했다. 27일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조비오 신부의명예를훼손한혐의로다시광주지 방법원에불려나온전두환전대통령의재 판태도는1년전과하나도달라진게없었 다. 그는 그때처럼공판 내내고개를 떨구 거나꾸벅꾸벅조는모습을보이며시민들 의가슴에또다시생채기를안겼다. 이날오후 2시15분쯤광주지법201호법 정.“피고인,검사의공소사실을인정합니까” 새재판장인김정훈형사8단독부장판사가 질문을던지자전전대통령은당황해했다. 1년전,그는변호인의입을통해공소사실 을부인했던터였다.헤드셋(청각보조장치) 을쓰고눈을감은채의자에몸을파묻고있 던그는재판장의돌발질문에잠시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이내자세를고쳐앉고입을 열었다.“내가알기로는(5·18)당시에헬기사 격은없었던것으로알고있습니다.만약에 헬기에서사격했다면많은사람이희생됐을 겁니다.그런무모한짓을대한민국의아들 인헬기사격수가,계급이중위나대위인데, 이사람들이헬기사격을하지않았음을나 는믿고있습니다.”전전대통령이자신의언 어로비교적또렷하게5·18헬기사격설을부 인한건처음이었다.기억이지워지는몹쓸병 을앓고있다는그가과거기억을소환해내 자방청석은한때술렁였다. 그러나전전대통령은이세마디(105자) 를 끝으로 ‘졸음 모드’로 들어갔다. 3시간 25분간 진행된공판 내내그는 졸았다가 깼다를 반복했다. 참다못한 김부장판사 가신뢰관계인으로동석한전전대통령의 부인이순자(81)씨에게“피고인이집중력떨 어지거나 그러면휴정을요청하라. 피고인 이재판에집중할수있도록해달라”고할 정도였다. 시종전전대통령부부를향해눈을떼지 못했던방청객들 사이에선분노와 흐느낌 이터져나왔다.정변호사가재판핵심쟁점 인5·18헬기사격을두고“추측과억측이만 들어낸허구”라고반박한게시민들의감 정선을건드린것이다. 한 시민은 “전두환 살인마”라고목소리높이다가퇴정조치됐 다.“내아들얼굴도못알아보게만들어놓 고….”소복을입은한유족은그날의끔찍 한 기억이떠오른 듯연방 눈물을 훔쳤다. 이에전전대통령은깜짝놀라방청석을주 시하며몸을바로세웠지만그때뿐이었다. 이후재판핵심쟁점인헬기사격여부등을 놓고변호인과검사들간공방이1시간넘 게이어지자그는아예대놓고고개를떨군 채졸았다. 이날법정풍경과달리법정밖 에선시민들이비교적차분하게대응했다. 5월단체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감정적 대응은전전대통령의광주지법재판기피 의명분을줄수있다”며절제된분노를표 출했다. 추모(64)씨는“광주학살책임자가 사죄한 마디내놓지않은 데대해분노가 끓어오르지만그럴수록그를법으로단죄 하는성숙한 모습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 라고말했다. 광주=안경호기자 특검“김경수가드루킹에지시”vs 김경수측“드루킹이만든프레임” 드루킹일당과함께포털사이트댓글을 조작한혐의로1심에서실형을선고받은김 경수( 사진 )경남지사측이항소심법정에서 프레젠테이션(PT)까지동원한변론을펼치 며특별검사팀과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였 다.양측은항소심에서핵심쟁점으로떠오 른공모관계입증을두고맞붙었다. 양측은 27일서울고법형사2부(부장함 상훈)심리로열린김지사공판에서재판부 변경으로인한재판절차갱신및향후진행 등에관한 의견을 PT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사건재판부는올해초법원정기인사로 주심인김민기판사를 제외한 2명이교체 됐다. 특검측은바뀐재판부의이해를돕기위 해드루킹김동원씨와김지사의첫만남이 있었던 2016년 9월 28일로거슬러올라가, 사건개요를 상세하게읊는것으로 PT를 시작했다. 두 시간여간 진행된PT에서특 검은줄곧김지사와드루킹의관계가매우 밀접했으며,드루킹일당의댓글작업또한 김지사가 지시한 것임을 강조했다. 또 그 간“선플(선한인터넷댓글)운동인줄알았 다”거나 “정치적지지세력중 하나로만생 각했다”던피고인 측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해각종통화내역과 사건관계자들의진 술을증거로내세우기도했다. 김지사측또한물러서지않았다.