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5월 2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주 소: The Korea Times (오피니언 담당자앞)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팩 스: 770-622-9605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 다를수있습니다 뉴스칼럼 김정자 (시인, 수필가·애틀랜타 거주) 행복한 아침 코로나 바이러스의 횡포로 대책 없는 공포와 불안 가운데서도 봄 은 처연히 찾아 들었다. 봄이 하냥 싱그럽게익어가고있지만‘자택격 리’명령을 착하게 지켜내느라 절 해의외딴섬처럼지내고있다. 고층 아파트에서내려다본거리는한적 한 시골길 같다. 자택 격리령 이후 창앞에서서성이는일이잦아진다. 마을이온통봄내음에잠긴듯고 요속에머물러있다. 체육관이며 공공 건물 오피스들 도 텅 빈 채 무료하게 봄을 견디고 있지만질서를지키고있다는뿌듯 함이 견장처럼 돋보인다. 미용실, 음식점도오픈되었지만그간습관 에서오는금단현상발단마냥집안 에서의머무름에익히길들여진것 인지 뵙고 싶은 분들과 선뜻 식사 약속잡기가왠지생경스럽다. 집밥 에 익숙해진 탓인지 밖에서 먹는 음식이 아직은 그립지가 않다. 머 리도 손수 다듬어온 모양새가 괜 찮은편이라당분간은그럭저럭무 방할 것 같다. 즐겨했었던 만남도 흘러간노래처럼의중이당기지않 는다. 새해 벽두에 빼곡하니 줄 세 우듯채비를해둔여행길여정까지 도 격리령이 풀린다 한들 선뜻 나 서지못할것같다. 4월 생일 달에 예정했던 여행 계 획도단념된터라서어찌심드렁해 지는추세가코로나불루에전이된 건아닐까미심쩍기도하지만고마 운 것은 계절 흐름에는 전신이 촉 각에명민해지고감성에촉촉히젖 어 든다. 잎새들이 하루가 다르게 무성해지고 있음 앞에 온 몸이 저 려오듯감흥에휘감긴다.감사할일 이다. 코로나바이러스침공이후, 일상 에배여있었던작은질서에서부터 규범과 심지어는 믿음성까지도 침 해를 받으면 어쩌나하며 노심초사 할 만큼 사회적 거리 두기에 열중 하고 있지만 인종혐오가 빚어내는 불상사들이역주행을하고있는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확진자, 사망자 수치가줄어들지않는시점에서자 택대피령이 종료된 터라 기다려지 는소식이없음에도세상이미지수 투성이라 뉴스에 집중하게 된다. 바이러스와의 격전에 지쳐가기도 하거니와 불편과 불안감과 맞서기 도하고끌어안기도하면서소중한 하루들을 지켜내려 고군분투하는 시점에서코로나19란괴물을대하 는국민들의경각심이느슨해질것 같아 어찌 좌불안석이 된다. 재택 근무자들과스스로의격리에단호 함을 사수하는 틈새로 불문과 타 성으로하여해이된긴장감이혹여 지나쳐 버릴까 마음이 쓰인다. 지 금껏 견디어온 시간들을 견지하기 위해서도 간극의 빈틈이나 빌미를 내어주어서는아니될것이다. 조금만 더 마음을 여미며 견디어 줄것이라믿고싶다. 이난국을지 혜롭게 보내지 않으면 제2의 바이 러스횡포가기다리고있음을직시 하며전체를위해개인의자유를조 금씩접을수있었으면싶지만실업 과경제팬데믹이라는난제가말할 수없는무게로정국을짓누르고있 음이 두드러지고 있는 실정이라서 바램을토로하는것도조심스럽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생소한 신조 어를 생산해 내고, 처음 들어보는 말들의난무가이어지고있다.서투 른듯낯설기만했던단어들이제법 귀에익어가고있음이신기롭다.우 한에서발생한우한폐렴이차이나 바이러스로 칭함받다가‘코로나 19’ ‘COVID-19’로공식명명되 면서 확진자, 역학조사, 동선 역추 적, 드라이브스루, 진단키트, 자가 격리령, 재택 격리령, 사회적 거리 두기,‘팬데믹’이란말들이딴세상 말처럼 어리둥절했지만 제법 유습 해진터이다. 스테이홈, 마스크파 동, 화장지 품절현상, 손씻기에 등 장한생일축하송두번부르기, 사 재기를 해대는‘어글리 어메리칸’ 이란신조어들이나돌고있다. ‘의료진방호복과마스크부족사 태’ ‘마스크나방호복없이방역하 기 힘들다는 간호사들의 항의 시 위’ ‘인공호흡기부족’ ‘시신수습 을위한냉동트레일러등장’ ‘실직 자 수천만명 추정’이란 기사들이 뉴스시간을채우고있는와중이라 서무료한시니어들의최적의활동 범주도고착화되고있다.전화로나 마 나누는 안부에 리듬이 실린 것 마냥 공백을 용납할 수 없다는 듯 주거니받거니변함없이마음을나 누시는 할배 지인 분들의 우의가 존경스럽고부럽다. 