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5월 4일 (월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삶과생각 천양곡 정신과전문의 우리의꿈은소박했다. 유학생으 로미국에왔던, 맨손으로새로운 삶을 개척하러 낯설고 물선 이국 땅에 왔던, 그저 잘 사는 나라 미 국에서 자녀교육 시키며 더 좋은 삶을살고싶었다. 1965년 개정이민법으로 한국인 의 가족이민 문화가 열렸고 너도 나도 기회가 있으면 미국으로 왔 다. 운좋게영주권을받고오기도 했지만 신분 미비자로 힘들게 막 노동하면서신분을해결하기도했 다. 의사, 간호사같은전문직외에 는택시운전, 청소, 웨이터, 캐시어 등 육체노동으로 종자돈을 모아 가게를 열었고 돈을 모아 집을 사 고차도샀다. 새벽부터 일터로 나가 밤늦게까 지일하며소원이‘잠실컷자보는 것’이던그시절.주말이면교회에 나가 예배를 보고 가족이나 이웃 들과 갈비 바비큐를 하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다. 한국말 밖에 못하 던 아이가 학교를 다니면서 영어 가 능숙해지고 아이비리그를 가 면미국에온보람도느꼈다. 그것이아메리칸드림이었다. 뭐 대단한 부를 일구어 건물주가 된 다거나 한국의 일가친척들에게 자랑거리를 들고 금의환향 꿈을 꾼것도아니었다. 그저내식구잘 먹이고 남부럽지 않게 공부시켜 시집장가보내어늘그막에손자손 녀보면서사는것, 그것이지나친 꿈이었던가. 올해갑자기우리의꿈과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린 코로나19 사태를 맞았다. 아침이면 커피 한 잔을들고동료, 이웃과정담을나 누며 시작하던 일상이 무너져 내 리고 아들딸이 일하는 병원이나 수퍼마켓에서 혹여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두려워하며 사는 하루 하루가되었다. 재택근무를하고스테이홈정부 지침을 지키면서 친구와 친지, 동 료들간에SNS로“조심하자”,“살 아남읍시다”,“살아남아함께밥 먹읍시다”라는 문자를 주고받고 있는 요즘, 워낙 확진자가 많다보 니검사도,병원가는것도쉽지않 아초기발병시대처법에대한정 보를 올리고 서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않고있다. 그런데 결혼식이 취소된 이들은 젊고 살아있으니 나중에 하면 되 지만 노부모가 사시던 너싱홈에 갑자기전화연락이안되고만날 수도 없으면 황당해진다. 그러다 부고 소식이 날아들고, 임종은커 녕장례식도치를수가없다. 평생 옆에서같이알던이들이“잘있어 요, 그동안고마웠소.”,“편히쉬 세요”작별인사도없이침묵한채 황망히세상을떠나고, 또보내고 있다. 이곳이미국이맞는가, 여기 가정녕내가사는현실인가를의 심하게한다. 집에만 있다보니 스트레스가 생 겨 우울증이 될까 겁나고 커가는 손자손녀는스마트폰의페이스타 임을보고“안녕! 사랑해.”를외쳐 야한다. 그래도견뎌내야한다, 이 겨내야한다고한다. 이제는, 소소 한 개인의 행복이 꿈이던 우리의 꿈은무엇이되어야할까. 한인사회에서는 지역사회 병원, 소방서, 경찰서, 봉사센터와 노인 센터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기 부하고 전달하는 일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단체, 교회, 식당, 정비소, 10대부터 노인들까지 각 계각층의 한인들이 적극 나서서 의료진, 응급요원, 저소득층, 너싱 홈, 필수업종 근로자들에게 마스 크와손세정제, 생필품, 구호물품 을기부하고있다, 또실직으로생계가막연해진자, 이민법 강화로 한층 살기 어려워 진 서류미비자 돕기 성금을 내는 한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자신도 어렵지만 더 힘든 이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 면서 주정부와 한인사회가 함께 하고있다. 미국을바로세우고제 대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자 하 는이들이, 미국이우리의고향이 되고 고국이 되었구나 하는 것을 깨우치게만든다. 이곳이바로, 내 가살고내가죽을곳인것이다.이 렇게 코리안 아메리칸의 꿈은 지 역사회모든이와함께이땅에서 함께살고자하는것이되었다. 매일 저녁 7시면 뉴욕 시민들이 베란다와창가에서의료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격려하는 박수를 치듯이 요즘 우리 아파트도 매일 오후 3시면 거실 유리창 문을 열 고 있다. 