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5월 7일 (목요일) “모든것은저희들의부족함때문입니 다.저의잘못입니다.사과드립니다.” 6일오후3시,서울삼성전자서초사옥 에마련된기자간담회장에입장한이재 용삼성전자부회장은준비된대국민사 과문을읽는 10분동안세차례단상앞 으로나와깊이머리를숙였다.검정색정 장에남색줄무늬넥타이를맨이부회장 은시종일관표정이굳어있었지만,담담 한어조로준비된원고를읽어내려갔다. 이부회장이삼성그룹 총수로서공식석 상에서허리를숙인건처음이다. 이날이부회장의사과문에는‘사과’라 는 단어가 두 번들어갔고,‘반성’ ‘잘못’ ‘부족함’ 등의표현도사용됐다. 먼저이 부회장은삼성에대한국민의비판여론 과관련해“모든것은제잘못이다”라며 연신고개를 숙였다.이부회장은 “국격 에어울리는새로운삼성을만들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한 번더머리숙여사 과한 뒤,질문을 받지않고 그대로기자 회견장을빠져나갔다. 이부회장의대국민사과를두고사내 에서는볼멘소리도나온것으로알려졌 다. 지난 3월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이 부회장에게경영권승계의혹과노조문 제등에대한 반성을 담은 대국민사과 를권고했을 당시임직원들 사이에서는 “경영환경도힘든상황에서기업오너에 게너무한 것아니냐”는 반응이흘러나 온바있다. 삼성전자고위관계자는 “신 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 코로나19 ) 이 란폭탄이떨어져당장내일어떻게될지 도모르는상황인게현실이다”라며“미 래를준비하기에도부족한데과거일까 지오너가 직접나서서사과해야 하냐” 라면서불만을표시하기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부회장이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불확실성 제거와 함께그룹경영을안정시키고총수로서 자리를굳건히다지기위한포석이란진 단도 나온다.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이유죄취지로 돌려보낸파기환 송심이진행되고 있는 데다, 올해 들어 코로나19로인한경영위기까지덮치면 서그룹 내분위기는어느 때보다 불안 정한 상태다. 이부회장으로서는 ‘오너 의비전과 결단’이란 카드가 필요했을 것이란분석이다. ‘이부회장의공개사과’란 성과를 거 둔준법감시위는이후로도활동을이어 갈예정이다.이부회장은이날 “저와 관 련한재판이끝나더라도삼성준법감시 위는독립적인위치에서계속활동할것” 이라며“그활동이중단없이이뤄지도록 하겠다”고강조했다. 곽주현기자 오늘의삼성은글로벌일류기업으로 성장했습 니다.국민의사랑과관심이있었기때문에가능한일 이었습니다.하지만 그 과정에서때로는 국민의기대 에부응하지못했습니다. 오히려실망을안겨드리고 심려를끼쳐드리기도했습니다. 법과 윤리를엄격하 게준수하지못했기때문입니다.사회와소통하고공 감하는데에도부족함이있었습니다.이모든것은저 희의부족함 때문입니다. 저의잘못입니다. 사과 드 립니다. 저는오늘반성하는마음으로삼성의현안에대해 솔직한입장을말씀드리고자합니다. 먼저경영권승계문제에대해말씀드리겠습니다. 그동안저와삼성은승계문제와관련해서많은질책 을받아왔습니다.특히삼성에버랜드와삼성SDS 건 에대해비난을받았습니다.최근에는승계와관련한 뇌물혐의로재판이진행중이기도합니다.저와삼성 을둘러싸고제기된많은논란은근본적으로이문제 에서비롯된게사실입니다.저는이자리에서분명하게 약속드리겠습니다.이제는경영권승계문제로더이상 논란이생기지않도록하겠습니다. 이기회를빌려그동안가져온제소회를말씀드리 고싶습니다.2014년에회장님이쓰러지시고난후부 족하지만회사를위해나름대로최선을다했습니다. 하지만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하기는어렵습니 다.다만그과정에서깨닫고배운것도적지않았습니 다.저는지금한차원더높게비약하는새로운삼성 을꿈꾸고있습니다.끊임없는혁신과기술력으로가 장잘할수있는분야에집중하면서도신사업에과감 하게도전하겠습니다. 그런데삼성을둘러싼환경은이전과는완전히다 릅니다.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 을불문하고훌륭한인재를모셔와야합니다.그인 재들이주인의식과사명감을가지고치열하게일하면 서저보다중요한위치에서사업을이끌어가도록해야 합니다. 이기회에한말씀더드리겠습니다.저는제아이들 에게회사경영권을 물려주지않을생각입니다. 오래 전부터마음속에는두고있었지만외부에밝히는것 은주저해왔습니다.경영환경도결코녹록지않은데 다가제자신이제대로된평가도받기전에제이후의 제승계문제를언급하는것이무책임한일이라고생 각해서이기때문입니다. 다음은 노사 문제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리겠습 니다. 삼성의노사문화는시대의변화에부응하지못했 습니다.최근에는삼성에버랜드와삼성전자서비스건 으로많은임직원들이재판을받고있습니다.책임을 통감합니다.그동안삼성의노조문제로인해상처를 입은모든분들에게진심으로사과드립니다. 이제더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않도록하겠습니다.