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5월 14일 (목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주 소: The Korea Times (오피니언담당자 앞)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팩 스: 770-622-9605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 방향 과다를수있습니다 이민 온 처남과 새 도전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24)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시사만평 초조한 트럼프 주말 맥레이에 사는 간호사 S 씨 부부가 찾아와 가발 장사를 할 장소를 찾아 보았으나 도저 히 찾을 길이 없다면서 또 우리 가발상회를팔라고졸라참으로 난처했다. 그동안인근소도시병원에근 무하던간호사미스최, 미스민, 미스 한이 계약이 끝나 보다 더 보수와조건이좋은휴스턴에있 는 큰 종합병원으로 떠났다. 한 달에한두번씩닥터정집에모 여 정다운 시간을 함께 한 한인 간호사들이떠나외롭고쓸쓸한 가운데 우리는 계속 가발을 팔 며미국생활을이어갔다. 아내는 햄버거가 갈수록 맛이 있다며 미국에서 살 팔자인 것 같다고농을해함께웃었다. 세 아이들은언어문제가있고낯설 어도 학교 생활을 잘했다.  하지 만 그들이 미국 학생들의 차별 과 왕따를 당하며 문화의 차이 를극복해야하는고통과역경을 나는잘몰랐다. 한국에서 반가운 편지가 왔 다. 미국이민을신청한작은처 남(안춘완)이 비자를 받았다며 일주일후에미국에도착한다는 내용이다. 아내와 아이들은 기 쁨이 넘치고 신바람이 나 어쩔 줄을몰라했다. 처남이도착하는날워싱턴DC 에있는인터내셔널공항을향해 떠나며흘러간노래와서울의찬 가와 아리랑을 크게 틀어놓고 신나게고속도로를달렸다.그리 고 처남을 만나 얼싸안고 집으 로 돌아와 세 아이들과 아내와 기쁨과 눈물과 웃음이 넘치는 꽃을 피웠다. 기쁨이 넘치는 날 들을지내면서처남의미래를의 논했다.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이 없는 처남 역시 살 길은 장사밖에 없 고 가장 쉬운 것이 가발장사인 데 작은 소도시 인 Dublin은 장 사할곳이없어서새로운도시를 물색할 수 밖에 없는데 맥레이 에 사는 간호사 부부는 계속 우 리 가발상을 팔라고 해 만약 우 리가 가발상을 할 새 도시를 찾 게되면가발상을팔수있는좋 은기회라간호사 S씨부부에게 가발상회를할자본이있느냐고 물으니 자본은 충분하다고 해 그들에게“그러면 내가 새로운 장소를물색하겠다.그런데장소 를 찾은 다음 약속을 어기면 안 된다”고다짐을했다. 그들의 과거를 알 길이 없지만 간호사남편 S씨가서울법대를 나와헌병장교로근무했다고해 그대로믿고새로가발장사를할 곳을 찾기로 결정한 다음 또 다 시 지도를 펴들고 낯선 소도시 를 향해 길을 떠났다. 미국 이민 풋내기가겁도없이어떻게그런 모험과도박을결행했는지지금 생각하면무모하기그지없고꿈 만같다. 낯선도시들을찾아다니며인 구 밀도와 유색인종 분포와 경 제적인전망을상공회의소를통 해 조사해본 다음 날이 저물면 모텔을 찾아 눈을 붙이고 계속 헤매고돌고돌아루이지애나의 Lafayette과Lake Charles에도 착해 두 도시를 돌아본 후 여러 가지조건이가장합당해상세히 살펴본 후 숙소에 누어 밤새도 록 고민을 거듭한 다음날 부동 산중개소를찾아갔다. 밀트프리기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우리나라를오픈해야돼! 그러면왜그렇게하려는 모든노력을방해하는거지요…?? 