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5월 23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주 소: The Korea Times (오피니언담당자 앞)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팩 스: 770-622-9605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칼럼은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다를 수 있습니다 뉴스칼럼 김정자 (시인, 수필가·애틀랜타 거주) 행복한아침 시사만평 메모리얼 연휴에 챙겨야할 것 서양인가족호칭에는외가와친 가 구분 없이 할아버지면다할아 버지요 친손자 외손자를 선별 없 이 나누어 부르지 않는다는 점이 산뜻하게받아들여진다.출가외인 개념도 바뀌어 가고 있기에 아들 이라해서딸이라해서반가워할일 도, 서운해할일도물론아니다. 딸 이든 아들이든 경이로운 생명 탄 생의 신비함에 몰입하며 소중한 기쁨임에 집중해야 할 일이다. 생 명공학이아무리발달한다하더라 도 생명의 신비는 풀려나지 않을 것이라서주어진생명의기적을감 사로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 가부 장적 가족 형태의 전통성이 불합 리한 시대를 가로지르지 못한 부 조리의 단천이 남아선호 사상이 다. 딸이든 아들이든 부모는 본능 적인사랑으로품을수밖에없음 이라서 자식은 부모의 사랑을 먹 고 자라며, 어떠한 정황에 처하더 라도 부모는 자식편에 서서 이해 해주고인정해주고사랑으로감싼 다. 시대의 전유물처럼 자녀양육이 엄마 쪽으로 기우는 시대는 이미 저물었다. 갓 태어난 유아기로 부 터 모유로 키워야 하는 불가분적 습생의 비롯이라서 아빠의 육아 참여도가모성을뛰어넘지못함을 인정하기에모든아내들은작은관 심을 기울여주는 것 만으로도 만 족해하고 감사해 한다. 신비한 모 성 본능을 뛰어넘을 순 없지만 아 빠들의 육아 참여는 고결하고 성 스럽기까지 하다. 시대의 아름다 운 변천이리라. 자식은 부모의 에 너지 소용돌이에 빨려들 듯 엄마, 아빠 품에서 자라나게 되는 것이 극히자연스럽고온당하다할것이 다. 한데 엄마들이 신으로부터 부 여 받은 모성본능은 단순한 매력 이라기보다수련된품격처럼돋보 이기도 하고 우주와의 시너지 효 과를 도모하는 듯한 신비감 조차 묻어난다. 어머니사랑은모방할수조차없 는 원천의 고고하고 독특한 영기 를품고있다. 모든용납의영역을 무한대로배분받았다는착각마저 인다. 신비롭고 막중한 희생과 노 고가 깃들어 있기에 모성애는 고 결한 사랑의 발원으로 세상 끝날 까지흐르고흘러내릴것이다. 8대 장손 맏며느리의 자리에서 딸만 넷을 낳은 칠거지악을 범한 여인에게 딸 넷을 품는 일이란 깎 아지른 절벽 아래 협곡을 지나는 시간들이었다. 여자란 여일한 수 용가치가 없던 시대를 건너오는 동안 생명의 소중함을 앞지르는 남성 위주 세상이 어찌나 좁은 도 량으로 보였던지. 여자라는 까닭 에 감수해야 했던 불이익을 어찌 다풀어낼수있으랴. 사위에게딸 손을 꼬옥 쥐어주며 함께 떠나 보 내고 동그마니 남은 빈 둥지 부피 는허공과다름없었다. 하지만감 사한 것은 하나님 부르심에 순응 한 소명자 반열에 부단히 서있기 를 기도하게 되는 야무진 절조를 지켜내기에이르렀다.딸내들모두 가 현모양처 자리를 담담하게 물 밑 같은 평온함으로 감당해내고 있는 모습에는 극광의 아우라가 번져난다. 빛부신섬광이삶의효 시가 되어준다. 딸내들의 삶이 빛 으로소금으로살아갈수있게되 기를 간절히 쉼 없이 기도 드리고 있다. 간간히나누는이메일속의메시 지로 노년에 찾아 드는 생기의 추 락을가벼이깃털처럼날려보내주 곤 한다. 딸내들의 은은한 목소리 만으로도 뜨거운 온기가 용솟음 으로솟구친다. 이민1.5세로자라 준 딸들이다. 낯선 이방인으로 감 당해내야했던삶의무게를견뎌내 었고사방이막힌것같이삶의보 루가 우겨쌈으로 둘러싸여 있을 때에도 딸들의 늠름한 행보에 숨 통이 트이기도 했었다. 딸들과의 대화는열린음악회같다. 그틈새 로 상큼하게 밀려드는 바람결 같 이 줄기차게 모녀 수채화를 그려 갈것이다. 행복고지를마음껏누 릴수있는주춧돌이되어준딸들 이가상스럽기그지없다. 필부로 살아가기를 바램했던 딸 들이었는데 각자의 자리를 영향 력 있는 삶으로 주도하고 당당하 게 늠름하게 걸어가는 의젓한 삶 의 행보를 지켜볼 수 있게 해주심 도 주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가능 한일이었다. 모녀수채화는햇살한줌을준비 된화폭에쏟아놓은것같이, 햇살 이 곰실곰실 번져나듯 퍼져나간 다. 맑은색조로딸내들마음폭이 잔잔한 호수 닮음을 밀도 있게 그 려내다 보면 딸들의 싱싱한 웃음 이화폭속으로후두둑후두둑감 사가되어흘러내린다. 숨길수없 는 사랑이 물씬물씬 묻어나는 따 습은그림을어느때까지라도그려 낼 수 있는 엄마와 딸이라서 모녀 수채화는 계절 불문 소복하니 모 티브와테마가쌓여있어나이들어 버린 엄마는 하냥 행복하다. 