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5월 7일 (목요일) A8 오피니언 이민 온 방송국 친구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23)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뉴욕으로이민온친구 KBS 성 우 오혜영씨는 나에게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면서“야 너도 같이 돌아가자. 우리처럼 편하고 좋은방송국생활을버리고왜미 국에서생고생을해야하냐. 너나 나나수입도탄탄한데왜여기서 살아야 하냐”그러면서 나에게 동의를구해시원한대답을못하 고 그에게“어쨌든 미국에 잘 왔 다. 일단좀쉬고난다음다시생 각해보자”고했다. 그래도그는도저히살수가없 다고 돌아가겠다고 한 후 나에 게“너는 어떠냐 미국이 살만하 냐”고 물어“장사도 잘 되고 마 음도편하고아이들도학교에잘 다니고 있어 좋다”고 하니 그는 나를 만나러 오겠다고 해 아무 때나 오라고 한 후 전화를 끝냈 다. 오혜영씨는KBS라디오성우로 TV 영화녹음을 많이 해 수입이 좋았고 부인은 고등학교 선생이 었다. 탤런트와성우는출퇴근이 따로없는자유직업이다. 라디오 드라마, TV 드라마, 그리고 영화 녹음이 끝나면 자유시간이 많은 인기직업이다. 당시경제적사정 이 최하였고 미래가 불투명했지 만그와나는수입이좋아살만했 다. 우리는 가난에 찌든 사람들의 고충을잘모르고복에겨워새로 운떡이맛있게보여경솔하게이 민을선택했는지모를일이다. 시 간이많은자유직업인우리는당 구장, 다방, 사우나를 드나들고 포커나마장아니면낚시와유명 술집을누볐다. 그렇게 살던 그가 부인의 가족 이미국시민권자라대망의꿈을 안고이민을선택했다. 그런데뉴 욕에도착하니현기증이날정도 로 복잡하고 생소한데다 문화와 언어의장벽이너무높아질려버 려한국으로돌아가야겠다는생 각이절실해내게함께돌아가자 고한것이다.  일주일 후 우리 집에 오겠다고 연락이와메이컨비행장으로달 려가 서로 얼싸안고 재회의 기쁨 을나누고이야기의꽃을피우고 다음날조지아인근도시를함께 돌아보면서 그에게 어렵게 이민 을선택한이상꿈과희망을포기 하지 말고 열심히 살자고 하면서 자유경제 대국인 미국은 지하자 원도풍부한기회의나라라고설 득하며그를위로했다. 사실 나는 미국땅에서 다시 만 나게된친구가한국으로돌아가 는것이싫고외로워뉴욕에서자 리를잡던지아니면시골로내려 와함께살자고했다. 다음 날 뉴욕으로 돌아간 그는 생소한 야채장사를 하면서 사시 사철 새벽같이 도매상으로 달려 가싱싱한야채를구해다부인과 함께 파는 피나는 노력을 다 한 끝에자립에성공한후세탁업을 시작하고 뉴욕 세탁협회장과 전 미주 세탁협회 초대회장과 뉴욕 실업인 협회 회장 등을 엮임하고 신문에기고를하는등코리언아 메리칸의꿈을키우는일을열심 히했다.  그리고 그는 뉴욕 평통위원으 로 나는 애틀랜타 평통위원으로 서울에서자주만나회포를풀었 다. 민경훈의 논단 시사만평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진실 2000년대 초 HD TV가 일반에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사람 들은두번놀랐다. 첫번째는기존 TV와는비교가되지않는뛰어난 화질이고 두번째는 보통 사람들 은엄두도낼수없는엄청난가격 에놀랐다.그후10여년이지난지 금 가전제품 가게에 가본다면 다 시한번놀랄것이다. 화질은그때 보다 훨씬 좋아졌는데 가격은 거 저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떨어졌 기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TV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70년대 VHS가처음나왔 을때는특권층만살수있는고가 품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대량생 산에 들어가면서 가격은 낮아지 고 이것이 다시 수요를 불러일으 키는선순환이계속되면서누구나 가질수있는생필품이된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VHS는 DVD에밀리고, DVD는블루레이 에밀리다가이제는블루레이조차 스트리밍에 밀려 자취를 감출 처 지에놓였다. 