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5월 21일 (목요일) D6 기획 할머니들을위해정의연이존재하는가 정의연을위해할머니들이존재하는가 위안부는순결하고,인권투사 활동가의이상형에끼워맞춰 그틀을거부한할머니는배척 34개여성단체가옹호한사람 이용수할머니가아닌윤미향 낡은운동권서사를공유한탓 려운 할머니들이가해자 자손이죄스러움 을씻기위해건네주는위로금을받는게왜 나쁘냐?’ 있을 수있는갈등이다. 문제는 그갈등 을해결하는방식이다. 당시정대협의대표 는 세미나에서“아시아여성기금을 받는다 면자원해나간 공창이되는것”이라 발언 했다고한다.현실의할머니들을자신들의 이상형에억지로끼워맞추려한것이다.거 기에맞춰지기거부한 할머니들은결국운 동에서배척당해야했다. 할머니들을위해 운동이존재하는것이지,운동을위해할머 니들이존재하는것은아니잖은가. 국민성금으로세워진‘기억의터’ 조형물 에서심미자 할머니의이름이지워진것은 상징적이다.‘정의기억연대’에서일본이일본 군위안부로공인한할머니의존재를정작 한국이라는국가공동체의‘기억’에서지워 버렸기때문이다. 그리고이용수 할머니의 폭로는이것이심할머니만의일이아니라 는것을보여준다.이할머니역시“원래그 런분” “사주 받은 분” 혹은 “목돈을원했 던분”으로신속히타자화됐다. 현실적인너무나 현실적인 운동은이제윤미향과같은활동가의것 이된다.수원평화나비김향미대표는석사 논문으로 윤미향 위인전을 썼다.“들국화 ( 윤미향 ) 의움직임은 사명감으로, 의무감 으로부채로실천할수밖에없는행동이었 다.”“들국화의운동방식은자신을앞세우 는것이아니라피해할머니들,단체가더우 선이었다.하지만그운동속에는들국화가 할머니는쉼터의존재를알지도못했단다. 도대체할머니들이쉬는 곳에서왜엉뚱하 게민중당행사가열리는가. 소식지는 남편에게맡기고, 쉼터관리는 아버지에게맡겼다. 회계부실로 모금회의 경고를받았으니,기부금의용처도밝혀지 지않을것이다. 김복동할머니장례식에서 거둔 조의금의일부는 “할머니의평소 뜻 을함께실천해가고있는단체들”에돌아 갔다.김할머니가NL ( 민족해방 ) 이라는사 실은이번에처음알았다.재일조선인학교 학생들을위해제정된김복동장학금이그 쪽계열활동가자녀들에게까지수여됐다. 기억에서지워진할머니 남산 ‘기억의터’ 조형물에새겨진 247명 위안부피해자 명단에심미자 할머니의이 름은 빠져있다. 할머니는 정대협을 향해 “당신들은언제죽을지모르는위안부 할 머니들을역사의무대에앵벌이로 팔아 배 를불려온악당”이라말한바있다.2008년 에돌아가신할머니가 8년후에조형물이 세워질것을예견하고‘내이름을빼달라’고 했을리는만무할터.왜심할머니의이름이 빠졌는지는정의연만이안다. 당시정대협과 심미자 할머니사이에는 갈등이있었다. 한편으로는정대협에서상 정한위안부의이상형이있다.‘위안부는순 결한소녀다.인권투사로서위안부는일본 정부의사과없이아시아여성기금을 받으 면안된다.’ 맞은편에는그고고한이념형 에꼭들어맞지는않는,다양한사연을지닌 현실의위안부할머니들이있다.‘형편이어 이프레임속에서이용수 할머니는 졸지 에‘성치않은정신으로목돈에눈이멀어누 군가의사주로 소동을일으킨토착 왜구’ 가되고만다.민주당지지자들은이프레임 을아예포스터로제작했다.“정의연을 공 격하는자가토착왜구다.”포스터속의저 치마저고리소녀는더이상위안부할머니 가아니다.매서운눈으로횃불을치켜들고 “No 아베”를 외치는저소녀는실은 윤미 향이다.그리고그것이이사건의본질이다. 누구를 위한 운동인가 드러난사실만가지고얘기하자. 위안부 운동의대모김문숙 ( 93 ) 씨에따르면윤미 향씨가대표가된후정대협은모금에집착 했다고한다.“오로지돈, 돈, 돈이다. 수요 집회에서모금을하고전세계에서기부금 을 모으고있다.” 운동의본말이전도되어 버린것이다.일본최고재판소에서최초로 일본군 위안부로인정받은심미자 할머니 도 2004년이를지적하며‘피해자를앞세운 정대협의모금활동을금지해달라’는소송 을낸바있다. 이모금에참여한이들은전액은아니더 라도기부금의상당액이할머니들을 위해 쓰이기를기대했을것이다. 하지만실제로 할머니들을위해쓰인액수는그기대에비 해턱없이적어보인다.이용수할머니의경 우 난방 지원을 못 받아 민주당 대구시당 김우철사무처장이깔아준온수매트로겨 울을 나야 했다. 정의연의해명대로 “정기 방문에정서적안정지원”까지했다면,이런 미담은굳이생기지않아도됐을것이다. 