얼마전에유럽에있는한인단체 로부터 강의를 부탁받았다. 점점 더 휠체어에 의지하게 된 내가 망 설이자유럽의장애인복지가얼마 나 잘 되어있는지 설명을 하며 설 득을 하는 바람에 결국 가기로 했 었다.덕분에한국,미국,유럽국가 들의항공사서비스와공항이용을 비교를할기회가있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는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장애인 먼저(People First)”라는 슬로건아래여행을돕고있다. 미 국에서는 미국장애인법(Ameri- cans with Disability Act)이 통과 된 1990년 초창기에는 비어있는 일등석자리로장애인을옮겨주기 도했다. 지금은적립포인트로좌 석업그레이드를하고이코노미석 에서도 조금 넓은 자리를 높은 요 금으로판매하면서장애인도평준 화되어 본인이 지불한 좌석에 앉 게되었다. 그래도“장애인먼저”탑승이되 고 도움이 필요하면 휠체어로 탑 승구까지 데려다준다. 목적지 공 항에도착하면“장애인마지막”으 로 모든 승객이 내린 후 마지막에 나오면휠체어를가진도우미가기 다린다. 짐찾는곳에는짐담당도 우미가 따라붙어 두명이 된다. 문 제는 팁이다. 두명의 도우미가 붙 으니 팁도 두배가 된다. 장애인이 돈이없으면여행도쉽지않다. 한국은어떨까은근걱정을하다 가도 한반도가 눈에 들어오면 반 갑고 설레는 맘으로 변한다. 당연 히마지막에내리려고미적대고있 는나에게먼저내리란다. 깜짝놀 라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면 어 쩌냐고하자“장애인먼저”이기때 문에탈때도먼저, 내릴때도먼저 라는것이었다. 목에사원증을단비행사직원이 나와 뛰듯이 휠체어를 밀어 뒤에 내린 승객들이 보이지도 않았다. 짐을찾아다리사이에싣고또달 려 택시장까지 모두 팁이 없이 신 속하게 이루어진다. 진짜 빠르다. 오히려 시간이 걸릴 걸 고려해 느 긋이마중나올가족을내가기다 려야했다. 더 놀라운 것은 공항대합실 앞 에 있는 발렛 파킹이었다. 여행을 떠날 때는 공항 앞까지 와서 자동 차에서 내려 키를 맡기고 발렛 티 겟을 받고 들어가면 된다. 며칠이 고 여행을 하고 돌아올 때는 비행 기가 착륙해서 터미널로 가는 동 안전화를켜서발렛된차량을가 져다달라고 하는 시스템이다. 조 금의지체함이없이비행기에내려 밖에 나오면 내 차가 이미 기다리 고 있으니 소위 말하는 매끄러운 (Seamless) 서비스가 완성되는 것 이었다. 유럽에서가장먼저눈에들어온 것은휠체어를탄공항직원이었다. 멋있어 보여 같이 사진도 찍었다. 유럽도 탑승은 먼저, 내리는 것은 마지막으로미국과비슷했다.공항 직원인 듯 유니폼을 입은 두명이 다가와친절히불편한것이없는지 꼼꼼히 물었다. 필요 없는 질문세 례에좀언짢은감이있었지만“장 애인 먼저”라고 새겨진 넥타이를 보니진짜장애인을배려하려는유 럽의마음이느껴졌다. 두명이나와질문을하는것은스 페인도 프랑스도 독일도 비슷한 것을보니유럽연합의결정인듯하 다. 질문에 정신이 팔렸는지 무슨 서비스를 받았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아마 내렸을 때는 기다리 는 사람이 없었고 내가 스스로 짐 을찾아나온것같다. 어느것이더좋은지선택은할수 가 없다. 다만 전 세계가(아! 아직 안 가본 나라들이 많은데) 장애인 을배려해장애를가지고도여행을 할수있게되었다는점이다. 그래도 한국인이라“빨리빨리” 가 핏속에 흐르는지 한국 공항에 서의서비스를생각하면입가에미 소가번진다. 공항 서비스 비교 삶과 생각 김효선 칼스테이트LA 특수교육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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