노사관계법령을철저히 준수하고노동3권을확실히보장하겠습니다. 시민사회소통과 준법감시에대해말씀드리겠습 니다. 외부의질책과 조언을열린자세로경청할 것입니 다.우리사회의다양한가치에귀를기울이겠습니다. 준법은결코타협할수없는가치입니다.준법이삼성 의문화로확고하게뿌리내리도록하겠습니다. 저와관련한재판이끝나더라도삼성준법감시위원 회는독립적인위치에서계속활동할것입니다.그활 동이중단없이이루어지도록하겠습니다. 삼성의오늘은 과거에는불가능해보였던미래 입니다.임직원모두의헌신과노력이있었고많은국 민들의성원도있었기에가능했습니다.최근 2∼3개월 간에걸친전례없는위기상황에서저는진정한국격이 무엇을의미하는지절실히느꼈습니다. 또기업인의한사람으로서많은것을되돌아보게 되었고 제어깨는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격에어울리는새로운삼성을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내논란뚫고사과회견$세번고개숙여 이재용삼성전자부회장발언 내부선“또오너직접사과”불만 사과이끌어낸준법감시위부각 “재판끝나도활동”역할도강조 80년 ‘오너경영’ 종식선언$ 뉴삼성청사진나오나 이재용삼성전자부회장이6일기자회견에 서자녀에게경영권을물려주지않겠다고 전격선언하자, 삼성그룹은물론이고재계 전반이충격에빠진분위기다.당장발언배 경을두고전문경영인체제를선호하는이 부회장의소신이반영됐다에서부터그룹 경영의최대리스크인승계문제를원천해소 했다등으로해석이분분하다.삼성안팎에 선이부회장이그룹총수로서선대와차별 되는리더십원칙을제시했다는평가를내리 면서3대에걸쳐80여년을이어온삼성그룹 의오너경영체제가거대한전환을맞을지 주시하고있다. 재계에선이부회장의경영권상속종료 발언이삼성준법감시위원회 ( 준법위 ) 권고를 받아들여그간의경영권승계를둘러싼불 법논란을사과하는과정에서나왔다는점 을주시하고있다.이날회견을앞두고삼성 안팎에선이부회장자신이경영권불법승계 의혹으로현재재판을받거나수사선상에 거론되고있다는점에서포괄적인사과에그 칠것이란관측이많았다. 하지만정작이부회장은과거유죄판결 을받은삼성SDS 건은물론이고형사재판 무죄판결을받은삼성에버랜드건과아직 끝나지않은 자신의파기환송심까지구체 적으로언급했다.법적단죄까지갈것도없 이불법의혹이일어난것만으로도사과대 상이란점을분명히하는한편,향후엔경영 권승계자체가없을것이란약속으로논란 의소지를원천차단했다. 한편에선총자산 600조원, 63개계열사 를거느린거대기업삼성을창업주일가가 편법없이물려받기는어려운게아니겠냐 는현실론도작용했을것이란시각도제기 “자녀에경영권물려주지않겠다” 이재용부회장발언에재계충격 4년전에도전문경영인체제언급 ‘소유^경영분리’평소소신도작용 600조자산편법없이상속힘들어 “경영권승계불가능판단”해석도 된다. 한증권사애널리스트는이부회장 조차아직승계작업이끝나지않았고,천문 학적인세금을납부해야겨우경영권행사 가가능한 수준의지분을확보할것이다 며파격적인세제개편이이뤄지지않는한 더이상 경영권승계는 불가능하다고지 적했다. 이번발언을이회장의경영청사진으로 보는시선도적지않다.이회장은이날성 별, 학벌,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인재를 모셔와서저보다중요한위치에서사업을 이끌어가도록해야한다며그것이바로 제게부여된책임이자사명이라고강조했 다. 특히삼성전자를지목하면서기업규 모로보나,정보기술 ( IT ) 업의특성으로보 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생존을담보할수있다고했다. 지금의전문경영인체제를 보다 고도화해 야하고그과정에서자신은중요한위치 에서내려올수있다는점을강조한셈이다. 이부회장이앞서2016년국회청문회에 서도같은취지의발언을한점이나,이번발 언이내부의강한반대와우려를뚫고이뤄 졌다는내부전언으로미뤄보면소유 - 경 영분리 ‘전문경영인체제강화가이부회 장의굳은소신이라는해석도가능하다.이 부회장은이날 발언에대해부친인이건희 회장의와병이후회사를경영하는과정에 서배운점이라고언급했다.이시기자신에 대해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하기어렵 다는평가를내리기도했다. 할아버지인이병철창업주로부터이어받 은오너일가의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이부회장의처신이역설적으로 그에게삼 성지배구조를개편할주도권을부여한다 는해석도나온다.삼성관계자는한치앞 을내다보기힘든불확실성속에재계는물 론, 경영학자들까지삼성의성공 방정식 으로일컫던경영시스템과철학을근본적 으로 바꾸겠다고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고말했다. 이훈성기자 이재용삼성전자부회장이6일오후서울삼성전자서초사옥에서경영권승계등과관련해 ‘대국민사과문’을발표하고있다.이부회장은이날 “노사화합과상생 을도모하고건전한노사문화가정착되도록하겠다”며“더이상삼성에서 ‘무노조경영’이란말이나오지않도록하겠다”고강조했다. 이한호기자 2020년5월7일목요일 ZW D3 이재용 대국민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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