치마저고리소녀는 누구인가 언론과야당의공세에윤 당선자는 “가 족과지인들의숨소리까지탈탈털린조국 전법무장관이생각난다”며“겁나지않는 다. 당당히맞서겠다”고대꾸했다. 낯익은 ‘조국프레임’이다.이마법의프레임은진상 규명의필요를졸지에진영수호의사명으 로뒤바꿔놓는다.김두관의원은정의연에 의혹을제기하는것은일본극우를도와주 는 “신 ( 新 ) 친일행위”로 규정했고, 원내대 표를비롯해14명의민주당의원이그뒤를 따랐다. 진영을 수호하는게그렇게도성스러운 일일까.영화 ‘낮은 목소리’의변영주감독 은이용수할머니가 “원래그런분”이라며 당신들의친할머니들도맨날이랬다저랬 다 하시지않느냐”고 발언했다. 배우김의 성은진상을파악하지도않고SNS에일단 응원의글부터올렸다.“윤미향 당선자와 정의연, 더욱 응원합니다.” 유희종 교수는 “주변사람들에의해할머니의기억이왜곡 된것같다”며“검증”의필요성을제기했다. 최민희전의원은이사건의배경을제시 한다. “수요집회가 눈엣가시였던 자들은 그의국회진출이무서운게아닐까?”페미 니스트 노혜경씨도 한마디거든다. “일본 대사관앞에서수요일마다열리던집회가 국회의사당에서매일같이열린다고 상상 해보라.”이사건에서“역설적으로윤당선 인이얼마나껄끄럽고무서운존재인지볼 수있다.”이모두가윤미향의국회입성을 두려워하는 ‘토착 왜구’ 세력의음모라는 얘기다. 자리잡고함께있었다.” 지난 4월김대표 의자제는우연히김복동장학금을받았다. 할머니들에게위안부의이데아를요구했 던윤미향의삶은저위인전에그려진것처 럼이상적이지않았다. 시민의성금과국민 의혈세로운영되는인권단체를그는개인 의자영업으로만들어버렸다.황당한것은, 한국여성단체연합산하 34개여성단체에서 이용수 할머니가아니라 외려횡령과 배임 의의혹을받는윤미향을지지하고나섰다 는 사실.이선언을 주도한 핵심인사들역 시우연히정의연의이사라고한다. 이들이할머니의목소리에귀를 닫고 윤 미향을옹호한것은, 그들또한윤미향부 류의운동권서사를공유하고있기때문이 리라.그들은이상상계와실재계사이에드 러난괴리를애써덮으려한다.자기들이누 리는기득권을자신들이정의로운일을한 다는허위의식으로포장해왔기때문이다. 누구든 그 괴리를 드러내는이들은 ‘토착 왜구’로몰아붙이면그만이다.이것이우리 사회에남은낡은운동권서사의기능이다. “정의연을공격하는자가토착왜구다.” 저포스터는이운동권서사에지배당한대 중의의식을정직하게보여준다.그안에서 윤미향들은 할머니의치마저고리를 빼앗 아입고는 “No 아베”를외친다.‘기억을위 한연대’에서할머니의기억을지워버렸다. 치부를 드러내어치료하는대신에덮어버 리기에급급하다.아베가하는짓과대체뭐 가다른가. 그운동의끝에서이땅의윤미 향들은 ‘No 아베’를외치는이상한아베가 되었다. 진중권미학자,전동양대교수 얼마전이용수할머니가기자회견을열어일본대사관앞에서열리는 수요집회에더이상참여하지않겠다고선언했다.종군위안부의상징적인물의 발언이라파장은컸다. 사태는예상대로흘러갔다.야당과언론에서는 정의기억연대를향해비난을쏟아냈고,이에맞서윤미향당선자는 ‘할머니의 기자회견에배후세력이있다’고주장했다.심지어그의남편은 ‘이용수 할머니가평소에목돈을원했다’는글을리트윗하기까지했다. <19> 기억을지워버린기억의연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인이용수할머니가 7 일오후대구시남구한찻집에서열린기자회견에 서수요집회를없애야한다고주장하며관련단체 를비난하고있다. 연합뉴스 아파트를경매로사는재테크감각으로 안성쉼터를 시가의두 배나 주고 산 것도 이해가안간다.이미명성교회에서제공한 쉼터가있는데,그외진곳에새쉼터를마련 할이유가없다.애초에할머니들을위한곳 이아니고, 비싸게사주는것외에딱히다 른 용도가있었을것같지도않다.이용수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제1428차정기수요시위가지난2월26일서울종로구옛일본대사관앞에서온라인으로생중계되고있는가운데윤미 향정의기억연대이사장이마스크를쓰고있다. 코리아타임스자료사진 24 기획 2020년5월21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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