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5월 30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발언대 손경락 변호사 김정자 (시인, 수필가·애틀랜타 거주) 행복한아침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이실종위기에놓였는데도주지사 기자회견이혼란가중을부추기는 건 아닌지. 아무렇지 않은 듯 여기 저기서오픈이시작될것이다.오픈 이 능사가 아니라 도리어 힘든 상 황을 야기하는 건 아닐는지. 확진 자계수조차정확성이없는판국인 데. 계속 집에서 꼼짝마를 하고 있 는노인네들이사태파악에아둔한 것인지.시대착오적인행보를걷고 있는 건 아닌지. 불투명한 일상을 보내고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넥타이에 양복 입고 차 타고 출퇴근 하는 것만 빼 고는 일하느라 바쁘게들 살아가고 있는우리사위들과딸내들.인터넷 으로 학기 말 시험과 논문을 마치 고 대학교 한 학기를 마쳤다는 손 주녀석. 코로나 상황이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아 마스크 만들기 에 도전 중이라는 딸내 소식들이 전해온다. 한데 어쩜인지 방콕 매 력에끌려들고있는본능적육감이 일렁댄다. 예사스럽지않은, 인정하 지않을수없는예증(例證)이다.이 젠 할만하다 싶다. 분망했던 관계 의엮임에서일단은풀려난듯한평 안이스며들기시작하면서오묘한 안정감이깃들기시작한다. 그리움 이란상응하지못할감정다스림에 는아직은익숙지않음이지만.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기다리는 동안거리두기와마스크착용외에 는별다른대처법이없음이현실이 다. 의료계에선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은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내다 보고있음이라서스스로를관리하 면서견뎌야한다.상상이상의실업 사태도전주곡에불과하다는사실 마저도 인식 차이가 분분하다. 초 기대응실패를거울삼아일관성있 는 대처를 기대했던 것도 무산된 듯 하다. 오픈 사인만 남발된 듯한 납득할 수 없는 기자회견이 되고 말았다. 투명하고 믿음이 가는 메 시지를 기대했음에도 기대치에 미 치지 못할 뿐이라서 방콕에 끌려 들 수 밖에 없음이라는 여지를 붙 들수밖에. 이사실들을몸이서둘 러 듣고 정서도 함께 느끼며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던 것 같다. 이 토록자연스레편안하게길들여질 수 있다니. 갑자기 불어난 것 같은 시간의부피로하여웬만해선거르 지않는일기장을들추어보고, 생 의오르막에서숨가빴던시간들을 회상해보면서소롯한오솔길로내 려선것으로체념하는와중이라서, 한 겹 더 절약된 감사의 실루엣을 올려놓는셈이된다. 전대미문 세상을 방콕으로 계속 살아갈 삶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 하루를 다하고 잠자리에 들 때면 마음에남겨진찌꺼기는없는지살 피고닦아낸다. 수고했어, 그럴수 도있지,괜찮아’하면서.이러한시 도는 삶의 균형을 위함이요 건강 한정서를유지하려는나만의의식 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노약자 위 치라는것에쉽게주눅들기도하고 지치기 쉬운 터라 자신을 꾸준히 다독이고 격려한다. 아물지 않은 상처가떠오르면달래기도하고말 씀에 붙들리기도 하며 건강한 마 음상태를지켜내기위해묵상에매 달리기도 한다. 마음과 생각의 균 형감각을잃게되면빛과어둠상태 가모호한지경에이르는것이라서 상황전개와 한계에서 치우치지 않 기 위해 반듯한 감각 균형을 지켜 내려는발상이다. 메모리얼 연휴 이후 코로나 확진 자와사망자수가다시급증하고있 다. 코로나 퇴치를 위해 더더욱 빈 틈없는짜임새로방역에몰두해야 함에도불구하고협조하려는자세 가 흐트러진 결국임이 극명하다. 개인 자유를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애석한 희생을 치러야 할까. 마스 크없이골프를즐기고있는대통령 모습이 마치 코로나가 종식된 듯 한가롭기만하다. 노약자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음 이라서 여전히 비상사태 방콕으로 일상을보내고있다.한정적규제를 받고있는터라서자신에게새로운 기회를 주며 새로운 삶의 무늬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열어가자고 토 닥이기도한다. 새로움을포용하고 낯섦을피하지않으며새로운시도 를 위해 집중하고 다양함을 받아 들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어찌 보면앉은뱅이용쓰는형국이긴하 겠지만. 위선 낯선 자극에 무뎌진 감각을깨우는소요도필요할것이 다.에너지가고갈되고생각라인이 힘을잃지않도록삶의이미지를확 장시키고변화를시도하고다양성 을구가해야한다는논리가전개되 지만 시방의 유배된 것 같은 고요 가미묘한해방감을안겨줌을밀어 내고싶지가않다는것이다. 생의노을로하여어두움이스며 들무렵이라격리령이전의평범했 던일상과만나질시점이돌아올까 궁금 해지기도 한다. 