드루킹 을‘스토리텔러’‘하나를가지고열,백을말 할 수있는사람’이라칭하며그의진술신 빙성을 탄핵하는 데집중했다. “김지사가 드루킹일당사무실을방문한것은사실이 지만,드루킹은이같은일부의사실에왜곡 된의미를부여하고허위사실을추가해형 사범죄로 만들었다”는것이다. 김지사 측 은이를두고“전지적작가시점에서만들어 낸영화시놉시스같다”고비꼬며“특검이 주장하는실체적진실은드루킹이만든프 레임에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지사 측 은이날PT에서댓글조작프로그램인킹크 랩시연회에참석하지않았음을다시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김지사는 PT가진행되 는 내내마스크를 착용한 채꼿꼿한 자세 를유지했다. 앞서이전항소심재판부는이사건에서 줄곧쟁점이됐던김지사의킹크랩시연회 참석여부에대해서는 “참석한게맞다”는 중간결론을냈다. 다만재판부는김지사 가시연회참석을넘어프로그램개발을승 인했는지등공모관계를가리기위해추가 적인심리가필요하다며지난해12월 24일 로예정됐던선고기일을미루고변론을재 개했다. 김지사는드루킹일당과공모해2016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포털사이트기 사 8만여건에달린댓글순위를조작하고, 그대가로김씨측에일본센다이총영사직 을제안한 혐의를 받는다. 1심에서컴퓨터 등장애업무방해혐의로징역2년, 공직선 거법위반혐의로징역10월에집행유예2년 을선고받아법정구속됐지만,지난해 4월 항소심재판도중보석으로석방됐다. 김진주기자 정경심“강남빌딩은 업돼서나눈얘기일뿐” 조국전법무부 장관의부인정경심(58) 동양대교수가 조전장관 5촌 조카 조범 동(37)씨의재판에출석했지만 “기억이나 지않는다”거나 “저의공소사실과 관련돼 있어서 답변하지않겠다”며진술거부권 을적극적으로 행사했다. 반면 ‘강남빌딩’ 등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해 명했다. 정교수는 27일서울중앙지법형사합의 24부(부장 소병석)심리로 진행된 조씨의 공판에증인으로출석했다.정교수는이달 20일증인신문에나오지않아 과태료 400 만원이부과됐다. 검찰은정교수가조씨에게처음돈을맡 긴 2015년 12월부터시간 순으로두사람 의문자 대화 내용 등을제시하며두 사람 의공모여부를 캐물었다. 정교수는 허위 컨설팅계약,사모펀드출자변경사항거짓 보고,정교수투자관련자료인멸등혐의 에서조씨와공범관계로엮여있다. 정교수는그러나자신의공소사실을묻 는 단순한 질문에도 진술을 거부했다. 검 찰이“미공개정보를이용해WFM주식을 매수했다는공소사실로재판받고있는건 사실이죠”라고묻자정교수는“이것도진 술거부권이있으면 진술 거부하겠다”고 답했다. 정 교수는 동시에 해명할 부분이있으 면 적극적으로 정황을 설명했다. 검찰이 “조씨에게준 돈이대여금이라면왜정교 수 스스로 ‘투자자금’이라고 표현한 문자 가 남아있냐”고 묻자정교수는 “조씨같 은 업계전문가들은 그렇게표현하는 줄 알았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문학이전 공이라말에대한적응력이빠르다.심지어 상대방이사투리를 쓰면그걸따라 한다” 고답했다. ‘강남빌딩’ 보도에대해서는 “극히사적 인대화였는데언론플레이에상처받았다” 고심경을털어놓았다.정교수는 2017년7 월강남건물에대한일상적인얘기를하던 중“조씨가제게‘강남건물로사시죠’라고 하자마음이‘업(UP)’돼이런저런이야기를 동생에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앞서정교수가 자신의친동생에게“내목 표는강남에건물을 사는것”이라고 문자 메시지를보낸사실을공개하며남편이민 정수석임에도 백지신탁 의무를지키지않 으려는범죄의도를짐작할수있는증거라 고주장했다. 윤주영기자 전두환전대통령이27일출석한광주지방법원출입구앞에서소복을입은오월어머니회회원들이전씨처벌을촉구하는피켓을든채 ‘임을위한행진곡’을제창 하고있다. 광주=서재훈기자 명예훼손혐의광주지법출두 “5^18 헬기사격없었다” 툭던지고재판내내꾸벅꾸벅 참다못한판사“휴정요청하라” 변호인“추측이만든허구”에 방청객선분노와흐느낌터져 “재판기피명분줄까우려” 5월단체등절제된분노표출 댓글조작혐의항소심서 PT 동원‘공모관계’공방 5촌조카재판에증인으로출석 자신의공소사실엔진술거부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