가슴 저리도록넘치는감사들로눈물겹 다. 모녀 수채화는 농익은 사랑의 밀어들이 그려낸 최상의 예술로 승화되고 있음이다. 세대를 초월 하는 소중한 보루요, 자자손손 이 어지며그려낼아름다운연서이자 가족 사랑 바탕이 진주의 영롱함 으로 알알이 박힌 살아있는 역사 서이다. 팔불출호들갑인가, 면구스럽다. 딸내들의 핀잔을 어찌 감당할까 싶다. 가슴으로 그려내는 모녀 수 채화는가정의달, 5월의향훈으로 하여 코로나 횡포에도 더 조밀하 고 짙은 농후함을 이끌어낸다. 애 틋하고도 처연한 관계 앞에 친숙 한파동이충만을넘어가슴에영 원한불을지펴갈수있을것이다. 디플레이션 공포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물가 가 두 달 연속 상승률이 마이너 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 려가높아지고있다. 디플레이션은인플레이션과반 대로상품과서비스의가격이지 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경제활동 이침체에빠지는현상을말한다. 대부분의부문에서가격이떨어 져물가상승률이 0%이하가돼 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미국 물가 가지난두달연속마 이너스를기록했다는 것은 디플레이션 우 려를 안겨주기에 충 분하다. 지난주 연방노동부 발표에따르면4월소 비자물가지수는 3월 보다 0.8%가 떨어졌 다. 3월에는 전달보 다 0.4%가 하락했었 다. 예상했던 대로 코 로나19직격탄을맞은항공과호 텔,소매업종의물가가크게내렸 다. 다만 재택생활로 식료품 수요 가크게늘어난탓인지식품가격 은2.6%나뛰었다. 변동성이심한에너지와식품가 격은 빼고 취합하는‘핵심(core) 소비자물가지수’만 보면 0.4% 가떨어졌는데이는이지수를산 정하기 시작한 1957년 이후 월 하락폭으로는 가장 큰 수치다. 경제전문가들과 정부관계자들 로서는걱정할만한상황이다. 하 지만 다행히도 아직 디플레이션 단계에접어들지는않았다. 지난 12개월을취합해보면그래도물 가가 0.3% 올랐기 때문이다. 그 렇다고해도지금과같은코로나 19경제충격이계속된다면디플 레이션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 제다. 얼핏 생각하면 물가가 떨어지 는게소비자입장에서는나쁠게 없을것같다.그러나경제전문가 들은 물가가 뛰는 인플레이션보 다디플레이션을훨씬더위험한 것으로본다.소비자들이지갑을 닫으면기업들은물건을팔기위 해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다. 그 러면 소비자들은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기대하며소비를미룬다. 그러면서 기업 수익은 감소하게 되고결국투자와직원을줄일수 밖에없다.이것이다시소비부진 으로이어지게됨은물론이다.경 제전체가심각한침체의악순환 에빠지게되는것이다. 디플레이션은 늪과 같아서 한 번빠지면여간해선쉽게빠져나 오기힘들다. 일본의장기불황을 떠올리면된다. 일본이 여기서 벗어나는데 거 의 20년이 걸렸다. 그래서 크리 스틴라가르드 IMF 총재 같은 경제학 자는 디플레이션을 “단호히 맞서 싸워 야할 괴물과 같은 존재”라고 아주 강 력한표현으로경계 한다. 경제전문가들과 정책결정자들은 코 로나19 위기가 디 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이상당히높다는데견해 를같이한다.경제가재개된다해 도저물가가상당히오래지속될 것이란얘기다. 긴급 재난지원금을 풀고 있지 만 바이러스의 위협이 상존하고 사람들이외출을꺼리는상황에 서이것이얼마나소비로이어질 지는미지수다.제롬파월연준의 장이“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소통에장애가될수있다”는이 유를들어경제전망보고서를내 놓지않겠다고할정도로지금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투명하 다. 최근연방정부가취한재정정책 정도면 통상적으로는 인플레를 걱정해야한다. 하지만천문학적 돈을 풀었음에도 인플레이션은 커녕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 는상황이계속되고있다.어떻게 꽁꽁얼어붙은소비자들의심리 를녹여경제를정상적인사이클 에다시올려놓을수있을지가경 제 관료들과 정치인들에게 지워 진책무이다. 연준은 2% 내외의인플레이션 을미국경제에가장적합한것으 로 보고 있다. 어떻게 이 수준으 로물가상승률을끌어올리느냐 가경제회생의관건이라할수있 다. 인플레이션이그리워지는정 말수상한시절이다. 모녀 수채화 밥잉글하트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메모리얼데이,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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