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5월 11일 (월요일) D6 사회 이태원클럽관련신종코로나확진자가나흘만에50명을넘어선10일서울용산구이태원역일대가주말밤인데도인적이끊겨한산한모습을보였다(왼쪽).반면같은날서초구강남역일대의한주점은입장대기인원만 20명이넘을정도로사람이넘쳐났다.(오른 쪽) 뉴스1 · 연합뉴스 “클럽아니면괜찮아” 강남^홍대술집은 불야성 “이태원클럽요? 포차는 그냥 음식점이 랑똑같잖아요.우리는안걸려요.” 9일오후 11시30분 서울강남역일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 코로나19 ) 감염우려를잊은 듯 말 그대로 ‘불야성’이 었다.인근유명클럽들이집합금지명령으 로일제히문을닫았지만헌팅포차와술집 들은여전히문전성시였다.강남역10번출 구뒷골목은삼삼오오술집을찾아헤매는 청년들로 발 디딜 틈없었다. 사회관계망 서비스 ( SNS ) 에서인기를끌고있는한 헌 팅포차의경우입구앞에20명가까운대기 줄이길게늘어서있었다.친한대학선배와 함께신논현역일대의한라운지바를방문 했다는이모 ( 31 ) 씨는“술집은사실일반식 당이랑다를바없다”며“확진자가번진이 태원클럽이랑은다르다”고말했다. 이태원클럽발 ( 發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 코로나19 ) 확진자가잇따라발생하 면서전국은또다시비상이걸렸다.서울시 와경기도등각지방자치단체가유흥시설에 대한집합금지명령을발동했지만,일부청 년들은문을연유흥시설을찾아강남과홍 대,지방으로이동하고있어추가감염에대 한우려가쉽게잦아들지않고있다. 9일과 10일새벽강남과 홍대일대의정 상영업중인헌팅포차와 술집, 라운지바 등은 비가 오는 굳은 날씨에평소보다 유 동인구는적었지만내부는발디딜틈없이 붐볐다.이들업소는클럽, 룸살롱등과달 리일반음식점으로분류돼서울시의집합 금지명령대상에서제외됐기때문이다. 클 럽정보를공유하는한온라인커뮤니티에 서는 “이제다시술집과 바의시대가 돌아 오나”라는말까지나왔다. 특히헌팅포차는최대한많은손님을받 기위해실내테이블이다닥다닥붙어있는 데다,손님들이합석이나흡연등을위해자 주자리를옮겨밀접접촉도수시로발생했 다.한술집종업원은“입장시발열체크를 하고마스크착용여부를확인하지만내부 에서까지 ( 마스크 착용을 ) 요구하기는어 렵다”고전했다. 집합 금지명령이내려지지않은 지방의 경우 상황은더심각했다. 10일새벽부산 시가 경찰 등과 함께합동단속반을 꾸려 클럽등 유흥업소 17곳을점검한 결과,이 중 7곳이방역수칙을위반한것으로확인 됐다. 한 클럽에서는 100여명에가까운청 년들이좁은공간에서마스크도착용하지 않은채한데엉켜춤을추거나흡연을하며 침을뱉는장면까지포착됐다. 여전히활기를띤유흥가와달리서울도 심의일반상인들은코로나재확산의직격 탄을맞았다.생활방역체제로전환되면서 잠시나마활기를띠던명동상권도예외는 아니었다. 소공동 롯데백화점본점에서이 태원클럽관련확진자가나온탓인지10일 낮명동거리상점에는손님을아예찾아볼 수없었다. 테이크아웃음식점에서일하는 한동훈 ( 27 ) 씨는“지난주생활속거리두기 가시작되면서반짝한국인손님이늘었지 만이태원클럽사태때문인지다시손님이 줄었다”며“1시간에손님서너명오면많이 오는 정도이니사장님이아르바이트생도 절반으로줄였다”고토로했다. 코로나 확산의진원지로지목된이태원 일대도사실상 ‘유령도시’나다름없었다. 9 일오후 11시쯤이태원역3번출구밖보광 로 60길거리는 가게절반이상이문을 닫 았고,문을연곳도손님이한명도없는곳 이5곳중 2곳이나됐다.이태원에서술집을 운영하는최모 ( 43 ) 씨는“지난황금연휴때 까지만해도이제괜찮아지는구나싶었는 데웬날벼락인가싶다”며“건물임대료등 손실이막대하다”고토로했다. 이승엽^김정원^김영훈기자 ‘이태원쇼크’ 외면하는밤풍경 젊은층유흥시설찾기안멈춰 헌팅포차^라운지바에다닥다닥 ‘집합금지’없는부산클럽엔 100여명엉켜춤추고침뱉고$ 독특한공간처리로잘알려진강원강릉 시카페‘테라로사’ 건물 ( 사진 ) 의디자인을 베껴다른카페건물을지은건축사에유죄 를선고한판결이확정됐다. 대법원 3부 ( 주심김재형대법관 ) 는저작 권법위반혐의로기소된건축사김모 ( 48 ) 씨에게벌금 500만원을선고한 원심을확 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김씨는 2013년 8 월건축주의뢰를받아경남사천시에테라 로사 건물 디자인을 모방한 카페건물을 건축한 혐의 ( 저작권법위반 ) 로 재판에넘 겨졌다. 