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6월 3일 (수요일) C6 골프 스킨스게임도이렇게아름다운 결말을맺을수도있구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고진영 (25)과3위박성현(27)이지난5월 24일인천영종도스카이72 골프 앤리조트오션코스에서열린 ‘현대 카드슈퍼매치’에서극적인무승부 로함께웃었다. 총상금1억원이걸린이대회에서 승부가한쪽으로기우는듯했으나 결정적순간에극적인승부수를주 고받아각각 5000만원의상금을 획득했다. 박성현은 16번홀까지1600만 원뒤져있다가17번홀에서단번에 2600만원을가져가면서1000만 원차이로승부를뒤집었다.고진영 도희망의끈을놓지않았다. 1,00 만원의상금이걸린마지막 18번 홀에서고진영이버디에성공하면서 상금누적액이5000만원으로무 승부가됐다. 상금전액은밀알복지재단과서 울대학교어린이병원후원회로기 부된다. 경기가끝난뒤두선수모 두이구동성으로 “우리가원한대 로의최고의시나리오가나온것같 다”고했다. 스킨스게임의특성을알면두선 수의심정에이해가간다. 홀별로상금을걸고그홀에서가 장플레이를잘한사람이상금을 차지하는방식이스킨스게임이다. 일반골프경기는스트로크플레 이방식으로진행돼얼마나적은타 수를쳤는가로성적이가려지지만 스킨스게임은홀마다상금을걸어, 해당홀에서이기면상금을차지한 다. 승부를가리지못하면상금은 다음홀로넘어간다. PGA투어에선공식시즌이끝난 후매년11월이나12월에이벤트성 대회로열린다. 아마추어골퍼들은재미삼아약 간의돈을걸고스킨스게임을한 다.핸디캡을따지지않고균등하게 돈을내기도하고핸디캡이낮은동 반자가자비로운경우핸디캡에따 라액수를조정하기도한다. 원래재미와흥행을위해만들어 진방식이라스킨스게임은경쟁당 사자는물론관전자들에게스릴감 을안기고강도높은즐거움을준 다. 특히미국선수들은스킨스게 임을즐긴다. 판돈을서로많이차 지하겠다고 겨루는 것이지만 경 쟁자끼리농담도 나누고 미소를 잃지않는다. 결코얼굴을 붉히지 않는다. 고진영과박성현의경우는다르 다. 목적은코로나19로냉랭하게 식은골프열기를되살리고자선기 금을마련하기위한것이지만이번 대결은보통스킨스게임과성격이 다르다. 두 선수는 나이 2년차이의선 후배인데다 서로 언니동생으로 가까이지내는 사이다. 선배인박 성현은전세계랭킹1위이자 현재 3위, 후배인고진영은현재세계랭 킹1위다. 박성현은소문난장타자고고진 영은 정교함으로 승부하는 스타 일이다. 돈이걸린경기라 해도 기 부하기로된것이어서상금욕심도 있을리없다. 결국자존심의대결로귀결될수 밖에없다. 패배자는자존심이상처 받게돼있다. 두선수를따르는팬 덤을실망시키지않아야하는것도 큰부담이다. 거의6개월동안경기가없어선 수들스스로자신의컨디션과기량 에확신이없는상태다.아무리이벤 트성경기라해도지면이래저래응 어리가남게돼있다. 스킨스(Skins)의어원을알면두 선수의이런입장이이해된다. 스킨(Skin)은피부라는뜻이다. 이의복수형인스킨스는가죽,모피 를의미한다.아메리카인디언의생 활무대였던미국의애리조나주는 사막인탓에동물 가죽 구하기가 어려웠다고한다. 그래서인디언사회에서가죽과 모피는 화폐나 다름없었다. 부족 간의싸움에서얻는가죽모피는부 족에게자랑하고추장에게바치는 최상의전리품이었다. 스킨스는인디언들에게돈이자 자존심이었다. 오늘날스킨스게임 에선모피나가죽대신돈이걸려있 지만동시에자존심을상징하는데 는변함이없는듯하다. 방 민 준(골프한국 칼럼 니스트) n ew s @golfha nk oo k. com 고진영 vs 박성현의슈퍼매치 스킨스게임의심리학 *본 칼럼 은 칼럼 니스트 개 인의의 견 으로주간한국의의 견 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 니 다. * 골프한국 소 속칼럼 니스 트에게는주간한국지면과골 프한국, 한국아이 닷컴 , 데일리 한국, 스 포츠 한국 등의매 체 를 통해자신의 글 을 연 재하 고알릴기회를 제 공 합 니다.레 슨 프로, 골프 업 계종사자 등 골프 칼럼 니스트로 활동하고 싶 으신 분 은이메일(n ew s @ golfha nk oo k. com )을 통 해신 청 가 능합 니다. 5월24일인천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열린 ‘현대카드슈퍼매치고진영 v s박성현’ 경기시 작 전고진영( 왼 쪽)과박성현이 포즈 를 취 하고있다. 연합 2020년6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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