청소하고 소독하느라 힘 든 관리인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치기위해서다, 두려움을 이겨내고용기를가지자면서우리 는하나가되고있다. 시사만평 당분간 악수 대신 이렇게 내가 다니던 교회 창문에는 그 흔한 스테인드글라스도 없었다. 앞유리창문밖으로훤히내려다 보이는 교회 뒤뜰에 떡갈나무 7 그루가옹기종기서있었다. 예배 시작 전 오르간에서 흘러나오는 성가곡이 시각과 청각의 어울림 을 이루어 마음을 가라 앉혀 준 다. 부교감신경계의활동이높아 지면서 교감신경계의 활동이 위 축되어 생리적으로 긴장에서 이 완의명상상태로되어간다. 7그루의나무중유독3번째와5 번째나무가나의시선을끈다. 3 번째는 둥치 밑에서부터 가지가 너무많이삐쳐나와키도작고빈 약하다. 늘어진가지들때문에피 곤하게도보인다. 꽃으로치면걱 정, 불안, 인내와 함께 살아온 서 정주 시인의 가을 국화를 연상시 킨다.가지가많아고달픈한편잎 들이풍성하여새들의쉴곳을마 련해주고나무에꽃이필때는벌 과나비들까지날아든다. 비록삶 이 피곤하고 귀찮지만 남을 배려 해주는나무다. 5번째는나무들중몸통이가장 두텁고키도제일크다. 가지가둥 치꼭대기근처에몇개뿐이라힘 과자신이넘치는외모이다. 하늘 로곧게뻗어새와벌들도자주들 락거리지않는다. 오직외모를뽐 내며 행복감을 외부로부터 찾는 듯싶다. 남들로부터 칭찬받기 위 해판단의기준이자신이아닌남 에게 달려있다. 인지왜곡(Cog- nitive distortion)으로 자존감이 낮아결국남의삶을살아가는나 무같이보인다. 그 중간 4번째 나무는 눈에 잘 띠지않는다. 가지도많지않고둥 치도그만그만해서그저그자리 에자리잡고서있는모습이다. 프로이드선생의심리구조이론 을 대입하면 3번째 나무는 윤리, 도덕, 책임감, 양심을 주관하는 초자아 쪽으로, 5번째는 자신의 욕망, 이익, 출세만챙기는자기중 심적, 자기세상적인원초자아쪽 으로많이기울어져있는모양새 다. 나무를 의인화 해보면 3번째는 사도 바울, 5번째는 율법학자 사 울이아닌가싶다. 사울은율법을 잘지키는주류유태인으로율법 에어긋나는행동을일삼는당시 사교집단 예수교 교인들을 학대 하는일에앞장섰다. 그런사울이 다메섹으로가던중예수를만나 회개한 후 이름도 바울로 바꾸고 죽을 때까지 자신을 희생하면서 이방인들에게 예수를 알리는 사 도가된것이었다. 정신과의사로일하며많은사람 과 환자들을 만나 보았다. 나대 로분석해본결과인간은크게세 부류에속했다. 한쪽끝은이기적 사람, 다른 쪽 끝은 이타적 사람, 그 가운데 이기와 이타가 배합된 중간적사람이있었다. 보통사회적으로출세한사람들 은양쪽끝에놓여있었고중간적 사람은 평범한 민초들이었다. 다 시말해자아가비교적잘조화된 사람은 출세에 소극적이며 둔했 고자아가그리건강하지않은사 람이 적극적으로 출세를 추구했 다. 세계 역사와 문화를 살펴봐도 인류사를이끌어온사람들의대 개가반쯤미친상태의마음상태 를가지고있었다. 어디에미쳐야 세상이알아주는과학자, 문학가, 예술가, 정치가, 혁명가그리고정 신병환자(특히 정신분열증과 조 증양극성장애)도될수있다. 사회적 선망의 대상이 된 사람 들은마음속에많은갈등이도사 리고있어그자신은결코행복하 지못하다.건강하게바로서지못 한자아때문에항상무엇에쫓기 듯 불안하고 불편하다. 그렇다면 단한번뿐인인생을어떻게살아 가야 할까? 알베르 까뮈가 이방 인에서소리치듯 3번째나무처럼 자신을희생하고눈물나게살것 인가, 혹은 5번째 나무처럼 자신 을속이고불편을감수하며살건 가? 그도저도아니면잘눈에띄 지 않는 평범한 4번째 나무처럼 세상에 순응하며 한평생 두리둥 실살건가가문제다. 화가고갱같이서유럽에서남태 평양까지건너가그곳원주민여 자와살았던특별한삶일필요는 없다. 사람의색깔과삶의모습은 각기 다르겠지만 이기와 이타의 양극을이루는스펙트럼선상어 느쪽에치우치지않는중간쯤에 서 각자 생긴 모양, 걸머진 소유, 미지근한 심장을 가진 장삼이사 로살면마음이편하고정신병환 자가될위험도적을것이다. 그런데실제살아보면그렇게되 지않는게인생살이다.세상에정 신과 환자가 많은 게 그래서일거 다. 코리안 아메리칸의 꿈 두 나무 - 이기와 이타 브루스플랜트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악수를대신할수있는방법들 민병임 뉴욕지사논설위원 시 론 절하기 팔꿈치치기 주먹치기 트레키(‘스타트렉’팬) 장수하고 번영하라 허공악수 트럼프 따라하기 하이파이브 완전 얼간이”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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