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A8 오피니언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직 침투 하지 못한 곳은 남극만이 아니 다. 미 전국 3,143개 카운티 중 231개도 아직 코로나 청정지역 이다. 나라 전체가 코로나 태풍 에휩쓸려온넉달내내이들카 운티는‘확진자 0명’기록을 지 켜왔다. USA 투데이의 분석 팀 이5월15일까지집계한결과다. 숫자는줄어들것이다. 5월첫2 주동안 40개카운티가 0명에서 최소1명이상으로바뀌었다.5월 1일조지아주와테네시주엔‘0 명카운티’가각각 2개였다. 5월 중순조지아엔하나도없고테네 시엔 한 개만 남았다. 아이오와 주의 8개‘0명 카운티’는 같은 기간절반으로줄어들었다. 미국내코로나청정카운티는 중서부에103개로가장많고, 서 부72개, 남부57개순이다. 동부 엔단한개도없다. 텍사스가34 개로 가장 많고, 노스다코타, 몬 태나, 알래스카도 각기 주 전체 카운티 4개 중 1개가 확진자 0 명을기록하고있다. 캘리포니아 58개 카운티 중에도 북동쪽 끝 의 모독카운티를 비롯한 3개가 아직은청정지역이다. 대부분 외딴 농촌지역이지만 비슷한여건의이웃카운티에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확진자 발생 이‘만약’아닌‘언제’로각오하 면서주민들은손씻기.거리두기 를준수하고, 너싱홈, 교회, 학교 의잠정폐쇄령을내린당국은대 책미팅을계속하고있다.테네시 주의행콕카운티주민들은외출 제한령준수평가에서주최고점 수를받기도했다. 물론이들카운티가확진자0명 을유지할수있는가장큰이유 는외따로고립된지역의낮은인 구밀도다. 주민들의면역성이특 별히 강해서가 아니라 바이러스 에덜노출되었기때문이다.행콕 카운티의 톰 해리슨 군수는“차 를타고지나가면서는우릴볼수 없다. 일부러 산을 넘어와야 한 다.아마그래서코로나바이러스 도 우릴 찾기 힘들었을 것이다” 라고말한다. ‘자연적인거리두기’가확진자 0명의 청정지역을 유지하는 절 대적요인임을뜻한다. 미국의코로나감염확산도전 체적으로 둔화되고 있다.‘인위 적인 거리두기’의 성과다. 자택 대피령에서 식당 영업중단에 이 르기까지미인구의95%를대상 으로한각주와로컬정부의거 리두기정책이아니었다면4월말 기준 환자 수가 실제보다 35배 이상많았을것이라는켄터키대 학의연구결과도발표되었다. 미국은 전염병 확산 코스의 아 주위험한순간에다다랐다고뉴 욕타임스는지적한다. 미전체인 구의 3%정도만이검사를받았 기때문에바이러스확산의규모 와경로는불확실하다.그래서신 규확진과사망의증가폭이감소 세를 보이는 코로나 대응의‘진 전상황’이아직허약하다. 그런 데‘둔화’를희망의신호로받아 들이고, 재발 위험 경고에도 불 구하고바이러스확산을억제시 켜온거리두기제재를해제또는 완화하면서경제개개에돌입한 것이다. 초기 늑장대응으로 피해가 컸 던 미국은 그래도‘사회적 거리 두기’를확실하게시행하면서병 원들이환자급증에대비할시간 을 벌어주었다. 그러나 감염 확 산속도억제에효과적이었던거 리두기로인한경제적대가는엄 청났다.백신과치료제가나올때 까진확산억제가유일한대책임 을 알고 있어도, 아직 과학과 데 이터에근거한재개의안전기준 을채갖추지못했어도,거리두기 를 무한정 계속할 수는 없는 이 유다. 준비가 되었건 아니건 미 50개주는모두경제재개에돌입 했다. 4월말강행한조지아주를 선두로지난 2~3주동안대부분 의 공화당 주들이 재가동에 들 어갔고 어제 마지막으로 코네티 컷 주가 합류했다. 제한된 재개 만을허용했던캘리포니아도재 개기준대폭완화를발표했으며 제재완화에극히신중을고수해 온 LA카운티까지 7월4일 전면 해제계획을밝혔다.경제재개가 모멘텀을 얻으면서 거리의 분위 기가달라졌다.재개된공원과해 변엔인파가몰리고아직자택대 피령이풀리지않은거리의트래 픽도 늘어났으며 제재가 해제된 지역의식당과술집은마스크를 안쓴손님들로붐비고있다. 어느 정도의 제재 완화가 코로 나감염에영향을미칠지는당분 간확실치않을것이다. 3주전부 터재개가시작된주들의감염통 계가 나오고 있지만“17개 주에 선 감염이 늘고 16개 주에선 줄 었다”는 19일 CNN의보도처럼 엇갈리고있어성급한재개의역 효과를 지적하기에도 애매하다. 최소한수주가더지나야보다정 확한분석이나올것으로전문가 들은예상한다. 인류를벼랑끝으로몰고갔던 전염병들이 어떻게 끝났는가를 정리한뉴욕타임스보도를통해 역사학자들은‘코로나의 종말’ 에대해서언급했다.코로나의종 말은 질병이 사라져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공포와 불안에 지쳐 질병과함께사는것을배우기때 문에올수있다는것이다. 감염과 사망률이 급락하는 의 학적종말전에질병에대한공포 가약화되는사회적인종말을뜻 한다.