말 없이도 평 안을끼치는사람에게는끌리기마 련이듯미증유시간이일상이되어 버린시점이라서사뭇방콕에끌러 들고 있는 이즈음이다. 갑자기 돌 출 된 상황으로 정서가 파도를 탔 던 시간도 있었지만, 다양한 정서 의흐름을경험해보는것도유익하 다며 다스린 보람일까. 전혀 부담 스럽거나 불편해할 이유가 줄어들 었다. 예민해질 이유도 거부감도. 굳이정서적도피처를찾을만한이 유도 희석되고 있음이라서 서서히 방콕이란절묘한안식처로끌려들 어가고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 라는인생처방전을붙들며. 한 동네에 살았던 초로의 부부 가이혼을했다. 부부사이가무척 좋다고 느꼈는데 의외였다. 요새 황혼이혼이 부쩍 유행이지만 실 은이세대는어느세대보다헤어 지기가어려운게사실이다. 미우 나고우나한평생몸비비며살아 온정이너무두텁고끈끈해서다. 무슨큰이유가없으면그대로눌 러산다. 남자들이 은퇴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아내와 부딪치 는일이자주일어난다. 배우자의 부정이나경제적파탄같은큰문 제가아닌사소한일상사,특히서 로의기억력과연관이있는사건 이나소통방식때문에싸움이잦 아진다.“내 물건 여기 두었는데 당신이내다버렸어?”혹은“무슨 말투가그래”등의 짜증섞인불 만이종종싸움의발단이된다. 나이가들면일반적으로자기중 심적이 되고 고집이 세지며 양보 와배려심이부족한아이들마음 상태로돌아가는경향이있다. 남 자노인들은 특히 아내를 어렸을 때자기말을모두들어주었던어 머니로착각한다. 노인부부가격하게싸우다보면 서로 있는 말 없는 말, 해서는 안 될말까지거침없이내뿜는다.자 기만 생각한다느니, 이중인격자 라느니, 그런소갈머리로일(은퇴 전 직업)은 어떻게 했느냐, 무슨 남자가그리쩨쩨하냐…하다보 면급기야이혼이란단어까지튀 어나온다. 평생살아오며이혼이 란 단어가 한 번도 나온 적 없다 면진짜부부싸움은안해본것이 고,좀불려서말하면인생살이다 운삶의맛을못보았을거라는궤 변도해본다. 무슨싸움이든피차 잘못이있지만심한말을들으면 무척서운하다.하지만며칠간서 로의감정을삭이고나면다시일 상으로돌아오기마련이다. 나이가들면왜자주싸울까?나 대로몇가지생각해보았다 첫째, 전전두엽 기능의 저하다. 30대에들어뇌세포수가점점감 소하면 자연히 뇌기능도 줄어든 다.다른신체장기의세포들은죽 거나 감소하면 다시 만들어지는 데뇌세포는태어날때이미숫자 가정해져있다.물론어느뇌영역 의 세포가 적어지면 주변 뇌세포 간의연결망이새로생겨어느정 도부족한기능을보상해줄수는 있다. 이마 바로 뒤 옆에 놓여있는 전 전두엽은 발생학적으로 가장 늦 게발달하며인간의복잡한사고, 감정, 언어, 행동을 주관한다. 인 간본성인 오욕칠정의 충동성을 잘다스려도덕적,윤리적,합리적 인 인간다운 인격체를 형성하는 뇌영역이다.이부분의기능이잘 안되면 충동성 결핍으로 싸움이 잦아진다. 둘째, 성 호르몬의 불균형이다. 모든신체호르몬의균형을유지 하는뇌영역은대뇌깊숙한곳에 있는시상하부다. 이곳의기능저 하로여성은여성호르몬인에스 트로젠이적어지고대신남성호 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많아져 보 편적여성기질인부드러움, 수동 적태도가거칠고,능동적태도로 변한다.남성은이와반대다. 셋째, 칼 융의 분석심리 개념이 다.우리가태어날때각개인의유 전자에는 이미오랜세월 인류가 살아오며 경험한 중요한 정보들 이새겨져있다.이런정보들은전 설, 신화, 습관, 얼굴표정, 문화예 술등으로우리에게다가온다. 따 라서나는개인의내가아닌모든 사람과의 공통점을 가진 소우주 속의나인것이다.융은이를집단 무의식이란개념으로생각했다. 무의식의 한쪽에 깊숙이 자리 잡고있는집단무의식속에는나 (자아)를형성하는정신적원형인 페르소나,그림자,아니마,아니무 스가있다.페르소나는자연과주 위환경에 순응하고 적응하는 나 로진짜내가아닌외부로나타나 는가면의모습이다. 그림자는무 의식깊은곳에감추고싶은어두 운 감정, 생각, 욕망, 행동들이다. 이를 프로이드는 콤플렉스라 주 장했다.아니마는남성속에숨어 있는여성적특징, 아니무스는여 성속의남성적특징이다.즉인간 은 페르소나와 그림자가 섞인 이 중적 인격체고, 아니마와 아니무 스로인한양성적존재로한개인 이 성숙한 인격체를 이루기 위해 서는이4가지가잘조화되어야한 다.나이가들면서내안에있는양 성적경향이힘을잃을경우자연 히싸움이잦아지는가싶다. 황혼싸움은어찌보면무의식의 의식화 과정인지도 모른다. 깊게 감추어둔 그림자인 콤플렉스가 투사라는 방어기전을 통해 배우 자에게 전달됨으로써 자신의 마 음을정화시키는한방법이아닐 까한다.부부싸움후에는반드시 내면의나를응시하며진짜나를 찾아보려는 노력을 해야만 싸움 이의미가있으리라믿는다. 황혼 싸움 방콕 예증(例證) 시사만평 오바마의 2020 졸업연설 데이브화몬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클래스 오브 2020: “세상이 좀더 나아질 것이라면 그건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진짜 대통령 생각나?” “에휴… 좋은 시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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