노년으로접어 든 것이 벼슬이 될 수 없음이라서 자식들안부전화에도걱정말라며 손사래치기가일쑤다.아직은외롭 지 않다는, 외로움 따위는 사치요 낭비요호사라는시위일수도있겠 다싶다. 부모님과 자제분들 사이에 오가 는신조어도만만치않다.‘꼼짝말 고 집에만 있으라’는 자제분들의 명령아닌당부를신실하게수행하 고있다.‘필요한것말씀하시면온 라인으로 보내드리겠다’는 효심 의색다른신조어도등장했다.시니 어아파트복도에서만나지는이웃 들과도친숙하지않은마스크사용 으로서로의모습에어색해하고겸 연쩍었지만눈웃음으로인사나누 는일에도익숙해져가고있다. 폭발적인 바이러스 위세 앞에 치 료제나백신개발이이뤄지지않은 상황이라 마스크와도 친밀해져야 할수밖에. 손수만들어선물로주 신마스크색깔이화려하고예쁨을 겸하고있어외딴섬같은하루들이 지만알록달록한마스크로포근한 멋을부리기시작했다. 시사만평 구제금도 강자독식 코로나19로대표적인도심속 의 텅빈 공간이 위락공원들이 다. 비필수업종에휴업령이내 려지면서직격탄을맞았다. 평소 같으면 이 좋은 날씨에 한창 붐볐을 유니버설 스튜디 오, 매직 마운틴, 너츠 베리팜 등이모두문을닫았다. 어떤 곳은 5월 중순, 또 어떤 곳은 5월말까지휴업을공지하 고있지만몇달뒤영업을재개 할 수 있을 지, 다시 문을 연다 고해도어떤제약이따를지지 금으로서는알수가없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 은 역시 디즈니 사다. 지난 1955년 개장한 애너하임의 디 즈니랜드는 2018년 말까지 누적인원 7 억2,600만명이 다 녀갔다. 연간 입장객 수는 그 16년 뒤 세워진 같은 디즈니소속의 플로리다의 매직 킹 덤팍에이어세계2 위에올라있다. 그 디즈니랜드가 지금 적막 속에 잠겨있다. J.P. 모건은 디즈니랜드가 포함된 디즈니 사의 올해 매출은 50 억달러정도줄것으로전망한 다. 종업원 22만3,000명중 75% 는일시해고통보를받았다. 전 세계 디즈니 테마팍과 호텔 등 리조트, 프로덕션 등의 직원이 모두해고대상에포함됐다. 디즈니에는 업종별로 20개가 넘는노조가있다. 먼저비노조 원들이정리됐다.그후7,850명 의노조원이속한식음료노조 를 포함한 10개 노조와는 4월 19일부터 일시해고를 합의했 다. 물론정상화와동시에복직 약속과 해고기간에도 건강보 험과교육등베네핏제공이합 의됐다. 하지만디즈니가의손녀인아 비게일 디즈니는 수만명의 저 임금 종업원을 정리 해고한 디 즈니의 조처를 원색적인 용어 로비난한다. 월트디즈니의형 제인 로이 디즈니의 손녀 아비 게일은 트윗을 통해 디즈니사 의 이 조처에‘F 워드’를 날렸 다. 주주들에게배당금을돌리 고, 중역들에게 거액의 보너스 를 지급하면서 저임금 직원들 을 해고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 다는것이다. ‘세상에서가장행복한곳’이 라는이테마팍의내부를들여 다보면 디즈니랜드가 보기와 는달리행복바이러스가넘치 는곳이아님을알게된다. 지난 2018년에는‘최저임금 15달러’를쟁취하기위해수만 명의 종업원들이 회사 측과 싸 웠다고한다. 디즈니만의 문 제는 아니지만 최 고 경영진과 일반 직원의임금은하 늘과땅차이다. 최근 이사회 회 장으로물러난밥 아이거 전 CEO 의 연봉은 4,752 만여 달러. 디즈 니사중간연봉직 원의 911배에 달했다. 아비가 일은“도대체 어떤 사람이 이 런 돈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느 냐?”며 최고경영자들은 연봉 일부를 회사에 되돌리라고 주 장했다. 꿈과 환상의 상업화에 성공 한디즈니사. 애너하임디즈니 랜드와캘리포니아어드벤처의 하루 입장료는 110달러, 피크 데이는124달러에이른다. 연간패스중에서가장싼419 달러짜리로는 금~일요일과 6~8월중순방학 때, 최성수기 인크리스마스시즌등에는입 장할수없다. 연중무휴 아무 날이나 들어 갈 수 있는 연간 패스는 무려 1,449달러. 서민들에게는 너 무비싸고, 경영진의연봉은엄 청나지만, 일반 직원의 처우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은 디즈니 랜드의 또 다른 얼굴이 코비 드-19시대를맞아조명되고있 다. 안상호논설위원 자택 대피령 종료 또 다른 디즈니랜드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거대기업 코비드경제지원자금 소형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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