테라로사건물은2012년강원도경관우 수 건축물로 선정되는 등 건물 자체가 관 광코스가 될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전국 각지에서많은손님이찾는이곳은강릉이 ‘커피도시’로 떠오르는 데상당한역할을 했다고평가받는다. 재판에 넘겨진 김씨는 “테라로사의건 축물은 특별한 창작성이없고, 그 디자인 을 모방하지도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 나법원은김씨의이런항변을받아들이지 않았다.1·2심은테라로사건축물은건축 물전체가하나의거대한판에의해말려있 는 형태를 보이면서, 아래보다 위가 더넓 게양쪽외벽이비슷하게기울어져있는특 징이있다”고전제했다.이어“이런특징은 건축물의기능자체와무관한것이고외관 의아름다움을고려한디자인형태로서,미 적창의성을갖춘저작물로인정된다”고판 단했다. 이어“김씨의건축물은테라로사보다규 모가크지만테라로사건축물과극히유사 하다”며“테라로사가건축계에널리알려져 있다는점을보면동종업계에종사하는김 씨가이를이용한것이인정된다고덧붙였 다.이번에대법원역시“테라로사건물은창 작자의독자적표현과개성을나타내고있 어,저작권법으로보호되는저작물에해당한 다”며유죄판결을확정했다. 윤주영기자 강릉카페‘테라로사’ 모방건물지은 건축사에유죄확정 서울이태원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감염증 ( 코로나19 ) 확진자가 급증하면 서성소수자인권문제가 재부상하고있 다.코로나19 확진자들이방문했던이태원 클럽과강남논현동수면방이동성애자들 이자주이용하는 다중시설로알려지면서 성소수자를향해과도한관심과불필요한 오해들이분출하면서다. 이재명경기지사는 10일도내모든클럽 등유흥시설에집합금지행정명령을내리 면서, 특별히서울이태원동소재 6개클럽 과논현동수면방을출입한방문자들에대 해감염검사의무화및대인접촉금지의행 정명령을발동했다.이태원클럽은경기용 인시66번확진자가방문한사실이알려진 뒤로온라인상에서성소수자클럽으로집 중조명됐고, 논현동 ‘블랙수면방’은경기 안양및양평확진자가방문한사실이알려 지면서동성애자 다중시설로집중 거론되 고있다. 수면방을이용한 두 확진자는이 태원클럽도방문한것으로알려졌다. 특히동성애자들의사우나 시설로알려 진‘블랙수면방’에대해서는아직외부에그 실체가정확하게드러나지않아불필요하 거나잘못된정보들이판을치고있다.누리 꾼들은 ‘동성애는정신병이니중국처럼금 지·처벌해야한다’‘성소수자명단을만들 어코로나가끝날때까지관리해야한다’는 등의혐오성발언을쏟아내고있다. 확진자들이다녀간장소특성이지나치게 부각되면서성소수자들에대한‘아웃팅’ ( 강제 커밍아웃 ) 우려도나온다.신종코로나검사 과정에서성정체성이원치않게드러날수있 고,확진자와동선이겹쳐의료기관을찾는자 체로성소수자로낙인될수있다는것이다. 이종걸차별금지법제정연대공동대표는“이 번이태원발클럽집단감염은방역에초점을 맞추기보다성소수자에대한낙인만이뤄지 고있는실정”이라며“이런상황에서성소수 자들이회사나근무지에자가격리대상이라 는통보를하게되면‘생존의문제에직결될수 있는우려가있다”고지적했다. 일각에선무분별한 비판이지속될경우 성소수자들이신종코로나검사자체를피 할것이라는주장도나온다. 실제한 온라 인동성애커뮤니티에서는‘이태원이나블랙 을갔다온사람들절대검사받으러가지 마’라는제목의글이올라오는 등성소수 자들에게신종코로나검사를받지않도록 권유하는내용이속출하고있다.우려가커 지자정세균국무총리는이날오후정부서 울청사에서주재한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특정커뮤니티에대한비난은적 어도 방역의관점에서는 도움이되지않는 다”며“접촉자가 비난을 두려워해진단검 사를기피하게되면그피해는우리사회전 체가 고스란히떠안게될것”이라고 비난 자제를당부했다. 김영훈^김정원기자 이태원클럽^블랙수면방등 성소수자관련잘못된소문확산 확진자와동선만겹쳐도낙인 코로나검사회피우려도커져 “동성애중국처럼처벌”“명단만들어관리해야”들끓는혐오 2020년5월11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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