탈진하고좌절한사람들이 “이제그만!”을외치는순간이라 고예일대역사학자네이오미로 저스는설명한다.경제재앙에압 도당한곳곳에서이미그현상은 일어나고있다. 이지루하고긴봄을지나위태 로운 여름을 넘어 안개 속의 겨 울로향하는불안한여정의어느 지점에서든코로나의의학적종 말을알리는, 그래서모두가‘코 로나가없는곳’에서살수있게 되었다는낭보를우리는들을수 있을까. 워싱턴에서 본 ‘정의연’ 의혹 요즘한국은정의기억연대(정의연)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인권운 동 후원금으로 단체를 만들거나 재 난으로 돈을 모금하여 운영을 하면 언제나 뒷이야기가 많기 마련이다. 그 진위가 어떠하든 찝찝하기는 매 한가지다. 더구나‘정의’라는 이름 을앞세워겉과속이다른불투명한 운영을하는단체들을보면더욱그 러하다. 정의기억연대라는 단체는 위안부 할머니의 인권을 위한다는 목적으 로 공익법인으로 세워졌다. 그러나 최근 수십억원의 기부금 유용과 횡 령의혹이제기되고있다. 즉, 타인을 위한 인권운동인지 아니면 자신을 위한 인권운동인지가 도마 위에 오 른것이다. 그의혹을제기한이용수할머니가 화제의 주인공이 되어 언론에 오르 내리는것을보고깜짝놀랐다. 그러 고는 이용수 할머니를 만난 기억이 떠올랐다. 2006년 2월에 정신대에 큰지주역할을했던고레인에반스 의원과함께한국을공식방문한적 이있는데그때경기도광주퇴촌마 을‘나눔의 집’을 방문하여 이용수 할머니를만났다. 그분들은미국연 방 하원의원인 에반스 의원이 한국 까지 와서 정신대 문제에 관심을 갖 고나눔의집을방문해준것이너무 도고마웠던것이다. 인권운동은진정성이있어야한다. 그리고 진정성이 있으려면 첫째로 는인권운동과의연관성이있어야하 고, 둘째로는 헌신성이 있어야한다. 나도 처음에는 가족이나 지인, 친척 중에 위안부 피해자가 없었기 때문 에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 던것이사실이다.그러던1999년어 느 날 워싱턴 근교에서 있었던 정신 대 모임에서 연방 하원의원인 에반 스 의원을 만나 정신대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접하게 되면서 그 문제가 마음에와닿기시작했고, 이내진지 한관심을가지게되었다. 그관심은 자연스럽게위안부할머니들을위한 인권운동에마음을함께나누는것 으로이어졌다. 에반스 의원이 은퇴한 후인 2007 년2월, 미의회사상최초로하원위 원회에서 위안부 주제의 청문회가 개최된적이있다. 그자리에참석한 나는청문회 증인으로나온이용수 할머니를 워싱턴에서 다시 반갑게 만날수있었다. 한국에서만난지 1 년만이었다.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 차례가끝난후애니팔로마베가아 태소위원장이“구체적으로 어떻게 피해를 당했는가 설명해달라”고 했 다. 이용수 할머니는 과거의 부끄러 운 일들을 다 이야기하지 못하셨다. 차마그비참함을다설명할수없으 셨던것같다. 그때 나는 누군가가 그 사실을 자 세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 다. 그래서다음증인인김군자할머 니에게“할머니,그때당시당한것에 대해 설명해주세요”라고 부탁을 했 다. 김군자 할머니를 포함한 증인들 의생생한증언이이어졌고, 결국미 연방하원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사 죄결의안(HR121)이만장일치로가 결되는쾌거를이룰수있었다. 이처럼고에반스의원은일본군위 안부결의안을최초로미의회에상 정했고, 이후 은퇴하기 전까지 위안 부들의 인권을 위해 많이 노력하였 다. 인권의원으로 유명한 에반스 의 원이 한국의 위안부 인권에 헌신을 다했던 것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하 지 않을 수 없다. 다시 한 번 에반스 의원의진정한헌신에감사드린다. 이번사건을보면서참으로씁쓸한 기분이들었다. 이미일본군에게당 한적이있는위안부할머니들이인 권의탈을쓴단체에또다시당하는 일이없도록하여야한다. 부실한인 권운동은 정치적 이슈보다는 사실 확인과증거를통한법적이슈로다 루어져야 한다. 인권운동 단체나 참 여자들의진정성을재조명함으로써 인권운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자 라나지않기를바란다. 발언대 전종준 변호사 코로나가 없는 곳 박 록 주필 오늘과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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