이런 가전제품들의 탄생과 소멸 사이클은 기술 혁신의 작동 원리 를생각하게한다. 어떤회사든신 기술을 개발해 이를 상용화하는 데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 그 러나 제품 생산에 성공하더라도 이것이수익으로이어진다는보장 은없다. 자사제품보다더좋은기 술을 이용한 신제품이 언제 어디 서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 로 VHS의 경쟁자였던 베타맥스 나 블루레이와 한판 싸움을 벌였 던 HD DVD는 투자금을 한 푼도 못건지고퇴출되고말았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과 함께 미국의 의료 시스템이 다시 도마 에 올랐다. 한국은 전국민 의료보 험을 바탕으로 값싸고 양질의 의 료서비스를 받으며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대처하고있는데미국 의 국민들이 의료보험이 없어 비 싼 약값과 치료비를 대느라 고생 하고있다는것이다. 미국에 전국민 의료보험이 없고 의료비가 비싼 것은 사실이며 이 는개선돼야할사항이다. 그러나미국을우습게보는사람 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 다. 한국이누리고있는첨단의료기 법과 신약의 상당수는 미국에서 개발된것이란점이다. 심장질환 예방에 중요한 콜레스 트롤 저감제인 스타틴 계열 약품 을비롯, 스텐트시술과바이패스, 페이스메이커 등이 모두 미국이 만든것이다. 미국이신약과신기술개발의리 더가된데는여러이유가있다. 하 나는탄탄한기초의학이다. 1969년부터 2008년까지 노벨 의학상을 탄 미국인 수는 57명인 반면 유럽과 일본, 캐나다와 호주 를합쳐도40명밖에안된다. 거기 다 의료 신기술 개발에 대한 대대 적 국가적 지원이 있다. 국립의료 원(NIH) 하나의 1년 예산이 300 억달러로 유럽 유사 단체의 10배 에달한다. 뿐만 아니라 신기술 투자에 대 한 수익이 보장된다. 사실상 국가 가 유일한 의료 구매자인 유럽과 는상황이다르다. 그결과미국은 노벨수상자뿐만 아니라 의료 혁 신 분야에서도 타국을 압도한다. 2001년 스탠포드대 빅터 푹스 교 수와다트머스대해럴드삭스교수 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75년 부터 2000년까지 이루어진 10대 의료기술 혁신 가운데 미국은 유 럽을2대1의비율로리드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주 코로나바이러스치료제로렘데시 비르의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이 약을사용하면치유기간을4일정 도단축시킬수있다고한다. 이약 은원래길리어드사가에볼라바이 러스치료용으로개발한것인데별 효과를 보지 못해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코로나치료제로인정받으 면서극적으로살아나게됐다. 이상 세계에서는 모든 의학자가 보상을 바라지 않고 신약 개발에 몰두하고 완성된 제품은 무료로 필요한 사람에 나눠줄 것이다. 그 러나현실세계에서는신약개발은 성공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높고 성공하더라도 개발과 임상실험을 거쳐 당국의 승인을 받는데 오랜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 투자 이익에 대한 보장이 없이 이 런일에뛰어들회사는없다. 첫코로나치료제가미국에서나 온것은우연이아니다. 처음비쌌던약과기술도시간이 흘러 이용자가 많아지면 가격은 내려가고 그렇게 되면 그 혜택은 한국과 같은 다른 나라들이 보게 되는 것이다. 의료 선진국에 대한 자부심도 좋지만 신약과 의료 기 술을개발해많은목숨을구한나 라에 대해 약간의 감사의 마음도 필요할듯싶다. 논설위원 의료 선진국 이야기 에마드하자즈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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