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4월 30일 (목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주 소: The Korea Times (오피니언 담당자앞)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팩 스: 770-622-9605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칼럼은 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다를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연말 장사를 끝내고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22)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손님들이 크리스마스와 신년 파티에쓸가발과또선물할물건 을 사기 시작하면서 가발을 Lay A Way를하는사람들이많아졌 다. 거리에는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되고 스피커를 통해 크리스 마스캐럴이울려퍼졌다. 미국에 서의 크리스마스와 연말 장사는 대박이었다. 그때문에미국장사 가쉽고또돈벌기가쉬운것으로 착각을했다. 교회에서는성탄절연극을했고 나는한국에서연극을하고크리 스마스 때는 TV 방송국 성탄 특 집극에 출연했기 때문에 관심과 기대가컸다. 성극의 줄거리는 성탄극 단골 내용인 동방박사들이 아기예수 탄생을축하하기위해별을보고 마구간을 찾아오는 이야기인데 연극을보니수준미달이었다. 그 런데출연한성도들의연기는진 지했고또관극하는교인들도너 무나반응이좋아깊은감명을받 았다. 1975년 새해아침 한국에 계신 어머님과 형님께 편지를 쓰고 용 돈을 보내드렸다. 다음날 백화점 에가제일크고좋은RCATV세 트를 샀다.  그 당시에는 24인치 RCA TV세트가가장비싼것이 었다. 낯설고외로운이민초기에 우리가족은함께쇼핑을하고외 식을하면서닥터정부부와간호 사들과 만찬을 나누면서 회포를 풀어가며불편없이생활했다. 이국 땅에서 새 출발을 한 장사 가잘되고수입도좋아불안정했 던 탤런트 연기생활보다 훨씬 편 하고좋다.  탤런트생활은화려한여러가지 장점도 많지만 뽑혀야하는 직업 이라 뽑히기위해 항상 초초하게 기다려야한다.  배우는 선택되거 나뽑히지않으면무직자나다름 이없고수입에빨간불이켜진다. 그때문에연속극에뽑혀야되는 데TV방송국의경제적인사정때 문에드라마프로가한정돼있다. 어쨌든 배우의 길을 포기하고 낯 선미국땅에서남의눈치안보고 자유롭게장사를하고살수있게 돼마음이편하고좋았다. 아이들도학교에적응을잘했고 교육정책도 공평하고 선진화 된 때문에학교선생님들의눈치볼 일이전혀없었다. 우리는 미국극장을 처음 찾아 GOD FATHER란 영화를 보고 명배우마론브란드열연과대걸 작을 감상하면서 한국에서 연기 생활을 했던 추억의 세계로 되돌 아갔다.영화가끝나니나는낯선 땅미국의장사꾼이란현실로돌 아갔다. 미국은 대통령도 상류층 도 거지도 똑같은 담배를 피우고 햄버거와 핫도그와 애플파이를 먹고야구와농구와풋볼에열광 하며살아간다. 도시와시골과농촌구석구석까 지도로포장이잘되어있고국민 전체가평준화된문화생활을공 유하고있다.  KBS라디오성우로있던오혜영 씨가뉴욕으로이민을와전화를 했다. 그는나에게“야명오야나 혜영이다. 어제 도착했는데 미국 에와보니정이떨어져도저히못 살것같다.”그리고그는다시한 국으로돌아가겠다고했다. 시사만평 김정은은 지금…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미정보부가파악한최근김정은동태… 일급기밀감시사진 제51 구역” 코비드-19로 세상이 시끌벅적 해도한국에봄은영락없이찾아 왔다. 한국에선코로나의영향으로이 미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 의권유가두달째되어가다보니 사람들도 타인이 그립고 자연이 그리워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마 스크를쓰고나와봄놀이가한창 이다. 나 또한 봄이 오니 몸이 들썩거 리고벚꽃잎을만져보고싶어조 카들을 데리고 공원에 놀러나갔 다. 매일같이 학교도 못 가고 TV 교육방송이나 보며 집에서 지내 는아이들이밖에나오니그렇게 신나할수가없다. 재밌게자전거를타고벚꽃나무 아래서봄기운을만끽하는아이 들을 보니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을꺼내어여기저기서자지러지며 웃는표정, 자전거를타는다양한 ‘액션’샷을 여러 장을 찍어주게 된다. 그러다 내가 어릴 때 부모님이 사진을 찍어주시던 때가 문득 생 각났다. 그때는엄마아빠가이벚 꽃나무아래에서있으라면영락 없이그벚꽃나무아래에서서강 한 햇빛에 눈부셔 눈을 찌푸리고 있다가도“하나, 둘, 셋”하면웃어 야했고그때시간을잘못맞추어 눈을감거나, 이상한표정을지으 면다음번기회는없었다. 필름을 다 쓰고 현상하러 간 며 칠동안사진나올때까지설레기 도하고,현상되어온사진을볼때 면깔깔대며, 의도치않은모습의 사진들을 보며 즐거워하던 기억 이있다. 필름의개념이없어진지금스마 트폰으로는똑같은포즈를열번 이상,아니면원하는만큼찍을수 있고, 그 중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조명을 밝게 한다든 지, 나온 얼굴의‘보수공사’까지 할수있게되었다. 얼마 전엔 친구들을 만나 살이 쪄서사진을안찍겠다고하니촌 스럽다며모습을바꿀수있는여 러 필터가 있는 앱으로 찍는다며 무조건 날씬하게 보정해줄 테니 걱정말라며우선찍고본다. 그러다보니요즘내사진들만봐 도내가누군지도모르겠다. 얼굴 에크게났던여드름은어딜갔는 지 없어져 있고, 30대 후반에 제 일 걱정스러운 눈가의 주름도 하 나없는내얼굴은뽀얗기만하고, 이목구비는 또렷하니 이국적이 며, 살찐 내 모습은 예쁜 몸매로 변해있다. 옛날엔 사진들을 보며 추억에 잠기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하 면요즘사진들은그저다른옷만 입고있는평생젊고예쁜사진수 집에기여하는것뿐이다. 나의 30대때의모습이 20대때 보다 더 젊고 날씬한 모습을 가 지고 있으니 말이다. 더 나아가 60-70대에사진들을봤을때내 나이드는모습의변천사를볼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어느 순간부 터변하지않는나의모습만수두 룩하게보게되지않을까사뭇걱 정이된다. 물론테크놀로지의발전으로편 리해지고 윤택해진 것들이 한둘 이아니다. 정보의공유가빨라지 고, GPS나모바일뱅킹앱으로시 간도단축돼오히려더풍요로워 지니말이다. 하지만이로인해예전의간직했 었던 값진‘미’가 하나둘씩 사라 지는것이안타깝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아무런 특 별한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진을 한 번씩만 찍어 지금 이 순간을 간직하기로 해보 겠다는생각을해본다. 많은 사진을 찍어 마구 넘겨서 보기보다는 하나찍은 것을보며 그때를떠올리고, 그사진에서눈 을 감았건‘썩소’(썩은 미소)를 지었건, 뚱뚱하건, 얼굴에여드름 이났건마음에안들어도나중에 그사진들을봤을때“맞아, 그때 그랬고저땐또저랬지”하며웃으 며회상할수있게말이다. 그땐 그랬지 이재진 국제개발금융투자담당 젊은 시각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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